앨범커버 디자인 가격 - aelbeomkeobeo dijain gagye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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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아트 가격이 비싼가...

진짜 아트작업 문의오면 가격듣고 떠나는 경우가 대부분...

솔직히 20 부르는게 저뿐만이 아니고 이런 의뢰받는 아마추어분들 대부분이거든요?

미디레슨, 랩레슨도 그정도는 받는데

왜 앨범아트엔 20이라고 하면 기겁을 하고 떠나갈까요

아니 뭐 본인이 싼마이로 대충 만들고싶다면 말리진 않는데

그게 한두명이 아니라 꽤나 많은 분들이 그래서...

예전엔 3만원 생각하신분도있고...

그래서 홍보게시판엔 이번엔 아에 가격 적어놨는데

또 얼마냐고 물어보고 떠나고..

나중에 자신들이 진짜 유명해졌을때 더컷이나 로우디가쪽에 문의하면 아주 소름돋을듯..

유명세에 따라 돈을 많이 벌면 전문가들은 더 많이 부름

Updated at 2017-12-07 07:54:23

싸클에 올리는 무료공개아트워크도 20만원이면 비싼거같긴한데....음.... 음원은 그정도 받아야죠!

앨범아트에 20만원이라고 기겁... 근데 확실히 우리나라가 뭔가 타국에 비해서 커미션이나아트워크 외주? 대해 돈을 내는거를 아까워 하는거 같아요 물론 그러지 않는분도 계시겠지만.. 그래픽 디자이너쪽 생각하고 미대입시중인데 저런생각하시는분들 인식 고쳤으면ㅠㅜ 근데 ㄹㅇ 20만원에 기겁하는건 은근히 충격적이네요

저도 아니라고 믿고싶은데

작업의뢰오는 사람들 대부분 가격 확인하면 다음에 다시 연락드리겠다고

도망가듯이 대화 마무리짓네요

Updated at 2017-12-07 11:51:00

이상하리만치 미술계열 작업은
페이를 후려치려는 경우가 많은듯해요

그림그린다고하면 꽁짜로
나 좀 그려달라는 사람들도 많고
돈받아야한다 얘기하면
뭐 그런걸로 돈을받냐는 사람들도 많아요

주변에 음악한단 사람이 있다고
그 사람에게 날 위한 곡을 써달라고는
하지 않잖아요 (연인사이가 아니고서야)

그림이나 그래픽 작업같은 경우는
뚝딱하면 결과물이 나오는줄 아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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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가치와 가격

필자는 최근 들어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한 달여간 인스타툰 작가로 진지하게 활동하며 다른 작가들과 친분이 생기고 그들의 커뮤니티에서 함께 대화도 나누게 되었다. 커뮤니티에는 그림 자체가 본업인 사람들이 꽤 많았는데, 잡다한 주제로 대화를 하다가도 하루 두 세 번은 반드시 등장하는 주제가 바로 페이에 대한 이야기였다.

크몽은 악의 무리인가?”

 일러스트레이터가 회사에서 받는 부당한 대우나 낮은 페이 등에 대한 불만도 있지만, 프리랜서가 많은 업계 특성상 계약건당 페이에 대한 말들이 많았다. 사실 뻔한 얘기들인게, 음악을 하는 여러분들도 다들 겪어 보고 또 종종 안줏거리로 삼고 있는 주제일테니까. 예를 들 앨범커버 제작을 의뢰하면서 5만원을 부르더라. 최소 20만원은 받아야 하는거 아니냐. 크몽에서 앨범커버 검색해서 대충 견적 알아보고 문의를 하니까 그런것 같다.. 뭐 대략 이런 내용들이다. 크몽에 대해서는 알고만 있었지 실제로 사용 해 본적은 없는데, 이 기회에 한 번 들여다 보기로 했다.

그림 1. 크몽의 디자인-앨범커버 카테고리에서 높은 추천을 받은 판매자들

실제로 검색을 해보니 5만원이면 상당히 상식적인 수준의 제안을 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이게 추천순으로 정렬한 결과인데, 실제로 이런 가격의 거래들이 이루어진다면 '최소 20만원'을 주장한 사람을 오히려 도둑놈으로 봐야 하는 것이 아닌가.

"우리의 가치를 떨어뜨리지 맙시다."

 예전에는 알음알음으로 일감을 받고 각자의 협의로 가격을 정하면서 아는 사람들끼리 눈치도 보고 편의도 봐주고 하는 식으로 닫혀 있던 시장이, 온라인 플랫폼의 등장으로 완전히 오픈되었다. 쌩판 남이고 평생 얼굴 볼 일 없는 사람들끼리 오직 품질과 가격을 내세우며 경쟁하게 된 것이다. 당연히 공급자들의 가격경쟁으로 전체적인 판매가는 다운되었다. 앨범아트를 최소 20만원에 수주하던 디자이너들에게서 볼멘소리가 나올 수 밖에 없다. 그들이 우리의 가치를 떨어뜨린다고 말이다.

"그렇다면 소비자의 입장은?"

 고찰할것도 없이 땡큐다. 가뜩이나 앨범발매 자체가 마이너스 사업인데. 내 돈 들여서 내놓고 본전도 못 건지는 과업에서 오만원 십만원이라도 원가절감 할 수 있는게 얼마나 큰 메리트인가? 앨범아트가 매출에 주는 영향이 그렇게 크지 않다는 점을 생각하면 일정 이상의 퀄리티에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는 공급자가 선택되는 것은 당연하다. 게다가 1만원짜리 3만원짜리도 후기가 저렇게 좋은데, 내가 먼저 5만원을 제시하는건 엄청난 상식인의 태도가 아닌가 말이다. 그래놓고 가격 후려치기라느니 시장조사도 안 했다느니 하면서 예술의 가치도 모르는 무지렁이 취급을 받는다면, 소비자의 입장에서 얼마나 몹시 눈물나게 억울할까?

"예술도 상품이고, 공급의 독점은 사라졌다."

 높든 낮든 스스로 자기 예술에 돈으로 가격을 매기면서 예술을 상품과 별개의 것으로 취급하는 것은 모순이다. 내가 생각하는 가격과 시장에 형성된 가격이 다르다면 안 팔면 된다. 내 예술의 가치를 잘 알아서 그 가격만큼 쳐주는 사람에게만 팔면 되지. 나보다 잘 그리는 사람이 싼값에 그림을 내놓으면, 나는 그보다 더 잘 그리거나 더 싸게 팔면 되는 것이고. 그게 시장이다. 왜? 예술은 예술이지 상품이 아니라서 천년만년 시장논리의 틀을 피해 가면서 우대받을 줄 알았나? 플랫폼이 업계를 망쳐 놓은게 아니라, 올 것이 왔을 뿐이다.

"지금껏 남의 동네 얘기 듣느라 수고하셨습니다만"
그림 2. 크몽의 레슨-취미 카테고리에서 높은 추천을 받은 판매자들

 이제 무슨 얘기를 꺼낼지 감이 오나? 말해두는데, 저게 추천순으로 최상위권의 판매자들이다.  포맨 출신쯤 되면 그나마 4회에 20만원이라도 적어서 올릴 수 있는 것이고, 4회에 12만원보다 더 받으려면 새벽별보다 내 수업이 더 낫다는 아주아주 확실한 근거가 있어야만 할 것이다. 그리고 저 돈 다 갖고 가는 것도 아니다. 매출 50만원 이하는 크몽에서 수수료 20% 뗀다. 월 12만원짜리 수강생 1명 받으면 내 손에 들어오는게 9만6천원이라는 소리다. 음악이 당신의 업이라면, 보통 빡치는 얘기가 아닐 것이다. 그래서, 그래서 이 글은 굳-이 당신이 관심도 없는 남의 동네 얘기로 시작을 한거라고. 앨범커버 가격 얘기할때 그거 엄청 부당하고 화난다고 느끼지 않았다면, 당신에게는 이걸로도 화낼 명분이 없다.

"공연비는 다를 것 같나?"

  이러한 흐름이 가리키는 지표는, 그래도 아직은, 진짜 아직까지는 고인물 리그인 공연행사 시장을 정확하게 겨냥한다. 크몽과 같은 프리랜서 오픈마켓에서도 아직까지 공연행사의 재능을 판매하고 있지는 않지만, 그냥 저 플랫폼 하나에서 아직은 판매되지 않았을 뿐, 시간문제다. 시대의 흐름이 그렇게 가고 있다. 정확하게 말하면 이러한 플랫폼이 필자가 지난번 글에서 언급한 '표준단가'의 역할을 하고 있다. 평균적으로 이 정도 받더라 라는 통계 말이지. 불행히도, 이전 글에서도 우려했듯이 그 표준단가라는 것이 우리의 희망보다 압도적으로 낮게 책정될 뿐. 이제 고인물 시장은 없다. 당신이 매 년 행복한 페이를 받고 참가하던 그 행사는 이제 다른 기준에 따라 금액을 책정하고 또 더욱 오픈된 풀에서 실연자를 선발할것이다. 사실 공공의 자본이라는거는 원래 그런 식으로 집행하는게 맞다. 느리더라도 반드시 그 방향으로 간다.

"그러면 어떡하라는거냐?"

 뭘 어쩌긴? 이제부터 그걸 다 같이 고민해보자는거지. 허구헌날 '공연비 이대로 괜찮은가' 로 시작해서 '다 함께 많이 받도록 해봅시다' 로 결론 내리는 자위행위 토론회나 열고 앉아 있지 말고, 앞으로의 흐름을 직시하고 진짜로 뭘 어떻게 해야 음악을 업으로 삼아도 먹고 살 수 있는지를 다 같이 고민해보자고. 고여 있던 시장이 변화하고 흘러간다면, 그 자리에 가만히 죽치고 앉아 있지 않는 이상 반드시 위치를 선점하고 쏟아지는 수혜를 받아낼 기회가 어딘가에 있다. 오히려 지금껏 죽겠다 죽겠다 하면서 꾸역꾸역 종사하던 여러분들께 더 나은 음생(音生)을 향한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고. 진짜 지인짜 치열하게 토론하고 고민하고 엎어지고 일어나며 뭐든 죽어라고 두드려 본다면 말이지.

이런 가사를 30여년 전에 쓴 그는 얼마나 위대한가
"세상은 정말로 빨리 돌아가고 있다."

 판이 흔들린다는 것은 이미 높은 위치를 선점한 자들이 떨어지고, 낮은 위치에서 헤매던 자들이 올라갈 기회가 생긴다는 뜻이다. 그것도 외부에서 아주 항거가 불가할 만큼 강력한 힘으로 몰아치고 있는 지금, 당장은 그나마 손에 쥔 것 조차 빼앗기는 심정일지도 모르나 이 흐름을 기회로 만드는 것은 온전히 여러분의 몫이다. 개인적으로 채택한 전략을 덧붙이자면, 필자는 만화를 더 열심히 그리고 있다. 음악과 미술의 본질은 창작이며, 우리가 창작을 하는 목적은 대체로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데에 있지 않나? 마음속 허세와 멋부림과 방어기재를 다 떼놓고, 필자가 내린 결론은 나의 창작물을 많은 사람들이 보고 들어 주었으면 좋겠다는 욕망이었고, 목적을 위한 방법으로 택한 음악은 그다지 좋은 성과를 내지 못 했으며 오히려 만화는 짧은 기간에 그보다 더 나은 성과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그래서 인스타그램의 규격에 맞게 1분짜리 노래들을 만들어서 본인이 연재중인 만화에 조금씩 덧붙일 계획이다. 스토리와 작화와 어우러지게 해서 시너지가 팡팡 터지도록. 여러분들이 진짜 어이 없고 황당하고 또 듣고 나서도 전혀 시도해 보고 싶지 않은 계획이라고 느끼셨다면, 나는 역시나 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여길것이다. 언제나 그것이 필자가 새로운 시도를 하는 방식이었다.

"맨날 쓴소리만 해대고 있지만"

 필자는 누구보다 진심으로 음악이 대부분의 종사자에게 행복한 직업이 되기를 소망한다. 그러길 바라면서 인생에서 4년을 꼬라박았는데 지금이라고 뭐 다를까. 치열하게 쟁취하면 안 될 것도 없다. 다만 그 방법이, 남탓하고 칭얼대는 방향은 절대로 아니라고 믿을 뿐. '적어요. 더 주세요'가 아니라 뭘 해야 자연스럽게 이쪽으로 더 흘러들어올지를 죽을때까지 고민하는 우리 모두가 되었으면 한다.

26세부터 34세까지 8년간 청춘을 바쳤던 ㅇㅇ전자를 그만두고 전업음악인의 길을 택했던 적이 있습니다. 스스로 특수개체라는 인식은 희망사항이었을뿐, 평범함을 자각한 이후 기술자로 복귀하여 보통의 어른이 되었습니다. 매일 고기 먹고 살게 해주는 기사 자격증 하나와 딱히 용도가 없는 생활체육지도사 2급 보디빌딩(...) 자격증 그리고 벽에 걸어두면 폼나는 실용신안특허증 하나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음악은 그냥 합니다. 그냥. 전문지식도 없고 취향도 두루뭉술합니다. 제가 말하는건 부디 흘려 들으세요.
후원 : 대구문화재단 온라인미디어 예술활동지원 아트체인지업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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