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의 천국 pdf - dangsindeul-ui cheongug pdf

  • ePub소득공제
  • 이청준 (지은이)문학과지성사2012-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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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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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일 형식 : ePub(11.08 MB)
  • TTS 여부 :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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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이책 페이지수 : 459쪽, 약 36.3만자, 약 9.3만 단어
  • 가능 기기 : 크레마 그랑데, 크레마 사운드, 크레마 카르타, PC,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폰/탭,E-ink(크레마 터치,크레마 샤인, 페이지원, SNE-60)
  • ISBN : E978893200842

  • eBook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전

폭력이란 무엇일까, 사전에 찾아보면 신체적인 공격행위 등, 불법한 방법으로 행사되는 물리적 강제력.’이라는 정의가 보인다. 그렇다. 폭력이란 남을 헤치는 강제적인 힘이다. 그렇다면, 왜 인간사회에서는 폭력이라는 것이 발생할까? 왜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폭력을 쓰게 되는 걸까? 소설 <당신들의 천국>은 인간사회의 폭력이 지배와 억압의 문제와 관련이 있다고 이야기 한다.

이 책을 막 읽기 시작했을 때, 지배하는 것 과와 지배당하는 것의 관계에 대해 쓴 책이라는 책에 대한 소개 문구를 읽게 되었다. 처음에는 그 문구가 무슨 의미인가 싶었지만, 책을 다 읽고 난 지금, 이제 그 소개 문구가 의미하는 바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보는 시각에 따라, 그리고 어떤 점에 주안점을 두고 읽느냐에 따라 여러 결로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지배하는 것과 지배당하는 것의 관계, 그 사이에서 생겨나는 폭력을 어떻게 해소할 수 있는가 라는 주제로도 읽을 수 있는 책이다.그렇다면 과연 그러한 폭력은 어떻게 해소 할 수 있을까? 우선 이러한 주제를 염두하고 책의 줄거리를 잠시 훑어보자.

이야기의 시작은 나병(한센병) 환자들이 살고 있는 소록도에 조백헌이라는 새로운 원장이 부임해 오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그런데 이 소록도라는 섬은 오래 전 이 원장이었던 주정수 원장 시절의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섬이었다. 주정수 원장은 약 30년 전 소록도의 사람들을 위한 진정한 낙토(천국)를 건설하자는 슬로건을 내걸고 이 섬을 바꿔보려 했던 인물이었다. 그리고 그의 시대에 실제로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섬의 나병 환자들은 원장이 내건 슬로건을 믿고 따르며 자발적으로 노동에 참여했고 그 결과 황무지 같던 섬에는 환자들을 위한 시설과 공원이 건설되었다.

그러나 점점 모든 것이 변질되기 시작했다. 주정수 원장은 점차 환자들만을 위한 시설이 아니라 자신의 치적을 기리는 시설을 건설하기 위해 섬사람들에게 무리한 노동을 요구했다.섬사람들 스스로가 나섰던 자발적인 노동은 점점 원장의 억압과 폭력 하에 시행되는 강제적인 노동이 되어갔다.섬사람들은 나병의 고통과 강제적인 노동의 고통이라는 이중의 부담에 눌려 신음하게 되었다. 그 결과 소록도는 섬사람들을 위한 천국이 아닌 주정수 원장만을 위한 천국이며, 그 한명을 위해 나머지가 희생되는 지옥이 되었다. 그러다 마침내 못 견디던 섬사람들은 주정수 원장의 동상 앞에서 주정수 원장을 살해하며, 폭력의 시대를 끝냈다. 그 이후로 30여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소록도라는 섬은 여전히 그 시대의 악몽에 매여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소록도의 내력을 알게 된 조백헌 원장은 다시 이 섬을 바꿔 보자고 마음먹는다. 그는 섬의 환자들로 구성된 축구팀을 만들고 대규모 간척사업을 벌이기 시작한다. 그러나 섬사람들에게 그렇게 거대한 간척사업을 벌이겠다는 원장의 계획은 30여년 전 섬사람들에게 낙토 건설을 약속했던 섬의 악몽의 시작, 주정수 원장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하지만 조백헌 원장은 끝내 포기하지 않는다. 그는 결코 자신은 주정수 원장의 절차를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총을 꺼내들고 만약에 간척사업이 다시 섬사람들을 폭력과 억압으로 몰아넣는 일로 변질된다면 그때는 자신의 목숨을 내놓겠다는 다짐을 내보인다. 원장의 그러한 결심은 섬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소록도 사람들은 정말 오랜 세월 만에 또 다시 조백헌 원장의 시대를 맞이한다. 과연 조백헌 원장은 처음의 결심대로 섬에 자신만을 위한 동상을 세우지 않고 섬사람들을 위한 천국을 건설 할 수 있었을까?

새로운 간척사업의 시작은 생각보다 순조로웠다. 섬사람들은 의욕적이었고 많은 이들이 자발적으로 노동에 참여했다. 그러나 바다를 메워 육지를 만드는 일은 생각보다 더 강한 인내심을 요구하는 일이었다. 섬사람들의 자발적 노동에도 불구하고 바다는 메워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더욱이 기나긴 기다림 끝에 잠시 바다에 던져 넣은 돌과 흙이 쌓여 모습을 드러내도 태풍이 한두 번 왔다 가면 어느새 다시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 버렸고, 그런 모습은 조백헌 원장과 섬사람들을 허탈하게 만들어 버렸다. 위기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섬의 간척사업이 진행될수록 이 사업을 둘러싸고 인근지방의 육지 사람들까지 간척사업 후 생겨날 새로운 땅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며, 번번히 간척사업에 간섭하기 시작한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처음 조백헌 원장의 다짐 하에 모처럼 의욕적이던 섬사람들도 다시 회의를 보이며 흔들리기 시작한다. 원장은 계속해서 섬사람들을 격려하고 사업을 진행시키지만, 심지어 정치 윗선에서 까지 조백헌 원장에게 다른 지역으로 전근을 명하자, 결국 그는 간척사업이 완성되는 것을 보지 못한 채 섬을 떠나가게 되고 만다.

7년의 세월이 흐른 뒤 소록도에 예전부터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던 한 신문기자가 섬을 다시 찾아간다. 7년 후 섬에서 간척사업은 여전히 마무리가 지어지지 않고 있었다. 제방 공사만 끝났을 뿐 더 이상 개간이 진행되지 못하고 있었고, 섬사람들의 생활은 공사를 시작하기 이전으로 되돌아간 것처럼 보였다. 간척사업을 시작했다가 결국 섬을 떠나가야 했던 조백헌은 이제 원장의 신분이 아닌 민간인의 신분으로 다시 섬에 머물고 있었다. 소록도를 찾은 신문기자는 조백헌을 찾아간다. 그리고 왜 간척사업이 여전히 마무리 되지 않은 것인지, 선의에서 시작된 조 원장의 노력이 어째서 실패로 돌아간 것인지, 무엇보다 왜 섬은 여전히 바뀌지 않고 이전의 모습 그대로 인지를 묻는다. 이러한 기자의 의문은 사실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그리고 책을 같이 읽어온 독자가 같이 품는 의문이다. 대체 왜 선의에서 시작된 조백헌 원장의 계획은 끝내 섬을 바꾸지 못했을까?

이 질문에 대한 결정적인 단서는 바로 지배와 피지배라는 조백헌 원장과 섬사람들의 관계성에 있었다. 사실 조 원장은 정말 진심으로 섬사람들을 위한 천국을 건설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섬사람들도 원장의 진심을 느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조 원장이 진심으로 자신들과 섬을 생각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조 원장을 같은 섬사람으로 느끼지는 못했다. 왜냐하면 근본적으로 조 원장은 그들을 다스리고 통제하기 위해 외부에서 온 외지인이자 그들의 지배자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조 원장이 아무리 진심을 다해 섬을 위해 애써도 그것은 자비로운 지배자의 모습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들에게 조 원장은 언제나 자신의 신념과 계획을 위해 섬사람들을 통제하고 그들에게 폭력과 억압을 시행할 수도 있는 섬의 지배자였으며, 만일 그렇게 된다면 여기에 대해 섬사람들은 조 원장에게 반항할 수 없는 처지였던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간척사업이 시작되면서 섬사람들이 조 원장과 지배-피지배 관계에 놓이기 시작했을 때, 폭력은 다시 일어나기 시작했다.간척사업을 진행하는 와중에 사고로 사람들이 사망하던 일이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조 원장은 사업의 진행을 강행했고, 섬사람들은 점점 간척사업에 대한 믿음을 잃어가면서도 사업의 완성을 위한 노동을 계속해야 했다. 이는 섬사람들에 대한 조 원장의 분명한 폭력이었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양자의 관계가 지배-피지배로 재편되고, 폭력이 작동하기 시작한 순간, 섬사람들과 조 원장의 관계는 일그러지고 서로에 대한 믿음에서 시작했던 간척사업은 돌이킬 수 없는 실패의 길로 향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그것을 깨달은 조백헌 원장은 겸허히 원장의 신분을 포기하고 한낱 민간인의 신분으로 돌아가 섬을 위해 일하기를 택했다.

이제 다시 지배와 폭력이라는 주제로 돌아가 보자.우선 여기서 논하고 싶은 폭력은 단순히 길에서 처음 보는 정신이상자에게 맞는 식의, 의도치 않게 일어나는 일시적 폭력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가해자와 피해자간의 힘의 불균형에 의해 지속적으로 생겨나는 의도된 폭력을 말한다. 가해자와 피해자간의 힘의 불균형은 둘 사이의 동등한 관계를 파괴하며 필연적으로 어느 한쪽에 의해 다른 한쪽이 이끌리고 지배되는 결과를 낳는다. 그리고 이렇게 어느 한쪽이 지배되고 다른 한쪽이 지배를 받는 관계는 언제 어느 때라도 폭력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한 구조가 된다.

, 폭력이 발생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바로 지배와 피지배라는 관계성에 기인하는 것이다.그렇다면 폭력이 발생하는 것을 예방하거나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배와 피지배라는 관계를 무너뜨리고 다시 양자가 상호 동등한 관계로 돌아가야한다. 만일 이러한 지배-피지배 관계의 문제를 간과하고 단순히 폭력을 더 큰 힘에 의해 중지하려고 하는 것은 결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왜냐하면, 지배-피지배의 관계가 여전히 남아있는 한 보복성 폭력의 가능성이 얼마든지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조백헌 원장이 결국 자신의 지위를 포기하고 민간인의 신분으로 다시 섬으로 돌아간다는 결말은 이 책이 제시하는 어떻게 폭력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문제에 대한 해답이라고 생각한다. 조 원장이 책의 결말부분에서 그러한 선택을 한 이유는 바로 섬사람들과 자신사이의 지배-피지배 관계에서 탈피하고 다시 섬사람들과 동등한 관계로 돌아가기 위함이었다. 비록 그는 원장 조백헌으로서 간척사업에 실패했지만 이 실패의 경험을 통해 지배-피지배의 관계성에 대한 깨달음을 얻고 진정으로 섬사람의 일원이 되기를 택한 것이다. 민간인이 된 조백헌은 이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한낱 개인이 된 것 같지만, 오히려 이렇게 힘없는 개인이 됨으로서 섬사람들과 동등한 관계를 획득하고 섬사람들에게 가해지던 폭력을 해소했다. 그리고 그는 이제 한낱 개인으로서, 한 명의 섬사람으로서 섬을 위해 일하고 봉사하게 되었다.

7년 후 신문기자가 섬을 찾았을 때 섬은 여전히 변함이 없어 보였지만, 사실 아예 과거로부터 변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섬에서는 환자들의 금기 사항이었던 건강 지대의 출입이 자유로이 허용되고 있었고, 섬의 외지인을 위한 숙소인 구라회관이 병력이 있는 환자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언뜻 보기에는 눈에 띄지 않았지만, 섬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보이는 작고 분명한 변화들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소록도의 변화들은 한사람의 지배자와 그를 따르는 다수의 섬사람들에 의해서가 아니라 같이 섬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다수의 섬사람들에 의해서만 서서히 바뀔 수 있는 작지만 분명한 변화였다.

다행히 소설 <당신들의 천국>에서는 조백헌이라는 지배자가 스스로 자신의 지배권을 내려놓고 지배자가 되기를 포기함으로서 폭력을 해소했지만, 사실 현실에서는 이렇게 지배자 개인이 양심을 가지고 자신의 권력을 내려놓기를 바라는 것은 너무 낙관적인 바람이다. 그렇다면 현실의 사회에서 폭력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사실 이 질문에 대한 단서도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어느 정도 발견할 수 있다.

자생적인 운명의 일부분으로서 선택되어야 할 힘의 근거라는 말의 뜻은, 그 원장이나 원장의 권능이 섬사람들 자신의 의사에 의해 그들 가운데서 선택되어져야 한다는 뜻입니까…….”

물론이지요. 그렇지 못한 힘은 언제나 그 힘 자체의 욕망을 충족시킬 지극히 이기적인 명분을 지어내게 마련이니까요. 명분은 언제나 힘에 대한 봉사만을 일삼아왔으니까. 그리고 그게 이 섬을 실패시키고 있는 가장 깊은 원인이겠지요.”

즉 애초에 섬의 원장은 섬사람들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외부에서 임명된 지배자가 아니라 섬사람들의 입장을 대표할 수 있는 섬의 대표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우리에게 좀 더 익숙한 말로 하자면,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지배-피지배가 아닌 공동체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대표자를 선출하고, 그렇게 선출된 대표자가 독재자가 되지 않게끔 항상 그를 견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있어야 한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우리 사회는 헌법적으로는 분명히 민주 공화국임을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과연 헌법에 명시된 민주주의의 가치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지배와 피지배, 폭력과 억압으로부터 자유롭게 살고 있는지를 묻는다면, 선뜻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소설 <당신들의 천국>은 여전히 우리사회의 폭력과 억압, 지배의 문제에 관련하여 모두가 고민해 볼만한 화두를 던지는 책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