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이 완전 저렴이도 아닌 로지텍 마우스 G304를 구매한지 두~세달 밖에 안됐는데 자꾸 왼쪽 버튼이 더블클릭되는 현상이 발생하더라구요. 처음에는 설마 이게 마우스 문제일까 할 정도로 로지텍이라는 이름과, 분명히 아주 싸진 않은 마우스 가격에 비해서 형편없는 내구도에 크게 실망하였습니다.
어쨋든, 고장나기 전에는 마우스가 꽤나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이대로 버릴 순 없다 생각했고, 그렇다고 그 돈 주고 이렇게 내구성이 구린 마우스를 다시 사기도 애매하더라구요. 그래서 또 알리 익스프레스를 소환하였습니다. 최소한의 투자로 마우스를 고치기 위해서요.
이게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주문한 교체용 버튼입니다. 2개에 1달러 정도 하는데, 배송비가 붙길래 5세트(10개)를 주문했습니다. 근데 사진으로 보니까 10개 넘어보이네요? 세어보진 않았습니다.
일단 교체를 위해서는 마우스를 분해해야되는데요, 일단 바닥에 있는 4개의 스티커를 제거합니다. 안쪽에 십자 나사가 있어서 4개를 제거해야해요. 저거 그냥 테이프로 붙어있는거라 손톱으로 살짝 떼면 잘 떨어져요.
나사 4개를 뽑으면 마우스 앞쪽부터 살짝 들뜨는 걸 볼 수 있는데요, 엉덩이쪽이 걸려있어서 살짝 앞으로 당기면서 위로 뜯으면 오른쪽 사진처럼 뜯깁니다. 이때 선이 2개 연결되어있으니까 찢어발기진 마시고, 뜯길 정도로면 당기셔야해요.
선 두개는 그냥 손톱으로 잡아서 빼둘 수 있습니다. 선 잡지 말고 딱 콘센트에서 플러그 뽑듯이 잡아당기세요.
그럼 이제 뚜껑에서 나사를 또 7개 풀어준 다음 배터리 들어가는 부분을 빼줍니다.
그럼 이번에는 앞쪽에 좌클릭 우클릭 되는 부분을 뽑아야되는데요, 이게 프레임이랑 플라스틱으로 붙어 있는거거든요. 손톱으로 연결 부분을 위로 밀어주면 쉽게 뚜껑을 제거할 수 있어요. 바보처럼 마우스 누르는 부분만 잡아당겨서 빼려고 하면 부러질 수 있으니까 위의 움짤처럼 저 부분을 먼저 들어서 프레임과 분리하시면
되요.
그러면 또 버튼 고정을 위한 프레임이 하나 있는데 이것도 나사를 풀어주면, 드디어 교체를 해야하는 스위치가 보입니다. 로지텍 마우스 스위치는 다 OMRON 꺼라고 하더라구요. 예전에 GPD WIN2 의 L 버튼과
R버튼도 이 회사꺼였는데, 그건 더 힘들게 고친 기억이 있습니다.
이번에 알리에서 온 버튼과의 비교샷인데요, 제가 산건 주황색인데, 크기가 동일해서 교체가 가능합니다. G304로 알리에서 스위치 검색하면 사용가능하다고 친절하게 써있더라구요. 그래서 이것을 산건데 받는데 한달 넘게 걸렸네요.
스위치 있는 쪽 양쪽 나사를 또 풀어주면 되고, 하단에서 봤을 때의 이 모양을 잘 기억해둬야해요.
이렇게 스위치가 기판에 달려있는데 납땜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되어있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무슨 말이냐하면, 스위치를 조립할 때, 납땜을 너무 두껍게 할 경우 왼쪽 사진처럼 칩의 아랫부분이 안보일텐데요, 그럼 그만큼 스위치 자체의 높이가 높아져서 마우스 클릭이 아예 안되는 현상이 발생될 수도
있거든요.
왼쪽께 원래 붙어있던거고 오른쪽께 교체할 놈인데, D2FC-F-FN 이 원래꺼고 D2FC-FL-NH가 제가 산거에요. 뭐 이게 뭔차인가 모르겠고 어쨋든 호환이 잘 됩니다.
철판에 두고 납땜을 합니다. 일단 원래 있던 스위치를 떼어내야되는데, 납땜 녹여서 빼면 됩니다.
이게 제가 처음 했던 납땜인데요, 이렇게 납땜을 두껍게 하니까 클릭이 안되어서 위에 설명을 드렸던 거에요. 결국 저 납땜 다시 다 떼어내고 다시 살짝 약하게 보일랑말랑 연결만 되도록 납땜했어요.
남땜은 정말 완전 최소한으로 기판에 스위치가 접촉되는 정도로만 해야하고, 기판에 완벽하게 밀착되도록 하셔야합니다.
대충 납땜만 되면 된다 생각했었어서 처음엔 망하고 다시 최소한의 납땜으로 바꾸고 나서야 오른쪽 사진처럼 완벽 밀착, 정확한 높이로 마무리 할 수 있었어요.
조립은 분해의 역순이고, 나사를 10개정도만 뺏다 끼우면 되는 아주 쉬운 난이도 하 작업이기 때문에 G304 같은 비슷한 기종은 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부품사서 갈면 된다는 사실을 알려드립니다.
이게 다시 조립을 완료한 상태의 마우스 클릭하는 모습인데요, 원래 스위치랑 살짝 소리가 다르긴 한데 눌리는 느낌이나 다른 점은 전혀 느낄 수 없을 정도로 흡사했습니다.
물론 한국정발 정품 G304를 구매하신 분은 AS 센터 보내면 새거로 주거나 수리해주겠지만, 저는 구매대행으로 해외 상품 구매해서 AS가 안되거든요.
이거 진짜 간단하게 700원 정도의 스위치만 갈면 되는 셀프수리인데,
굳이 업체 맡겨서 만원 넘게 주고 하지 마세요. 장비가 있다면 천원도 안드는 수리이고, 처음해보시더라도 1시간도 안걸립니다. 물론 이미 비슷한 경험이 있으면 10분도 안걸리겠죠.
그냥 알리에서 스위치 구매 후 드라이버로 나사 뺄 줄 알면 되고, 납땜 그냥 잘할 필요도 없고 인두 있으면 되고, 납이랑 납 빨아들이는것 딱 이정도만 있으면 교체가 가능하니 스스로 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