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니 뽑고 두통 - salangni ppobgo dutong

사랑니는 십대 후반에서 이십대 초반에 구강 내 가장 안쪽에 있는 어금니 후방에 나옵니다. 선천적으로 결여된 사람도 있지만 사랑니가 나왔다면 그로 인해 크고 작은 문제가 생기고 주변의 잇몸과 인접한 치아를 손상시켜 뽑아야 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온전히 나 있는 형태가 아니라면 뽑는 과정이 단순하지 못하고 잇몸을 절개해 잇몸뼈 일부를 삭제하는 외과적 도움이 필요합니다. 이때 발치 후 합병증을 피하고 안정적인 진행을 위해 사랑니와 주변 신경과의 위치 관계를 파노라마, CT 사진을 통해 정밀 분석 및 진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사랑니는 매복의 정도가 깊을수록 뽑는 과정에서 주변 조직에 손상을 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로 인해 발생되는 합병증은 마취로 인한 턱이나 귀 주위의 감각저하나 출혈, 종창, 동통, 감염, 개구장애, 신경 손상 등이 있습니다.

치아를 뽑은 부위의 회복과정 중 초기 단계는 염증 단계이므로 아픔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2일 이상 지속되거나 3~5일 후 통증이 시작되면 치아를 뽑은 부위로 창상감염이 된 것을 의심하고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창상감염은 드라이 소켓으로 알려진 치조골감염이나 부패성 골막감염입니다. 또한 귀가 먹먹하거나 사랑니 발치 후 두통이 있는 것은 아마 이를 뽑을 때 입을 오래 벌리고 계셨거나 긴장으로 인하여 일시적인 저작근의 근육통이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사랑니를 뽑은 후 인접 조직에서 염증성 부종으로 얼굴이 부어오를 수 있는데 이는 보통 손상의 정도에 비례합니다. 과도한 부종이 발생하는 원인으로 치아를 뽑는 도중 연조직의 열창, 골막의 손상, 파절이 된 골의 자극 등이 있습니다. 발치 후 며칠 경과된 종창은 피부 온도의 증가 조직의 발적, 고열 등이 있습니다.

사랑니 뽑은 후 주의사항은 회복에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고통이 지속되는 것은 감염과 관련이 높으므로 이를 촉진시킬 수 있는 외부 이물질의 발치창 유입을 최대한 막기 위해 손가락이나 혀로 사랑니를 뺀 자리를 만지지 않도록 합니다.

입에 문 솜을 2시간 정도는 꽉 물고 있고 침과 피는 삼킵니다. 솜을 문 상태에서 말을 많이 하거나 침을 뱉어내면 지혈이 잘되지 않습니다. 출혈이 멈추지 않거나 때때로 있을 때는 청결한 거즈나 솜을 단단히 뭉쳐 깨끗한 물을 살짝 적셔서 뺀 자리에 대고 30분가량 더 물고 있으며 지혈 정도에 따라 3회 정도 반복해 줍니다.

치아를 뽑은 후 하루 정도는 부드러운 음식 위주로 치료 부위의 반대편으로 식사를 합니다. 특별히 주의해야 하는 음식은 따로 없지만 지나치게 거칠거나 발치창에 유해한 자극을 줄 수 있는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추석연휴 전날 위 어금니 쪽에서 왠지 염증이 조금 있는 것 같고 사랑니가 자란 것 같아서 다니던 치과에 방문했다.

다니던 치과였지만 정기검진을 받을 때가 되어서 그런지 치아 엑스레이 사진을 다시 찍자고 했다. 촬영 후 검진을 받아보니 예전보다 미세하지만 사랑니가 자라있었다.

참고로 엑스레이 촬영하고 사랑니 발치까지 한 치과 진료 비용은 2만원을 조금 넘는 수준으로 생각보다 저렴했다.

염증이 잘 나던 잇몸 자리에서 사랑니가 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염증이 더 쉽게 생겼던 것 같다.

의사선생님도 몇 번 예전 사진하고 비교를 해보시더니 사랑니가 자랑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서 사랑니가 있으면 아무래도 어금니 치아 관리가 어려워서 기존 영구치 어금니에도 영향을 줄 수 있고, 사랑니는 없어도 되는 치아인 뽑아도 된다고 했다.

내가 사랑니가 자라는 것 때문에 생기는 통증은 상태라서 그런지 정확히 뽑으라 말라 말씀은 안 하시고 뽑을까요? 말까요? 그 정도로만 물어보신다.

애써 시간 내서 방문한 치과이고 사랑니는 나름 발치해본 경력자?라서 두렵긴 하지만 그래도 발치하기로 했다.

간단한 설명을 듣고 바로 마취에 들어갔다. 정기검진과 함께 늘 하던 스케일링도 이번에는 건너띄고 다음에 하기로 했다.

사실 스케일링이 시간이 오래 걸려서 사랑니 빼는 것만큼이나 힘들기도 한데.. 힘든 진료를 그 자리에서 연속으로 하기는 싫었다.

이성적으로는 한 번에 하는 게 덜 고통스럽겠지만 내 스스로도 심적 부담이 컸던 모양이다 보통은 한 방에 끝낼 일을 나누어서 하자고 했던 것을 보면 말이다.

진료 보러 가기 전에 알아보다 보니 보통 사랑니 나는 시기는 17~25세 전후라고 한다.

나는 첫 번째 왼쪽 위 사랑니를 20대 후반에 뽑았으니 그러려니 했는데, 그 이후 30대 중반이 되어서야 2번째 사랑니가 날 줄은 생각도 못 했다.

그나마 작년부터 염증이 잘 생기기 시작해서 왠지 나는 것 같았는데. 최근 두드러지게 단단한 치아가 혀에 닿는 것이 느껴져서 사랑니가 자랐음을 실감했고, 그제서야 병원에 방문하게 한 것이다.

마취하고 한 10분쯤 지났을까? 목구멍이 얼얼하고 침 삼키는 것조차 어색해졌을 때 생각보다 빨리 원장 선생님이 들어오셔서 빠르게 발치를 시작하셨다.

오래전이지만 한 번 해본 경험 덕분에 많이 긴장하지 않았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입안에서 실감 나는 사운드로 이가 깨지고, 부서지는.. 그걸 연장으로 부수고? 잡는 느낌은 지금 생각해도 끔찍하다.

스케일링처럼 물을 쏴가면서 하지는 않아서 침 삼킴 때문에 고통스럽진 않지만 생니를 연장으로 잡고, 의사선생님이 있는 힘껏 뽑으려고 부들부들 힘을 주는 느낌이 고스란히 온몸에 전달이 된다.

* 아마 이래서 피곤하거나 긴장을 많이 하면 이후에 몸살이나 통증이 더 심하다는 것 같다.

선생님의 발치 투혼? 이 온몸으로 느껴지면서 고통의 시간이 길어지고 '설마 실패인가?' 하는 생각이 들 때쯤.. 사랑니 발치가 끝났다는 말을 들었다. 흥미롭게도 이가 뽑히는 느낌은 전혀 없었다.

아무튼, 여러 차례의 시도 끝에 피도 입가에 좀 묻고 하다 보면 뽑는 느낌도 없는 사이에 이미 사랑니는 뽑혀져 있다.

분명 뽑는 느낌이 없었는데.. 계속 힘만 주시는 것 같아서 이러다가 못 뽑는다고 하는 거 아냐? ㅜ 라고 생각할 때쯤 "끝났습니다"라고 말씀하셨다.

내 경우에는 치아가 돌출된 상태라서 (완전 매복은 아니라서) 봉합하지는 않았는데 발치 방식은 사랑니 치아 상태 따라 조금 다를 수 있겠다.

발치 후 사랑니도 봤지만 그리 흉측하지도 않고, 못생기지도 않고 그냥 치아 모양 생긴 그대로였다.

치료 후 입가에 묻는 피?를 닦고, 솜을 물고는 진료비를 수납하고 치과에서 나와 약을 타러 갔다.

사랑니 발치 후 내가 가장 크게 실수한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인데. 아무 생각 없이 다른 동네에서 약을 찾다가 서너 군데를 돌아다니면서 힘을 빼고, 몸을 고생시켜서 더욱 아팠던 것 같다.

발치 후 며칠 동안은 좀 아플 수도 있고 쉬어 주어야 하는데 당일 상대적으로 무리를 해버렸다.

옛날에는 대체 약 식으로 처리가 가능했으나 최근에는 정확히 지정된 약을 처방해야 해서. 해당 병원에서 지정한 약이 다른 동네 약국에는 없을 수 있다. 때문에 필히 병원 근처 약국으로 가야 한다.

비슷한 성분 약은 있어도 정확히 그 약이 없으면 처방이 불가하다고 하는데.. 병원 잘 안 다니는 덕분에? 몰라서 손발이 고생했다.

아무튼 다시 병원 근처 약국에 와서 약을 처방받았는데 소염진통제, 제산제, 세균감염증 치료제 (항생제) 정도였다.

나는 남자이므로 당연히 이 사진은 참고 사진이다.

발치하고 당일 쌩쌩하게 잘 돌아다녔던 탓일까? 생각지도 못한 발치 후 통증은 발치한 당일 새벽에 찾아왔다.

사랑니 발치 후 통증이 조금 있을 거라고 어렴풋이 기억을 하고 있었지만 '진짜 이 정도로 아팠나?' 싶을 정도로 극심한 고통 때문에 자다가 새벽에 깨서 신음했을 정도다.

지난 봄~여름 시즌에 먹을 것 때문에 식중독 가깝게 배탈이 나서 3일 넘게 고생했는데 그 3일간의 고통을 하루에 다 몰아넣은 느낌으로 아팠다. 최근 몇 년 동안 느낀 여러 통증 중에서 단연 최고 수준이었다.

마치 몸살이 난 것처럼 몸에 열도 나고 몸을 콕 콕 찌르는 듯한 압통도 있었다. 그런 상태에서 으슬으슬 추운 느낌의 오한도 있으면서 결정적으로 두통이 조금 더 심했다.

최근 몇 년 동안 느꼈던 여러 통증 중에서도 단연 최고 수준이었다.

발치 때문에 치아 근처가 붓거나 멍이 드는 경우도 많이 있다고 했는데 내 경우 원래 얼굴이 커서 붓기는 심하지 않아 보였고 멍은 없었다. 대신에 발치 통증 때문인지 두통이 꽤나 심해서 걷기도 힘에 부칠 정도였다.

어렵게 새벽에 다시 잠에 들었다가 아침에 깨서는 약을 먹어야 한다는 일념으로 죽을 사서 하루 세 끼를 먹으며, 죽 먹고 약 먹고 자고를 하루 꼬박 반복했더니 다음날은 좀 나아졌다.

시간 단위로 보면 발치 후 당일 밤부터 아프기 시작하더니 만 48시간까지 아팠다. (이틀 후까지)

그리고 오늘이 3일째 되는 날인데 다행히 몸살 기운은 거의 다 없어진 느낌이다. 그래도 아직 미약한 치아 통증과 잔여 두통 등은 조금 남아 있어서 추석 연휴까지는 푹 쉬어야 할 것 같다.

* 화요일 오후 3시에 발치

* 수요일 새벽부터 통증 MAX

* 목요일 통증 약간 나아짐

* 금요일 이제 좀 살 것 같다.

대략 정리하면 위와 같다. 잔여 통증은 있지만 사흘 정도 아팠고, 발치 후 첫날밤은 정말 무서울 정도로 아팠다.

그래서.. 사람은 배워야 하는데.. 하필 조금 몸이 피곤하고 잠을 못 잔 날 발치한 것도 있고, 당일 무식하게 무리한 것도 있어서 조금 덜 아플 것을 사서 고생한 느낌이다.

1. 엑스레이 찍고, 사랑니 뽑고, 약 짓는데 약 2.5만원이면 된다.

2. 병원에서 가까운 병원에서만 처방이 가능할 수 있다. (다른 동네 가지 말 것)

3. 사랑니 뽑는 날은 컨디션이 좋을수록 좋다.

4. 사랑니 발치는 생각보다 쉽다. (그 뒤가 문제지..)

5. 사랑니 발치한 이후에는 최대한 안정을 취하자.

6. 사랑니 발치 후 통증이 심할 수 있다. (개인차 클 수 있음에 주의)

7. 그래서 만약 당신이 직장인이라면 사랑니 발치 시기도 잘 고려해야 한다.

8. 미리 약간의 죽이나 이온음료, 가글 등을 구입해두거나 통증에 대비를 해두는 것도 좋겠다.

9. 하루 이틀 이후에도 계속해서 출혈이 있다면 신속히 병원으로 간다.

10. 미치겠다. 아직 2개 더 남았다. (부탁이니 우리 평생 만나지 말자)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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