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에 음식이 걸렸을때 - sigdo-e eumsig-i geollyeoss-eulttae

우리는 음식을 먹을 때 씹으면서 맛을 느낀 후 목으로 넘기는 과정을 거친다. 하지만 목에서 넘어가지 않고 음식이 멈춘다면 어떻게 될까? 이런 부자연스러운 반응이 나타나는 질환이 있다. 바로 ‘식도무이완증’이 그것으로 인구 10만 명 당 1명꼴로 발생하는 희소질환이다.

식도무이완증에 걸리면 삼킨 음식이나 물이 위(胃)로 내려가지 못한다. 발병 초기에는 식도가 과도하게 수축해 가슴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병이 점점 진행되면 식도가 넓어지고 체중이 감소하며 소화가 안 된 음식들이 식도에 고여 있다가 역류하는 증상, 심지어 역류로 인한 흡인성 폐렴이 발생하기도 한다.

식도무이완증

원인은 아직 불명확하다. 유전적인 원인에 의해 혹은 아직 규명되지 않은 요인들로 식도 근육 수축에 영향을 주는 아세틸콜린을 분비하는 신경절세포에 염증이 생긴다. 그 결과 신경 세포에 대한 자가면역 반응이 발생하면서 만성적으로 식도의 신경흥분을 조정하는 억제성 신경세포들이 없어지는 것으로 의료진은 추정하고 있다.

식도이완불능증을 진단하기 위해선 식도내압검사가 필요하다. 식도 수축 시 진폭이 낮고 동시에 수축하는 무연동운동 현상이 발생하거나 하부식도괄약근이 불완전하게 이완하고 압력이 높아지면 이 질환으로 진단할 수 있다. 그러나 일부 환자는 하부식도괄약근의 압력이 정상일 때도 있어 식도조영술로 확인하기도 한다.

식도무이완증을 치료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풍선확장술은 식도 내강을 풍선확장기를 이용해 넓게 만들어 하부식도괄약근 내 압력을 낮추는 방법이다. 내시경을 이용해 보톡스를 주입하는 치료도 있다. 이 방법은 부작용이 적고 비교적 안전하며 효과적이다. 다만 1년 이내에 재발해 추가로 시술을 받아야 한다.

최근 내시경적 근절개술(POEM, 포엠)도 주목을 받고 있다. 포엠은 식도무이완증에 내시경만을 이용하여 식도 점막에 구멍을 내고 식도 근육을 절개, 식도를 넓혀 음식물이 위장으로 넘어가도록 하는 치료 방법으로 합병증이 적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환절기에는 수많은 분들이 목의 이물감 목이 간질간질 한 느낌 식도에 뭐가 걸린 듯한 느낌으로 많이 찾아오십니다. 이비인후과에서 역류성 후두염 및 알러지비염 치료를 하다가 증상이 호전이 없어 오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그 중 일반적인 역류성식도염과는 조금 다른 약제유발식도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중부식도에 약물로 인해 손상된 식도 궤양이 관찰됩니다. 

(증례 1) 20대 여성분으로 산부인과에서 약을 드셨고, 

약 먹은 이후 가슴에 걸린 것 같은 느낌이 들면서 가슴이 타는 느낌이 난다고 내원하셨습니다. 내시경 사진입니다. 중부식도에 약물로 인해 손상된 식도 궤양이 관찰됩니다.  약이 붙어있던 자리를 따라 마주보는 양상의 궤양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20대 여성분으로 물만 마셔도 가슴하고 등이 아프다

(증례2) 20대 여성분으로 물만 마셔도 가슴하고 등이 아파 음식을 못먹겠다고 내원하셨습니다. "고구마먹다가 막힌 것 같은 느낌이다."라고 하셨고 1주일 동안 증상이 지속되었다고 합니다. 내시경 사진입니다. 앞선 케이스보다는 크기는 작지만 약물로 인한 식도 궤양이 관찰됩니다. 약제 유발성 식도염의 가능성을 확신하고 내시경을 진행하지 않았으면 무심코 지나갈 수 있는 크기입니다.

약제유발 식도염(pill-induced esophagitis)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식도 궤양은 식도암, 바이러스 식도 궤양과 감별을 위해 조직검사를 시행하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 문진상 전형적이기 때문에 통증을 더 유발할 수 있는 조직검사는 꼭 필요한 경우에만 시행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식도 궤양을 잘 일으키는 약들이 정해져있는데,젊은 여자분은 독시사이클린이라는 클라미디아 질염에 쓰이는 항생제에 의한 경우가 대부분이고 노인분들은 케이콘틴이라는 칼륨 보충제에 의한 경우가 많습니다. 케이콘틴을 드실정도면 내시경 하기엔 많이 유약하신 상태이므로 임상에서는 전자의 경우를 더 많이 보게 됩니다.

독시싸이클린 항생제입니다. 여러 제약회사가 만들고 있고, 대부분 초록색인 경우가 많습니다.

치료는 점막이 회복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입니다. 내시경하면서 환부를 증류수로 씻어주면 의외로 통증은 많이 경감됩니다. 손상된 점막부위를 자극할 수 있는 뜨거운 음식 매운 음식 비스켓, 튀김처럼 날카로운 음식은 피하고 점막보호제를 쓰면 대부분 후유증 없이 회복되십니다. 

약제유발식도염은 가슴부위가 타는 듯한 내장성 통증으로 통증 양상이 모호하여 불안감이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궤양의 병변이 심할수록 통증이 심해지겠지만, 환자마다 느끼는 증상은 주관적임으로 불안감과 통증을 정량화하기 어렵습니다. 실제로 2번째 사례 환자분이 훨씬 더 아파 보였습니다. 첫번째 환자분은 증상이 완전히 회복까지 2주, 두 번째 환자분은 1주 정도 소요된 것 같습니다. 내시경 검사를 통해 환부를 확인하고, 환부가 나을 시점을 예측함으로 인해 불안감과 통증을 경감시킬 수 있습니다.

의사입장에서 약제유발식도염은 너무나 쉬운 병이에요. 병태생리도 직관적이고 아무것도 안해도 시간이 해결해주니까요. 다만 환자입장에선 짧은 시간이지만 너무 고통스럽고 불안해요. 목에 생선가시 걸렸을 때처럼, 걱정하시는 분들에게 안심시켜드리고 저 또한 하기위해 쉬운 병을 포스팅합니다.

젊은 여자 환자분이 흉부통증이 비교적 특정한 시점에 갑자기 발생했고, 최근 항생제를 먹은 적이 있으면 약물 유발성 식도염을 예상하고, 내시경으로 특징적인 궤양 모양을 확인하여 진단하고 치료하면 고통과 불안감을 많이 경감 시킬 수 있습니다.

소찬수 비에스종합병원 (소화기내시경 전문의)내시경센터장

어느 날 58세의 한 환자가 생선회를 먹은 후 목에 이물감 및 통증으로 내원했다. 이비인후과에서 목에 이물이 없음을 확인했지만, 증상이 지속돼 내시경검사를 시행했는데 식도에 3~4㎝ 크기의 생선 가시가 걸려 있어 내시경시술로 제거했다. 

우리가 음식을 먹다가 목에 음식이 걸린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은 해 봤을 정도로 흔하다. 연령층은 성인에서 소아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성인은 주로 생선 뼈나 어패류 껍데기, 닭 뼈, 치아 보철물 등을 삼킬 때가 많고 드물게 정신 질환자, 지적장애인, 알코올의존자, 수검자 등에서 다른 목적으로 못이나 칫솔 등을 삼키는 경우도 있다. 또 소아는 동전이나 장난감, 바둑알, 목걸이 장식, 단추형 수은 건전지 등을 삼키는 사례가 많다. 

성인은 이물질이 걸렸을 때 바로 불편감을 호소하지만,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소아는 무증상부터 삼킴곤란, 구토, 인후통, 식욕 감소, 청색증, 기침, 발열, 호흡곤란, 설사, 두통 등 다양한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성인일지라도 전날 술을 먹다가 기억이 나지 않을 때나 지적장애인, 치매를 앓고 있는 사람의 증상을 제대로 표현하기 힘든 때, 얼굴이 새파랗게 되거나 먹기 거부, 구토, 헛소리, 숨소리 이상, 피가 섞인 침을 흘리거나 급성 호흡곤란 등의 증상만을 보일 수도 있다. 

따라서 음식을 먹고 불편감을 호소하거나 이상행동을 할 때 환자 및 보호자는 가까운 병원에 방문해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문진 및 신체검사를 시행한 후 단순 엑스레이 검사를 먼저 시행하게 되는데, 생선 가시나 닭 뼈 같은 작은 이물질이나 나무 플라스틱, 유리 재질의 이물질은 엑스레이 검사에서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동전이나 납작한 금속 이물질은 확인할 수 있다. 

목의 이물감이나 통증·발열·호흡곤란 등 증상이 아주 심하거나 내시경검사로 이물질이 관찰되지 않았으나 계속 이물감, 통증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에는 CT 검사를 통해 이물 여부나 주위 점막의 이상, 그리고 이물질로 인한 합병증, 가령 흡인성 폐렴이나 식도 천공 등으로 인한 종격동염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목에 불편감이 있을 때 후두·식도 경계 부위에 이물질이 걸려 있을 수 있기에 먼저 이비인후과에서 후두경을 통해 이물질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이물질이 없음에도 증상이 계속되면 내시경검사를 시행해 식도·위·십이지장에 이물질 여부를 확인하게 된다. 

주로 식도나 위에 걸려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물질이 걸린 것이 확인되면 식도와 인후두에 손상 없이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해서 내시경 끝에 캡이나 보호 후두를 씌운 다음 포셉이나 올가미 등의 내시경 부속기구로 이물질을 조심스럽게 내시경과 함께 제거하게 된다. 

이물질에 대한 내시경적 제거 시기는 흡인이나 천공의 위험에 의해 결정되는데, 생선 가시나 홍합 껍데기 같은 날카로운 물질이나 단추형 수은 건전지는 응급으로 내시경적 제거가 필요하다. 

협조나 진정이 되지 않아 내시경적 제거가 어려운 경우 전신마취 하에 내시경을 시행하기도 하고, 내시경적 제거가 어렵거나 합병증 동반 시 외과적 수술이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으로, 음식물 섭취 때 천천히 씹으면서 확인한 후 삼키고, 음주 시 날카로운 가시나 홍합 껍데기 등을 피하며, 소아는 삼킬 수 있는 물건을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음식 섭취 후 이상 증상이 있을 때 가까운 병원을 찾아 전문의와 상의를 해 보는 것이 좋다.

<도움말=비에스종합병원 소찬수(소화기내시경 전문의)내시경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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