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니 마취주사 통증 - salangni machwijusa tongjeung

양양~Jista입니다!

와 드디어 지옥같은 일주일이 끝나고 실밥까지 풀었습니다.

정말 다시는 겪기 싫은, 그냥 나머지 사랑니는 절대 안빼고 싶은 일주일이었어요.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실거에요. 나도 빼기 전에는 궁금했거든

사랑니 발치, 과연 얼마나 아픈가?

결론부터 말씀드릴게요. 발작을 일으킬만큼 고통스럽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무릎반사급으로 신경쓰이는 통증이 24시간 내내 있습니다. 24시간 내내 예민한 상태입니다. 얘네는...쉬는 시간 없어. 잠들기까지 수 많은 고통에 익숙해져야, 그리고 내 정신이 피폐해져야 잠이 듭니다.

오늘 포스팅은 지난 6년간 사랑니 통증에 대해 전혀 모르던 한 사람이 어쩌다가 사랑니 발치까지 했는지에 관한 포스팅입니다.

사랑니 발치 일대기 : 시작은 통삼겹살

저는 지난 6년간 정말 '내 사랑니는 잘 나서 평생 아플 일 없다'라고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심지어 교정해서 어금니 4개가 부족한 상황이라 이를 절~대 빼기 싫었죠.

그런데 사건 발생은 에어프라이어로 통삼겹을 해먹던 날.

우왕우왕 존맛탱ㅋ~ 이러면서 꿀꺽꿀꺽 씹어먹었죠. 통삼겹 중간중간 껴있는 오돌뼈? 무적의 20대 치아로 와그작와그작 씹어먹지!

정말 맛있게 한끼를 먹고, 몇시간 뒤 배고파서 간식을 하나 먹어줬습니다. 간식을 먹는데 갑자기 찌릿~!

찌릿~!찌릿~! 와.........진짜 대뇌 전두엽까지 찌릿거리는데 깜짝 놀랐어요.

저는 순간 잘못씹었나 싶었는데, 어금니를 꽉 깨물 때마다 찌릿거리더라구요.

뭐 가끔 이럴때도 있겠지 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습니다. 가끔 그런 날 있잖아요 이가 좀 아픈날.

보통 다음날이면 나아야하는데, 다음 날 김치를 먹다가 심각성을 느꼈습니다.

세상에 김치를 씹어먹으려는데 아파. 아니 김치가 딱딱한 음식인가?????전혀 생각지도 못했는데 3종 고통 콜라보레이션이 찾아옴...

찌릿거림, 욱씬거림, 시림

미쳤다. 이거 진짜 개미쳤다. 보통 이 고통들은 하나씩 찾아오지, 3개가 동시에 찾아오진 않거든요?

근데 3개가 동시에 찾아왔어...

그럼 뭔 생각이 들겠어요 --> 왜 아프지???

거울에서의 1시간 충치 의심

이렇게 아프려면 충치밖에 없다.

절대 충치가 생기지 않을 내 치아지만 모종의 이유로 충치가 생겼다 여기고 거울에서 한시간동안 충치를 찾았습니다. 제발 없기를 빌면서 ㅠㅠㅠㅠㅠㅠㅠㅠ

뭔가 까만개 보일랑 말랑한데 이게 충치인지 아닌지 잘 구분이 안가는거에요.

당연히 안가겠지~ 나는 일반인인데!

일단 저 거품들이 짜증나서 침을 쪼옥 삼키고 다시 봤습니다.

뭔가 까만 점들이 보이긴 해요.

이때 심장이 덜컹...와 충치인가?? 믿기 싫어가지고 바늘로 긁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발 먼지여라 먼지여라 먼지여라 싶으면서 긁었는데 어떤 부분은 긁어 나오더라구요???

와 만세. 일단 충치는 아닌 것 같았고, 인터넷에 찾아보니 착색일 수도 있대요.

저는 현재 믿고싶은 것만 믿는 상태라 충치가 아니라 결론을 내렸습니다.

폭풍 인터넷 검색 시작 : 치아 파절에 대해 알기 시작

그럼 도대체 뭐때문에 아픈거냐????

제일 아픈 고통은 찌릿거림이니 왼쪽 아래 어금니 찌릿거림을 검색하기 시작했죠.

그러다 알게된 단어 '파절'

세상에 손절은 알아도 파절은 또 뭔데 이 씹덕아!!!

파절이 뭐냐면 이가 깨진거래요.

와 미친 통삼겹 먹다가 오돌뼈 오독오독 씹어먹어가지고 이가 깨졌나 싶었죠.

이 때부터 그냥 나의 행동들을 뒤돌아보기 시작... 아이스 아메리카노 얼음 아그작아그작, 오돌뼈 아그작 아그작 모든 나의 행동들이 파절의 원인같아 보이기 시작했음...

이게 바로 도둑이 제발 저린다인가??

근데 아무리 봐도 깨진지를 모르겠더라구요.

바로 치료법을 알아봤는데, 이가 깨지면 치료가 안된대요. 발치하고 임플란트해야된대요.

청천벽력같은 소리였죠. 세상에 무적의 20대 치아가 박살나고 임플란트??????? 대대손손 부끄러운 일이다.

심지어 임플란트는 보험도 안돼. 옆에서 같이 지켜보던 지갑도 후덜덜 떨더라구요.

정말 새벽에 치아파절 치료만 3시간동안 검색했습니다. 안뽑고 치료하고 싶어서요 ㅠㅠㅠ

결국 원하는 자료는 안나오고, 잠에 들었습니다. 자기 전 기도를 한번 했죠.

제발 오돌뼈 안먹고 아이스 아메리카노 얼음 절대 안씹어먹을게요. 내일 아침 일어나면 안아프게 해주세요 라고 빌면서 잤어요.

기도? 어림도 없지! 바로 통증 시작.

일어나자마자 또 오지게 아프더라구요.

세상에 딱딱한거 안먹고 그냥 김치에 밥이나 먹어야지 싶었는데...김치를 씹어먹어도 아파요.

난 김치가 딱딱한 음식인지 몰랐어 ㅁㅊㅁㅊ!!!!!!!!!!!!!

진짜 하루하루... 시간이 지날수록 더 아파와가지고 아침에 출근 대신 병원으로 바로 출발...

제가 예~~~~전에 교정을 받았던 치과가 있었거든요. 한 2~3년 다녀가지고 거기로 갔어요.

뭔가 아는 치과면 좀 자세히 봐주시기도 하고, 믿음이 가서요.

가려는데 교정때문에 하나도 안무서워졌던 치과가 갑자기 낯설고 무섭더라구요.

무거운 발걸음을 터벅터벅 이끌고 겨우 도착했어요.

왼쪽 아래 어금니가 아프다 하고 접수를 하니, 바로 x-ray 찍는 곳으로 갔습니다.

x-ray를 찍은 뒤 의사샘에게 인사를 하고, 상황을 설명했죠.

왼쪽 어금니 통증 ㄹㅇ 실화냐? 세계최강급 통증이다. 블라블라 아파 디지겠다는 것을 어필했습니다.

근데 x-ray 상으로는 문제가 없대요!! 치과 전용 거울(?)로도 하나하나 보셨는데, 건강하대요.

결론 : 사랑니 때문이다.

그리고 하시는 말씀이 사랑니 때문이래요. 사랑니 발치 하쟤요.

아니 지난 6년간 한번도 아프지 않았던 사랑니인데, 심지어 제대로 났는데 왜아픈거야!!!

와 미친 임플란트는 안해서 다행인데, 이건 이거데로 무섭네?????? 이를 뽑아야돼??????

솔직히 엄청 고민했습니다. 그러나 그 고민 3초도 안갔어요. 사랑니가 24시간 '나 여깄소' 존재감 어필하는데, 고민하는 와중에도 통증이 와서 죽을듯이 아팠거든요. 오케이 콜! 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사랑니 100개는 뽑을 각오였습니다.(사랑니 발치 무경험자)

먼저 사랑니쪽에 염증이 있대서 염증약과 진통제를 처방받고, 발치 예약을 따로 잡았어요.

3일간 먹는 약인데, 한봉지는 남겨서 발치 직전에 먹고 오라고 하셨습니다.

x-ray까지 찍고 진료 및 처방전까지의 가격은 총 8300원 나왔습니다.

약값은 3500원이구요. 3일분이었어요.

발치할 때 통증은 없다.

그리고 발치 당일, 약을 먹고 치과를 갔습니다.

아 진짜 치과 너무넘눠눔너너무너무 가기 싫었음...

치과가는 길이 군대 끌려가는 느낌이었어요. 훈련소 두 번 가면 이런 느낌일까???

의사샘이 각오하고 왔냐고 묻는데 그게 얼마나 뇌리에 팍팍 박히는지...

당연히 각오 안했지요 ㅠㅠㅠㅠㅠ

바로 치과 베드에 앉아서 마취주사부터 맞았어요.

마취주사부터 개쫄았음 솔직히. 누구는 마취주사가 가장 아프댔거든요. 세상 사람들 ㄹㅇ 못된게 사랑니 뽑는다하면 모든 과정이 아프대...근데 알고보니 못된게 아니라 ㄹㅇ이었잖아~

마취주사는 두껍고 아프다는 인식이 있는데, 다행히 발작을 일으킬 정도로 아프지는 않구요. 그냥 아ㅏㅏㅏㅏ아프다 정도로 따끔거립니다. 뭔가 그 기분이 이상해요.

마취약이 잇몸으로 퍼지는데 마비되는 느낌이..좀 이상합니다. 저는 바깥쪽 잇몸과 안쪽 말랑말랑 잇몸에 2방씩 총 4방을 놨어요. 말랑말랑 잇몸에 주사 넣을 때가 좀 따끔거려요.

그리고 5분 정도 기다리는데, 바로 발치 준비를 하시더라구요.

얼굴에 드라마에서나 보던 초록색 천이 덮여졌습니다. 급 수술 분위기...

솔직히 아플까봐 엄청 쫄았어요. 저는 매복사랑니까지는 아니고 잇몸이 살짝 덮여있는 반매복 사랑니였거든요.

중간중간 막 망치 소리가 퉁.퉁.탕.탕.

머리속에서는 이미 최악의 상상을 하기 시작. 이가 잘 안뽑혀서 jonna 큰 망치로 깨부수는구나...

난 죠졌다....

그러나 예상외로 빨리 끝났어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의사샘이 엄청 잘하셔가지고 5분정도만에 발치가 끝났습니다.

전혀 안아팠어요. 어느 정도냐면, 이미 발치를 한건가 안한건가 헷갈리는데 이미 이는 빠져있는 그런 느낌이에요. 느낌은 있거든요?? 막 뭔가 잡아당겨지고 뭔가 누르고, 왔다리갔다리 하는 느낌은 있는데 통증은 없어요.

끝나고 의사샘이 잘 참으셨다고 위로해주시더라구요. 와 진짜 무서워 죽는줄 ㅎㅎㅎㅎ

뽑힌 제 사랑니를 봤는데, 생각보다 엄청 크고 제대로 났더라구요.

피가 묻어있어서 좀 징그럽긴한데, 뭔가 갖고가고 싶었어요 ㅋㅋㅋㅋ

망치소리가 있었는데도 깨부순 흔적은 없었습니다.

간호사 샘이 말해줬는데, 사랑니 크기가 엄청 큰 케이스라 발치 난이도가 높았대요.

의사샘이 잘하셔서 금방 뽑았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1시간동안 입벌리고 있으면 진짜 힘들 듯...

와 지금보니까 어금니보다 훨씬크네???? **놈

사랑니가 어떤 모양으로 나냐도 중요하지만, 크기도 중요하대요.

아무튼 발치 후 거즈를 물고 약 처방받은 뒤에 집에 갔습니다.

마취는 2시간이면 풀리는데 마취풀리고 좀 아플거래요.

좀 신기했는데 2시간 뒤에는 혀에 마취가 돌더라구요..

사랑니 발치 및 진통제 처방전까지 보험처리돼서 23000원 나왔어요. 처음에는 엄청 비쌀 줄 알고 쫄았는데 저렴하더라구요. 어떤 사람들은 CT를 찍어서 엄청 비싸게 나오기도 하는 듯 합니다.

약값 3500원은 별도구요!

발치 후 2시간 역대급 통증이 찾아왔다.

얼마나 아프겠어 싶었는데 진짜 Joooooooooooooooooooonna 아픕니다.

통증을 없애려고 사랑니를 뺐는데 새로운 종류의 통증이 오네??미쳤냐 너네??? 그만 좀 와;;;

발치 전은 욱씬거림, 시림, 찌릿함 3종 콜라보레이션이었잖아요.

발치 후는 욱씬거림과 시림 2종 콜라보레이션 듀엣이었어요. 통증이 쌍으로 난리치니 존재감 미쳤음.

아프다 보니 소리내면서 입으로 숨쉬게 되는데, 공기가 사랑니 부근을 스쳐지나갈때마다 진짜 너무 아파요.

칼바람 같아. 이 고통, 영하 10도에서 반팔로 런닝뛰는 듯한 느낌입니다.

아프니까 빡쳐가지고 세상 모든게 원망스럽고 짜증남.

너무 아파가지고 대충 베트남쌀국수를 먹은 뒤에 처방받은 진통제와 소염제를 먹었는데 신세계...

저는 솔직히 진통제 효과를 별로 안믿었거든요?? 이 약 하나로 어떻게 통증이 사라져! 마취도 아니고...

근데 진통제는 뭐다?? 신이 낳은 신이 만든 신이 인간에게 하사해준 약이다!

진통제 덕분에 지금 제가 살아있습니다.

진통제 먹고 약효가 들기 시작할 때쯤 고통이 줄어드는데, 행복합니다. 마치 한화가 1등했을 때의 기분...

3일간 약을 먹다보니 이런 착각까지 했어요.

착각 : 사랑니 발치 통증 별거 아니네 ㅋ

근데 진정한 통증은 처방받은 약을 다 먹고나서부터 시작입니다.

약을 다 먹었는데도 계속 아픈거에요.

막 발치 당일만큼 아프지는 않은데, 욱씬거리면서 신경쓰이게 아파요.
누가 무릎을 치면 무릎반사가 일어나서 무시할 수가 없잖아요. 그것처럼 신경쓰이게 아파요.

입으로 숨쉬게 되면 욱씬욱씬...

혹시나 밥먹을 때 사랑니쪽으로 씹으면 으악!!!!!!!!!!!!

얘네는 주 40시간 근무를 안지키나봐요. 그냥 24시간 내내 아파!!

내가 신경의 권리도 보호해줬어야했는데...너네를 신경쓰지 못했다. 미안하다. 근데 진짜 그만 일하면 안되냐??

금방 괜찮아진다는 애들 멱살잡고 따지고싶음. 이게 괜찮아지는거냐!!! 엉엉엉 ㅠㅠㅠ

심지어 음식이 사랑니 발치한 곳에 끼면 염증도 생기니까 주의해야돼요. 칫솔질도 힘들구요.

저는 왜인지 모르겠는데, 사랑니 뽑은 곳에서 쓰레기 맛이 나고, 쓰레기 냄새가 나더라구요.

와 이거 죠졌다...염증 생긴거 아니야??치과 도대체 몇번가야하는거야 싶었어요.

오늘 병원가서 실밥을 풀며 물어봤어요.

염증이나 막 문제가 있냐구요. 근데 잘 아물었고,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하시더라구요 휴...

놀랍게도 실밥을 풀고 나니까 욱씬거림이 사라졌고, 그 쓰레기 같던 맛도 안나더라구요.

결론
사랑니가 나는 이유

이렇게 일주일간의 고통스러운 일대기가 끝나고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정말 밥먹는 데 고통, 숨쉬는 데 고통 넘넘 힘들었어요. 자려고 하는데도 욱씬거리니까 신경쓰여서 잠도 못자고...그래도 역시나 시간이 해결해주네요.

사랑니 발치 후 얼굴형이 변하나요?

볼따구가 부어가지고 그렇게 보일 수 있는데, 뼈는 안변합니다. 붓기 빠지면 원래대로 돌아오고 얼굴형은 안변해요. 붓기는 1~2주 정도 갔구요. 어떤 분들은 안붓기도 해요. 대부분 매복이면 붓습니다. 살을 째니깐요.

사랑니를 뺄 때 너무 아플 것 같아 걱정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진짜 아프긴 해요. 이건 거짓말 하면 나쁜거임 ㄹㅇ;;

마취 주사 - 약간 따끔

발치 - 안아픔

발치 후 마취 풀림 - 진짜 뒹굴뒹굴 소리지르고 싶을만큼 아픔

진통제 먹을 경우 - 편안함

처방받은 약 다 먹고나서 - 욱씬거리며 아픔. 24시간 내내 짜증남.

실밥 제거 뒤 - 평화가 찾아옴.

이렇게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너무 걱정마세요. 어차피 빼야하는 거 일찍 빼면 좋잖아요... ㅠㅜㅠㅠ어떤 말로도 위로가 안되겠지만 치아가 아프시다면 빨리 찾아가시길 빕니다.

그래야 돈도 시간도 절약돼요. 병원도 잘하는 병원으로 가세요. 안그래도 힘든 사랑니 발치인데 1시간 내내 입벌리고 있으면 힘들잖아요. 잘하는 곳은 10분내로 빼줍니다.

이상으로 반매복 사랑니 발치 후기 마치겠습니다. 여러분...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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