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5일에 건축설비기사를 응시해서 이번 주 월요일 6월 2일에 합격자 발표가 있었습니다.
합격했습니다.
100점 만점에 60점으로 통과했습니다. 솔직히 기사 시험을 준비하면서 한 번쯤은 받아보고 싶은
점수였습니다.(조마조마했는데 천만다행..)
지난 건축설비기사 필기시험에 이어서 실기 합격후기를 올려봅니다.
건축설비기사
관련 학과: 대학 및 전문대학의 건축공학, 건축설비공학, 기계공학 관련 학과
① 자격증 시험 및 응시 목적
② 공부 방법
③ 자격증 취득 후 효과
위의 순서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① 자격증 시험 및 응시 목적
건축 설비에 관심이 부쩍 많이 생기는 년차인 것 같습니다.
사내에서 부팀장으로 협력업체와 연락을 주고받으며 실시 도면을 다듬다 보면 흔히
기, 전, 소라고 하지요.
풀어서 말하면 기계, 전기, 통신, 기계소방, 전기소방인데요.
해당 공종의 도면을 검토해야 하고 또 일을 전달하고 시켜야 하다 보니 도면을 아예 모르고 협력업체와 일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건축설비기사를 따는 과정에서 공부를 하다 보면 계통도와 배관의 이해가 빠를 거라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호기심을 가지고 시험에 응시하게 되었습니다.
건축사 예비시험부터 쓰던 노트
② 공부 방법
ㆍ시험 전형에 관해서는 알고 계시겠지만 실기시험은 필답형이기 때문에 계산식이나 서술형 문제를 풀듯이 모든 풀이 방식을 남겨두어야 합니다. 건축기사 실기시험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ㆍ필답형 시험이 저도 꺼리는 시험인데 다행히 기출문제를 분석해보니 많으면 14문제 적으면 12문제가 나옵니다. 60점만 넘기면 되니까 대충 (60/100) x 13 ≒ 7.8, 즉 13문제 중 8문제만 맞으면 합격입니다. 최대 나머지 5문제는 버린다고 판단합니다.
ㆍ건축기사도, 실내건축기사도, 건축설비기사도 마찬가지입니다. 3개년이면 60점을 넘기는데 충분합니다. 저는 20년도 4개, 19년도 3개 17년도, 18년도 각각 1회씩 총 9개의 회차를 풀었습니다. 보통 한 해에 3회분이므로 딱 3개년치 기출문제를 풀었습니다.
ㆍ건축설비기사가 문제는 적더라도 시험문제를 푸는 시간은 다소 걸리는 편입니다. 3시간 시험시간 동안 풀이와 답을 모두 펜으로 남기는 데에는 시간이 걸리니까요. 그래서 모의시험을 볼 때 시간을 재면서 풀어보길 권장 드립니다.
스케줄을 미리 짜두고 정리하는 것이 중요!
ㆍ스케줄표를 만들어서 관리하면 공부의 양과 시간을 두고 계속해서 전략을 짤 수 있습니다. 저는 회사를 다니면서 시험 준비를 했고, 늘 그렇듯 야근이 많기 때문에 하루에 최대 공부를
할 수 있는 시간이 평일에 1시간 정도로 짧습니다. 한 회당 걸리는 시간을 가지고 대략 스케줄을 짰을 때 40일 정도면 건축설비기사를 준비하기에 충분하다는 가정이 나옵니다. 위 스케줄표를 보시면 중간중간에 점검하면서 계획을 수정했던 기록들이 있습니다. 자기 자신을 잘 알고 타이트하지 않게 계획하며 공부하는 저만의 팁입니다.
중요하고 반복되는 문제 위주로 필기를 하고 문제 통으로 외웁니다.
저는 습공기선도 문제를 제외하고는 사실 그려보고 풀어보면 다 아는 부분이라 공부 전체가 어렵다고 느끼진 않았습니다.
ㆍ다만, 공식이 많은 편이라 다 외우고 활용하는 데 시간이 걸렸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틈날 때 기출문제를 풀어보기 어려울 때는 회사에서 야근하면서 짬 내서 공식을 외우는 편입니다.
두꺼운 책은 분권해서 가지고 다닙니다.
ㆍ책이 무겁기 때문에 분권해서 가지고 다니시길 권장 드립니다. 사실 개념은
필요할 때만 찾아보고 문제를 외우는 편이라 실질적으로 사용하는 기출문제집에 대부분의 공식을 적어둡니다.
필요한 공식만 제일 자주 보는 페이지에 적어두기.
ㆍ각종 환산표와 선도는 문제 풀이 시 자주 사용되므로 따로 뜯어서 가볍게 들고 다니면 문제 풀면서 매번 페이지를 넘기지 않아도 됩니다.
실기 공부를 할 때 참고했던 문제집입니다. 문의하시는 분들이 있어 보여드립니다. 내돈내산입니다.
③ 자격증 취득 후 효과
필기를 합격하고 8개월이 지나고 실기를 취득했는데요. 우연히도 실기시험을 준비하면서 업체들과 통화하면서 도면이 이해가 가고 우오수관 배관계획도, 각종 계통도가 눈에 들어왔어요. 궁금한 부분은 협력업체 분들께 물어보고 검토를 같이 진행하면서 업체의 업무 방식이나 고충을 이해하게 되고 좀 더 다양한 관점에서 실시도면을 제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지하주차장 PIT 공간에 많은 배관이 지나감에 따라 추가적으로 PIT 내에 집수정을 설치하고 트렌치 계획을 보다 정교하게 계획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제연팬룸과 환기팬룸의 공조기로부터 DA까지 덕트로 풍도를 이어갈 때 장비용량계산과 덕트 사이즈를 계산식과 함께 검토할 수 있게 됩니다.
그저 아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갈 수 있는 도면을 한 번 더 보고 퀄리티를 체크할 수 있게 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4년차급에서 각종 설비도면을 보고 검토를 하기 시작한다는 부분은 대형 설계사무소에서 나름 의미 있는 일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년차가 쌓이면 더 볼 수 있는 시야가 넓어지겠죠? 자격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다른 사람보다 먼저 설비적인 시각을 가진다는 점은 추후 큰 장점이 되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