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고 푸른 바다, 천혜의 자연경관, 그리고 풍족한 어자원까지.. 동해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입니다. 왠지 동해 하면 낚시보다는 해수욕이나 스쿠버다이빙이 생각날 만큼 맑고 푸른 물색을 자랑합니다. 동해에서는 어떤 어종을 만나볼 수 있고 그 시기는 어떻게 되는지, 동해에서 바다낚시를 계획하는 분들을 위해 특징을 분석해 봅니다. ※ 이 연재물은 동해를 시작으로 서해, 남해, 제주도, 해외 편으로 이어질 예정입니다. #. 동해 낚시만의 매력은? 그만큼 어종이 다양하며, 계절마다 잡히는 어종도 뚜렷합니다. 횟감용으로 쓰이는 고급 어종보다는 반찬감 장만에 유리한 어종이 다양하게 포진됐다는 점도 동해의 특징입니다. 뭐니 뭐니 해도 동해는 우리에게 익숙한 고등어, 학공치, 쥐노래미(놀래미, 돌삼치), 가자미 종류가 잘 잡히기로 유명합니다. 바다낚시 입문자가 하기에 좋은 원투 던질낚시를 하기에도 최적화된 곳이죠. 크게 두 가지 패턴이 있는데 하나는 방파제서 하는 일반적인 원투낚시가 있고, 다른 하나는 서프 즉, 해변에서 즐기는 초원투낚시도 있습니다. 초원투는 말 그대로 100m 이상 날리는 것으로 초심자가 캐스팅의 부담을 느낄 수도 있지만, 반드시 100m 이상 던져야 잡히는 것도 아니며, 어종에 따라선 50m만 던져도 충분히 손맛 볼 수 있는 해수욕장 포인트가 즐비하다는 점에서 초심자들에게 환영할 만합니다. #. 동해에서 낚을 수 있는 대표 어종은? 1) 동해 북부(강원도)
다음은 동해 남부에서 잡히는 어종입니다. 아래 사진을 통해 확인하세요. 2) 동해 남부(경상도) 이 외에 전문 낚시인들이 갯바위 및 방파제에서 감성돔과 벵에돔, 동해 한치, 무늬오징어를 노리며, 선상낚시로는 부시리, 삼치, 홍감펭, 눈볼대(금테), 띠볼락(참우럭), 대구, 농어 등을 노립니다. 또한, 루어 낚시의 성지라 불리는 울진, 울산, 포항권 방파제에서는 사철 우럭과 개우럭, 황점볼락이 낚이고 있다는 점에서도 장르의 다변화, 어종의 다양성이 두드러집니다. 3) 울릉도권 낚시 또한 12월부터 4월까지는 비수기에 접어들기 때문에 이 기간에는 잘 성행하지 않습니다. 울릉도권 낚시는 벵에돔이 중심이 되며, 참돔과 볼락, 열기, 부시리가 부가적으로 따라옵니다. 주 시즌은 5~10월 정도이며, 이 중에서도 가장 핫한 시즌은 6~8월로 다른 지역보다 시즌이 짧은 편입니다. 이 기간에는 방파제 및 갯바위에서 벵에돔과 참돔 낚시가 이뤄지고, 선상낚시로는 부시리와 참돔, 볼락, 열기를 위주로 잡는데 천혜의 자연 경관에 비해 어종은 그리 다양하지 못하다는 게 흠입니다. 그 이유는 울릉도 주변 수심에 있습니다. 울릉도는 불쑥 솟은 화산섬으로 섬 주변을 제하면 대부분 수백 m에 이르는 깊은 심해입니다. 갯바위와 암초에 의지하며 살아가야 하는 해양 생물 특성상, 섬 주변에만 머무르게 되는데 그 범위가 매우 좁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 언제 어디서 잡을 수 있을까? 1) 동해 북부(강원도) 2~3월은 곱사연어(핑크연어)가 동해로 회유하는 기간으로 간혹 가자미나 임연수어를 노린 채비에 마릿수 조황이 반짝 이어지기도 합니다. 이러한 낚시는 바늘이 여러 개 달린 카드채비를 쓰며, 별다른 기술이 없어도 낚아낼 수 있다는 점에서 친구나 연인과 함께 하거나, 회사 야유회로 선택됩니다. 가자미와 도다리 종류는 사철 잡히는데 특히, 산란철인 봄에 집중됩니다. 여름부터 가을 사이는 보리멸이 잡히며, 같은 시기 삼척과 동해시 주변 방파제와 갯바위에서는 벵에돔이 잡입니다. 테트라포드 사이 사이를 노리는 구멍치기는 연중 가능한데, 주로 우럭 같은 락피시 종류가 잘 잡히는 편입니다. 동해 북부의 주요 포인트는 고성 방파제, 동산항 방파제, 인구방파제, 죽도점, 수산항 방파제, 기사문방파제, 남해방파제, 청호동 방파제, 물치 방파제, 외옹치 방파제, 공현진항 방파제, 아야진항 방파제 등으로 방파제 위주가 많습니다. 여기에 해변가라면 어디서든 서프 낚시를 할 수 있고, 해변가 양 옆에 있는 갯바위도 훌륭한 포인트가 됩니다. 단, 해변가 및 갯바위에는 지역 특성상 군사지역(출입 금지)이 곳곳에 있으니 출입을 삼가야 합니다. 2) 동해 남부(경상도) 같은 시기 에깅 낚시로는 봄에 제철 맞은 화살오징어(동해 한치, 야리이까)가 호황을 맞고, 4월부터 여름을 거쳐 가을까지는 무늬오징어 시즌이 전개된다. 이밖에도 포항권에서는 생활 선상낚시가 인기가 있는데요. 항에서 10분 거리 안팎에 있는 양식장 근처를 포인트로 삼는 고등어, 학공치 흘림낚시가 가을부터 겨울 사이 이어지며, 먼 바다(왕돌초 및 6광구)에서는 사철 내내 대구와 홍감펭, 눈볼대(금테), 띠볼락(참우럭) 같은 심해 외줄낚시가 성행합니다. 이 외에도 동해 남부권은 난류성 어종의 천국으로 부시리, 방어, 참치, 삼치 등을 노리는 지깅 낚시가 최근 알려짐에 따라 기존에 해외 원정낚시를 위주로 다녔던 지깅 낚시 마니아들이 동해 왕돌초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동해 남부의 주요 포인트는 대진항 방파제, 덕산방파제, 초곡방파제, 장호방파제, 갈남방파제, 임원방파제, 노곡방파제, 월천방파제, 죽변항 방파제, 대나리 방파제, 오산방파제, 울진 사동 방파제, 기성 방파제, 구산항 방파제, 제동 방파제, 후포항 방파제, 대진 2리 방파제, 축산방파제, 신항만 방파제, 삼정방파제, 구룡포 방파제 등등이 있습니다. 이 외에도 위성 지도를 펼쳐 놓고 보면 수많은 방파제가 포진하는데, 이때 중요한 것은 방파제 주변으로 형성된 지형 지물과 물색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수중에 잠긴 바위가 있거나, 물색이 어둡거나(해초) 여밭이 발달된 곳이라면 훌륭한 포인트가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백사장 근처의 방파제, 방파제 주변 물색이 밝은 곳(모래)은 그 지역이 모래밭일 확률이 높으니 가급적 피합니다. 이외에도 동해 남부권은 해안가 일대에 펼쳐진 갯바위 포인트가 즐비합니다. 현지꾼들은 소형 보트를 타고 접근하는 여치기 낚시가 성행하기도 합니다. 3) 울릉도 울릉도의 낚시 장소는 섬 해안가를 끼고 있는 갯바위, 방파제라면 어디서든 낚시 포인트가 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낚시 패턴은 울릉도에서 가장 번화가인 도동항 주변에 숙소를 마련, 그곳에 있는 출조점(독도낚시)를 이용해 필요한 미끼와 밑밥을 구입할 수 있으며, 유어선을 이용해 도보로는 닿기 어려운 갯바위 포인트로 진입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포인트는 와달리 넙적바위를 비롯해 섬목 등이 있습니다. 갯바위에 내리면, 선장과의 약속으로 철수 시각을 정한 뒤, 그때까지 낚시를 즐기면 되며, 정해진 시간에 유어선이 데리러 옵니다. 이렇게 배를 타고 갯바위로 나가는 이유는 도보권에서는 만나보기 힘든 씨알 좋은 벵에돔을 낚이 위해서다. 비록, 배 타고 접근하는 갯바위만큼은 아니지만, 울릉도에는 걸어서 들어갈 수 있는 이른바 ‘도보 포인트’도 즐비하다. 도동항 근처 방파제를 비롯해 행남 산책로가 포인트이며, 렌터카를 이용해 태하나 학포, 현포 같은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자유롭게 낚시할 수도 있습니다. #. 어종별 추천하는 낚시 장비는? - NS 바다루어낚시대 크라켄S E-862ML-T 무늬오징어
2) 원투낚시 마니아를 위한 장비 - 아부가르시아 포스맥스 5000 3) 선상낚시를 위한 장비 - 바낙스 캘리온 200 4) 릴 찌낚시를 위한 장비 #. 동해 낚시 유의사항 때문에 동해권 갯바위 낚시는 바람이 적당히 불고 파도가 1m 내외로 일렁거려 물색이 적당히 흐린 날을 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방파제는 갯바위보다 수심이 2~3m 더 나오는 경향이 있습니다. 평균 수심 3~7m 내외를 보이는데 이 또한 물색이 흐리고 파도가 적당히 치는 날이 유리합니다.
다만, 강한 남동풍은 너울 파도를 몰고 올 수 있어 안전상 문제가 되고, 지속적인 북서풍은 청물을, 지속적인 남풍 및 남서풍은 냉수대를 형성해 수온을 떨어트리는 요인이 됩니다. 그래서 동해를 찾을 때는 국립수산과학원에서 제공하는 수온 정보 어플을 통해 해당 지역의 수온을 체크하고, 풍향과 풍속을 체크하여 7~11 m/s를 크게 상회하지 않은 선에서 출조 기회를 잡는 것이 좋습니다. 선상낚시는 무조건 바람과 파도의 영향이 적은 날을 택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또한, 동해는 조수간만의 차가 매우 적기 때문에 물때를 보고 가는 것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주요 포인트가 방파제이고 테트라포드에서도 많은 낚시가 이뤄지기 때문에 늘 안전사고의 위험이 도사립니다. 테트라포드 낚시는 가급적 삼가고, 정 해야 한다면 주간에 규모가 작고 촘촘하게 배열된 소형 테트라포드 방파제를 권합니다. 마지막으로 구명복과 신발 등 반드시 갖추어야 할 안전장구는 필시 지참합시다. ※ 글 : 김지민 어류 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