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조각집 가사 - aiyu jogagjib gasa

아이유 조각집 앨범 커버

2021년 12월 29일에 발매된 이 소중한 겨울 앨범은 아이유가 들려준 적은 있지만 발매된 적은 없는 곡 모음이다. 말 그대로 조각집, 하지만 이 앨범은 아이유의 감성이 더 자연스럽게 녹아든 느낌이다.

*트랙 순서*

  1. 드라마
  2. 정거장
  3. 겨울잠
  4. 러브레터

스포티파이를 사용하느라 타이틀이 겨울잠인 걸 몰랐는데 다시 들으며 이것저것 검색하다보니 알게 되었다. 다 듣고나니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전곡을 듣고 나니, 왜 조각집인지, 왜 그동안 발매하기를 망설였는지도 알 것 같았다. 사람마다 가진 감정의 결이 다르니, 누군가에게는 참 엇비슷한 감정을 다루었다 생각할 수도 있겠다.

spotify에서 찾을 수 있는 그녀의 ‘조각집’

나는 이 앨범이 참 좋았다. 특히 ‘겨울잠’을 들으며 간만에 추억에 잠긴 시간을 가졌다. 몇 해전 겨울에 먼저 떠난 친구를 떠올리며 복잡한 감정에 누워 가사를 곱씹었다. 앨범 소개글을 보고나니 내가 왜 그 사람을 떠올렸는지도 조금 알 것 같고. ‘가장 좋았던 문장 아래 밑줄 그어 나 만나면 읽어줄래’, ‘새삼 차가운 연말의 공기가 뼈 틈 사이사이 시려와’, ‘무슨 꿈을 꾸니 깨어나면 이야기해 줄 거지’ 같은 가사에 심장이 절절해진 기분이었다. 참 공감이 가면서, 내 방식으로 해석하기 좋은 가사. 이따금씩 조여서 아프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냥 그대로 즐길 수 있는 기분. 자기 전 에시탈로프램을 먹으면서 내일은 조금 덜 느끼길 바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물은 나지 않는 걸 보니 그새 많이 무덤덤해진 모양이다. 시간이 그렇게 간다.

2021 조각집 가수 아이유

조각집 전곡 with 가사 유튜브 링크

아이유 조각집 #드라마 가사

나도 한때는 그이의 손을 잡고
내가 온 세상 주인공이 된 듯
꽃송이의 꽃잎 하나하나까지
모두 날 위해 피어났지

올림픽대로 뚝섬 유원지
서촌 골목골목 예쁜 식당
나를 휘청거리게 만든
주옥같은 대사들

다시 누군가 사랑할 수 있을까
예쁘다는 말 들을 수 있을까
하루 단 하루만 기회가 온다면
죽을힘을 다해 빛나리

언제부턴가 급격하게
단조로 바뀌던 배경음악
조명이 꺼진 세트장에
혼자 남겨진 나는

단역을 맡은 그냥 평범한 여자
꽃도 하늘도 한강도 거짓말
나의 드라마는 또 이렇게 끝나
나왔는지조차 모르게

끝났는지조차 모르게

아이유 조각집 #정거장 가사

다음 정거장에서 만나게 될까
그리워했던 얼굴을
다음 파란불에는 만나게 될까
그리곤 했던 풍경을

해는 정해진 시간에 떨어지고
거리는 비어 가는데
단 한 사람 어제와 같은 그 자리
떠날 줄을 모르네

투둑투둑 무심하게
빗줄기 세로로 내리고
빗금을 따라 무거운 한숨
떨어지는데

다음 정거장에서 만나게 될까
그리워했던 사람을
다음 파란불에는 만나게 될까
그리곤 했던 얼굴을

한 뼘 한 뼘 머리 위로
꽃노을 발갛게 번지고
황혼을 따라 춤추는 그늘
길어지는데

다음 정거장에서 만나게 될까
그리워했던 바람을
다음 파란불에는 만나게 될까
그리곤 했던 기억을아님 이다음 세상에나 닿을까
떠난 적 없는 그곳을

정거장이란 곡도 참 마음에 들었다. 특히 ‘투둑투둑 무심하게, 빗줄기 세로로 내리고…’ 이 부분에서 나오는 파열음이 빗줄기를 연상하게 하는 가장 적절한 부분인거 같아서, 좋았다. 좋았던 사람들이지만 아마도 다시는 보기 힘들 사람들, 그리고 그런 감정들, 그런 일들이 지나가듯이.

아이유 조각집 #겨울잠 가사

때 이른 봄 몇 송이 꺾어다
너의 방 문 앞에 두었어
긴 잠 실컷 자고 나오면
그때쯤엔 예쁘게 피어 있겠다

별 띄운 여름 한 컵 따라다
너의 머리맡에 두었어
금세 다 녹아버릴 텐데
너는 아직 혼자 쉬고 싶은가 봐

너 없이 보는 첫 봄이, 여름이
괜히 왜 이렇게 예쁘니
다 가기 전에 널 보여줘야 하는데
음-음, 꼭 봐야 하는데

내게 기대어 조각잠을 자던
그 모습 그대로 잠들었구나
무슨 꿈을 꾸니?
깨어나면 이야기해 줄 거지?
언제나의 아침처럼
음-, 음-

빼곡한 가을 한 장 접어다
너의 우체통에 넣었어
가장 좋았던 문장 아래 밑줄 그어
나 만나면 읽어줄래?

새하얀 겨울 한숨 속에다
나의 혼잣말을 담았어
줄곧 잘 참아내다가도
가끔은 철없이 보고 싶어

새삼 차가운 연말의 공기가
뼈 틈 사이사이 시려와
움츠려 있을 너의 그 마른 어깨를
꼭 안아줘야 하는데

내게 기대어 조각잠을 자던
그 모습 그대로 잠들었구나
무슨 꿈을 꾸니?
깨어나면 이야기해 줄 거지?
언제나의 아침처럼
음-, 음-

아이유 조각집 #너 가사

아득히 떨어진 곳에서
아무 관계없는 것들을 보며
조금 쓸쓸한 기분으로
나는 너를 보고픈 너를 떠올린다

아 애달프다 일부러 그러나
넌 어떨까 오늘도 어여쁜가 너

어딘가 너 있는 곳에도
여기와 똑같은 하늘이 드나
문득 걸음이 멈춰지면
그러면 너도 잠시 나를 떠올려 주라

다 너 같다 이리도 많을까
뜨고 흐르고 설키고 떨어진다 너

아득히 떨어진 곳에서
끝없이 흐노는 누구를 알까
별 하나 없는 새카만 밤
나는 너를 유일한 너를 떠올린다

아이유 조각집 #러브레터 가사

골목길 머뭇하던 첫 안녕을 기억하오
그날의 끄덕임을 난 잊을 수 없다오
길가에 내린 새벽 그 고요를 기억하오
그날의 다섯시를 난 잊을 수 없다오


반듯하게 내린 기다란 속눈썹 아래
몹시도 사랑히 적어둔 글씨들에


이따금 불러주던 형편없는 휘파람에
그 모든 나의 자리에 나 머물러 있다오


아끼던 연필로 그어놓은 밑줄 아래
우리 둘 나란히 적어둔 이름들에


무심한 걱정으로 묶어주던 신발끈에
그 모든 나의 자리에 나 머물러 있다오
좋아하던 봄 노래와 내리는 눈송이에도
어디보다 그대 안에 나 머물러 있다오

▶ 이 글이 마음에 드셨다면, 다음에도 만날 수 있기를. 감사합니다.

아이유의 새앨범 [아이유 조각집]이 나왔습니다.

아이유 조각집

타이틀곡 겨울잠

아이유(IU) 작사.작곡

발매 2021.12.29

올해에는 Celebrity. LILAC. strawberry moon

세곡이나 나왔었는데 2021년의 끝자락에 딱 어울리는 잔잔한 겨울잠을 발표했습니다.

12월29일 6시에 짠~! 공개했죠.

기다리고 있었어요. 호호

앨범커버가 참 맘에 들어요!!!

아이유의 노래중에 아이유 나이가 들어가는 노래가 은근 있잖아요~~~

20대를 마무리하며 미발표곡 모아서 새앨범을 발표하는 아이유의 플렉스~

앨범커버에 있는 한권한권 쌓아올린 책들이 마치 자신의 이야기들을 쌓아올려 놓은듯이..

아이유의 겨울잠 감성적이 멜로디와 시적인 가사. 담담한 목소리.. 깔끔한 피아노 반주.

참 차분해지는 노래

역시!! 좋아요.

최근에 나왔던 strawberry moon 은 가사를 보면서 왜이리 심오해..했는데 겨울잠 이노래는 쏙쏙 들어오네요.

아이유는 '겨울잠'에 대해 "한 생명이 세상을 떠나가는 일과, 그런 세상에 남겨지는 일에 대해 유독 여러 생각이 많았던 스물일곱에 스케치를 시작해서 몇 번의 커다란 헤어짐을 더 겪은 스물아홉이 돼서야 비로소 완성한 곡"이라며 "사랑하는 가족, 친구, 혹은 반려동물을 먼저 떠나보내고 혼자서 맞이하는 첫 1년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출처: 엑스포츠뉴스

<겨울잠>

때 이른 봄 몇 송이 꺾어다

너의 방 문 앞에 두었어

긴 잠 실컷 자고 나오면

그때쯤엔 예쁘게 피어 있겠다

별 띄운 여름 한 컵 따라다

너의 머리맡에 두었어

금세 다 녹아버릴 텐데

너는 아직 혼자 쉬고 싶은가 봐

너 없이 보는 첫 봄이 여름이

괜히 왜 이렇게 예쁘니

다 가기 전에 널 보여줘야 하는데

음 꼭 봐야 하는데

내게 기대어 조각잠을 자던

그 모습 그대로 잠들었구나

무슨 꿈을 꾸니

깨어나면 이야기해 줄 거지

언제나의 아침처럼 음

빼곡한 가을 한 장 접어다

너의 우체통에 넣었어

가장 좋았던 문장 아래 밑줄 그어

나 만나면 읽어줄래

새하얀 겨울 한 숨 속에다

나의 혼잣말을 담았어

줄곧 잘 참아내다가도

가끔은 철없이 보고 싶어

새삼 차가운 연말의 공기가

뼈 틈 사이사이 시려와

움츠려 있을 너의 그 마른 어깨를

꼭 안아줘야 하는데

내게 기대어 조각잠을 자던

그 모습 그대로 잠들었구나

무슨 꿈을 꾸니

깨어나면 이야기해 줄 거지

언제나의 아침처럼 음

아이유 조각집 중에

"드라마" 라는 곡도 참 좋으네요.

겨울잠과는 분위기가 상반되는 발랄한 어릴적

동네 골목이 생각나는 노래예요.

편안한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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