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티크 프로 13 단점 - sintikeu peulo 13 danjeom

디지털 드로잉 본격 연습한지도 어언 2년, 최근 와서 실력이 조금씩이나마 늘면서 연습한 보람이 생기기도 하고 점점 화면크기의 부족함도 느껴지고, 올해 사내 복지포인트 나온것도 써야 하고 하다보니 새로운 타블렛을 찾게 되더군요. 사실 일반적인 연습 용도면 신티크 22로도 충분했는데, 아이패드로 터치하면서 작업하던 편리함을 지키고 싶어서 신티크 프로 16으로 살라 했더니 웬걸... 색재현율이 폭망인 겁니다.

참고자료: //www.clien.net/service/board/use/11010232

클리앙에서 올린 글 때문에 색재현율은 수정했나보다. 예전에는 94%라고 뻥치더니...

컴퓨터 살 때 사양 오지게 보던 습관이 그 때 발동해 버렸고, 그래서 엄청난 출혈을 감수하고 상위 버전을 지르고 말았습니다. 그게 이번에 사용기를 소개할 신티크 프로 24, 그 중에서 터치 버전입니다.

제품명: 신티크 프로 24, 터치 버전

제조사: 와콤

가격: 3,190,000원

최고급 스펙과 어마무시한 가격

보통 타블렛 하면 와콤 먼저 떠올릴 정도로 디지털 드로잉 도구에서 와콤의 위치는 독보적입니다. 다만 액정타블렛으로 넘어가면 ㅈ랄맞은 가격 때문에 다들 치를 떨었죠. 요즘은 경쟁사가 많이 늘어난 덕에 FHD에 터치없는 신티크 16이나 22는 비교적 괜찮은 가격에 살 수 있지만, 여전히 독점영역인 4K해상도 액정타블렛은 아직 ㅈ랄맞은 가격을 자랑합니다. 그나마 위안을 하나 삼는다면 13만원짜리 리모컨이 기본 구성품이라는 것 정도겠네요(그래도 노터치 터치 나눠서 터치에 40만원씩 더 받는 건 인간적으로 너무했습니다 프로16은 터치 기본인데).

그래서 제품 볼 때 되게 꼼꼼히 따지겠다 생각했습니다. '니들 얼마나 잘 만들어서 이만큼 받아먹나 함 보자' 하고요.

그리고 아무 말도 못 하게 됩니다...

비싼 값은 확실히 한다

제가 가져봤거나 가지고 있는 드로잉 도구가 다양하다보니, 따질 만한 지식은 어느 정도 갖췄다 생각합니다. 경쟁사인 XP-PEN의 액정타블렛, 갤럭시북 플렉스 알파, 아이패드 프로 12.9까지 죄다 쓸 만큼은 써봤으니까요. 그래서 이것저것 다 봤는데 이놈들이 욕은 오질나게 먹어도 팔리는 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거의 모든 면에서 비교가 안 됩니다.

1. 필기감

와콤은 펜타블렛인 그라파이어 4 이후로 처음인데, 자연스러움이 도저히 비교할 수준이 아니네요. 지른 금액 때문에 자기암시를 하는 걸 수도 있겠지만, 타사 액정타블렛과 비교하면 같은 8192필압인데도 불구하고 와콤 것이 더 부드럽게 압력을 감지한다는 느낌을 주었고, 아이패드는 필압변화는 와콤과 맞먹게 부드러워서 큰 차이는 못 느꼈으나 필압레벨 차가 워낙 커서(애플펜슬은 공식으로 밝힌 건 없습니다만 개인적인 사용 체감으로는 2048레벨쯤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굵기에 따른 표현은 신티크가 더 우수했습니다.

갤럭시북 s펜은 와콤 기술제휴중이니 패스(어쩐지 입력감만큼은 죽이드라 싶었습니다).

2. 작업 편의성

a. 크기

24인치가 확실히 12.9나 16인치보다는 더 널찍하네요. 거기다 해상도도 4K를 지원하다보니 FHD에 비해 세밀한 작업하기가 훨씬 좋습니다. 아이패드 프로도 해상도가 상당히 좋아서 정밀작업은 가능했지만 크기가 작다보니 수시로 확대축소하고 귀찮았는데, 얘는 크기가 깡패라 그냥 작업하면 되는군요.

15.6인치 모니터가 초라해져 보이는 크기

b. 편의성

애시당초 터치모델을 산 이유가 편의성 때문이긴 했지만, 리모컨하고 합쳐지니 확실히 펜선이나 바탕색 까는 단순작업에선 키보드 갈 일이 줄어듭니다. 경쟁사 액정타블렛도 버튼으로 어느 정도 컨트롤할 수 있었지만 확실히 별매품까지 기본으로 끼워주는 제품은 편의성도 어마무시하네요. 아이패드처럼 컨트롤하면서 단축리모컨까지 쓰니 엄청나게 작업이 편해집니다. 보통 비싼 가격을 감수하고 사는 이유가 생산성 향상때문인데 이 부분은 확실히 보장하네요.

와콤 익스프레스 리모컨, 버튼이 굉장히 많은데 의외로 직관적이다

c. 기타(발열, 소음 등)

워낙 큰 놈이라 그런지 팬은 수시로 돌아갑니다. 주기적으로 2000rpm정도로 위잉거리긴 하는데 전 컴 소음보다는 작아서 크게 신경 안 쓰지만, 소리에 예민한 분은 부담을 느낄 수는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다행히 발열은 땀이 나거나 하는 수준으로 느껴지는 건 없었네요. 경쟁사인 엑스피펜의 최대 장점 중 하나가 저발열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 제품도 그런 면에서는 돈값은 확실히 합니다.

 이런 건 좀 갖춰주면 안 되나

신티크 프로 24가 엄청 잘 만들었고, 편의성이나 만족도도 대단하긴 하지만 완벽한 제품은 또 아닙니다. 근본적인 결함은 없지만, 고의로 그런건지 실수인 건지 짱나게 되는 부분이 하나둘씩 있더군요.

1. 기본색감

가장 짜증났던 부분입니다. 신티크 계열 중 색재현율이 가장 좋은 제품이 바로 프로 24인데, 기본 색감 자체가 윈도 기본테스트에서 교정할 때 검은바탕 원이 하얗게 보이고 줄그어진 원 안 색하고 바깥색 밝기차이가 꽤 나는 수준으로 상당히 좋지 않았습니다. 아이패드 프로는 그냥 바로 써도 상당히 좋은 색감을 보여줬고, 심지어 CMYK모드로 둘 다 켜봐도 아이패드 프로 쪽이 신티크 프로 기본보다 더 차이가 적게 나옵니다. 그래도 신티크 프로는 프로라고 적당히 기본교정을 해 주니 하드웨어가 되다 보니 작업할 때 볼 만은 해졌는데, 이걸 교정해야 볼 만해지니 참 뭐라고 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지들 캘리브레이션 툴 팔아먹으려고 설마 이러는 건가...?

인쇄땜에 캘리브레이션 툴 쓰는거야 모든 모니터가 다 그러니 그러려니 하지만 적어도 공장출하가 그냥 보기에도 거슬리는 건 좀 그랬습니다.

(좌)신티크 프로 24 / (우)아이패드 프로 12.9 : 신티크 공장출하 색감은 영 별로라 교정 필요.

2. 드라이버의 불안정성

처음에 드라이버 깔고 썼을 때는 펜 좌표가 어긋나고 화면이 흐리게 보이는 등 문제가 있어서, 흐린 건 아 와콤 이새키들은 원래 양아치 기질이 있었지 하고 좌표 어긋남은 1등회사가 호환성도 못 맞추나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혹여나 해서 삭제하고 다시 까니까 화면 깔끔해지고 좌표 어긋남도 고쳐지더라구요. 아니 뭔 드라이버가 로또인가 깔때마다 상태가 달라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에 운없게 당첨된 걸 수도 있겠지만, 첫 드라이버는 업데이트를 해도 좌표어긋남과 뭉개진 화질이 그대로였던 걸 생각하면 좋게 기억하기는 어렵겠네요.

사족으로 번들로 줬던 터치예방 장갑은 한 겹으로 안 돼서 경쟁사에서 줬던 장갑하고 겹쳐껴서 사용중입니다. 걔는 터치가 안 돼서 몰랐는데 경쟁사 것도 예방 안 되는 건 매한가지였거든요...

 나사빠진 게 있어도 끝판왕은 끝판왕

몇 가지 지적한 문제가 있긴 하지만, 저번에 허벌나게 까댄 갤럭시북 플렉스 알파와는 달리 얘는 구입목적은 99% 달성하기 때문에 그걸로 욕할 건 없습니다. 남은 1%도 캘리도구 사서 교정하면 해결될 문제고 드라이버 문제도 비교적 자잘한 문제이기도 하기에 뭐라 하기도 그렇습니다. 신티크 프로가 비싸서 QC에 대해 더 성토했을 뿐, 이전 제품이었던 XP-PEN은 갤럭시북 플렉스와 근본적인 호환문제가 있었고 제조사에 문의하니 해결방법이 없다는 황당한 답변까지 들었던 것 생각하면 확실히 양호하긴 하죠.

물론 가성비를 따지면 이전 제품인 XP-PEN이 훨씬 좋습니다. 색재현율도 일반 신티크 16과 같고 발열 준수한데다 소음도 없죠. 하지만 기능으로 보면 아직까지는 다른 회사가 와콤 따라잡으려면 시간이 많이 필요할 듯합니다. 4K액정타블렛은 와콤 말곤 아예 없고, 10비트 컬러 지원에 색재현율도 이 정도까지 내는 회사가 없으니까요. 일단 지금 노트북이 인텔내장이라 10비트 미지원하는 게 문제긴 한데 그건 노트북을 바꿔야 하는 거니까요...

주관적이지만 입력도구로서 타블렛 자체의 성능은 10년전 물건이나 요즘 물건이나 크게 다를게 없다고 느껴집니다. 말뿐인 스펙인 필압 8192 단계니 뭐니… 사실 인튜어스2 시절의 1024 필압만으로도 이미 충분했어요.


 그럼 더더욱 매진했어야 하는것은 디스플레이의 품질이었을텐데… 신티크 쓰는 작업자들은 대부분 컬러링은 신티크 디스플레이를 믿지 않았습니다(아이러니하게 그림을 그리며 색을 다루는 사람들이 컬러 매니지먼트에 관심이 별로 없다는것도 한몫 합니다만). 

 일단 작업은 신티크로 하되, 색감 조절이나 확인은 별도의 모니터를 통해 확인하는게 대부분이었죠… 

뭐 ‘신티크는 원래 이렇게 쓰는거야.’ 도 아니고..

 몇백만원 하는 전문가용 기기가 중소기업 중저가형 모니터보다 후진 디스플레이라니..

그러다가, 2015년쯤(기억이 확실치는 않습니다)에 나온 24”  모델부터 색상 표현에 신경을 쓰고 시차니 레이턴시에 신경을 써서 개선하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지금, 2017년이 돼서 4k UHD 해상도와 AdobeRGB 94% 를 지원한다는 신티크 ‘프로’ 제품군을 발매했습니다.


 신티크 프로 라인업이 새로 나올거라는 정보는 작년 말부터 들렸고, 그때부터 이미 4k 니 AdobeRGB 94% 지원이니 하는 입털ㄱ… 아니 매체 보도는 꽤 여럿 봤고 저도 이제 드디어 와콤이 정신을 차리고 제대로 된 제품을 내놓나…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서론이 길었네요.



 일단 이들이 열심히 홍보했고, 지금도 그대로 판매 페이지에도 홍보하며 팔고 있는 스펙시트를 보시죠.


와콤 신티크 프로 16” 스펙시트

 


 네. 열심히 홍보한대로, 3840x2160 해상도와 AdobeRGB 94% 의 컬러 영역을 지원한다고 적혀있습니다.


제품 자체는 매끈하고 군더더기 없게 디자인돼서 잘 뽑힌 모양새입니다.


 포트는 USB-C Type 세개, SD카드 슬롯도 하나 있습니다.

PC와의 디스플레이 및 통신 연결도 C타입으로 하며, 전원도 어댑터를 통해 C타입 연결로 받습니다.

썬더볼트3 규격은 아닙니다. 그냥 USB 3.1 Gen2 규격입니다. 

또한 4k 해상도 대역폭을 지원하는 포트는 좌측면 윗쪽 포트만 지원 합니다.

 C타입 연결을 할 수 없는 PC에 대해서는 와콤링크라는 번들로 주는 어댑터(USB-C to mDP/USB)를 통해 연결을 지원하지만 그럴경우 ‘공식적’으로는 4k 해상도는 지원되지 않습니다.

 네, 여기까진 문제 없습니다.  아직까지는요.



 저는 본래 QHD 해상도에 AdobeRGB 97% 를 지원하는 신티크27QHD 제품을 생각했지만 27” 제품은 덩치가 너무 어마어마하게 커서 책상위 작업 공간도 협소하고, 이미 4k 디스플레이를 두개 사용하고 있는 상태이고 똥멍청한 윈도우의 hidpi에 고생을 많이 해봤어서 다른 비율과 해상도의 모니터를 쓰고 싶지 않아서 같은 4k 해상도의 신티크 프로 16”를 기다렸고 구매해서 사용하게 됐습니다.


 이 구매 과정에도 해외보다 몇개월 늦게 출시하는데다 13”만 발매하고 또 16” 국내 판매는 수개월 뒤에 시작하는 등 좀 웃기는 일이 있긴 했지만 그런 부분은 중요한게 아니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제품을 설치하고 일단 보였던 것이 예상했던, 기대했던 만큼의 색 표현이 아니란 것이었습니다.

제 눈이 잘못된건가 싶기도 했죠. 그래서 전 제 감각보다는 신뢰할 수 있는 실제 수치적인 데이터를 믿기로 하고 캘리브레이터를 이용해 계측과 프로파일링을 했습니다.


 

와콤 신티크 프로 16” 측정 결과


??????????????????

색역 커버리지가 AdobeRGB 71.5% 로 측정됩니다.

SRGB 조차 90% 충족을 못합니다.


제가 일반 뷰어 용도로 사용하는 중소기업 4k 모니터보다 처참한 실측 결과였습니다.

190만원짜리 디스플레이가… 35만원짜리보다…. 2017년이 맞나… 싶은 결과였죠.


 일단 제품 구입후 처음 측정이었고, 아직 예열이나…(캘리브레이션 자체가 두시간 걸렸지만)

길이 덜 들어… 그럴수 있지 않을까… 하는 행복회로를 돌리며 신티크 프로 16”을 이용해서 며칠정도 작업을 진행하면서 매일 실측을 진행했습니다.


 근데 똑같아요.


 그렇게 광고하던 AdobeRGB 94% 무슨… 72% 전후로 실측되며,

많은 작업자들이 웹용이나 디지털 작업으로 많이 사용하는 색영역인 SRGB 조차 99%를 만족하지 못했습니다.

내 35만원짜리 중소기업 모니터도 그건 하는데…!!!


(그리고 드라이버 업데이트로 수정되긴 했습니다만… 사선을 천천히 그으면 포인터가 사정없이 미친듯이 날뛰며 선이 자글자글하게 그어지는 문제도 있었습니다. 혹시라도 같은 이슈를 겪으신다면 드라이버 업데이트 하시라는 의미로 적어둡니다)



이때부터 여러 환경과 조건으로 검증하기 시작했습니다.


아, 내가 PC에 DP를 통해 물려서 그런게 아닐까?


스펙시트에 적혀있지만, 4k 해상도는 USB-C 타입으로 연결했을 때에만 지원하며 와콤링크를 통한 연결은 QHD까지만 지원한다고 합니다. ‘공식적’으로는요.

그런데 사실은 지들이 주는 번들 mDP케이블이 아닌 다른 DP 케이블을 통해 연결하면 4K 해상도가 지원됩니다. 


 이런 연결이 문제가 됐나…? 싶어서 맥북프로에 USB-C 타입으로 연결해서 측정했지만 동일했습니다.

다른 PC와 맥에 물려도 동일했습니다.


 고해상도 때문에 대역폭이 딸려서? 해상도를 바꿔서? 케이블을 바꿔서? OS를 바꿔서? OS 버전을 달리해서?

OSD 설정이나 캘리브레이션 및 측정 설정은? 캘리브레이터 종류는? …

 등등 별의 별 설정과 여러 조건을 바꿔가며 측정했지만, 


와콤이 홍보하던 AdobeRGB 94% 는 커녕...

90%도 안되는 SRGB 와 72%의 AdobeRGB 커버리지는 동일했습니다.




 그리고 측정장비와 맥북, 신티크 프로 16” 제품을 들고 와콤코리아 서비스센터에 찾아갔습니다.


처음 응대하신 엔지니어분은 해당 이슈나 상황에 대해서 잘 모르셨고, 선임 엔지니어인듯한 분과 다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웃기게도, 와콤 코리아 엔지니어 분도 신티크 제품들이 그동안 색상 표현에 있어서 문제가 많았단 것을 인정하시면서 이번 제품도 그럴 수 있다라는 의견이었습니다…

 

 그건 그렇다치고, 스펙시트와 이렇게 차이나는 부분은 어째서인가? 라는 물음에는

‘추측컨데’ 스펙시트의 내용은 LCD 패널 자체의 스펙이고, 그 위에 강화유리와 반사방지 코팅등의 열처리를 하면서 빛투과율이 낮아지고 반사방지 코팅으로 빛이 산란도어 실제 보이는 색과 측정치는 다를 수 있을것 같다. 

 라고 했습니다.


 아… 그러시군요… 그럼 그것도 어쨋든 사기이자 기만 아닌가…

lcd 패널 스펙이 아닌 실제 작업자가 보는 디스플레이의 스펙을 표기해야 하는게 아닌가…

그리고 그런 빛의 산란과 투과율 저하로 인한 손실을 감안해서 제품을 설계해야 하는게 아닌가? 싶었는데

엔지니어분이 한가지 보강책?을 제시하더군요.


 신티크 프로16”의 드라이버를 통해 진입할 수 있는 OSD메뉴에서,

기본값이 아닌 와콤컬러메니지먼트 라는 설정값을 사용하면 그 손실을 감안한 세팅값이 어느정도 적용돼 있다고 합니다?

어느정도??? 그리고 왜 그게 디폴트가 아니지…? 싶었지만 일단 속는샘 치고,

바로 갖고간 장비를 통해 그 자리에서 다시 측정해봤습니다.


엔지니어분이 알려준 설정을 적용하고 진행한 신티크 프로 16” 측정 결과 


색역 커버리지가 AdobeRGB 72% 로 나오던것이 80% 가깝게 측정이 됐군요. 와아-!


...



분명 약간의 향상은 있었지만, 역시 실제 공지된 스펙에는 턱없이 모자랍니다.

엔지니어분에게도 이야기했습니다. 

실제 공지된 스펙과는 터무니없이 차이가 나며, 실제 LCD 패널의 스펙을 공지했다 해도 그에 대한 일체의 언급도 없고 작업자가 직접 눈으로 보고 작업하는 화면과 다르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으며 그것이 소비자 기만이고 심지어 사기 아닌가?

엔지니어분도 고객님 말씀도 일리가 있다면서, 방금 측정한 결과와 icc 프로파일을 본사로 보내 문의해 본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측정했던 결과와 방금 측정하고 프로파일링한 프로파일을 데이터로 넘겼고, 연락처와 함께 접수했습니다.

엔지니어분 말로는 환불을 해드리고 싶어도 ‘기능상’의 문제가 있는 현상이라고는 보기 어렵기에 바로 환불은 어렵고 본사 문의 후 답을 준다고 하더군요.


 이게 기능상의 문제, 아니 제품 자체의 심각한 결함이 아니면 뭔가 싶었지만… 뭐 권한이 없다니까 ㅂㄷㅂㄷ 하면서 왔습니다만…


 그 후, 며칠 뒤 혹시 내 제품만 뿔딱인건 아니었을까? 하는 의문도 들어서

마침 집 바로 근처에 와콤 대리점이 있어서 시연 및 테스트 문의 후 방문해서 매장에서 시연중인 제품들도 확인해 봤습니다.


 작년에 나온 모델이며, 역시 광색역 지원 제품(AdobeRGB97%)이라고 홍보했었고 작업 공간 부족이 아니라면, 윈도우의 hidpi똥망 지원이 아니라면 구매했을지도 모를 27”QHD 모델의 경우에는…


( 신티크 27QHD 터치 제품 스펙시트)



 27QHD 제품의 측정 결과.



정상적으로 나옵니다???

물론 커버리지가 스펙시트보다 낮긴 합니다만 시연 제품이기에 오래 걸리는 고품질 측정이 아니라 고속 측정으로 프로파일링 한것으로 오차범위 안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색역 크기 자체는 스펙의  AdobeRGB 97%에 근접한 96.3%로 오차범위 안으로 보입니다.


 분명 엔지니어분 말로는 반사방지 코팅과 강화유리 열처리 과정에서 빛 투과율의 손실 어쩌고…

근데 신티크 27QHD 제품도 비슷한 반사방지 코팅과 비슷한 액정 글라스 느낌인데…

 신제품에 더 후진 패널을 쓴건가… 싶은 의심까지 들었습니다.


그리고 매장 시연중인 신티크 프로 16” 제품도 측정해봤습니다.


 

와콤 매장에서 시연중인 신티크 프로 16” 제품 측정 결과




 네.. 뭐.. 그냥 제품 전체가 그냥 뿔딱인걸로..


 그리고 그날 와콤코리아 고객센터에 전화로 문의해봤습니다.

아직 본사 문의 후 답변이 없는 상태이며 답이 오는대로 연락 준다고 하더군요…

그건 그렇다치고, 공지된 스펙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건 따져볼것도 없이 제품 문제인데 마냥 기다려야 하냐는 물음에는 계속 앵무새처럼 본사 답변 후 대응 가능하다는 대답만 들었습니다.


 생각할수록 어이가 없더군요.

한두푼 하는 물건도 아니며, 전문가 대상으로 팔아먹는 제품이고, 색상 표현에 신경썼다고 대놓고 광고하는 제품이 광고하고 공지한 스펙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입니다.

 색역표현 문제라고하면 감이 잘 안오실 분들도 있을테니, 조금 다르게 예시를 들자면

UHD 4K 모니터라고 샀는데, 실제 연결해보니 4K 가 아니라 FHD 로만 작동한다고 생각해보시면 쉽겠네요.


 그야말로 사기이자 소비자 기만이 아닌가요?



 지금도 오매불망 와콤 본사의 대응을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2주 가량 지났는데 아직도 답변을 못받았나봅니다. 역시 일본기업… 일처리 느린건 어디 안가나봅니다


 비슷한 의문과 제품 문제를 제기한 사람이 없는지도 의문입니다.

해외 포럼이나 레딧도 검색해봤지만 같은 문제를 이야기하는 사람이 없다는것도 신기하네요…


 어쨋든, 정말 열받게도 와콤 신티크를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이 없다는것이 화납니다.

요즘 다른 중소기업들이 열심히 신제품들을 내놓고 있긴 한데 사용해보면 많이 따라왔다는 제품들도 신티크에 비하면 모자란 점들이 많이 보입니다…

 더군다나 광색역 지원 그런건 없어요. 애초에 저가형 신티크라는 포지션으로 나오는 물건들이라 색역 지원은 기대하지도 못합니다. 시차나 레이턴시 문제는 와콤보다 더합니다. 필압 검출 방식도 와콤에 오래 길들여져서 타사 제품은 어색한 경우도 많구요(며칠 써보면 적응하긴 합니다만).

와콤이 그래도 몇십년간 해온 노하우가 있어서 디지타이저 면에서는 다른 중소기업들이 따라올 수 있는 영역이 아니더군요. 그렇다고 다른 대기업이 뛰어들만큼 큰 시장도 아니고… 노하우도 없고…


애플이 어서 애플펜슬을 사용할 수 있는 맥 라인업을 출시해주길 바랄 뿐 입니다… 이제 120hz 디스플레이를 맥에도 차차 지원하겠죠… 와콤에서 벗어나고 싶네요. (벗어난 길도 사과밭이라면 편해보이진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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