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킬수없는약속 구절 - dol-ikilsueobsneun-yagsog gujeol

[이미지 제공=대청기]

일본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등극한 소설 ‘돌이킬 수 없는 약속’이 일본에 이어 최근 국내에서도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야쿠마루 가쿠 작가의 ‘돌이킬 수 없는 약속’은 주인공 무카이가 15년 전에 자신이 직접 맺은 어떠한 한 약속에 대해서 내용이 전개되는 미스터리 추리 소설이다.

이 책의 주인공 무카이는 한 레스토랑의 경영자이고, 믿을 수 있는 파트너와 함께 일을 하며 사랑하는 가족들과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이런 무카이에게 갑자기 찾아온 한 편지로부터 내용이 전개되는데, “그들은 지금 교도소에서 나왔습니다”라는 구절로 시작한 편지는 15년 전 기억 속에 묻어둔 무카이의 아픈 과거를 다시 되살려준다. 편지지에는 그 한 구절만 적혀 있었고, 그 구절을 읽은 주인공 무카이가 앞으로 어떻게 행동해 나갈지에 대해서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을 하여금 궁금증에 빠지게 한다.

이 소설에서는 '약속과 용서의 진정한 의미', '한번 죄를 지은 사람은 행복해질 수 없는가', 또, '죄를 지었을 때 어떠한 대가를 치러야 하나'라는 점을 생각할 수 있게 한다. 이 책의 지은이 야쿠마루 가쿠 작가는 효고현에서 태어나 제60회, 제67회 일본 추리작가협회상에 여러 번 후보로 올랐으며, 일본에서 사회파 추리소설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한 작가이다.

그의 작품은 대체로 사회구조적 범죄를 통해 심화되어 가는 현대 사회의 냉혹한 현실에 의문을 던진다. 그렇다면 “작가로서 제2막을 열었다”, “새로운 한 걸음을 내디딘 기념비적 작품”이라고 높게 평가받는 ‘돌이킬 수 없는 약속’이 베스트셀러까지 차지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이 책의 표지에서는 기차가 지나다니는 길 위의 다리에서 나란히 서 있는 한 할머니와 한 남성으로 인해 엄청난 궁금증을 유발하게 한다. 또한, 책의 뒤 페이지에 있는 “그들은 지금 교도소에서 나왔습니다!”라는 한 구절로 우리들을 더더욱 책 속에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있다. 책의 첫 장을 넘기기도 전에 표지에 있는 그림으로 독자들을 매료시키고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도 다시 한번 핵심 문장을 강조해 깊은 여운을 준다.

이와 함께, 무카이라는 인물의 심리를 주변 등장인물과 연결해 현실감 있고 생생하게 표현해냈다. 무카이의 감정 변화가 세세하게 표현되어 있어 몰입감이 더더욱 높아진다. 또 독자들을 위한 중간중간의 재미있는 요소들과, 용서와 약속에 대한 교훈까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낸 작품으로 평가 받는다.

마지막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수많은 복선이 깔려 있어 무심코 지나친 소소한 소품이나 대화들이 모두 다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여러 요소들의 재미를 통해 많은 청소년들이 이 책을 읽고 평소에 깊이 생각해 보지 못했던 약속의 진정한 의미와 용서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글=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9기 정하현 기자(아주경제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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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마루 가쿠 작가님의 '돌이킬 수 없는 약속'에 관한 스토리가 담겨 있습니다.
아직 책을 읽지 않으신 분이라면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그들이 지금 교도소에서 나왔습니다.'

책의 표지 뒷면에 쓰여있는 말이다. 이 이야기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문장.

어느 날 문득 유튜브를 보다가 한 광고를 보게 되었다.
'제 딸을 살해한 놈들을 15년 후에 죽여주세요. 그 약속만 해주면 전 재산을 드릴게요.'
당시에는 '과연 저 사내가 저 약속을 수락할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 약속을 먼저 제시한 노파와 사네의 여건이 생각보다 좋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자 수락하지 않을 리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파의 한마디는 그에게 떨어진 동아줄과 같았기 때문이다.

작자는 '베스트 셀러'라는 문구가 적힌 책은 웬만하면 사려고 하지 않는 편이다. 학창 시절, 선생님이 독특하셨는지 늘 하시는 말씀이 '누군가가 권장하는 도서들만 읽지 말고 자신이 권장할 수 있는 책을 읽어라' 였는데, 나에게는 그 말씀이 굉장히 크게 와 닿았다. 그리고 뒷 붙여하시는 말씀이 '베스트셀러를 너무 신임하지 마라'였다. 평소에도 뼈에 와 닿는 말씀을 자주 하시는 분이라 그게 하나의 가치관일 뿐일 수도 있다는 생각은 해보지도 못하고 그 이후부터 베스트셀러 라는 문구가 적힌 책을 적대시하고 있다. (작가 자기계발서를 읽지 않는 이유도 위와 같다.) 
한번은 읽어도 나쁘지 않겠지라는 생각에, 아니 솔직히는 그 뒷이야기가 무척 궁금했다.
그에게는 살아갈 미래가 필요했고 노파에게는 자신의 딸의 복수를 대신해 줄 사람이 필요했다. 하지만 노파는 그가 약속을 지키는지 지키지 않는지 알 겨를이 없다. 그녀는 15년은 커녕 1,2년도 버티지 못했을 것이다. 그와 만나기 3개월 전 이미 자궁암 말기로 시한부 판정을 받았으니까. 그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그 날이 다가와도 약속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고 나마 생각한 듯했다. 그녀가 그녀의 입으로 당신과 내가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당신과 나 외에 없다고 얘기하기도 했으니까. 그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자신에게 어쩌면 숨겨야 하는 자신의 이야기를  해준 노파에게 이미 신뢰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녀의 말에는 거짓이 섞여 있었으나 그는 알아채지 못했다.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
이 스토리 안에는 꾀나 많은 인물들이 나온다. 작자는 평상시에도 사람 이름을 잘 구분하지 못하는 관계로 번역된 책의 경우 늘 인과 관계나, 인물 간의 관계도를 작성하며 읽는 편인데, 꾀나 도움이 된다. 

돌이킬 수 없는 약속 인물 관계

노파 덕분에 새인생을 살게 된 무카이는 오치아이를 만나고 가오루와 결혼해 행복한 가정을 꾸리지만, 과거의 후미야 다카토에서 벗어날 수 없던 것이었다. 얼굴의 반 이상이 멍으로 덮여 신경질적이고 거친 행동을 보이면서도 노파의 딸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공감하는 그는 기본적으로 선함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그의 얼굴의 멍이 없었고 그로 인해 버려지지 않았다면, 그는 아마 노부코와 그런 약속을 하거나 강도 짓을 하는 등의 사고는 치지 않았을 것이다. 책의 앞부분에 무카이의 딸인 호노카가 동급생 중에 얼굴에 반이 멍으로 뒤덮여 몬스터라고 불리는 아이가 있는데 그 아이 때문에 역겨워서 급식을 잘 먹지 못한다는 말을 해서 무카이가 한소리를 했다는 구절이 있다. 그에게 있어 현재는 얼굴에 멍이 없지만, 여전히 과거에 얽매여 있고 주변에 의해 과거가 상기됨에 상당한 고통을 받고 있었다. 그런 그가 그들이 교도소에서 나왔다는 우편을 받았을 때 무슨 심정이었을까. 노부코가 살아있다는 충격과 함께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언젠가 당신도 나와 똑같은 괴로움에 시달리게 될 거예요.'라는 노부코의 목소리가 다시금 되살아나 공포감을 심었을 것이다. 그에게는 지켜야 하는 가정이 있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서는 범죄를 저질러서는 안 된다. 그러나 범죄를 저지르지 않으면 가족을 지킬 수 없는 딜레마가 생긴 것이다. 그에게는 선택지가 많지 않았다. 약속을 지키지 않고 이대로 지내자니 호노카에게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모르고, 약속을 지키자니 두 사람을 살해해야 했으니 말이다. 경찰에 협박당하고 있다고 신고하기엔 그는 이미 위조된 신분을 가지고 있고 협박을 하고 있는 노부코와 어떻게 만나게 되었고 그 약속을 어떻게 하게 되었는지를 밝혀야 해서 그것 조차 할 수 없었다. 그는 갈등을 하며 가족들에게 걱정시키지 않으려 노력했고 자신이 후미야 다카토라는 것을 알게 되면 가정을 잃을까 노심초사했다. 
흔히 여러 영화, 드라마에 나오는 가장. 하지만 이 책안에 무카이라는 인물은 너무 많은 위협에 둘러싸여 있었다. 가족에겐 말할 수 없었고, 경찰은 적이었으며 14년 지기 친구 오치아이에게 용기 내 말했지만 결국은 배신당한 그.

 과거에게서 벗어날 수 없는 그에게 노부코와 오치아이는 복수를 강요했다. 가도쿠라 도시마츠와 이이야마 켄지. 그들을 죽임으로써 노부코는 딸, 유키코의 복수를 하고 오치아이는 둘을 죽인 무카이가 가정을 잃고 교도소에 갇히거나 사형당해 사랑했던 여자, 사토 히데미의 복수를 할 수 있었지만, 오치아이의 큰 오해가 밝혀지면서 그들의 복수는 미수의 그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재미야 말로 이룰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결말까지 죽은 노부코 대신 우편을 보내고 계속해서 협박하는 이가 누구인지에 대한 궁금증으로 스토리를 끌고 가며 돌고 돌아 결국 후미야 다카토로 돌아오는 자신이 얼마나 괴로웠을지. 그리고 이 책에 난무하는 복수. 책의 끝부분에 사토 고헤이가 하는 말이 있다.

'그런 복수를 해도 기분은 전혀 풀리지 않았어. 오히려 모든 감정이 뽑혀버린 것처럼 내 마음속은 텅 비었어.'
복수는 그런 것이다. 분노에 사로잡혀 일을 저지르고 나면 결국 아무것도, 심지어 자신조차 남지 않는 그런 가혹한 것이 복수다. 노부코와 오치아이는 이 사실을 간과했다. 자신의 엄마를 범해 자살하게 만든 히데미의 친아버지, 자신의 생물학적 아버지를 죽인 고헤이는 이미 그 사실을 알았기에 복수를 완성하려는 오치아이를 막고 싶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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