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pos 가격 - ideolium pos gagyeog

박상혁 2022년 9월14일 13:00

출처=Unsplash

이더리움의 블록 증명 방식이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으로 전환되는 업데이트인 더머지(TheMerge) 업데이트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더머지란 작업증명 기반의 이더리움 블록체인 레이어와 새로운 지분증명 기반 이더리움 블록체인 레이어인 ‘비콘체인’을 합치는 업데이트를 뜻한다.

이더리움은 2015년 등장한 이후 지금껏 채굴기로 블록을 생성하는 작업증명 방식으로 운영됐다. 더머지가 이번에 도입되면, 지분증명으로 전환된다. 약 7년 만에 이더리움의 체질 개선이 이뤄지는 셈이다. 이더리움 재단에 따르면 더머지를 통해 에너지 효율 향상, 보안성 증대, 확장성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더머지는 터미널 총 난이도(TTD)가 587해5000경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실행된다. 터미널 총 난이도란 채굴을 하는 데 어려움의 단계를 수치화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오는 15~16일(현지시각) 사이에 터미널 총 난이도가 587해5000경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데이트가 이뤄지면 이더리움(ETH) 32개 이상을 이더리움 블록체인에 예치해야 블록 생성 작업에 참여할 수 있다. 다만 블록을 생성하는 검증인이 아닌 거래 내역을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전파하는 역할을 위해서는 이더리움 32개를 예치하지 않아도 된다.

현재 이더리움 예치 전문 업체나 일부 가상자산 거래소는 여러 고객의 이더리움을 모아서 블록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예치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이더리움 네트워크가 2020년 비콘체인이 가동되면서 함께 운영했다.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 중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이 이더리움 예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더리움 예치 서비스 이용에서 주의할 점도 있다. 예치한 이더리움은 더머지 업그레이드 이후에도 출금할 수 없다. 이더리움 재단에 따르면, 내년에 도입이 예상되는 상하이 업그레이드 이후에나 출금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더리움 블록 보상과 최대 추출 가능 가치(MEV)는 언제든지 출금할 수 있다. 최대 추출 가능 가치란 이더리움 블록체인상에서 검증인이 검증 과정에서 블록 순서 조정 등을 통해 얻는 수익을 뜻한다.

예치한 이더리움을 한번에 출금해 가격이 폭락하는 것을 방지하는 기능도 있다. 이더리움 재단 소속 개발자들은 1에폭마다 6명의 검증인만 예치한 이더리움을 출금할 수 있도록 설정했다. 에폭은 블록체인의 시간 단위로, 1에폭은 32슬롯을 의미한다. 1슬롯은 12초를 나타내므로 실제 시간으로 환산하면 6분24초마다 6명씩 예치한 이더리움을 찾을 수 있는 셈이다.

거래 처리 속도 자체는 더머지 이후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이더리움 블록 생성 속도는 약 13.3초다. 더머지 후에도 이전과 동일하게 블록 생성을 담당하는 비콘체인에 슬롯 개념이 적용되면서 블록 생성 속도가 약 12초가 될 예정이다. 결과적으로 더머지 이후 기존 대비 약 10% 처리 속도가 향상된 것이지만, 이더리움을 이용하는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 속도 향상을 체감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거래 처리 속도를 올리는 확장성 개선은 더머지 이후에나 이뤄질 전망이다.

더머지는 이더리움 핵심 개발자들이 다년간 준비한 업데이트지만, 지금껏 구축해온 이더리움 생태계가 혼란에 빠져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먼저 더머지에 반발한 채굴자로 인해 하드포크가 일어나면서 이더리움 생태계가 쪼개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중국계 대형 채굴자인 챈들러 궈를 중심으로 일부 채굴자들은 지난 7월부터 이더리움 하드포크를 준비하고 있다. 하드포크란 기존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새로운 체인을 만들어내는 업그레이드 방식을 의미한다. 하드포크 된 블록체인은 기존 블록체인의 댑(DApp)과 가상자산을 그대로 계승한다. 이때 기존 블록체인과 새로운 블록체인 사이에 가격 차가 발생하거나, 블록체인에 기록된 데이터의 불일치 현상이 일어나면 이더리움 전체 생태계에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 이를 오라클 문제라고 한다.

이런 우려에 대해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는 지난 8월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작업증명 기반의 하드포크를 진행하는 그룹의 영향력이 커진다면, 생태계에 혼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채굴자 진영의 하드포크가 어떻게 전개될지는 알 수 없지만, 무슨 일이 일어나든 이용자들이 손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으로 더머지로 이더리움 생태계에 디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다. 경제학에서 디플레이션이란 통화량 축소 등을 이유로 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통상 디플레이션이 계속되면 시장 참여자들의 실물 자산 가치가 떨어지고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는 악순환이 일어난다.

비들 아시아에 참석한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 출처=크립토서울

업계 다수의 의견을 들어보면, 이더리움 디플레이션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더머지 이후 이더리움의 발행량이 약 90% 감소하면서, 디플레이션 자산이 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더리움 디플레이션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게 다수의 의견이다. 이더리움 더머지 개발에 참여하는 핵심 개발자는 “지난해 런던 하드포크로 ‘이더리움 개선 제안’(EIP)-1559가 통과되면서 이미 상당량의 이더리움이 소각되고 있지만, 우려하는 디플레이션은 일어나지 않았다”며 “더머지 이후 발행량 감소에 따라 이더리움 가상자산의 가격 상승 압력이 강해지더라도, 그에 맞게 거래 수수료가 낮아지면서 오히려 생태계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기사는 한겨레신문 지면에도 게재됐습니다. 코인데스크 코리아는 매달 한 차례 한겨레신문의 블록체인 특집 지면 'Shift+B'에 블록체인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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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 사진=픽사베이

블록체인 업계가 오는 15일 진행될 예정인 이더리움 '머지(병합)'로 인해 떠들썩하다. 이더리움의 블록 검증 방식이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으로 전환됨에 따라 ▲에너지 사용량 ▲이더리움 가격 ▲PoW 이더리움 등장 등 다양한 변화가 생기기 때문. 이더리움의 PoS 전환에서 주목해야 할 포인트를 알아본다.

높은 전력 사용량...PoS로 개선한다 

그간 이더리움은 PoW 방식으로 블록을 검증해 왔다. PoW는 채굴자들이 그래픽 카드 같은 하드웨어 장비 통해 트랜잭션이 발생했을 경우 해당 트랜잭션이 유효한 트랜잭션인지, 합의 방법 및 새로운 블록이 진짜인지 검증을 수행한다. 이를 채굴이라고 한다. 채굴자들은 이에 따른 보상으로 가상자산을 받는다. 비트코인이 PoW 방식의 대표주자다.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 / 사진=이성우 기자

PoW는 보안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지만, 에너지 소모가 크고 블록 생성 시간이 길어 트랜잭션 처리가 느리다는 단점이 있다. 특히 채굴자가 많아 질수록 채굴 난이도는 높아지기 때문에 트랜잭션 속도는 더욱 느려지고, 채굴에 들어가는 전력은 더욱 많아지게 된다. 환경에 악영향을 주는 것은 물론이고 느린 트랜잭션 속도 때문에 확장성도 낮아지게 되는 것.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더리움이 꺼내든 카드가 바로 '머지'다. 합의 알고리즘을 PoW에서 PoS로 바꾸는 것. 연산은 통해 블록을 검증하는 PoW와 달리, PoS는 가상자산 보유량에 비례해 거래를 검증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기 때문에 전력 사용량이 적다.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는 PoS 전환을 통해 전력 사용량을 99% 이상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PoS 전환하면 이더리움 발행량 줄어든다...가치 저장 수단 될까

PoS 전환으로 인해 발행되는 이더리움의 수량도 줄어들 전망이다. 현재 이더리움은 블록이 생성될 때마다 블록을 검증한 채굴자들에게 약 2이더리움 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이더리움은 발행량 제한이 없기 때문에 블록이 쌓일수록 무한히 늘어나게 되는 구조다. 발행량이 무한하다면 가상자산의 가치를 필연적으로 낮아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더리움 머지 절차 / 사진=쟁글

그러나 이더리움이 PoS로 전환되면 발행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블록 생성 방식이 달라지기 때문에 블록을 검증하는 이들에게 주는 이더리움의 양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보상으로 지급하는 이더리움이 지금의 10분의 1 수준이 된다는 것. 또 앞서 이더리움은 기본 수수료 소각 매커니즘을 도입한 바 있기 때문에 오히려 이더리움의 총 공급량이 감소할거란 분석도 나온다. 이에 따라 이더리움 가격도 강세를 보일거란 전망도 나온다.

이에 이더리움이 가치 저장소가 될거란 전망도 나온다. 이더리움 인프라 개발사 컨센시스의 탈중앙 프로토콜 수석 이코노미스트 렉스 소코린은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머지 후 이더리움은 필연적으로 가치 저장소로 변할 것이다.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프로토콜을 보호하기 위해 이더리움 스테이킹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디파이(DeFi) 프로토콜에서 이더리움을 담보로 설정하는 것은 이더리움을 가치 저장소, 건전한 자산으로 확실히 지지하는 사람들이 있음을 시사한다"며 "이더리움은 웹 3.0 내 모든 종류의 상품 및 대체불가능한토큰(NFT)에 대한 회계 단위로 자주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이더리움 둘로 쪼개지나...PoW이더리움 등장 예고

아울러 이더리움의 PoS 전환에 반발해 PoW 이더리움을 유지하겠다는 세력도 있다. 지난달 중국 유명 채굴자 궈홍카이는 이더리움 PoW 채굴 방식을 유지하기 위해 'ETH POW'로 이더리움을 하드포크하자고 제안했다. 지분증명으로 이더리움이 전환되면 현재의 채굴 사업은 더 이상 진행이 불가하기 때문이다. 이에 비탈릭 부테린은 PoW를 유지하는 것이 이용자들에게 어떤 가치를 줄 수 있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궈홍카이 트위터 / 사진=쟁글

그럼에도 불구하고 PoW 이더리움이 살아남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의 리서치센터는 PoW 진영이 하드포크를 실행에 옮길 경우 생존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PoW 기반 이더리움은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운영돼 온 실적이 있어 현상 유지를 선호하는 사용자들이 잔류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대부분의 기존 이더리움 애플리케이션은 PoW 체인상에서 가치를 잃겠지만 극히 일부 애플리케이션은 생존에 성공할 수도 있다"며 "그렇다면 PoW 하드포크 체인의 존재 가치를 견인할 수 있는 수준의 트랜잭션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후오비, 엠이엑스씨(MEXC) 등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PoW 이더리움 거래 지원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더리움 머지가 실행되는 9월 15일, 블록체인 업계도 큰 변곡점을 맞이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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