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똥 지리 는 이유 - goyang-i ttong jili neun iyu

고양이를 반려동물로 기르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조사업체 엠브레인이 지난해 조사한 바로는 인구 10명 가운데 3명이 애완동물을 기르고 있는데 개가 83%로 압도적이고 고양이는 12.5%를 차지했다. 그러나 고양이를 기른다는 사람 대부분이 지난 3년 사이에 고양이를 기르기 시작했다고 답했다. 그만큼 고양이는 반려동물 가운데 최근 인기를 끄는 대상이다.

고양이를 좋아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개와는 달리 조심스럽고 단정한 행동이 먼저 떠오른다. 독립생활을 하는 포식동물의 타고난 성격이다. 돌봐주는 손이 개보다 덜 드는 것도 한 이유일 것이다.

개보다 가축화의 역사가 훨씬 짧아 덜 친근하고 낯설지만 그것이 밀고 당기는 묘한 매력으로 작용한다는 이도 있다. 고양이는 수천년 전부터 길렀지만 용도는 쥐를 잡는 게 고작이었다. 그 일도 시켜서 하는 게 아니라 자기가 좋아야 한다. 개와 달리 고양이는 가축이라기보다 순수한 애완동물에 가깝다.

우리는 고양이에 대해 의외로 잘 모른다. 최근 동물학자들의 연구결과로 드러난 고양이의 행동에는 흥미로운 구석이 많다.

이스라엘 과학자는 실내에서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 300여명을 대상으로 고양이가 가장 좋아하는 행동이 무언지 조사했다. 그랬더니 고양이는 창밖을 내다보는 시간이 꽤 길어 보통 하루에 2~3시간, 길면 5시간에 이르렀다. 바라보는 대상은 새가 가장 많았고 이어 다람쥐 등의 작은 동물, 나뭇잎이나 풀, 이어 다른 고양이나 사람, 자동차 등이었다.

고양이가 좋아하는 놀이로는 압도적 다수가 혼자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것을 꼽았다. 사람이 빗질을 하고 쓰다듬고, 무릎 위나 곁에 앉도록 하는 등 사람의 돌보기가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고양이가 좋아하는 건 주인이 실, 깃털, 레이저 빛 등을 이용해 놀아주는 것이었고 다른 고양이와의 놀이가 뒤를 이었다.

고양이는 배설물을 흙속에 묻는다. 애초 성격이 깔끔해서가 아니다. 사자나 호랑이 등 고양이과 동물은 자신만의 독특한 성격을 나타내는 화학물질인 페로몬이 들어 있는 배설물로 영역을 표시한다. 그러나 그런 행동을 마음껏 할 수 있는 건 크고 힘센 지배자뿐이다. 약한 개체는 오히려 자신의 존재를 숨기기 위해 배설물을 감춰야 한다. 집에서 고양이가 배설물을 감추는 건 ‘지배적 고양이’인 당신 영역에서 살기 때문이다.

고양이는 물 마시는 방법도 개와 다르다. 개는 혀를 오목하게 한 뒤 그곳에 물을 담아 입속으로 가져가는 식으로 물을 마신다. 시끄럽고 주변에 물이 튀는 요란한 방식이다. 고양이는 개와 혀의 모양을 반대로 해 물 표면을 밀어올려 작은 기둥 모양으로 솟아오른 물방울을 받아먹는다. 조용하고 주변에 잘 튀지 않는 반면 속도가 느려 1분에 차 숟가락 5개 분량을 먹을 뿐이다. 이런 행동은 민감한 코나 수염에 물이 묻지 않게 하려는 천성적인 조심성에서 비롯됐다.

고양이의 걸음걸이는 조용하지만 에너지 낭비적이다. 사람은 개나 말과 마찬가지로 걸을 때 몸의 중심이 위아래로 출렁인다. 위치에너지를 운동에너지로 바꾸는 아주 효율적인 동작이다. 그러나 고양이는 몸의 중심이 수평을 유지한 채로 걷는다. 먹이에서 눈을 떼지 않고 한발 한발 조심스럽게 내딛는다. 몸집이 작고 장거리 추적을 하지 않는 고양이로서는 에너지 효율보다는 은밀성이 중요하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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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대신 고양이를 키우는 큰 이유 중 하나는 배변 훈련을 따로 하지 않아도 고양이는 알아서 화장실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이혜원씨 제공

어느날 갑자기 반려묘가 화장실 대신 집안 여기저기에 대소변을 보기 시작했다! 고양이를 키우는 반려인들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사건이다. 강아지 대신 고양이를 키우는 큰 이유 중에 하나가 고양이는 배변훈련을 별도로 하지 않아도 고양이 화장실을 사용한다는 것인데 그 장점이 사라져버린 것이다. 고양이가 화장실을 잘 이용하다가 갑자기 화장실에 들어가지 않을 때, 일부 반려인들은 항의나 보복의 뜻이 아닌지 의심하기도 한다. 하지만 고양이가 반려인을 화나게 하려고 일부러 화장실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건 섣부른 판단이며 오해다.

그렇다면 고양이가 갑자기 화장실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로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자.

고양이가 화장실이 아닌 다른 곳에서 볼 일을 본다면 우선 건강 상의 문제는 없는지 병원에 데려가 보는 것이 좋다. 이혜원씨 제공

▲건강 이상

우선 의심해야 할 질병으로 방광염, 신장염 그리고 요결석 등의 비뇨기과 관련 질병이 있다. 비뇨기과 관련 질병에 시달리는 것은 매우 불쾌하며 때론 강한 통증을 동반하고 엄청난 스트레스에 노출되었음을 의미한다. 비뇨기과 관련 질병에 시달려서 화장실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소변을 누는 장소가 일정하지 않고 여러 차례 다양한 장소에서 소변을 본다. 또한 활동량 감소, 안절부절 못하는 행동, 생식기를 자주 핥는 행동, 구석에 숨어서 나오지 않는 등 평소와 다른 행동도 보인다면 주저하지 말고 반려묘의 담당 수의사를 찾아가야 한다. 뿐만 아니라 갑자기 화장실을 이용하지 않는 행동은 비뇨기과 관련 질병 이외에 관절염, 치매, 중추 신경계 이상 등 다양한 질병의 증상 중 하나로 나타날 수 있다. 정확한 진단을 받아 치료를 받게 되면 화장실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

▲중성화 수술의 여부

고양이가 영역을 표시하기 위해 소변으로 흔적을 남기는 ‘마킹’(수컷의 경우 ‘스프레이’) 문제는 중성화 수술을 통해서 해소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그러나 드문 경우에는 이미 마킹 행동이 오랜 기간 행해지면서 중성화 수술 이후에도 마킹을 멈추지 못하는 고양이들도 있다. 이러한 마킹 행동은 화장실을 규칙적으로 이용하면서 새로운 물건이나 낯선 고양이들의 등장으로 인해 보여질 수 있다. 따라서 엄밀히 따지면 화장실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에 속하지 않으나 반려인들에게는 곤혹스럽고 원치 않는 행동으로 여겨진다. 그러하기 때문에 담당 수의사와 상담하여 고양이가 6~10 개월 사이에 중성화 수술을 해주는 것이 마킹을 예방하기 위한 필수조건 중 하나라 하겠다.

고양이는 환경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작은 변화에도 극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이혜원씨 제공

▲환경의 변화

화장실의 위치나 모래의 종류가 바뀌진 않았는지, 가구의 위치가 바뀌진 않았는지, 새로운 고양이나 동물을 입양했는지 되짚어보아야 한다. 고양이는 환경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작은 변화에도 극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만약에 이러한 변화가 불가피하다면 한번에 갑자기 바꾸는 것보다 반려묘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면서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단계별로 조금씩 바꿔주는 것이 좋다.

이처럼 화장실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는 다양하다. 따라서 어느 날 갑자기 화장실을 사용하지 않는 행동을 목격하더라도 당황하거나 놀라지 말고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이런 행동은 반려묘의 항의 또는 보복이 아니라 도와달라는 ‘SOS’ 신호다.

이혜원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정책국장(수의학박사ㆍ유럽수의임상행동학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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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는 하루 몇번 변을 보나요?

    하루에 1~2회가 정상입니다. 매일 배변하지 못하면 변비를 의심하세요. 하루에 3번 이상 배변할 수 있습니다. 장내유해균이 과다증식하면 냄새가 더 심해집니다.

    고양이 변비 몇일?

    ✔ 2일 이상 배변 활동이 없다. ✔ 화장실에 배변 자세를 취하지만 누지 못한다. 변비라고 바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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