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위스키 양조장 - gugnae wiseuki yangjojang

일단 국내에서 양조장을 차리려면 그만큼 돈이 필요한데, 그 돈으로 양조장 차릴만한 덕후가 없음.

당연한 얘기지만 위스키는 만들어 놓고 몇년은 지나야하니까 양조장 차릴 돈에 추가로 몇 년을 버티면서 양조장 유지할 돈도 있어야함.

최소 3년은 버텨야 뭐라도 나오지.

덤으로 팔릴만한 메리트도 별로 없음. 엄청나게 맛있게 나오면 좋겠지만 그럴 확률이 얼마나 있을까 싶기도 하고,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나아질 수도 있지만 문제는 그걸 버틸 수 있느냐 없느냐임.

실제로 80년대에 군산이랑 이천에 위스키 원액 만드는 곳이 있었는데, 91년 쯤에 망한걸로 암.

뭐 이때는 어쩔 수 없는게 이때 위스키들은 위스키라고 부를 수 없는 물건들이긴 했음. 원액에 주정을 탄 이미테이션 위스키들이 전부였으니.

하여튼 문호개방 이후로 외산 위스키들 가격이 높으니까 국산 위스키 원액을 만들어보자, 하고 다시 사업을 시작했다고 들음.

이때 당시에 국내에서는 외국에서 원액 수입해서 블렌딩한 애들이 판을 쳤는데, 이때가 임페리얼 같은 애들 나온 시기.

하여튼 그래서 국내에서 생산하는 위스키 원액으로 사업을 해보자...했는데

위스키 수입하던 수입사가 갑자기 팔던 위스키들을 반값으로 품.

94년쯤에 5~6만원하던 시바스 리갈이나 조니워커 블랙이 95년에 2만 5천원선으로 풀렸다니까 말 다한 것.

수입사들이 국내 대형주류업체들이랑 치킨 레이스 하는 판국에 국산 위스키 사업은 직격탄 맞고 좆망

그후에는 뭐 국산 위스키들은 죄다 짝퉁 취급 받고 외국 위스키들이 싸게 풀린 시기가 옴.

90년대 후반~00년대 초중반까지만 해도 지금처럼 스카치블루니 임페리얼 퀀텀이니 윈저니 하는건 거의 보이지도 않았고

이때 잘팔리던게 커티샥, J&B 뭐 이런 애들. 

뭐 그게 또 시간이 지나면서 옛날 얘기가 되부렀고 몰트의 시대가 오긴 했지만

하여튼 그렇게 몇 번 실패한 전력이 있어서 기업이 나서서 위스키를 만들자 하는 분위기가 거의 망조처럼 되감.

실제로 뭐 기업 입장에서는 외국에서 수입해서 블렌딩하는게 훨씬 싸고 저렴하고 퀄리티도 좋을텐데 누가 하겠어.

결국 국산 위스키가 나오려면 돈 많은 개인이 취미에 인생을 걸고 거의 채산성 포기하고 차려야한다는 얘긴데, 이게 말처럼 쉬운 얘기가 아님.

인도에서도 만들고 대만에서도 만들고 일본에서도 만드는데 왜 한국은 안되냐고 물으면 시장이 다르다는 얘기를 먼저 해야함.

인도는 옛날에 영국 식민지 시절부터 위스키를 마시던 나라임. 맥도웰스라는 위스키가 유명한데, 한해에 1억 리터가 출고된다고 하지.

대만은 기형적이게 블렌디드보다 싱글몰트가 잘팔리는 나라고

일본은 뭐 말할 필요가 있나.

결국 국내에서 위스키를 생산하려면 다른게 문제가 아니라 시간이 지나고 인식이 바껴야 가능한 얘기로 현재는 불가능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스요.

한 3~40년 지나면 만들려는 사람들이 나올지도 모름.

통일 됐다는 가정하에 이북쪽에다가 양조장 차리고 싶당...

국내 위스키 양조장 - gugnae wiseuki yangjojang

문을 열면 시큼한 발효 냄새가 마스크를 뚫고 코로 들어온다. 309㎡ 규모의 증류소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것은 수십 개의 거대한 나무통들이다. 발효기, 증류기를 지나 눈길이 멈춘 한쪽 구석에는 위스키의 원재료인 보리가 한 무더기 쌓여 있다. 스코틀랜드의 증류소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주는 이곳은 경기 김포에 있는 싱글몰트 위스키 증류소 ‘김창수위스키증류소’다.

작년 10월 이 증류소를 만든 김창수 씨(36·사진)는 “다른 술은 다 국산이 있는데, 이렇게 술 좋아하는 나라에서 자국 위스키를 생산하지 않는다는 게 아쉽고 섭섭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28세에 회사를 그만두고 서울 강남·마포 지역의 유명 위스키 바 바텐더로 일하기 시작했다. 그는 “대학생 때부터 위스키를 즐겼다”며 “즐기는 것을 넘어 어느 순간 직접 만드는 꿈을 꾸게 됐다”고 했다.

김씨는 본격적으로 양조 공부를 하기 위해 2014년 자전거와 텐트만 들고 무작정 스코틀랜드로 떠났다. 경비를 아끼기 위해 노숙하며 약 4개월 동안 양조장 102곳을 전부 돌았다. 모든 증류소를 눈에 담고 온 저녁, 자축을 위해 찾은 위스키 바에서 일본의 치치부(秩父) 증류소 직원을 만났다.

김씨는 “오랜만에 만난 동양인이 반갑기도 해 먼저 말을 걸었더니 유명한 ‘벤처 위스키’를 만드는 곳의 직원이었다”며 “이것이 계기가 돼 치치부 증류소에서 연수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치치부 증류소에서 양조를 배우고 온 김씨는 본격적으로 자신의 증류소를 열 준비를 시작했다. 서울 여의도에 작은 바를 잠시 열었던 것도 이 증류소를 열기 위한 발판이었다. 김씨는 “국내에서 위스키가 더 대중화되려면 과세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며 “지금은 질 좋은 위스키를 생산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말했다. 위스키에 붙는 세금은 종가세(가격에 비례해 과세) 방식인데 이를 종량세(양이나 도수에 비례해 과세)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종가세 체계에서는 값비싼 원재료를 사용하면 세금이 늘어나기 때문에 주류 고급화가 어렵다.

김씨는 “제조시설 규제도 만만찮은 벽”이라며 “원액 숙성용 나무통과 저장·제성조를 합친 총 용량이 2만5000L 이상이어야 제조 허가가 나온다”고 했다. 다양한 수제 맥주만큼 다양한 국산 위스키가 나오기 위해선 이런 규제부터 없어져야 한다는 게 김씨의 주장이다. 김창수위스키증류소에서 나오는 첫 위스키 제품은 1년의 숙성을 거쳐 내년 봄 맛볼 수 있다.

김남영 기자

[맥캘란의 위스키 상식] Made in Korea 국산 위스키가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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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위스키는없는 걸까요?
언젠가 우리나라의 보리로 만들어진 위스키를 마셔보고 싶은 작은 소망을 가진 위스키애호가라면한 번쯤의문을가져봤을 겁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한국에는 위스키 양조장이 없는 것입니다.
한국에 위스키 양조장이 없는 원인은 원재료, 기후, 자금력 등의 이유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이유로 2가지를 뽑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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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는 곡물로 발효주를 만든 다음 증류하여 무색 투병한 원액을 만든 다음 이 원액을 오크통에서 숙성하면서 오크통의 성분이 원액에 침출되면서 만들어지는 술입니다.
여기에서 사용되는 중요한 곡물이 맥아와 맥주보리입니다.

맥아는 영어로 malt(몰트), 순 한국어로는 엿기름이라고 합니다.
보리를 미지근한 물에 담가서 싹을 틔운 것을 말하며 이 상태에서 전분질을 당분으로 분해하는 분해 효소인 아밀라아제가 풍부해지기에 식혜나 술을 만드는데 사용되지요.
서양에서는 곡물로 만드는 술에는 거의 필수적으로 필요한 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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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줄 보리(왼쪽) 2줄 보리(오른쪽) : 줄기에 붙어있는 알의 개수에 따라서 크게 2가지로 나눈다

맥주보리는 우리가 흔히 먹는 여섯 줄 보리가 아니라 두 줄 보리입니다.
맥주 양조에는 여섯 줄 보리가 아니라 두 줄 보리를 사용하기에 두 줄 보리를 맥주보리로 칭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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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의 원형에 가까운 몰트위스키는 맥아와 맥주보리로만 만듭니다. 그렇게 때문에 위스키에는 맥아가 필요하며, 두 줄 보리 역시 절대적으로 필요한 재료입니다.

문제는 한국에서는 이 재료들의 가격이 높다는 점입니다.
두 줄 보리의 경우 장마가 지는 곳에서는 생산이 되지 않거나 수확량이 떨어지기에 한국에서는 일부 지역에서만 생산됩니다. 더구나 한국의 경우 곡물 생산의 대부분이 소규모 자작농이 생산하며 인건비가 높기에 가격 또한 높습니다.

외국의 경우 후진국에서는 저렴한 인건비로 생산하기에 가격이 낮은 것은 당연하겠지만 선진국에서 생산하는 곡물도 가격이 낮은 이유는 대규모 농장에서 적은 인원으로 농기계를 이용하여 대량생산하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합니다.
품질 또한 외국산 보리가 더 좋습니다. 맥주 양조의 역사가 오래되다 보니 원료가 되는 두 줄 보리의 품질 개량 및 재배기술이 발달하여서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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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는 원액을 만든 다음 오크통에서 숙성해야만 비로소 만들어집니다.
오크통의 성분이 침투되지 않은 원액 상태에서는 보드카 같은 무색투명한 술과 별 차이가 없습니다. 

그래서 영국에서는 법적으로 오크통에서 3년 이상 숙성해야 위스키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으며, 미국의 경우는 2년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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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크통은 액체는 투과되지 않지만 기체는 투과되는 저장용기입니다.
위스키처럼 알코올 도수가 높은 증류주는 휘발 성분이 많습니다. 오크통 안에 가만히 놔두기만 해도 자연적으로 증발되어 없어지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지요.

이를 '엔젤스 셰어' 즉 '천사의 몫'이라고 부릅니다

위스키의 숙성기간이 길수록 가격이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지는 이유는 그 기간 동안 자연 증발되어 술의 양이 줄어들고, 그 기간 동안 오크통도 몇 번 갈아주어야 하고, 이를 보관하는 숙성창고가 필요하며, 이를 관리하는 사람 즉 인건비가 그만큼 많이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과거 한국에서 위스키 제조에 실패했던 큰 이유 중에 또 하나가 바로 이 자연 증발 때문입니다.
위스키 원액의 숙성을 영국의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일본의 홋카이도, 미국의 켄터키 주 등 일부 지역에서만 주로 이뤄지는 이유가 이들 지역에서는 기후적인 영향으로 자연 증발이 년 2% 정도인데 반해 한국에서 과거에 위스키 제조를 시도했을 때는 5%가 넘었습니다.

자연 증발 3~4% 차이는 어마어마한 차이입니다. 1년이면 그만큼 차이뿐이겠지만 해가 갈수록 이것이 누적되기에 점점 격차가 벌어집니다.

단순히 비용의 차이뿐만 아니라 나중에 제품을 내놓을 만큼 원액이 남지를 않습니다.
이는 결국 제조원가를 상승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어 외국산 위스키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게 되는 원인이 됩니다.

원료와 기후 조건으로 인하여 한국에서는 위스키 양조장이 없어졌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문제들을 보완할 수 있다면 언젠간 한국의 위스키를 맛보는 날이 오길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