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 제리 야 - sai jeli ya

일본

[일본/전국구] 사이제리야. 추억의 일양식 메뉴와 가성비좋은 와인에 취하고 싶을때

일본은 와인이 싸다. 그리고 한국보다 대중적이다. 거기에 2023년 까지는 주세도 낮다. 초저가 이천원 짜리조차 마실만 하며 고가 라인까지 스펙트럼만으로도 세계 정상급.

일본에서는 이제껏 니혼슈, 쇼츄,위스키등에 쏟을 기력도 부족했었으므로 와인은 오랫동안 잊고 있었다. 

일본 와인사정의 전반적인 이야기와 더불어 저가와인에 관한 포스팅은 다음기회로 미루고 오늘은 사이제리아에서 먹고 마시는것에 관해서만 다루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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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제리야>는 쇼가키 야스히코에 의해 67년 설립된 레스토랑 체인으로, 도쿄대 물리학과 재학시절 일했던 치바현 이치카와시의 경양식집 <사이제리야>를 기원으로 한다. 

그는 이 식당에서 일하다 사장으로부터 아예 가게를 인수받는데 그만 운영 7개월만에 화재가 난다. 이후 가게의 재정비기간에 앞으로는 이탈리안이 대세일 것이다, 라는 생각으로 재오픈 후 양식집에서 이탈리안 메뉴들로 전환 하여 영업을 시작한 것이 오늘에 이른다. 

2013년 11월에 1000점을 오픈했으며 초기에는 스파게티를 라멘만큼 싼값에 파는것이 목표였으나 현재는 라멘의 고급화로 오히려 이곳의 파스타가 더 싸다. 현재는 중국에도 진출.

<사이제리야>는 일본의 만화, 에니, 영화등에 단골로 나오는 불량 청소년들의 '아지트'로 활용되는 패밀리 레스토랑 체인 중 하나로, 하루종일 죽치고 앉아 시간을 때우는 장면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장소이다.

여러 전국구 체인 레스토랑 중 유독 일본식 이탈리안을 다루는 사이제리아만 포스팅하는 것은 다름아닌 음식과 와인의 가성비. 

대부분의 메뉴가 무지막지하게 쌀 뿐더러 무엇보다 와인이 지나치게 싸다. 이 포스팅은 맛을 따지는 것이 아닌 가격을 따지는 것. 드링크 바 리필 무제한도 있지만 와인 한가지를 공략하는게 가성비로 좋다.  

 

교토행 야간 버스를 타기 전 들린 사이제리아에 대한 첫인상은 매우 안좋았었다. 마땅히 시킬게 없어 재미삼아 오징어 먹물 파스타를 시켰더니 참혹한 물건이 나왔기 때문. 파스타의 유화 개념조차 없이 면을 튀기듯 볶아내온 끔찍한 물건.

거기에 일본 대중 양식에 관한 편견도 심해 오랫동안 가지 않았다가 도쿄 체류때 우연히 와인으로 왕창 취하고 싶은 기분이 들어 다시 방문.

메뉴들은 대체로 깔끔하게 아이부터 노인까지 즐길 수 있는 일본식 이탈리안 레시피. 맛에관해 따질 것 없이 안주 위주로 시킨다.

주목해야할 부분은 메뉴 하단의 츄하이 355ml가 379엔이고 기린 나마비루 한잔이 400엔 정도인데 병째 주는 와인이 200엔 399엔이라는 점. 싸도 너무 싸다. 편의점보다 더 싸다. 거기에 잔 와인은 100엔.

안주하기 좋은 것들 중에 에스카르고도 보이고 치킨 윙이나 홍합, 소시지나 오징어, 수란을 올린 그린피 등등도 보인다.

오른편에는 프리슈토나 쵸리쵸-살라미 등등의 것과 카프레제, 그리고 아래편이 와인 메뉴인데. 500밀리 저그 와인이 399엔에 왼편의 1.5리터 큰 병이 1080엔 밖에 하지 않는다. 

파스타 역시 아동용 느낌이 들고 일본 특유의 미트소스 스파게티의 맛도 즐기지 않음으로 대체로 패스.

도리아도 기본적인건 불과 300엔. 양이 적어 기본적으로 이것저것 시키는 일본 문화에 어울림.

조각 케익이나 푸딩등 디저트류도 편의점에 비해 그리 차이 나지 않는다. 질도 편의점의 기본 메뉴들 정도. 하지만 이 디저트의 가성비는 상대적으로 낮은편.

일단 병 와인을 한 병. 잔은 플라스틱. 1080엔. 이건 스파클링 레드 와인이라 먼저 시켜본것. 탄산감은 그다지 강하지 않고 단맛도 낮아 꿀꺽꿀꺽.

토마토와 양상추에 새우가 제법 올라간 슈림프 샐러드가 349엔. 그냥 보이는 맛.

수란이 얹힌 미트소스 도리아와 사이드 빵. 368엔에 139엔

빵도 따끈하게 데워와 그냥그냥 먹을만. 이건 피자 크러스트 같은 식감.

치킨 윙은 포동포동 살오른 녀석들로 스테로이드라도 맞은 닭의 것을 썼는지(농담) 살이 많아 좋다. 누구나 사이제리아가서 술마실때 반드시 시키는 단골 메뉴. 299엔

왼쪽의 매그넘 병에 담긴 1.5 리터들이 와인은 맛이 상대적으로 엷고 깊이도 없지만 매우 드링커블.

두병 모두 1080엔. 

거기에 한가지 팁을 추가하면 병 와인을 시키는게 더 싸고 병은 무려 테이크 아웃도 가능하다. 마시다 지치면 싸가져 갈 수 있다. 

밀라노풍 도리아는 나폴리탄 스파게티와 쌍벽을 이루는 일본식 이탈리안의 기념비적인 메뉴. 90년대 후반 서울 대학로 인근의 스파게티집을 떠올리게 하는 추억의 맛. 촌스러운 옛날 스타일이라 정겨우며 기성세대 일본인들에게도 역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클래식 제품. 

일본의 역사와 함께하는 메뉴로, 문화 경험이라는 관점에서 한번 시켜볼만 하다. 맛은 그닥 없음. 299엔. 

계속 음식 사진을 올리고는 있지만 쉴 새 없이 와인 마시는 중. 

일본이야 어디가서 밥맛 없는 나라는 아니니. 오뚜기 스프스런 옛날 맛이 좋다. 일본에서 양식은 빵 외엔 거의 안먹는데 오히려 이런 옜날 스타일 양식은 추억의 맛이 나서 가끔 가볼까 생각중이다.

에스카르고는 일본 양식의 기본 메뉴이므로 수준역시 기본적. 파리 저가 식당들에서 내오는 것과 대동소이하다. 미니 바게트는 그냥 그렇다 편의점 100엔 빵보다 살짝 나은 정도. 399엔 169엔

원래 생긴건 어딜가나 비슷비슷. 빵으로 오일까지 박박 닦아 먹어야 파리지앵. 달팽이에 혹하더라도 메인은 마늘과 버터에 있다. 빵이 반드시 필요한 메뉴. 그리고 레드와인을 꿀꺽꿀꺽. 싸도 너무 싸다.

그리고 버팔로 모짜렐라 피자까지. 399엔. 

기본적으로 일본에는 '노미호다이'라는 시간제한 술 부페가 많이 있는데 작은매장에서 한국식으로 미친듯이 마셔버리면 눈치가 보이고, 대형 노미호다이에서 컨트롤이 안되는 분들에게 추천. 그리고 사이제리아 와인이 노미호다이의 그것보다는 질이 나을것이다.

일본인들은 평균적으로 한국인들 만큼 술을 많이 마시지 않으므로 기본적으로 이런 사항이 고려되어 술의 가격이 책정 되었을테니 가성비로 따지면 일본인들보다 한국인들에게 더 유리한편. 대형매장이라 와인 수급에서 단가가 많이 낮춰지기 때문에 이런 '맛이 없지는 않은' 레벨의 와인을 이렇게 싼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는 것.  

다른 한편으로 기본 메뉴에는 없지만 요청하면 가져다 주는 별도의 와인 셀렉션이 있는 매장도 있다. 비싼것은 7000엔이 넘어가는 것도 있다고. 이들이 와인을 수급하는 이탈리아 피에몬테 주 인근 마을에서 생산된 고급품.

음식은 대체로 추억의 맛으로 굳이 힘주어 설명할것은 못되지만 싸다고 무시할만한 것도 아니다. 바로 조리된 채로 서브 되는 스텐타드 퀄이 되는 음식을 지나치게 싼 가격에 파는 체인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적절할 듯. 일본의 평범한 식생활의 일면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추천. 

음식에서 단가때문에 고민한 흔적이 없고 단가문제가 될 음식은 그냥 메뉴에 없거나 가격이 높아진다. 

일본 초행길에 하루 날잡고 술마시기에 나쁘지 않은 곳이다. 에스카르고 같이 한국에서는 고급 요리로 대접받는거랑 치킨 윙이나 기타등등 시키셔서 만취 하시길. 어디까지나 편의점 물린 일본 여행 초보자 기준. 

작고 답답한 일본의 개인 영업장을 벗어나 탁 트인 곳에서 한잔 하고 싶을때에도 좋을 듯. 

단, 이들이 식자재를 수급하는 자체 농장 중 하나가 후쿠시마 현 시라카와시에 위치해 있다. 원전 사고가 있었던 오쿠마정에서 100킬로 이내 거리. 이곳에서 생산하는 품목은 양상추, 양배추, 루꼴라 등.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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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제리아 공식 메뉴 링크: //www.saizeriya.co.jp/menu/v4_201803/html5.html#page=1

아 나오는데 신용카드가 안된다 그래서 잠깐 당황했었다. 대형 체인은 신용카드가 보편적으로 된다고 생각했는데 그런것도 아닌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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