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랍스터 삭제장면 - deolabseuteo sagjejangmyeon

<더 랍스터>의 limited 버전을 보았다.

극장용 버전에서 삭제를 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댓글을 달아주신 분들 말씀에 의하면 극장에서는 아래 장면들이 모두 포함된 버전으로 상영했다 합니다)

삭제(혹은 추가?) 장면은 몇 초씩 네 군데에 걸쳐 나뉘어 있는데,

러닝타임 25분, 45분, 47분 그리고 1시간 33분의 몇 컷이다.

분량은 얼마 안 되지만 몹시 중요한 장면으로서....쿨럭;;

(겁나서 처음 올렸던 이미지는 못 올리겠다. 자체 검열을 하고 있다는 게 제일 열받는 일이다)

(글쓰기 30일 제한 조치 다음 단계는 블로그 서비스 로그-인 제한 조치다. 영구 추방한다는 말씀)

짝짓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뭐니 뭐니 해도 짝과의 섹스일 텐데,

<더 랍스터> 인터네셔널 버전에는 그 중요한 장면들이 모두 빠져있다.

짝짓기 호텔 메니저와 직원들이

투숙객들을 강당에 모아 놓고 '혼자보다 둘이 좋은 이유'를 강연하는 시퀀스 중간 중간에

호텔 메이드(아리안 라베드)가 데이비드(콜린 파렐)의 발기 증진을 돕는 장면,

여성 혼자 산책을 하다가 치한을 만나게 되는 상황,

짝을 이룬 비정한 여인과 데이비드의 첫날 밤 성관계 등이 삭제됐다.

메이드가 데이비드에게 호텔 일과 중 하나인 엉덩이 마사지를 해주는 동안

(그러고 보니 여성 투숙객의 경우엔 이에 상응하는 어떤 서비스를 받을까?) 

자위를 하다가 걸린 혀짤배기 사내(존 C 라일리)에게 토스터기 처벌이 행해진다.

암시가 아니라 메이드의 구체적인 동작이 보이니 데이비드의 "조금만 더 해주면 안 돼요?"라는 애걸이 더 애절해진다.

비정한 여인과 데이비드의 성행위 역시 짝을 이룬 연인들의 것이라기보다 

자기 짝을 찾기 위한 통과의례로서의 의미를 더 뚜렷하게 만들어 준다.

비정한 여인은 본격적인 섹스 전 메이드가 하던 행위와 똑같은 사전 행위를 하고

신음 소리를 내는 데이비드에게 이게 무슨 소리냐고 물으며

얼굴을 봐야 겠으니 불을 켜고 체위를 바꾸자고 한다.

그리고는 데이비드가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무표정한 얼굴로 상대를 감별하듯 뚫어지게 쳐다본다.

비정한 여인 캐릭터와 짝짓기 행위의 비인간성을 잘 드러내주는 

소림 끼치는 장면이다.

그 외, 

(도대체 이런 장면들을 왜 삭제했는지 이해가 안 간다 -_-)

그리고 1시간 33분 경,

외톨이 리더(레아 세이두)가 근시 여인(레이첼 와이즈)를 눈 멀게 한 후

근시 여인이 칼을 들고 리더를 죽이겠다고 위협하는 시퀀스에서의 대사

"그를 눈 멀게 할 수도 있었잖아..." 라든가

리더의 대사

"들개는 위험하지만 잘 길들이면 안내견으로 쓸 수 있어." 

...같은 말들이 생략됐다.

잘려진 화면과 대사들을 모두 함께 보니

영화가 이렇게 좀 더 풍부해지고 깊어지는 것을....

영화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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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랍스터 난해하군요(이해못한자의 후기/댓글엔 스포)

더랍스터 삭제장면 - deolabseuteo sagjejangmyeon
더랍스터 삭제장면 - deolabseuteo sagjejangmyeon
북회귀선 2021.05.02. 01:56

첫 장면부터 이 무슨....스릴러영화인가...로 시작

갑자기 엔딩크레딧 ㅠㅠ

노스포노시놉이 영화보는 기본 자세입니다

포스터로는 멜로물인줄 알았다가

익무글에서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이란건

다행히(?) 보고 관람했어요

이 감독 작품 본건 없지만 난해하거나 괴기스럽다..라는 건 얼핏 본거 같아서 첫 시작씬부터 심상치 않길래 집중해서 봤거든요

하아....영화 매우 불친절하네요 ㅠㅠ

보면서 가상의 현실이고 어떤 상황인지 감은 오긴 했지만 알쏭달쏭하면서 시작부터 엔딩까지

"관객 니들 맘대로 보셈~!!" 이런식으로 끝난

첫 장면은 뭐지???

결말은 알아서 생각하라는겨???

게다가 시작씬은 해결도 안해주고??

개인적으로 불친절하면서 엔딩까지 열린결말 영화

완전 싫어합니다 ㅡ..ㅡ

게다가 익숙한 얼굴인거 같은 배우들이 많아서

영화 끝나고 찾아보니 콜린파렐

기억속의 콜린파렐은 슬림하고 멋진모습인데 헐

더 파더 올리비아콜맨 헉

레아 세이두 헉

레이첼 와이즈 영화는 본게 없어서 ^^;

이 영화 볼려고 cgv고객센터에 열어달라고 징징댄건가, 알았으면 그냥 별카드 타지역에서 영혼수거만 했을건데 하핫..

저 말고 두커플이 계시던데 이 분들은 내용알고 같이 보러 온건가 그냥 골랐다고 하기엔 관크하나없이 조용히 잘 보시더라구요

누군가 한명이 끌고 온거라면 후에 상대방에게 욕먹기 좋은 영화던데 ㅋㅋㅋㅋ

다음부터 요르고스감독 영화를 본다면 시놉은 보고 보던지 아예 안보던지 택일 해야겠다는 결심을 가지게 만든 관람후기입니다

북회귀선

현실은 xxx일지라도...

영화만큼은 svip vvip 플래,,상위0.1퍼를 목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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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랍스터(The Lobster)는 극단적인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을 가진다. 혼자 사는 것을 적대시하는 사회 속에 반드시 이성과 함께 살아야 하는 사람들. 42일간 커플 메이킹 호텔에서 자신의 짝을 찾지 못하면 이른바 '동물'이 되는 설정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마저 상실된 세계를 그린다.

더랍스터 삭제장면 - deolabseuteo sagjejangmyeon
영화 더 랍스터 다음 스틸컷
'랍스터'가 되고 싶은 데이비드


어느날 근시라는 이유로 아내에게 버림을 받는 데이비드(콜린 파렐). 혼자가 된 데이비드는 짝을 이어주는 커플 메이킹 호텔에 격리된다. '솔로'인 데이비드는 한 팔을 묶인 채 생활하며 오로지 짝을 구하기 위한 교육을 받는다. 이 과정에서 짝을 찾지 못하면 어떤 동물이 되고 싶으냐는 호텔 관계자의 질문에 그는 '랍스터'라고 말한다. 혼자서 100년 동안 산다는 이유에서다. 

더랍스터 삭제장면 - deolabseuteo sagjejangmyeon
영화 더 랍스터 다음 스틸컷

호텔에 모인 사람들은 매일 숲속에서 사람을 사냥해야만 한다. 사람 1명당 유예기간 1일이 늘어나는 설정은 사람답게 살고픈 이들의 '공포의 몸부림'을 부각시킨다.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은 이 장면을 슬로우 모션으로 표현하며 감정을 더 극대화한다. 살고자 하는 인간의 본능을 악용하는 '사냥놀이'는 괴기하면서도 실로 섬뜩하기까지 하다.

더랍스터 삭제장면 - deolabseuteo sagjejangmyeon
영화 더 랍스터 다음 스틸컷

'사랑'을 맞춰가는 사람들

동물이 되지 않기 위해 짝을 찾는 이들의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실로 불편하게 한다. 이성을 상실한 이들은 인위적이고 꾸며진 관계만을 찾으며 어두운 현실에서 벗어나려고 애를 쓴다. 이 과정에서 데이비드의 친구 절름발이 남자(벤 위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더랍스터 삭제장면 - deolabseuteo sagjejangmyeon
영화 더 랍스터 다음 스틸컷

절름발이 남자는 자신이 발을 저는 이유에 관해 늑대가 된 어머니를 찾기 위한 과정이었다고 털어놓는다. 하지만 영화 더 랍스터 속에 비춰진 이 인물을 보면 이 말의 진위가 의심스럽다. 바로 죽은 아내 또한 이 남자와 함께 발을 절었기 때문. 

그러면서 이 남자는 상대와의 공통점을 계속해서 강조한다. 발을 삔 상대와 엄연한 차이를 둔 것도 바로 이 이유에서다. 결국 그는 이번엔 코피를 자주 흘리는 남자가 돼 코피를 자주 흘리는 여자와 또 다른 연인이 된다. 호텔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사랑'이란 이름으로 인위적인 작업이 진행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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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랍스터 다음 스틸컷

데이비드 또한 이곳을 빠져나가기 위해 사랑을 억지로 만든다. 감정을 가지지 못하는 상대방(아게리키 파루리아)과 '짝'이 되기 위해 기꺼이 사이코패스가 되려고 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게 연기라는 것을 안 상대방은 '개'가 되버린 그의 형을 발로 차 죽인다. 차갑게 식어버린 데이비드의 형을 바라보면서 동물이 된 이들의 비참한 최후가 고스란히 드러나게 된다.

결국 호텔 밖으로 튀쳐나간 데이비드는 숲속에서 솔로 생활을 즐기는 무리를 만난다. 호텔 안 사람들과 달리 이성과의 육체적인 접근을 철저히 억제하면서 살아가는 또 다른 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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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랍스터 다음 스틸컷

무리에 들어간 데이비드는 극단적인 상황 속에서도 사랑을 틔운다. 자신과 같은 근시를 앓는 상대방(레이첼 와이즈)을 만나게 된 것. 하지만 '짝'의 일기장으로 이들의 시간들이 들통나게 되고 급기야 데이비드의 짝은 눈까지 멀게 된다.

그 순간, 데이비드의 짝은 자신의 눈을 멀게 한 무리의 대장(레아 세이두)에게 이렇게 말한다.

"그의 눈을 멀게 할수도 있었잖아요."

서로가 서로를 이용하는, 사랑에 대한 말라버린 감정이 드러나며 영화 랍스터는 절정으로 치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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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랍스터 다음 스틸컷
영화 랍스터 결말은

영화 랍스터의 결말에 대한 해석을 두고 분분하다. 크게 데이비드가 짝에게 돌아왔는지, 혹은 돌아오지 않는지를 두고 양쪽으로 갈리게 된다.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은 관객들에게 확실한 결말을 보여주지 않았지만, 영화 중간 중간에 결말을 암시하는 장면을 남긴다.

그도 그럴 것이 랍스터가 되기를 바라던 데이비드를 보면 살고자 하는 욕망이 더 큰 인물이다. 그는 100년 동안 혼자서 번식을 하는 랍스터가 되고 싶다고 '꼭' 집어서 얘기했다. 여기에 도심으로 가기 위해 기꺼이 꾸며진 사랑을 시도한 그의 모습도 주목할 부분이다. 비정한 짝과의 관계, 근시를 앓는 짝과의 관계가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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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랍스터 다음 스틸컷

무엇보다도 데이비드의 짝이 눈이 멀게 되면서 그가 보여준 행동은 서서히 달라진다. 유일한 공통점이었던 '근시'라는 게 사라지자, 또 다른 공통점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나선 것이다.

사실 이 '근시'라는 영역은 이들 사이에서 중요한 매개체다. 아내에게 '근시'라는 이유로 버림을 받은 데이비드는 유독 '근시'에 집착한다. 자신의 짝에게 호감을 보인 파일럿 남자에게 다가가 '근시'를 앓고 있는지 확인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결국 데이비드는 눈이 먼 짝을 사랑하기 때문에 같이 도망친 게 아니라 그 공간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짝을 철저히 이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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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랍스터 다음 스틸컷
영화 더 랍스터 오프닝 장면은 무얼까

이 때문에 한 여자가 당나귀를 쏘는 오프닝 장면에 대한 해석이 다양하다. 데이비드가 혼자 도망을 가다가 잡혀 당나귀가 됐고 자신의 '형'을 죽인 상대방이 그를 끝까지 찾아내 죽였다는 내용도 더러 보인다.

하지만 이는 확대해석으로 보인다.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오프닝 샷은 영화의 분위기를 만들어주기 위해 표현한 것"이라며 "어떤 복수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라고 밝혔다. 영화의 톤을 살리는 장면임에 불과하다고 밝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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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랍스터 다음 스틸컷

휴머니즘이 상실된 영화 랍스터의 세계관은 짙은 안개로 쌓여있다. 이 어두운 안개 속에서 일렉트로닉 음악을 즐기는 이들의 모습은 마치 통제된 세계를 탈출하는 자유로움의 불길이 일렁인다. 디스토피아적인 세계관을 찾는 영화인이라면 영화 더 랍스터를 보는 것이 어떨런지.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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