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년 빌더버그 그룹 회의장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사람들. 이들은 빌더버그 그룹이 세계를 지배한다고 주장한다. ⓒ러시아 투데이 보도화면 캡쳐.
정식명칭은 ‘빌더버그 회의(Bliderberg Meetings)’이지만, 사람들에게는 ‘빌더버그 그룹’이라는 명칭이 더욱 익숙하다. 올해 ‘빌더버그 그룹’의 연례 회의는 오스트리 텔프스부헨에 있는 인터알펜 리조트에서 11일(현지시간)부터 14일까지 열린다. 이곳에서 27km 떨어진 독일 바이에른의 크륀에서 사흘 전에 G7 정상회의가 있었다는 점 때문에 외신들은 혹시나 G7 정상과 ‘빌더버그 그룹’ 간에 ‘교감’이 있었을까를 궁금해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생소한 편이지만, 서방세계에서 ‘빌더버그 그룹’은 매우 유명하다. 프리메이슨, 오푸스 데이, 삼변위원회와 같이 ‘음모론’의 단골소재가 되기도 한다. ‘빌더버그 그룹’이라는 이름은 냉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던 1954년 5월 29일부터 31일까지 네델란드에 있는 ‘빌더버그 호텔’에서 첫 모임을 가졌다. 당시 모임을 주선한 사람은 네델란드의 베른하르트 왕자였다. 첫 모임에서 유럽 각국과 북미 지역 주요 인사들이 모인 이후 ‘빌더버그 그룹’은 매년 마다 유럽의 한적한 휴양지 호텔에서 100~150명의 사람들을 초청해 회의를 갖는다. 많은 사람들은 ‘빌더버그 그룹’을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 ‘자금’이라고 생각, 이를 후원한 로스차일드 가문과 록펠러 가문이 ‘배후조종’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해 왔다. 여기다 아시아 사람이 없다는 점 또한 빌더버그 그룹을 ‘세계지배 음모론’의 주인공으로 만드는 데 한 몫을 했다. ▲ 빌더버그 그룹을 소재로 한 음모론은 그 역사가 오래됐다. 사진은 1980년 2월 英데일리 미러의 기사. ⓒ스테이지2오메가 닷컴 화면캡쳐
유럽 왕가의 족보를 살펴보면, 네델란드 왕실이 처음부터 지금까지 주도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한때 세계를 지배했던 영국 왕실은 네델란드와는 친척 관계다. 벨기에, 스웨덴, 노르웨이 왕실 또한 마찬가지다. 더 오래 전으로 올라가면 유럽의 거의 모든 왕실이 친척 관계에 있다. 즉 ‘빌더버그 그룹’은 유럽 왕실이 ‘틀’을 잡고, 여기에 작위를 가진 재벌과 언론, 학자들이 가세한 모양새를 갖고 있다. ‘빌더버그 그룹’이 “세계를 지배하려는 음모 집단”으로 이해되는 이유는 참석자와 내부에서 논의한 내용이 외부로 나오지 않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2000년 초반, 같은 이유로 음모론의 단골 소재가 돼 세계 좌파 진영과 무정부주의자로부터 공격받았던 ‘삼변위원회(Trilateral Commission)’가 홈페이지를 만들어 참석자 명단을 공개하고, 회의 주제까지 밝힌 뒤부터는 음모론의 소재가 되지 않은 점을 본 뒤부터 ‘빌더버그 그룹’ 또한 홈페이지(http://www.bilderbergmeetings.org/index.html)를 개설하고, 매년 참석자 명단과 이들의 직위, 올해 논의할 주제 등을 알리고 있다. ▲ 빌더버그 그룹이 직접 밝힌 역대 회의장소 지도. 구글 어스를 통해 찾을 수 있도록 해놨다. ⓒ빌더버그 미팅 홈페이지 캡쳐
눈에 띠는 특이한 점은 ‘조종위원회(Steering Committee)’의 자문단에는 데이비드 록펠러, 한 사람만이 있다는 점이다. 이는 ‘음모론’에서 지적하듯 ‘빌더버그 그룹’과 ‘삼변 위원회’ 간에 모종의 연계가 있다는 의심을 살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삼변 위원회’를 설립하고 지금까지 이끌고 있는 사람이 바로 데이비드 록펠러이기 때문이다. ‘빌더버그 그룹’은 홈페이지에서 올해 회의 참석자가 22개국에서 온 133명의 주요 인사들이라고 밝혔다. 올해 회의 주제는 ‘인공지능’과 ‘사이버 안보’, ‘화학무기 위협’을 필두로, ‘경제 현안’, ‘세계화’, ‘그리스 문제’, ‘이란과 중동’, NATO와 러시아 관련 문제, 테러리즘, 총선 이후 영국, 미국 현황과 2016년 美대선 등을 다룰 예정이라고 한다. ‘빌더버그 그룹’ 참석자들은 회의에서 오고 간 이야기를 외부에 전혀 이야기를 하지 않는데다 언론의 취재도 금지하고 있어 ‘음모론’의 주요 소재로 떠오른다. 하지만 이들이 진정 ‘세계 지배 음모’를 꾸미는가에 대해서는 보다 많은 추적과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빌더버그 그룹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은 언론이라면 직접 연락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빌더버그 미팅 홈페이지 캡쳐
의장 Castries, Henri de (회장 겸 CEO, AXA Group, 프랑스) Achleitner, Paul M. (자문단 회장, Deutsche Bank AG, 독일)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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