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업체 알바 후기 - cheongso-eobche alba hugi

아르바이트 후기 1일차

엄마의 생일 선물을 마련하기 위해.... 이미 엄마의 생일은 지났지만

이대로 지나치는건 자식된 도리로서 아닌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찾아본 알바.. 알바천국

xx크린이라는 카페트 청소전문업체 ..

원래는 토지정화사업? 아르바이트. 페이 일당 8만원짜리라

이것을 가장 우선시 해서 연락하였으나 전화를 받지않는 관계로

이삼일여 지켜보봤던 두번째 업체인 이 청소아르바이트에 뒤늦게 연락이 닿아

전화하고 갑자기? 몇시간뒤에 바로 시작하게 되었다.

아주 오랜만에 하는 알바라 살짝 긴장감도 있었지만

가급적 설레는 마음을 갖고 임하려 했다.

근무일은 총 4일이었고 페이는 하루일당 6만짜리였다.. 고로 4일을 완수한다면

토탈 24만원

영화관에 도착하니 파란색 업체옷을 입은사람이 많았으나 실제로 알바는 5명뿐이었고

나머진 전부 직원분이신걸로 추정된다.

근무지는 극장이었고 청소업체이므로 고로 우리가 할일은 극장 청소였다.

먼저 직원분들 전부 친절하신편이고 가장 대장으로 보이시는분은 그 짧은 사이에도

알바의 이름을 전부 숙지하셔서 이름을 부르면서 지시를 하시는게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 나는 거주지에서 굉장히 가까운 거리에 알바현장이라는것도

다른사람 대비 메리트가 있었다. 실제로 같이 일하는 다른 사람들은

택시를 타야하나 걸어가야 하나를 걱정하는 분들도 있었으니까...

업무

시작은 업체직원분들과 같이 청소도구 약품을 옮기고

손걸레를 빨고 영화관 좌석을 일일이 손으로 닦는 작업을 했다.

5명이었으므로 나란히 닦고 이동 닦고 이동 반복

일은 단순하고 크게 신경쓸것은 없지만,,

관 3개정도 닦으면 금방 낙오한다. 왜냐 허리를 계속 굽혔다 폈다 해야하기에

가장 크게 허리와 등에 피로도가 쌓이고 팔근육이라던지 다리근육등 여기저기

피로도가 쌓인다..  그래도 난이도로 따지면 크게 쎄진 않다는점

휴식

아 이제 좀 살짝 대근해진다 싶을때 휴식이 주어진다.

업체직원분이 김밥을 살려고 했던거 같은데 주변에 24시간 김밥집이 없어서

편의점 샌드위치 햄버거 삼각김밥등으로 대신했다.

휴식시간도 거의 30분 혹은 그이상으로 주어진것같다.

페이와 별도로 중간간식도 괜찮게 나오는편이고 휴식시간도 상당히 보장해준다.

바꿔 생각해보면 어차피 직원들의 지시에 따라 다같이 움직이는 구조이기 때문에

직원들 본인들이 쉬면 그 쉬는 만큼 알바들도 따라 쉬는곳이다

고로 꼭 알바를 배려해서 일부러 길게 쉬고 그런건 아니라는것

다시 업무

2라운드 돌입

아까와 같은 관청소 및 이번엔 카페트에 먼지를 직접 빨아들이는 작업도 병행했다

.

청소기는 그냥 밀면되는것 같지만 전선줄이 자꾸 걸그적거리기도 하고

좁은틈같은곳은 가늘고 긴 청소용구로 바꿔서 빨아들여야하고 은근히 손이 좀 가는 작업이다.

 더군다나 꽤 세심하게 해야 약간 티가나는것이고 영화관 카페트 특성상

어두운계열이라 만약 업체직원이 맘먹고 꼬투리를 잡으려고 하면 열심히 청소기 돌려봐야 구석에 발견되는 먼지나 보플에 다시 빠꾸먹을 확률이 높다..

그러므로 집처럼 단순하게 청소기 밀면 되는거 같지만 은근히 세세히 먼지빠는 작업을 해야하고 빠는힘이 강해 집처럼 그냥 휘적휘적 미는것이랑은 조금 다르다.

마치고..

이렇게 해서 대략 12시부터 시작된 작업이 휴식시간을 포함해서 5시44분쯤 마쳤다.

영화관을 나와서 같이 알바하던 인원들과 인사를 하고 본 시간이었다.

중간에 휴식시간도 대략 3~40분 정도였으니 실제 노동시간은 5시간 정도이다..

5시간에 6만원 시간당 만원이 넘어가니 솔솔한 꿀알바라고 생각할수도 있으나

절대 꿀알바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초반엔 버티던 허리가 5시간정도하면

은근히 끊어질듯 아프기 때문이다. 아마 일이 익숙하지않아 몸에 힘이 들어간 탓도

있을것이다. 직원분들은 자주하고 또 요령이란게 있을테니까..

시간이 지나면 몸이 더 풀려야 되는데 여전히 무겁고 피곤하다.

남은 3일을 잘 마무리하기 위해서 이만 줄이고 휴식을 가져야겠다..

때는 2014년 어느날

제2금융권과 대부업에서 대출을 빌려
경대북문에 고시원을 빙자한 원룸을 계약하고 독립을 선언했던 적이 있었다

부모님께는 타지로 간다고 하고,
차라리 진짜 타지 공단 부근에 방을 잡았으면 됐을걸
멍청하게도 대학로에 방을 잡고 근 한 달을 놀다가
일을 찾아봤지만 마땅한 일이 있을리 만무...

그때 알바천국을 뒤집다가
아파트입주청소 알바 일급 6만원 이라고 적혀있는걸 봤다

입주청소가 뭐 별거 있겠어? 그냥 더러운거 치워주고 쓸어주면 끝이겠지 하고 쉽게 생각한 나는 바로 전화를 걸었고 그 사람은 내가 사는동네까지 온다고 했다

경대북문 주민센터 옆 놀이터에 나와 기다리고 있으니 승용차 한대가 섰다

그사람은 나를 보더니 젊은사람이 쉽게 도전할 청소일이 아니라고 했으나 나는 패기로 하겠다고 했다
당장 돈 한푼이 아쉬웠기 때문에 방법이 없었다

출근날짜를 잡고 그사람은 돌아갔고 나는 집에서 쉬고
출근하기로 한 날에 약속장소로 나가 스타렉스를 얻어 탔다

근데 차 안에 나 면접봤던 그 사람 하나밖에 없었다.
난 그래도 너댓명이 같이 가서 정해진 파트만 끝내면 되는줄 알았는데, 이 때는 멍청하게도 가다가 누굴 태우겠거니 생각했다.

1시간 좀 넘게 달려 왠 아파트에 도착했고
그 사람은 내리라고 하더니 장화를 주더라

그러고는 짐칸에서 무슨 미니탈수기랑 청소용품이랑 알 수 없는 이상한 도구들을 잔뜩 꺼내더니 들고 올라가자고 했다

5층이었나 아마 그랬을거다
들어가니 방이 3개는 되보였고 그냥 아무것도 없었다.
약간 푸르지오(친척이 푸르지오 살아서 몇번 가봄) 느낌이었다.

내가 평수를 잘 몰라서 몇평이었다고는 얘길 못하겠지만
엄청 넓고 좋은 집이었다는건 확실히 기억에 남았다

그렇게 그 새끼랑 나랑 둘이 작업을 시작했고
베란다부터 시작했다

무슨 보루(걸레)를 꺼내더니 일자드라이버 하나를 건네주면서 베란다 창틀 청소부터 시키더라
일자드라이버에 보루를 대충 끼운다음에 창틀 구석구석을 닦으라고 하면서 청소일하려면 이걸 잘 가지고 놀아야 된다며 존나 으스댔다

각자 베란다 반대편에서 중앙으로 청소를 해가면서 먼지때들을 정리하기 시작했고 베란다를 다 청소하는데 1시간 30분정도가 걸렸던걸로 기억한다

베란다가 끝나자 화장실을 시켰고
화장실 때 벗기는 락스세제같은걸 주면서 이걸 뿌리고 빡빡이로 문질르면 때가 쉽게 벗겨지는데 세제가 강해서 방바닥에 흘리면 자국 남는다고 조심하라더라

화장실을 좆빠지게 하다가 점심시간이라 밥을 먹어야 되는데 차에서 무슨 밥통을 꺼내오더니 전기 콘센트를 찾더라... 그러더니 쌀을 씻고 그자리에서 밥을 짓더라
반찬은 직접 도시락 형식으로 싸왔더라

속으로 씨발 별 걸 다 갖고다니네 싶었음
밥먹고 화장실 좆빠지게 마저 하고있는데 갑자기 부르더니 이때부터 꿍시렁대기 시작했다

아니 아무리 초보지만 일하러 왔으면 빨리빨리해야지 3시반 안에 다 끝내야되는건데 지금 뭐하고있는거냐더라

알겠다고 하고 가서 화장실 또 좆빠지게 마무리하고
ㄱ거실쪽으로 가니까 이때부터 존나 짜증내기 시작함
이럴거면 나 혼자 왔지, 너무 느린거 아니냐
아줌마들 데려왔음 이 시간이면 끝났다

등등 존나 개좆같게 말하는거임
가서 빨리 하라고 존나 재촉하더니
그때부턴 그냥 욕밖에 안하더라

바닥에 물 뿌리래서 물 살살 뿌리고 있는데
니 뭐하냐? 하길래
바닥에 물 뿌리라고 하셨잖아요 하니까
한숨 푹 쉬고 거긴 내가 한곳인데 왜 또 물 뿌리냐고 개지랄하는거임

한곳이면 한곳이라고 말을 해주던지
암튼 그때부터 짜증이랑 욕 존나 하면서
마치 군대 폐급 이등병 전입온것처럼 개 짜증내더라

처음이라 아무것도 모르고 잘못하는건 당연한건데
짜증 다 받으면서 일하니 ㄹㅇ 존나 하기싫더라

추노할까 했지만 아까 장화신으면서 하나뿐인 운동화를 차 안에 두고와서 추노도 못하는 상황

결국 욕이랑 욕은 다 먹고 끝까지 하다가
태워다줘서 집에 왔고
6만원은 차 안에서 받았다

돈주면서도 넌 청소일 하면 안될것같다느니
궁시렁궁시렁 대더라

그 이후로는 청소일 안한다 때려죽여도
씨발새끼 만나면 죽통 꼽아버릴거다

청소업체 알바 후기 - cheongso-eobche alba hu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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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벌이와 상관없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산다는 건 꽤나 어려운 법이다. 호주에서 한국으로 돌아와서 돈벌이 없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자는 마음을 먹었지만 어떤 일도 제대로 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그렇게 할 수 없이 파트타임 알바로 투잡을 뛰었고 결국 해야 할 일은 시작도 해보지도 못하고 있었다. 그때 잠깐 흔들리며 들었던 생각이 이럴 거면 차라리 풀타임 일을 해야 하는 건 아닌가 싶었지만 그래도 한번 마음먹은 이상 좀 더 지켜보기로 했다.

그래 어차피 돈벌 생각으로는 일을 하지 않을 생각이었으니 뭐가 두려웠겠는가! 그래서 투잡 일을 그만두고 잠시 경북 경산에 사는 군대 동기를 찾아갔었다. 처음에는 얼굴이나 보려는 마음이었으나 어쩌다 보니 당시 동기가 부업으로 하고 있던 청소관련 일을 잠시 도와서 함께 일을 해보게 되었다. 도와줬다기보다는 동기에게 일을 구하러 간 꼴이 되어 버렸다. 원래 동기는 가구 만드는 공방을 운영하고 있었지만 돈벌이가 시원치 않아서 궁여지책으로 해야 했던 일이 '청소'일이었다. 나중에는 가구 만드는 것보다 청소 일을 더 많이 했었야 했던 동기..

그렇게 일주일 정도 내려가 있으면서 3일 정도 아주 짧게나마 일을 하게 되었지만 사실 일이 더 있었으면 좀 더 하려고 했는데 일이 잡히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올라와야 했다. 나도 잠시 일하면서 알게 되었지만 '청소 업체'에서 하는 일은 참 다양하다. 크게는 공장 청소부터 시작해서 식당 덕트(환풍시설) 청소, 아파트(주택 등) 입주 청소, 건물 화장실 청소 등 많지만 경쟁업체도 많고 경험과 노하우가 있어야 하는 일이어서 이 또한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었다.

3일간 일하면서 아파트 입주 청소 3건과 식당 덕트 청소 1건을 했는데 개인적으로 입주 청소가 그나마 편한 것 같았다. 물론 청소 시간은 입주 청소가 더 많이 걸리기는 하다. 보통 사업이 잘 되는 청소 업체의 경우 직원들을 고용해 일을 효율적으로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사실 일당제로 일하시는 분들을 섭외하는 것도 생각만큼 쉽지 않은 것 같았다. 동기는 일할 때 보통 두 세분 정도 일당제 어머니들을 구해서 일을 진행했는데 초짜인 내가 한사람 몫을 해내야 해서 부담이 많이 되기도 했었다.

이 일을 일당제로 하시는 어머님들은 사실 거의 베테랑이나 다름없다. 그래서 함께 일하면서 배운 점도 많았다. 앞으로 또 청소 일을 할 일이야 없을 테지만 그래도 새로운 일을 해보게 된 것은 나로서는 정말 좋은 경험이긴 했었다.

나는 이 일이 개인적으로 적성에 아주 잘 맞았다. 워낙 청소, 정리, 정돈하는 일을 좋아하다 보니 어렵고 힘들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던 것 같다. 게다가 일을 지시하는 사람이(사장) 동기이다 보니 눈치 볼 일도 그리 많지도 않았다. ㅎㅎㅎ;;; 그럼에도 한 소리 들었던 건 너무 꼼꼼하게 일을 해서 진행이 더디다는 것이었다. 꼼꼼해서 좋은 거 아니냐며 동기와 티격태격했지만 사실 이 업계에서는 꼼꼼한 것도 중요하지만 시간이 더 중요하긴 했다. 아무튼 나는 나름 재밌게 일할 수는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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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저 원망스러운 낙서 ^.,^;;

일하면서 생각보다 난감하고 쉽지 않았던 일은 낙서나 테이프 자국을 지우는 일이었는데 약품을 사용해도 쉽지가 않았다. 그래도 이 정도는 약과다. 식당 덕트 청소할 때 기름때를 청소하게 될 줄 알았다면 아마 웃으면서 일했을는지도 모르겠다. ㅋㅋㅋ 나에게는 전체적으로 어려운 일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쉽다고 보면 오산이다. 꼼꼼히 해야 할 일이 은근히 많다. 그리고 혹 기물 파손이라도 있으면 변상을 해야 하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부분도 의외로 많다.

그런 일이 생긴다면 정말 힘을 쭉 빠지는 일인데 3일일하면서 기가 막히게 그런 일이 한번 발생하게 된다. 물론 내가 그런 건 아니고 그렇다고 누구의 잘못이라고 하기에도 애매했다. 동기가 조명 청소를 하다가 실수로 아주 조금 망가트렸는데 사실 생각보다 상태가 좋지 않은 조명이어서 더 억울한(?)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집주인이 바꿔달라고 하니 당연히 변상해야 할 문제였지만 그래도 잘만 고쳐 쓰면 되기는 했는데 그것도 용납해 주지 않았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비싼 조명은 아니었다.

청소도 열심히 했건만 쌩돈들여 조명까지 새로 달아 주고 나니 정말 맥이 풀리는 느낌이었다. 내 돈 든 것도 아닌 나도 그랬는데 자기 돈 쓴 동기는 오죽했겠는가... (허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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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일을 마감하고 사무실로 돌아오던 길.. 구름이 많기는 했지만 날씨는 좋은 날이었는데 사진을 역광으로 찍어서 어둑어둑하기는 했지만 그래서 더 느낌이 나던 사진들이다. (나만 느낄 수 있는 그런.. 느낌?!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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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하단 손 아님 주의!! ㅋㅋ

1.5톤 트럭 운전 보조석에 앉아 여유를 만끽!

"보람찬 하루 일을 끝마치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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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 끝난 뒤에는 무조건 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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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날에는 깔끔하게 야식에 술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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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산 '롯데 시네마'에서 영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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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간 있으면서 먹여주고, 재워주고, 영화도 보여주고, 목욕도 시켜 줬는데 용돈까지 벌게 해줬네그려~ 뭐.. 공짜로 받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있는 동안 신경 써줘서 고마웠다.. 동기야.. 다시 새로운 도전을 위해 준비 중이지만 술, 담배 좀 줄이고, 건강 챙기며 하는 일 잘 되었으면 좋겠다.

너나 나나 열심히 살아도 쉽지 않은 길이겠지만 그래도 남들 시선 신경 쓰지 말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며 행복하게 살아보자.. 다른 사람은 잘 몰라도 너는 내가 진심으로 성공하기를 바라고 응원하고 있겠다. 나보다 훨씬 열심히 살지만 빛을 보고 있지 않은 니가 가끔 안쓰럽기도 하다. 부디 힘내라~ 전우여~

경북 경산에서..

2014 8 19 ~ 8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