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류성식도염 심할때 - yeoglyuseongsigdoyeom simhalttae

어느새 나의 만성 고질병이 되어버린 역류성식도염.. 진지하게 처음 발병된 시기, 내 식습관, 생활습관 등을 기록해보고자 쓰는 일상글 (..) 비공개로 쓰고 나만 보려고 했지만, 분명 나와 똑같은 고통을 느끼며 눈물 뚝뚝 흘리면서 네이버 초록창에 우.ㅣ..염......식....ㄷ...ㅇ..ㅕ.ㅁ..을 한글자 한글자 힘겹게 검색하실 누군가를 위하여 (는 내 과거) 내 증상에 대해, 발병시점부터 현재까지의 내 상태와 그간 나의 여러가지 힘겨운 일대기를 적어보고자 한다.. 중간중간 내가 터득하고 깨닳은 꿀팁도 있고.. 이미 난 이 분야의 만렙 이라고 스스로 느끼기에 주제넘지만 꼭 지켜야할 몇가지 조언 같은것도 함께 남겨보도록 하겠음.. 진짜.. 진심인데 이 글을 보고 계신 님들.. 더이상 아프지 않으셨으면.. 함께 빨리 벗어납시다 이 지긋지긋한 질병.. ( 참고로 엄청난 스압과 tmi 주의. 맨 아래 '결론'만 내려서 보셔도 됩니다!!!!!)

맨 처음 내가 위에 이상을 감지한 시점은 정확히 2017년 추석.

추석 전 나는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갑자기 디톡스를 하겠다며 이틀 정도 클린하게 먹겠다 다짐하면서 갑자기 쌩뚱맞게 살아생전 입에 대지도 않던 샐러드 (이때까지만 해도 샐러드 극혐했었음. 지금은 완전 사랑하는 최애음식 중 하나..) 와 뭐였더라 아무튼 야채만 들어있는 샌드위치만 두끼 먹음. 그리고 나서 바로 추석 연휴였는데 엄마랑 신천 새마을시장가서 그냥 바로 칼국수와 왕돈까스를 흡입해버림.... 후식으로 서서 핫도그 하나 조지고 입가심으로 닭강정 때림... 야무지게 빵도 가득 사옴. 집에와서 빵이랑 떡이랑 한과, 전, 잡채 등등을 열심히 흡입해버림... 이틀을 거의 안 먹다시피 하다가 첫끼로 저런것들을 때려넣으니 이제 내 위는 빡친거임.. 솔직히 내가 위였어도 도라버림..ㅎ 근데 잉? 저걸로? 하면서 너의 위장은 참으로 자비롭지 못하군하.. 라고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그러타면 난 할말이없고 쥐구멍으로 들어가야함.

사실 나는 지독한 탄수화물중독자 였어요.... 특히 밀가루.. 그 중에서도 빵.. 빵.. 그냥 빵같이 생겨먹은건 다 좋아하고 다 먹었음. 마카롱 정말 많이 먹었고, 디저트류는 그냥 다 먹었음. 그리고 초콜릿을 입에 달고 살았음. 항상 집에 들어갈때 편의점가서 초콜렛 1+1이나 2+1하는거 오지게 사와서 늘상 가방에 가지고 다녔음 (..) 제대로된 식사, 밥으로된 식사는 거의 안했고 특히 2016년~2017년 경에는 저녁대신 초콜릿이나 에너지바로 대충 때우거나 초코파이 같은 종류, 몽쉘 이런걸로 대충 먹었었음.. 위의 첫번째 사진을 보면 핫케이크와 메이플시럽, 버터, 블랙커피, 초콜릿 한판인데 그냥 딱 저 식단(?)이 내가 제일 사랑하는 식단이었음. 그리고 오른쪽은 내가 직접 만든 생크림 케이크.. 진심 그냥 코박고 흡입했음^^

하지만 난 나름의 신념을 가지고 있었고 그거슨 바로 중간중간 건강한 음식을 때려넣어주자! 였음.

진심 멍청돋게 빵같은거 조금씩 줄이면 된다는 생각은 1도 못하고 강제로 건강한 음식을 먹어주자 였음. 예를 들면 갑자기 닭가슴살을 먹는다던가 (지금은 사랑함), 샐러드 먹기, 구운 야채 먹기 이런것들. 죽어도 밥은 잘 안챙겨먹었음.. 그리고 혼자 합리화 오졌음. '아 나는 이렇게 건강한 것도 잘 먹어주구 운동도 열심히 하니까 난 참 건강한 사람이닿ㅎ^^' 하고선;ㅎ

그리고 건강을 위해 야식 안먹기, 술 안먹기, 배달음식, 인스턴트 안먹기를 잘 실천한지 1년이 넘어간 시점이었기 때문에 진짜 난 스스로 되게 건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었음ㅋ 정말..절레절레... 그러면서도 저걸로 식사를 했다 치면 이제 디저트로 빵을 또 열심히 조져버리는거임~ 그리고 나서 또 운동도 열심히했으니 난 건강행ㅋ 이 상태가 그냥 계속 반복되다가 갑자기 분위기 디톡스 -> 추석 연휴 먹부림 으로 이제 내 위와 식도는 그만해라 이xx야를 외치기 시작함. 그 날 처음으로.. 정말 생전 처음으로 극심한 위경련과 위통증에 시달리게 되었음... (삶의 질 하락의 시작)

나의 원인->1. 불규칙한 식습관 고착화 (건강한 밥 위주의 식사가 아닌 대충 때우는 것, 규칙적으로 안 먹음)

2. 밀가루, 초콜릿 과다섭취

3. 식사 하고 나서도 디저트로 빵을 먹는 등 늘 한번 먹을때 과식으로 이어진 점 (거의 한끼에 몰아먹듯 이 먹은 적이 많음)

이건 보면서도 정말 어이없어서 가져온 사진인데.. 계속 심하게 앓고 있을 때인데 내가 먹은 메뉴들임. 엄마랑 같이 먹긴 했으나 거의 내가 다 먹었고 메뉴는 아메리카노^^ 스콘^^ 밀^크^쉐이크 그리고 순우유^^초코쿠키^^케이크 임. 진짜 고르라고 해도 저렇게는 못 고를텐데, 제일 쥐약인 애들만 고르고 또 골라서 가져와버린 저 메뉴들.

위경련이 심하게 와서, 정말 앉아있지도 누워있지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눈물만 뚝뚝 흘리며 있었음. 정말 그런 고통은 처음이었음. 내 인생 가장 큰 고통 1위는 허리쪽에 신경이 눌렸을 땐데 그때랑 버금가는 수준으로 고통이었음. 진지하게 집 앞 응급실이라도 가야하나 싶었고 진짜 가야겠다 생각하는 순간 어찌저찌 잠이 들어서 그날은 그렇게 넘어갔음. 사실 내가 이쪽 만렙이라고는 했지만 나보다 훨씬 더 고렙이신 분이 계심. 바로 우리 마미쓰.. 우리 엄마 또한 만성으로 앓고 있고 내시경으로 시술을 받으셨을만큼 위염과 역류성식도염에 대헤 산전수전 다 겪으심. 아무튼 이때 증상이 위경련인지 뭔지도 인지를 못했는데 엄마는 단번에 내 상태들을 조합해 병명을 내리심. 바로 병원을 가라 하셨지만 이 때 난 병원을 가지 않았음... 제일 후회하는 부분임. 이때 왜 안갔을까.. 죽 같은거 먹으면서 그냥 2~3일 약국약 사서 먹었음.

여기서 한가지 알려드리면, 딱 처음 이상을 감지하는 순간 바로 제발 병원가세요.. 내과나 이비인후과 가세요... 혼자 진단하고 네이버에 검색하지 마시구.. 바로 병원가셔서 2주정도 약 잘 챙겨드시면 됩니다.. 처음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T^T 이때 못잡으면.. 진짜 저처럼 됩니다...

약국약 2~3일 먹으니 그냥 좀 나아지는 것 같아서 그 후로 그냥 예전으로 똑같이 살았음^O^ 똑같이 빵순이 닉네임 달구~ 열심히 빵지순례 하면서 행복한 나날들을 보냈음. 이전과 조금 달라진건 야채도 더 많이 먹게 되고 건강식을 잘 챙겨먹었다는점? 하지만 빵과 초콜릿은 늘 먹었다는 점. 그리고 달라진게 있다면... 늘 더부룩함.. 복부팽만감은 달고 살았다는 점.. 그냥 내가 오지게 또 먹었나보다 하고 말았음. 또 운동도 계속 하고 운동장도 자주 나가 걸었기에 운동을 하고나면 속이 좀 내려가는 것 같고 소화가 되는 느낌이라 그냥 그렇게 계속 살았음. 근데 생각해보면 강제로 소화를 시킨 느낌이랄까, 위 운동을 자연적으로 하지 않고 내가 뛰고 걷고를 하면서 억지로 되는 그런 느낌? 계속 이렇게 지내다보니 내 위는 스스로 운동을 잘 못하게 된 것 같음 (어디까지나 내 궁예..이지만 맞는듯) 그냥 불난집에 기름붓는 꼴이 되버린 듯.

그리고 항상 복부팽만감과 헛트름을 달고 살았음. 근데 그때 처음 느꼈던 위경련은 안 왔으니까.. 이게 위염 증상 이라고는 생각 못했음. 그냥 좀 안좋나보다 정도? 그렇게 살다가 작년 2018년 9월 일이 또 다시 벌어짐 (...)

엄마랑 동생이랑 외식으로 치즈돈까스와 수제비 이런걸 먹었음. 원래 빵이 아닌 면 종류는 안 좋아하니까 나는 그냥 돈까스 접시에 코박고 열심히 먹었음. 그리고 후식으로 파리바게트 슈크림도넛과 찹쌀도넛을 조지며 신나게 집으로 옴. (참고로 파바 슈크림도넛은 정말 내 인생빵중 하나임..상투스 울린다)

그날 바로 다시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꼈고, 위가 굉장히 풍선처럼 부풀어버린 느낌을 받음. 그 다음날도 뭐 많이 먹지도 않았는데 조금만 먹어도 위가 빵빵하고 속이 더부룩하면서 명치가 아프고 등이 아팠음. 그리고 트름을 한 500번이 나오는데 시원한 트름이 아니라 가짜 헛트름만 쉬지않고 나옴. 그리고 울컥 하면서 목구멍에서 신물이 넘어오거나 음식물이 함께 올라오기 시작함. 뭔가 저 멀리서 미사일 하나가 나에게 날아오는 느낌이랄까... 이때부터 제대로 예감함.. 아 나는 이제 x되버려따...

바로 다음날 집 앞 내과를 방문했음. 진찰하고 상담하고 누워서 내 배를 이리저리 꾹꾹 눌러보심. 어느 한 곳을 누르셨을때 앜 을 외쳤고 초면인데 죄송하지만 욕할뻔 했음. 의사슨생님도 이 병명이 맞다고 하심. 올 그렇게~ 시작된~ 나의~ 비극~^o^처음 병원갔을 때 2주치의 약을 지어주셨고, 그 당시 받았던 약을 보니 디에스오정, 뮤코렌정, 가스모틴정, 판크론을 처방받았음. 디에스오정은 식전에 한알씩 먹는거였고 나머지는 식후에 먹었음.

그때 당시, 내 메모장에 적어둔 내 상태 그대로 옮겨적어 보겠음.. (위염과 역류성식도염 증상)

1. 음식을 먹고나면 조금만 먹었음에도 윗배가 빵빵해지면서 배가 무거움

2. 트름이 몇시간동안 몇백번 계속 나옴

3. 신물이 넘어옴, 냄새가 너무 심함

4. 침삼키면 목구멍이 좁아진 느낌, 에 뭐가 껴있는 것 같다

5. 음식을 먹을때마다 삼키기 버겁다는 느낌이 듬

-최근 2~3개월 전부터 계속 잔잔히 있다가 최근 위 증상 빈도가 너무 잦음

병원에서는 밀가루, 야식, 술, 자극적인것, 카페인 들어간 모든 음료, 초콜렛, 유제품은 약을 먹는 15일동안 만큼은 절대 먹지 말라 금지령을 내리셨음. 그리고 한식위주로 꼭꼭씹어서 먹기, 소식하기를 당부하셨음. 소식하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 15일이 지나고 약을 먹었음에도 차도가 없으면 내시경을 해봐야 한다고 하셨고, 스트레스 받는것이 있는지 물으셨는데 이 병 자체가 스트레스성으로 오는 경우가 거의 많다, 심리적인 이상일 수도 있다 하셔서 이부분을 체크하라고 하셨음. 아니 먹지말라고 하는데 이거때문에 없던 스트레스도 생기겠는데..

이때만큼은 나도 너무 고통스러우니까 알겠다고 하고 딱 2주동안은 제때제때 규칙적으로 밥으로 식사하기. 빵, 초콜릿, 커피 멀리하기를 다짐했음. 약 12일동안 정말 빵과 초콜렛 입에도 안대고 하루 두끼를 한식으로 그것도 진짜 조금.. 죽지 않을 만큼만 먹고 견과류를 간식으로 먹고 아주 가끔 떡 조금씩 씹어먹으며 버텼음. 하루하루가 갈 수록 심리적으로 엄청 피폐해짐. 일단 약을 먹으면 확실히 통증은 적어지나 내 식욕은 그대로인데 그걸 채워주지 못하니 스트레스 받고 한없이 우울해짐. 가만히 있어도 눈물이 나고 냉장고에 있는 내 초콜릿 친구들을 볼때면 정말이지 이불을 뒤집어쓰고 너무너 슬퍼했뜸..

그렇다고 다시 막 먹기엔 그 후에 닥칠 고통이 너무 생생해서 먹지도 못 하겠고.. 정말 역류성식도염은 앓아본 사람만 알 거라고 생각함.. 그냥 일반 사람들이 자주 이야기하는 "단순히 소화가 잘 안되고~ '의 수준이 아니라 말로 형용 못할 엄청난 고통이었음. 위 통증이나 명치 통증은 줄어들었으나, 가장 큰 문제는 목구멍이 너무 답답하고 가끔 숨쉬기도 힘들때가 있었음. 목이 가장 문제였는데 증상은 목이 자주 잠기고 가라앉고 쉰 소리가 간혹 나면서 목구멍이 항상 막혀있는 느낌.. 침 삼킬때마다 목에 뭐가 걸려있는 느낌이 24시간 계속 있다고 생각해보셈..

정말 사람 미칠것 같음.. 위는 이제 좀 진정된 것 같은데 이 식도쪽은 진짜 낫질 않는 것 같았음. 아무튼 12일만에 약 2.5kg 정도가 빠져버렸고 52.1kg 가 되버림.. 내 키 170인데..ㅋ.. 살도 빠지고 근육도 빠지고 내 정신도 함께 빠져버림... 이때는 진짜 얼굴 못 봐줄정도로 퀭하고 온몸에 힘이 없었음.. 누워만 있고 눈물만 흘림. 또르륵..

위 사진들의 간식들은.. 현재 우리집 냉장고와 냉동고에 쌓여있는 친구들임.. 예.. 아직 못먹고 있어요... 그래도 가끔 몇개 꺼내 먹다가 다시 아프고 먹고 아프고의 반복이라 최근은 아예 안 먹는 중... 며칠 다시 쉬는 기간임! 며칠 지나고 곧 하나씩 먹을거임! 쉬는 기간 존버하기!

역류성식도염은 정말 호전이 잘 안됐고 나아질만 하면 다시 도지고 다시 증상이 올라오고 목 이물감은 계속 있고.. 정말 너무 힘들었음. 그러던 어느날, 손과 발이 심하게 저리면서 두통이 심각하게 옴. 그리고 온몸이 덜덜 떨릴만큼 심한 오한이 왔음. 너무 춥고.. 집은 따뜻한데도 너무 공포스러웠음. 난 이게 갑자기 살 빠지고 먹을것도 잘 못먹고 하니까 몸이 약해져서 이런가보다 했는데, 결국은 위 때문에 그런거였음.. 하 정말 어디까지 갈 셈인가...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다시 병원 방문함. 이번에는 내과가 아니라 이비인후과를 갔는데, 그냥 누가 이비인후과를 가보라고 해서 가 봤음. 상태를 얘기하고 이번엔 후두경으로 검사를 함. 목 안으로 카메라 같은거 넣어서 보는건데 물론 식도까지 볼수는 없고 후두까지 볼수 있지만, 후두쪽 염증이 좀 있다고 하셨음. 심한건 아니지만 역류성후두염 이라고 하시면서 음식이 역류하면서 산이 후두에 닿으니 생기는 것이라고 했음

여기 선생님은 근데 약을 처방 안 해주셨음.. 어쨌든 약은 임시방편이고 근본적으로 식습관을 개선하지 않으면 계속 진행될 것이니 (이미 난 오래되었기 때문에ㅠ) 식이조절을 계속 해보는 걸로 이야기 하셨음.. 또 2주정도를 말씀하셨는데 진짜 난 2주라는 소리 듣기도 싫음 ㅡㅡ 아 진짜.. 아무튼 식이조절.. ㅇㅋ.. 하고 나옴.. 집에가면서 눈물을 한바가지 흘림.. 눈 앞에 던킨도너츠가 있는데 왜 들어가질 못ㅎ ㅏ니......

식이조절을 나름 했지만, 못참고 빵을 먹거나 도넛을 먹거나 아이스크림을 먹었음. 이제 이때쯤 되면 사람이 어케되냐면 걍 해탈해버림~ 진짜 응 그냥 먹자 먹어~ 심판 받자~ 몇 시간뒤 미래의 내가 알아서 하겠지~ 라는 심정으로 그냥 해탈. 경지에 올라버림ㅎㅎ 아픔->슬픔->고통->원망->자기혐오->해탈 수준으로 사람이 변해가고여^^ 그냥 해탈해버려서 먹을거 먹고 또 도지고~의 반복된 생활을 함. 그래도 이때쯤 되면 짬바가 생기는지 아픔에 익숙해진건지 생각했던것보다 별로 덜 아프면 올ㅋ괜찮은데? 하고 넘겨버릴수 있는 수준에 오게 됨. 예전엔 아프면 아..나 너무 아프다..아파...슬퍼..엉엉.. 빵...빵먹고싶어..어ㅓㅇㅇ엉... 이었다면 이젠 또아프구나~응 그래도 이거 먹고시퍼 먹을래~어 먹었으니까 아프지ㅎㅎ 하는 경지.. 진짜 고통에 익숙해질 수 있다는것을 난생 처음 겪었다.. 건강하게 잘 소화하고 목이 답답하지 않았을 아주 옛날의 건강한 상태가 너무 오래되서 생각이 안나다보니까 비교대상? 이 없으니 그냥 아프면 아픈가보다 하고 말아버리게 됨.. 쓰다보니 룸곡.. 눈물난ㄷr..

그러던 지난 달.. 2019년을 맞이하고 바로, 또 크게 터진다...(..) 이전에 느꼈던 것과 똑같은 증세가 나타남. 바로 극심한 두통과 등이 너무 아프고 몸에 힘이 하나도 없고 계속 울렁거리면서 토할것 같음. 오한이 심각할정도로 들었는데 진짜 이때의 공포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음.. 전기장판을 7로 해놓고 이불로 머리까지 덥고 있어도 몸이 덜덜 떨리고 몸이 얼음장처럼 차가워지고.. 머리는 계속 아프지.. 처음에 나는 그때 위때문에 느꼈던 증상인지 꿈에도 모르고, 얼마전에 먹은 굴 때문에 노로바이러스 증상인가, 유행하는 독감 때문인가 싶어서 조금 진정되고 난 후 바로 약국을 갔음. 이날이 토요일 밤인가 그래가지고 엄마랑 같이 약국으로 갔더니, 약사님께서 오늘 뭐 먹었는지 물어보시고 내가 증세를 말하니까 '위' 때문이라고 하셨다.. 그리고 약을 또 사가지고.. 먹고.. 진짜 이때는 멘탈 와르르 붕괴... 이때 진짜 빵 먹고싶었는데 또 위때문 이라고하니까 너무너무 서럽고 서러운게 빵 터져서 울면서 엄마한테 빵먹고싶다고 함..ㅋ.. 횡단보도 기다리고 있는데 사람 엄청 많은데 엄마도 이제 속상하셨는지 화난 목소리로 "니가 애기야!!!!!??어??? 나이가 몇살이야!!!" 하면서.. 응 신호 기다리던 사람들 다 쳐다보고 정말 인생아.. 내 인생아..

아무튼 그렇게 3차로 병원을 방문하게 된다.. 이번에는 처음처럼 내과. 하지만 그때 갔던 곳과 다른 내과인데 여기는 우리 엄마가 주기적으로 다니면서 약 처방받는 곳임. 맨 처음에도 엄마가 이 병원으로 가라고 하셨는데 하필 여기 병원 휴가였나 그래서 못가고 건너편 다른 내과 갔었음. 처음부터 여기 왔으면 괜찮았을까 싶기도 하고..

위염과 역류성식도염 증상 이야기 나눈 후, 병원에서 이거 관련한게 있길래 슨생님 허락 하에 찍어둔 것. 이제 하나씩 살펴보며.. 나한테 어떤게 좋았고 어떤게 좋지 않았는지 내가 조금이나마 극복하고 개선한 방법들에 대해 나누도록 하겠음! 혹시라도 여기까지 다 읽으신 분 계시다면... 정말 최고된다.. 읽느라 힘드셨죠.. 제가 원래 좀 tmi 말이 많아요.. 이제야 본격적으로 좀 이야기 해보도록 합시다..헤헤..

참고로 이 곳에서 받은 약은 전에 받았던 약과 조금 달랐는데, 확실히 좋아지는게 느꼈다! 처음으로 제대로 소화된 느낌을 몇년만에 느껴보기도 하고, 목 이물감 증상도 많이 좋아진 상태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식이조절. 습관을 개선하는 것.. 약간 여기서 내가 터득한 방법들이 있는데, 먹고싶은 것을 먹으면서도 계속 더이상 아프지 않게 관리할 수 있는 나만의 방법같은 것들을 알려드리고자 한다! 맨 아래 작성할테니 끝까지 포스팅 참고해주세요:)

우선 과식을 피하고 식사 후 바로 눕지 않는 것. 자기 2시간 전에는 음식 먹지 않는 것인데, 여기에 액체류도 포함한다고 하셨음. 물 마시고도 바로 눕지 않기. 난 음식은 확실히 이르게 먹고 저녁엔 안먹는 편이라 그런지 음식물은 해당이 안됐는데 생각해보니 물도 저녁에 좀 마시는 편이고, 잠을 잘 못자는 시기가 많아서 수면에 좋은 디카페인 차 종류를 항상 자기전에 마시는 편이었음.. 이것도 한몫 했을거라고 생각함. 확실히 저녁에 차 마시는 것을 안하니까 잠 자는 도중에 역류하는 경우는 더이상 생기지 않음 (대신 아이스크림 먹은 날에는 잠결에 울컥하고 역류해서 깸)

내가 가장 쥐약이라고 생각하는게 바로 커피. 카페인 들어간 커피류라고 생각함. 믹스커피 포함해서 커피류는 진짜 멀리해야하는게 맞다고 봄.. 이거만 끊어도 많이 좋아지는 것을 느낌. 커피 대신해서 낮에는 디카페인 차 종류를 마시거나 그냥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시는 걸로 대체.. 카페에 가도 차만 마심.. 아직도 좀 힘들때가 있는데 확실히 카페인은.. 쥐약이 맞는 듯. 그리고 초콜릿.. 진짜 쓰면서도 마음이 아프지만 초콜렛 또한 카페인 함유로 멀리해야 함... 초콜릿은 정말 끊기가 어렵고 나는 정말 너무너무 힘들었는데, 생각보다 현재는 그렇게 힘들지는 않음. 정말 아~주 가끔 2주에 한번 정도 초콜릿을 현재 먹고 있는데, 확실히 먹으면 살짝 느낌이 옴.. 목구멍의 그 느낌..

여기 피해야 할 음식에 '빵' 이 없길래... 신나서 혹시나해서 물어봤는데.. 기름진 음식 저기에 해당되는 거라고 하심.. 밀가루야 대표적인 위염에 안좋은 음식이니까 당연한거고.. 참고로 나는 엄청난 빵순이기에 정말.. 별의 별 빵 다 먹어봤음. 쌀빵, 천연효모빵, 글루텐프리 비건 빵 등등.. 가장 괜찮았던건 글루텐프리 빵이었는데, 이때 모르고 아메리카노랑 먹어서 안 좋아짐..ㅎ. 쌀빵도 그나마 괜찮았고... 솔직히 위염 증상 있을때는 아예 안 먹는게 정답이지만, 가장 심할때는 쌀빵도 별로 였고 천연효모빵 뭐시기도 별로 였음. 그저 헛트름만 계속 나올 뿐... 아 한번 앙버터 먹고 지옥다녀옴ㅎㅎ

이런것들은 처음 알았음. 표준 체중 유지도 중요한 줄 몰랐고, 술 담배는 원래 알았지만 복압 증가시키는 옷들 피하는 것.

1. 복부팽만감, 목 이물감, 더부룩함, 신물이 넘어오는 것, 소화불량 지속이 생긴다면 그 즉시 병원에 가서 처방된 약을 받는다. 그냥 대충 약국에서 활명수 같은거 사 드시지 마시고 일단 병원 가보기!

2. 역류성식도염과 위염 진단을 받으면, 약을 먹는 기간 만큼은 식이조절하기. 솔직히 왜 아픈지 자기 자신이 제일 잘 알기 때문에 나를 아프게 한 원인 (나같은 경우는 커피, 빵, 초콜렛 등) 만큼은 그 기간동안 먹지 않기 (제일 고통의 순간이지만, 이 때를 잘 넘겨야 증상이 더이상 심해지지 않고 나중에 다시 내가 먹고싶은 음식들을 먹을 수 있음)

-이때 먹는 식단은, 최대한 누가봐도 건강할 것 같은 음식들을 먹는 것 (..) 속이 가장 편했던 것은, 밥과 나물, 고단백 저지방 식품들, 삶은 양배추에 밥 싸먹기, 다양한 버섯 종류들 등. 기본적으로 한식 위주의 건강한 음식들로 먹는 것. 닭가슴살, 연어, 오리, 돼지고기 기름 적은 부분, 다양한 샐러드를 많이 먹었음 (사람마다 다를 수 있으니 참고만 해주세요!) 그냥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다이어트에 좋은 음식들을 먹으면 됨. 그게 가장 속 편하고 안 아픔... 생각해보면 다이어트와 별반 다르지 않은 식단과 생활습관 같은데 나같은 경우엔 x일이 내 데뷔일이다^^ 생각하며 아이돌 연습생 빙의하면서 잠시 산 적도 있음^^ 하지만, 양을 너무 적게 먹게 되면 살이 금방 빠져버리기에 적당한 양을 자주 먹는 방식과 근력운동 하는 것 추천함.. 그럼 체중유지도 되고 나 같은 경우, 특정 무게 이하로 떨어지면 굉장히 힘이없고 무기력해져서 항상 비슷한 상태를 유지하려고 함..

-어디서 봤는데 복근.. 코어를 강화해주는 운동을 많이 할 수록 위에 좋다고 했어요.. 복근운동 열심히 했던 지난 여름 때 생각해보면.. 진짜 그때는 좀 괜찮았던 것 같기도 하고.. 기억이 가물가물.. 아무튼 건강한 음식을 조금씩 자주 먹는 방법으로 근손실도 막고.. 운동하면 건강해지고...

-너무 속 안 좋다고 죽 같은걸 자주 먹는건 XXX 선생님 피셜, 부드러운 죽 종류만 먹다보면 많이 씹지 않게되어 소화효소 분비가 잘 안되기 때문에 밥 위주로 천천히 충분하게 꼭꼭 많이 씹어서 소화효소가 자연스럽게 잘 분비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하셨음!

3. 식사 후, 30분~1시간 정도 쉬기. 충분히 편안하게 소화시킬 수 있도록 시간을 두는 것. 의사선생님 피셜임! 이게 굉장히 중요한것 같은게 이렇게 할때랑 안할때랑 확실히 다름. 그냥 급하게 나가거나 소화 안된 상태로 운동하거나 하면 거의 백프로 역류했음.

4. 내가 생각하기에 이 병이 도지는 근본적인 1위는 반복되는 '과식' 인것 같음. 뭘 먹었느냐보다 얼마나 먹었고 자주 먹었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 평소에도 소식하는 습관 갖기...

5. 내 몸으로 실험하기(?) 이거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함. 내가 먹었을 때 괜찮았던 것들, 증상을 악화시킨 것들을 떠올려보면 귀신같이 10초만에 다 떠올릴 수 있을 거임. 그것들을 한번 적어보시고 악화시킨 것중 최악의 최악 딱 한가지! 만 단호하게 끊어내기 (전 증상이 바로 나타나는 커피를 선택함..) 그리고 지금 보시는 이 글을 포함, 누가 이건 좋다더라 이건 안좋다더라~를 보지 마시고, 직접 내가 먹어보고 겪는게 중요한것 같음. 대표적으로 우유나 요거트 등 유제품 많이들 안좋다 하시는데, 저는 나쁘지 않았고 악화시키지 않았음.

6. 식도염 유형이 위산부족형, 위산과다형이 따로 있음. 대게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을 먹고도 호전되지 않고 미미했다면, 위산부족형일 가능성이 높다고 봄. 기본적으로 병원에 가면 위산분비억제 약을 주시는데, 위산부족형에겐 의미가 없기 때문! 이 점은 확실히 전문가를 통해, 혹은 검색을 통해 알아보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 바나나를 예로 들면 위산과다형은 바나나가 좋고, 위산부족형은 안 좋다고 함. 이처럼 위산 과다냐 부족이냐에 따라 맞는 음식, 안맞는 음식이 다르기 때문에 이 부분은 꼭 한번쯤 확인해보시길 바람!

7. 먹고 싶은게 있으면 먹기!!! <-이게 내 꿀팁이라고 할 수 있음. 조금 어이없겠지만.. 사실인 부분. 하도 제한되는 음식이 많다보니, 처음의 나처럼 굉장히 이 부분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힘들 것..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이고 먹는 행복이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데, 뭐 다이어트도 아니면서 먹지도 못하고 눈 앞의 음식을 참아야하고, 먹을거 앞에서 두려워지고, 케이크 하나가 있는데 저걸 보면서 '맛있겠다' 를 떠올리는게 아닌 먹고싶지만 '저걸 먹으면 얼마나 또 고통받을까' 를 자연스럽게 먼저 떠올릴 만큼, 음식에 스트레스를 굉장히 많이 받게 되는데 결과적으로는 이런 스트레스가 증세를 굉장히 악화시키게 했던 것 같음.

-스트레스를 덜 받으려면, 정말 먹고싶은게 있으면 먹기. 대신 스스로 한 두가지 약속만 하기 (..) 위의 4번을 참고하여 정말 최악 한가지는 절대 먹지 않기! 대신 다른 먹고 싶은 것들은 가끔씩! 먹는것임. 그리고, 스스로 기간을 정해서 먹어주기. 충분하게 위와 식도가 쉬는 시간을 준 후 먹는다면 놀랍게도 이전보다 좋아짐! (내 경험)

-내가 가장 호전된 상태인 현재는, 우선 병원 약을 잘 챙겨먹으면서 일주일 중 5일은 클린한 식단으로 먹기. 밥 위주로 잘 차려먹기. 그리고 하루 이틀은 똑같이 한식 위주로 밥을 먹되 내가 먹고싶었던 빵이나 도넛, 등 평소에 먹고싶었던 것 먹기! (대신 즉각적으로 나에게 반응이 오는 커피는 절대 먹지 않음..)

-밥 잘 먹고 빵이나 과자류 후식으로 아주 조금만! 먹기 VS 5일정도 쭉~ 클린하게 먹고 하루이틀 빵 한두개씩 그냥 내가 먹고싶은 만큼 적당히 먹기! 이런식으로 내 몸으로 실험해본 결과, 후자가 식도염 증상 악화시키지 않고 속이 편안하고 정신적인 만족도도 컸음. 정신적인게 가장 중요함. 처음에는 후자로 진행하기에 굉장히 힘듬.. 하지만 딱 이틀을 지나서면 정말 놀랍게도 살만해짐. 익숙해지고, 어차피 먹을건데 며칠뒤에 먹을 수 있는데 뭐! 하게 됨. 그러니까 진짜 도넛을 먹어도 괜찮은 지경이 왔음.. 너무 신기하고, 신기하지만 괜찮다고 여기서 과식하지 않고 이것을 꾸준히 지켜갈 예정. 포인트는 충분히 쉬는 시간 주기!! 위와 식도가!!!!! 이렇게 지내면 정신적으로도 편안해져서 스트레스도 덜 하고 결과적으로 증상이 많이 괜찮아지는 것 같음!

-내 블로그 포스팅들을 보면 알겠지만, 정말이지 무지무지 잘 먹고 다님. 하지만 정말 조금씩만 먹는 편이고 평소 생활에서는 건강한 식단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음. 그러다보니 이제는 음식 먹기전에 덜 겁먹게 되고 마음도 조금 편안해졌음. 앞으로도 내가 먹고 싶은걸 먹고, 먹고 싶은걸 먹기 위해 평소에도 꾸준히 관리 해 나갈 예정.

-이제 다음 목표(?)는 양약 끊기! 지금 하고 있는 방법 계속 유지해가면서 습관으로 자연스럽게 만들 수 있도록 할 것.

정말 오랜시간에 걸쳐 작성한 포스팅. 이렇게 처음부터 쭉 적어보니 그동안 내가 얼마나 내 몸에 안좋은 짓(?) 들을 했는지 좀더 깨닫게 되고 반성하게 되는 느낌. 동시에 그래도 지금 내가 노력하고 있구나, 그래서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구나를 생각하게 되며, 빵과 도넛을 먹어도 예전처럼 심하게 고통받지 않는 이 지금을 감사하게 생각함 (..) 이거때문에 수없이 흘린 내 눙물들을 떠올리며.. 따흐흑 워낙 어려서부터 잔병치레도 많았고, 몸이 예민한 편이라 자주 아픈 편인데 특히 그중 역류성식도염은 정말 사람 미치게 하는 아픔과 고통이었다.. 아직 완쾌라고 말할 수 없는 상태이지만, 지금처럼 꾸준히 관리해가면서 스트레스 받지 않고 즐겁게 적당히 먹는 법을 배워가며 그렇게 지내야겠다!

생각해보면 나 아프다는 얘기를 맨날 달고 살고 스트레스 받는다는 이야기, 힘들다는 이야기를 가족들이나 친구한테 굉장히 많이 했었는데 뭔가 미안한 마음이 든다. 다 들어주고 받아주는게 쉽지 않은데, 늘 걱정해주고 오늘은 괜찮냐고 물어봐주는게 참 고마웠다..T^T 이 글을 보고 있을진 모르겠지만, 정말 미안하고 고마워유.. 유일하게 내 블로그를 아는 내 동생과 내 솔메 ㅎㅅㅎ 새벽갬성은 어쩔 수 없나바..

아무튼, 이 글을 보시는 분들 모두 아프지 말고. 내일은 오늘보다 더 괜찮아질거고 좋아질거고! 분명 호전되고 좋아지는 때가 오니까 그때까지 함께 존버해요.. 꾸준함이 답!!! 오늘은 꿈에서라도 우리 커피랑 술 왕창 마시고 안주는 엽떡이랑 치킨으로 먹구 후식으로는 도너츠랑 배스킨 하프갤런으로 함께 조져요 ^0^ 그리고 이게 꿈이 아닌, 현실이 되는 날이 올거에여!! 아자아자 화이팅!!!

Toplist

최신 우편물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