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아빠 스네이프 - haelipoteo appa seuneipeu

잡담

[잡담] [해리포터] 제임스-스네이프 관계에 대한 고찰

제임스 포터.

이 호불호 엄청 갈리는 친구에 대해선 풀고 싶은 썰이 굉장히 많은데......

☆"형제나 다름없었다", "함께 있으면 위즐리 쌍둥이만큼이나 말썽꾸러기였다", "늘 붙어다녔다"고 묘사되는 시리우스와의 우정

팬덤에서는 제임스의 일방적 추종자급으로 자주 해석되지만 상황적 근거를 따져봤을때 충분히 쌍방향적이었던, 피터와의 우정

늑대인간인 친구를 위해 불법 애니마구스를 불사했을 뿐만 아니라 취업이 안 되고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 금전적으로 도와주었던, 리무스와의 우정

릴리 에반스와의 관계 변천사 (11살 첫만남 ~ 21살 죽음)

훗날 해리의 마법약시간을 헬로 만드는 주 원인이 되었던, 학창시절 세베루스 '스니벨루스' 스네이프와의 악감정 및 지속적 마찰 (제임스 안티가 많은 이유도 여기에서 주로 기인함)

원작에서는 직접적으로 묘사된 적 없는, 팬덤이 만들어낸 성격 구분 및 진위여부 고찰 (예: 하루가 멀다하고 릴리한테 구애하는 진상 스토커설, 호그와트 일진설, 인성쓰레기설, 정신연령 5살설, 감정공감능력 1도 없는 거만한 부잣집 도련님설 등등)

누구를 좀처럼 칭찬하는 일이 없는 성격치고 제임스를 엄청 높게 평가하는 미네르바 맥고나걸과의 관계

재능들 (변신술, 퀴디치, 아빠 플리몬트 포터의 영향으로 인한 마법약 실력, 리더십 (퀴디치 주장, 학생회장), 호그와트 갓 졸업한 백수 주제에 볼드모트와 세 번 싸우고 멀쩡히 살아남았던 괴상할 정도로 강한 전투실력 (...억수로 좋은 운?), S++급 아이템 호그와트 비밀지도 제작, "시리우스와 제임스는 학교에서 가장 똑똑한 학생들이었단다 해리" 등등)

머루더즈 내에서의 역할 및 위치 (리더격이라고 추측... 최종 결정권자. 얘를 중심에 두고 셋이 뭉친 느낌. 실제로 제임스 죽고 셋이 뿔뿔이 흩어졌다가, 제임스의 아들 해리가 등장하자 해리 중심으로 다시 모였다)

가정교육 및 유전자의 영향 (정의와 의리를 외치는 골수 그리핀도르 가문 출신, 늦둥이 외동아들, 괜찮은 외모, 큰 키, 타고난 운동신경, 따뜻하고 사랑 넘쳤던 가정환경 등등)

...그냥, 좀, 결국은 뭐랄까, 장점은 싹 빼고 단점만 부풀려지는 이 불쌍한 친구에 대한, 제대로 된 실드글. 가끔 이런저런 커뮤니티에서 인정사정없이 까이는거 보면 그냥 키보드워리어 각성하고 실드쳐주고싶을정도로... 친세대 애들 전부 다 정말정말 좋아하는데 제임스 넌 왜이렇게 유난히 볼드모트보다 더 욕먹고 다니니...

저것 말고도 자잘하게 많지만 하나하나 다 살펴보려면 평생 제임스 분석글만 쓸듯

우선 가장 풀고 싶은 오해는 스네이프와의 관계. 이것때문에 어어어엄청 까이므로... 이 부분에 대한 걸 명확히 하고 가겠음u.u 최대한 객관적이게!

*7권 스포 있음

*롤링여사가 인터뷰나 포터모어 공식사이트에서 공개한 네타 포함

우선 제임스에게 전혀 잘못이 없었다는 류의 까방권을 주장하려는 건 전혀 아니라는 걸 확실히 하고 싶다. 제임스 싸고도는 글 아님. 그것보다는, 둘의 관계는 쌍방과실이라는 걸 어필하고자 하는 것이다. 롤링여사 특징 중 하나가 입체적 캐릭터를 좋아한다는 건데, 이건 즉 모든 캐릭터들에게 명백한 흠이 존재한다는 의미이므로.

4권까지 거의 무슨 단점 하나 없는, 대의를 위해 볼드모트에 대항해 싸우다 최후를 맞이한 해리의 사기캐 아버지로 묘사되던 제임스 포터는 5권 중 <스네이프의 가장 끔찍한 기억> 챕터에서 드디어 장단점이 공존하는 한 사람의 인간으로 독자들 앞에 서게 된다. 그리고 7권 <왕자 이야기> 챕터에서 스네이프가 릴리를 평생 사랑했다는 내용이 나오면서 스네이프는 인기가 급상승하게 되고, 제임스의 팬덤 내 위치는 스네이프를 새로운 시선으로 보게 된 독자들에 의해 바닥을 치게 되었다.

제임스 포터와 세베루스 스네이프의 학창시절 관계가 안 좋았다는 것은 1권에서부터 알 수 있다. 해그리드였나, 여튼 학창시절 친세대를 알고 있던 사람이 해리에게 말해준다. 스네이프가 너에게 띠껍게 구는 이유는 너의 아버지와 사이가 안 좋았기 때문이라고. 그리고 그 이유에 대해서, 우선 가장 표면적으로 알 수 있는 건 5권과 7권 스네이프의 기억에서 볼 수 있는 릴리의 존재. 제임스도 스네이프도 릴리를 좋아했고, 둘다 서로가 릴리를 보는 시선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었다. 결국, 좋아하는 여자애 한 명 사이에 두고 서로 싫어한 요소가 분명히 존재한다. 이 부분은 너무 당연하기 때문에 길게 설명할 생각은 없다. 조건이 너무 좋은 제임스가 자신의 단짝친구인 릴리한테 관심가지니까 스네이프는 당연히 불안하고 릴리 뺏길것같아서 제임스가 싫었겠지. 제임스 또한 슬리데린 남자애가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애랑 딱 붙어 다니니까 아니꼬왔겠지.

그러나 조금 더 깊이 들어가 보자. 첫만남부터 살펴본다면:

스네이프의 입장부터 보자면, 11년동안 머글 아버지에게 학대받으며 그는 머글이라는 종 전체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는 상태였다. 그가 어린시절 가출하지 않고 꿋꿋하게 그 동네에서 버티면서 유일하게 붙잡고 있었던 동아줄은, 슬리데린 출신 마녀였던 제 어머니 에일린 프린스 스네이프였을 것이다. 그에게 마법이란 늘 당하기만 하던 아버지의 폭력에 맞서 대항할 힘이었으며, 자신의 출신성분 중 유일하게 자랑스러운 부분이었다. 그리고 꼬마 스네이프는 9살에 릴리와도 친해진다. 그에게 있어 머글이란, 마녀라는 이유로 어머니를 때리는 술주정뱅이 아버지였으며, 마녀라는 이유로 하나밖에 없는 여동생을 괴물취급하는 페투니아 에반스였다. 스네이프가 이후 볼드모트의 반 머글적인 사상에 동조했던 이유에는 분명히 그의 어린시절 주위의 머글들이 죄다 마법사/마녀들에게 위협이 되는 사람들이었기 때문도 있었다. 머글을 좋게 볼래도 그럴 수가 없었겠지.

그에게 있어 슬리데린이라는 곳은 꽤 깊은 의미를 지녔는데, 11살 전까지 마법 세계와의 유일한 끈이었던 어머니의 출신 기숙사이자 머글들을 배척하는 역사를 가진 기숙사로서 슬리데린은 어린 스네이프에게 커다란 매력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과거를 벗어나고 싶었던 그에게는 야망도 있었고, 영특한 마법적 재능도 있었다. 자수성가를 꿈꾸는 가난한 소년에게, 슬리데린은 꿈이자 희망을 상징하는 기숙사였다.

어두운 어린시절을 보낸 스네이프는 11살이 되기만을 손꼽아 기다렸고, 드디어 이 지긋지긋한 동네와 알콜중독자 아버지를 떠나 호그와트라는 곳에서 새 인생을 시작하겠다는 포부를 품고 릴리와 나란히 호그와트 급행열차에 오른다. 그런데 그가 릴리에게 너도 슬리데린에 들어오라고 권하자마자 옆에 앉아있던 웬 시끄러운 남자애가 슬리데린을 다짜고짜 깐다. 슬리데린에 들어가느니 도로 집으로 가겠어! 스네이프는 릴리 앞에서 반박당하자 기분이 팍 상한다.

한편, 제임스의 입장에서 보자면: 제임스는 11살이 되기 전까지 집에서 순혈가문 외동아들로 자라면서, 부모님과 굉장히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어머니 쪽은 몰라도 제임스의 아버지 플리몬트 포터는 그리핀도르였고, 내내 그리핀도르에 대한 (퀴디치 매니아 집단, 지루할 틈 없는 휴게실, 활달한 성격의 기숙사 친구들, 바로 "그" 알버스 덤블도어를 배출한 기숙사 등등) 꿈을 키웠을 것이다. 존경하는 울아빠처럼 나도 그리핀도르가 되고 싶다는 소망을 품은 우리의 쟈근 제임스 포터는, 신나서 호그와트 급행열차를 타게 된다.

처음 사귄 친구 시리우스랑 기숙사 얘기를 하다가, 난 용감한 그리핀도르가 될 거야! 하고 칼을 빼드는 시늉을 하는데 옆에서 웬 머리 안 감은 남자애가 그리핀도르는 힘만 세고 무식하다고 태클을 건다. 제임스 입장에서는 그리핀도르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 자체에 좀 놀랐겠지. 시리우스가 냉큼 편들어 주자 기분이 좀 풀린 제임스는 스니벨루스라는 별명으로 대응하고, 사건은 일단락된다.

첫만남부터 삐그덕거린 두 사람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점점 그 갈등의 골이 깊어지기 시작한다. 게다가 외적인 스펙이 너무 뛰어난 제임스를 보며 자신에게 주어지지 않은 모든 것들을 비추어보았을 스네이프에게는, 가정 환경으로 인한 어쩔 수 없는 열등감이 또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열등감을 느끼는 상대에 대한 부러움을 증오로 바꾸는 건 어렵지 않았을 것이고, 결국 '금수저 물고 태어나서 잘난척하고 다니는 거만한 얼간이'라는 이미지가 스네이프 안에 굳었겠지. 이는 살면서 한번도 갑의 입장에 서 보지 못한 자의 어쩔 수 없는 내재적인 열등감이 작용한 탓이다. 가만히 앉아서 부러워만 하기에는 스네이프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을 것이니까.

그러나 둘의 관계에는 단순히 개인적인 악감정만이 작용한 것은 아니다. 여기에는 당시 마법 사회에 만연하던 사회적, 정치적 상황도 무시할 수 없는 역할을 했다. 그 때 당시 볼드모트는 한창 수면위로 슬슬 모습을 드러내며 추종자들을 모으고 있었고, 그 여파는 아이들이 모인 학교인 호그와트에서도 은연중에 드러났다. 볼드모트에 동조하는 순혈 가문들이 많은 슬리데린 기숙사는, 그냥 용돈 많이 받고 비싼 교복 입는 애들 이미지에서 데스이터 지망생들이라는 위협적인 위치로 변화한다. 머글들을 발톱 때만도 못하게 여기고, 연장선상으로 머글출신 마법사/마녀들마저 쓰레기 취급하는 데스이터 지망생들은 호그와트 내의 머글출신들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되고, 이에 '슬리데린 vs 나머지 기숙사들' 꼴의 적대 관계가 형성된다.

이런 상황에서 릴리와 스네이프는 아슬아슬하게 우정을 이어나가지만, 스네이프가 슬리데린에서 좀더 힘이 센 친구들을 사귀게 되면서 그 균형이 어긋나기 시작한다. 스네이프 입장에서 같은 기숙사 친구들과 불화를 빚으면서까지 릴리와 친하게 지낸다는 건 기숙사 내 왕따를 자처한다는 의미였을 것이다. 스네이프는 어렸을 적부터 학대당하고, 경제적으로도 약자의 입장에만 섰던지라 힘과 권력을 원했다. 그런 그에게 어둠의 마법과 순혈가문 친구들은 매력적으로 다가왔겠지. 한방에 인맥과 실력과 사회적 위치를 전부 잡을 수 있는 기회여서, 스네이프는 릴리와 갈등을 빚으면서도 끝내 데스이터 무리들과의 친구관계를 지속했다.

이러한 교내 분위기 속에서 제임스는 몇 안 되는 반 볼드모트적인 가문출신 순혈이었다. 그에게 있어서 어둠의 마법과 순혈우월주의 사상은, 그의 형제 시리우스를 배척한 블랙 가의 가풍이었고, 혼혈 늑대인간으로서의 리무스를 사회적으로 매장시킬 악관습이었으며, 교내 머글출신들에게 위협이 되는 슬리데린의 무기였다. 정의를 중요시하는, 뼛속까지 그리핀도르였던 제임스에게 졸업하자마자 볼드모트를 따르는 추종자가 될 것이라고 공공연하게 소문난 스네이프 비롯 슬리데린 미니 데스이터들은 저주받아 싼 족속들이었을 것이다.

5학년때 마법 O.W.L. 시험이 끝나고, 호숫가에서 제임스와 스네이프는 한판 거창하게 붙는다. 그런 적이 처음은 아니었던 것 같다. 양쪽 다 익숙한듯이 행동했으니 둘이 마법 주문까지 날려가며 싸운 적은 전에도 수없이 있었을 것이다. 제임스 쪽이 시리우스까지 해서 2:1로 숫적으로 우세했기 때문에 이번엔 스네이프가 주로 당했지만, 그도 섹튬셈프라의 미완성 단계로 추측되는 저주 마법으로 제임스의 얼굴 절반을 피범벅으로 만들어버린다. 가만히 앉아서 당할 성격도, 실력도 아니라는 의미이다. 게다가 아이러니한 것은, 애초에 제임스가 스네이프를 거꾸로 매다는 데 썼던 레비코푸스라는 마법은 스네이프 본인의 창작물이다. 그때당시 호그와트 내에서 유행했단다. 스네이프의 창작 마법이 어떤 경로로 유행까지 갔겠는가. 스네이프랑 데스이터들이 교내 머글출신들에게 얼마나 쓰고 다녔으면..

여기에서 또 한 가지 주목할 것은 주변 학생들의 반응이다. 제임스가 스네이프를 거꾸로 매달자 주변 학생들은 웃고 떠들고 환호한다. 이게 단순히 제임스가 교내 퀴디치 스타라서일까? 잘나가는 애가 하는 일이니까 막 생각없이 동조하는 느낌으로 웃었던 것일까? 애들이 다 사디스트도 아니고, 만약 상황이 정말 그랬다면 (일진이 죄없는 학생 다굴하는 거였다면) 관중들은 침묵으로 임할지언정 제임스가 스네이프의 팬티를 벗긴댔을때 환호를 하진 않았을 것이다. 누가 그래... 호그와트가 싸이코 집단이 아니고서야...

그 학생들에게 스네이프는 단순히 스네이프가 아니라, 저들을 괴롭히고 학교를 공포 분위기로 몰아넣던 데스이터 지망생들을 대표하는 것으로 비추어지지 않았을까. 아까 레비코푸스 마법을 미니 데스이터들이 썼을 거라고 했다. 학생들 입장에선, 굳이 스네이프에 대한 악감정이라기 보다는 그냥 슬리데린 애가 하나 공개 수치플 당하는구나, 자업자득이네, 저거 맨날 지들이 쓰는 저주마법이잖아, 정도로 여겨졌을 거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제임스와 스네이프의 관계는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더욱 곪아갔다. 둘이 서있는 길이 너무나도 달랐다. 제임스는 그 순간 아이들의 환호를 들으며 자신이 머글출신들을 대변하는 정의의 사도라도 된 마냥 잔뜩 들떴을지도 모른다. 릴리 앞에서 스네이프 망신주는건 덤이고.

가만히 있는 사람을 강제 무장해제시키고 거꾸로 매달다니, 잔인하고 비윤리적인 행동이었다. 그렇지만 그 잔인함과 비윤리성이 일방적이었던 건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싶다.

둘다 잘못했으니 쌤쌤이라는 논리를 펼칠 생각은 아니다. 그저, 제임스가 학창시절 내내 일진처럼 힘없고 친구없는 스네이프를 다굴로 괴롭혔을 거라는 오해를 풀고 싶을 뿐. 스네이프는 힘없기는커녕 6학년때 이르러서는 '적에게 쓸' 용도로 섹튬셈프라라는 (상대방 살을 갈기갈기 찢는) 저주를 만들어냈으며, 친구도 분명히 있었다. 뮬시버, 애버리 등등 데스이터 지망생들. 스네이프의 자존심을 고려했을 때, 강자에게 빌붙는 느낌의 친구관계였을 거라고는 상상되지 않는다. 걔네가 부와 명예와 인맥이 있었던 만큼, 스네이프에게는 실력과 야망이 있었으니까. 데스이터 들어갈 생각하는 슬리데린 도련님들도 자기가 쓸 저주 주문을 스스로 제작해 쓰는 천재 소년과 친구하고 싶었겠지. 5학년때와는 반대로, 제임스가 혼자 있을 때 이쪽에서 다굴로 덮쳤을 시나리오도 충분히 예상 가능하다. 어쨌든 스네이프는 죄없는 약자 이미지는 절대로 아니었을 것이다. 덤블도어도 해리에게 "너희 아버지와 스네이프 교수님은 비유하자면 너와 말포이 군의 관계같았다"며 동등한 상호간의 갈등이었음을 주장했다. 단지 제임스는 교내에서 인기가 있었고, 스네이프는 없었을 뿐. 서로가 서로를 보면 시비를 거는 동등한 상대였을 것이다, 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정리하자면 제임스와 스네이프의 관계에는

1. 릴리를 사이에 둔 견제

도 작용했겠지만

2. 정치적, 사회적인 사상의 불일치로 인한 악감정

도 있었을 것이라는 것. 그리고 제임스-스네이프 관계가 절대 일진-무고한 왕따피해자 느낌의 관계가 아니었을 거라는 것. 5권에서 나온 펜시브 장면은 순전히 스네이프의 입장이라는 것을 되새기자. 둘은 서로를 증오했지만 우리가 책에서 직접적으로 보았던 장면은 스네이프 입장뿐이었다. 제임스의 기억이나 릴리의 기억 등은 또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었을 것이다. 제임스 입장이 좀더 명확하게 나왔으면 안티가 이토록 많지는 않았을 지도 모르지.

썰을 풀다 보니 다른 것들도 조금씩 건드렸는데 어쨌든 위의 내용이 제임스-스네이프 관계에 대한 나의 생각이다. 그런 글이 잘 없는 만큼, 최대한 양쪽 입장을 담고 싶었다. 어떻게 읽힐지는 잘 모르겠지만.

음... 뭐 하긴... 영화에서 제임스 캐릭터를 너무 개새끼만들어놔서 영화만 주로 본 사람들이 제임스 까는건 이해가 가긴 한다... 제임스가 빛나는 장면들은 다 빼먹고 스네이프를 너무 피해자 만들어놔서 제임스뿐만이 아니라 스네이프라는 캐릭터의 입체성도 대폭 깎아먹는다. 감독님 왜그랬어요... 왜 완벽한 캐릭터를 원작으로 줘도 받아먹질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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