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웰링턴 품질 - daniel wellingteon pumjil

이베이에서 80년대 NOS 컨디션의 독일산 브레이슬릿 몇개를 구매했습니다.
18mm 러그, 14mm 버클 사이즈의 얇고 독특한 브레이슬릿입니다. 서양에서는 bullet bracelet이라고 하는 모양새입니다.
이에 맞는 시계를 몇개 찾다가 돌고 돌아 36mm 다니엘 웰링턴(이하 DW)을 한번 시도해 보자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구매해서 잘 살펴보고 역시나 싶으면 환불하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도 DW에 대한 생각은 여타 시계 애호가들과 비슷하게 굉장히 부정적이였어요. 스파 브랜드의 옷들이나 로드샵 화장품들을 보는 시선과 비슷했었습니다.

DW에 대한 저의 주관적인 + 일반적인 부정적인 선입견은 아래와 같습니다.
1. 미네랄 크리스탈
2. 전반적인 품질
3. 미요타 쿼츠

여기서부터는 실물을 보고 만지고 느낀 점들입니다. 참고로 저는 취미로 다이얼, 핸즈, 무브먼트, 용심, 용두, 가스켓들 정도는 측정 및 스왑할 수 있는 정도로 시계에 보통 사람들보다는 조금 더  관심이 있는 사람입니다. 오버홀을 직접 할 정도로 매니아는 아닙니다.

1. 미네랄 크리스탈: 마이너스 요소 맞습니다. 그러나 패션시계들의 그것처럼 파란빛 나는 식탁유리같은 재질이 아니고 시티즌의 그것과 비슷한, 준수한 품질의 미네랄 크리스탈입니다. 푸른빛을 띠지 않는 흰빛이고, 투명도나 모서리 마무리 등 품질이 양호한 크리스탈입니다.

2. 전반적인 품질: 용두, 앞서 언급한 크리스탈, 러그, 러그홀, 핸즈 마감, 다이얼, 핸즈 정렬 상태, 인덱스 프린팅, 양각 인덱스, 브랜드 로고 프린팅 등 품질은 생각보다 굉장히 뛰어납니다. 특히나 러그홀같은 경우에는 스위스 시계들의 그것처럼 마무리가 아주 뛰어났는데, 시계줄을 바꾸는 것을 염두하고 디자인 및 판매하는 시계임을 감안하더라도 전문 시계 브랜드들의 그것처럼 성의있게 처리했습니다. 다이얼, 인덱스, 핸즈 등 시계 품질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디테일들도 1000달러 미만 스위스 쿼츠 시계들정도의 준수한 품질은 갖췄다고 생각합니다.  케이스 및 케이스백 마감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보통입니다.

3. 미요타 쿼츠: 많이 지적받는 부분입니다만 저는 개인적으로 미요타 쿼츠를 신뢰하고 좋아하는 편입니다. 비판하시는 요소들이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이해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조금도 문제가 되지 않는 부분입니다. 그러나 이 항목은 주관적인 평가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나토밴드는 위의 리스트에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일반적인 나토밴드에서 보이지 않던 독특한 요소들이 있었습니다. 제가 나토밴드에 대해서는 글로 설명하기 힘들지만, DW을 위해서만 커스텀 오더된 디테일들이 3가지가 보였습니다(로고 각인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는 생략합니다. 품질 자체로는 시장에서 2~4만원짜리 준수한 나토밴드들의 품질의 80%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스티치가 전부 내부 본딩으로 대체되어서 실밥 마무리가 없기 때문에  착용감이 아주 좋습니다.

이 시계도 여타 전문 브란드 시계들처럼 사진보다는 실물에서 분명히 나은 견고함이 느껴집니다. 이는 "의외로" 고품질의 크리스탈, 핸즈, 다이얼 마감에서 나오는 느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호딩키에서 이런 댓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DW 시계를 착용하던 한 10대 소년이 시계 공부를 해서 스위스 오토매틱(스테인하트)를 살 때, 그의 아버지는 젊음을 간직하기 위해 오랜 스위스 메이드 고집을 버리고 DW을 산다. 긍정적으로 포장해보자면 다니엘 웰링턴은 2010년대에 있어서의, 특히나 젊은 층을 아우루는 새로운 아이코닉한 "패션시계"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저도 여러분들처럼 DW시계를 찬 사람을 보면 속으로 웃기다고 생각하던 사람입니다. 그러나 시계를 시계로서 받아들이고 선입견을 배제하고(이게 가능한지는 모르지만) 품질만 놓고 직접 살펴보니 쿼츠 시계로서 제 값어치는 충분히 하는 시계라는 것이 저의 총평입니다.

해외 유명 시계 유투버들도 미네랄 크리스탈, 그리고 소셜 미디어 마케팅이라는 명목으로 마치 1~2만 원짜리 시계가 20만 원에 판매되는 것처럼 혹평하던데, 실물을 나름대로 분석해본 결과 품질에 있어서는 조롱받을만한 물건은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구매하고 살펴본 시계는 36mm 나토밴드 버전 스틸 케이스, 화이트 다이얼입니다. 로즈골드 케이스 및 검정 다이얼 버전은 해당되지 않는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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