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기술직 인턴 후기 - hanjeon gisuljig inteon hugi

한전 기술직 인턴 후기 - hanjeon gisuljig inteon hugi
장식으로 빽미라에 묶어놨다.

15th Mar - 14th June
Company pays: 180만원 a month (\ 1,800,000, smidge more than 1,600 USD)
Payment I get: 166만원 a month (\ 1,663,440, 'bout 1,500 USD)

/* 아 직 작 성 중 */

내가 겪은 한전 체험 인턴 에이 투 젣을 내 기억이 닿는 데까지 기록해 보겠읍니다.
두서와 배려는 배제한다. 1.1만자, 글 길이가 조낸 기므로 심호흡 한 4.71번 하고 읽을 것.
(FYI, 구찮으므로 어체는 계속 바뀐다. 블로그 타이틀만 봐도 알 수 있잖슴?
Not that anybody cares. 운영자 포함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블로그)

1. 입사(?) 지원 : 1차 서류 / 2차 자소설 / 끝

입사때 자소서랑 입사지원서 (가산점 등)을 쓰고 냈음.
자소서를 성인이 되고 처음 써봤기 때문에 정말 공을 많이 들임.
해리포터도 이만큼은 공을 들이지 않았을까. ㅇㅈㄹ.

지원 자격은 그냥 닝겐이면 된다. 단, 한전 체험인턴 무경험자 + 너무 늙지 않은 후먼. 아마 60세 제한이었을듯.

당시 가점은

토익 920 & 오픽 IH
KBS한국어 -2등급

뿐 이었다. 언어 시험은 늘 공부 하나도 안 하고 컴터 앞에서 코딱까리만 파도 저정도는 나오기에 그냥 가서 치고 옴.

기사의 경우 전자계산기 조직응용기사 (콤퓨타 전문가) 가 쭈머니에 있지만 안쳐줬음.
정보처리기사랑 컴활1급만 쳐줬나?
정처기는 당시 노잼이라며 손도 안 댔고,
컴활은 1과목인가 컴터 97점(?), 3과목 DB였나 100점이었지만 2과목 엑셀 32(??)점ㅋㅋㅋㅋㅋ과락 나가리~

한국사? 야 니에 꼬린쓰끼 노노노 암 나러 코리안. (+역사 극혐)

원래는 2차에서 면접이 있는 것으로 들었지만
오촁 스파씌바 코로나 비루싸! (상큐 베리마치 코로나 바이러스 의 러시아버전임 중간에 욕한거 아님)
자소서 채점으로 2차는 알아서 알아서 흘러갔다.

2. 근무, 업무와 근로환경, 직원들 등

첫 출근날 1층 손님용 탁자 앞에 앉아 기다렸다.
증빙서류 (어학, 대학 졸업 증명서, 병역 증명서 같은 것 다 들구 감) 제출 하고 (복사 후 리트리브)
싸인 하고 등등.

여기지사는 사옥 리모델링 중이라 임시사옥에서 업무 진행중이다.
옆에 흙구장 주차장이 그렇게... 나중에 짜정나게 될 줄은 몰랐다.
오프로드를 자주 다녔기 때문에 오히려 좋았지. ㅠㅠ

다른 인턴은 컴활이 있고 나는 컴활이 없어서,
정확히는 본부에서 그렇게 판단 한 것 같아서 (yes 본부에서 지정해준다)
나는 고객지원팀에 배정됐고, 다른 인턴은 전력공급부에 들어갔다.

2-1. 초반, 고객지원팀 근무

정문을 바라보고 3열로 배치된 책상열 구조에서
1열은 고객 직접 응대
2열은 간접? 응대
3열은 파트장님(과 화장실) 이 있는데,
나는 2열 가운데에 먼지낀 공석을 배정받았다.

처음에 정말 미치는줄 알았다. 왜냐구?

앉아서 하는게
0.01도 없음.

- 다른 사람들 지나갈 때 방해될까봐 의자 스륵 당겨 앉으면
목이 부러질 것 같고띠라렉 살뻔

- 개인 노트북으로 취준 정보를 알아 보고 있지만 눈치보임.
그 어떠한 누구도 (민원인과 직원 모두) 눈치 하나 안 주지만
옆에서 개바쁘게 일 하는데 나는 혼자 쌀가마니. 하하 나는 왜 여기에 앉아 있는거냐? 괜히 미안하고 신경쓰임.

다른 인턴이 nudge해준 한전 체험인턴 단톡방에 비슷한 고민이 여럿 올라와서,
나에게 해주는 소리라 생각하며 위로의 개소리를 아래와 같이 한 번, 길게 짖었다.

'여기서 미안한 마음이 들고 눈치가 보이는 것은 사실 좋은 것이다.
여러분이 책임감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옆 직원에게 방해되지 않을까,
나는 돈을 타가는데 일을 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그런 조바심과 불편한 마음이 드는 것은 성실성이 높아서 그런 것 이다.

성격유형검사 중, HEXACO라는 분류법이 있다.
6가지로 나눠 점수를 매기는 헥사코 항목 중 '성실성'이 있는데, 이 항목에서 점수가 높은 사람은
책임감이 있고 배려심도 좋고 어쩌고 저쩌고...

지금 보니 디테일이 기억이 안남. 궁금하면 검색해보셈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은 그런 마음이 드는 것에 대해 자긍심을 가지길 바란다.
성실근면한 사람임을 반증하기 때문.
일이 쏟아지는 인턴에게는 심심한 위로의 말을 전한다.'

지금 생각해봐도 저 헥사코를 접한 덕분에
나 자신도 혼자 받는 스트레스를 많이 해소할 수 있었다.

- 심심해 죽겄는데 여기는 원래 사설 인터넷 설치와 운용이 금지된 공간. 개인 공유기나 핫스팟, 에그를 운용하면 사규위반이다, 원칙상.
허용된 외부 인터넷은 사외망PC (은색 도시락같은 거에 윈도우7 파란 마크 붙은거나, 에이텍 일체형PC 말하는 것임. 인턴은 그런거 안줘) 뿐이다. 사내망 공지 등을 통해 유추해보면 싸제 노트북 반입도 불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회사 기물 노트북은 업무PC와 동일한 보안체계가 걸려있고. 직원이 노트북 어떤 기능이 안 된다며 가져왔을 때 뒤적거리며 확인했다.

하지만 여기는 임시사옥이라 그런가 신호교란기도 없고 에그와 테더링이 햄토리 볼따구마냥 빵빵 잘 터짐.
그리고 나는 제온 ECC 쿼드로를 박은 워크스테이숀을 가져와서 작업중이다. 24인치 모니터도 3개 가져와서 설치함. (부서를 옮긴 뒤에.)

- 집에 6모니터 6코어에 6x4=24GB램 3060ti 콤퓨타로 정보 찾으면 편한데 나는 왜 여기서 참새 다리털만한 노트북을 붙잡고 있어야 하는가. 왜. 왜!! 그리고 (누구도 뭐라 하지 않지만) 밖에 맘대로 나갈 수 없다는(무단 자리 이탈에 걸리잖슴) 그 제약, 구속감은 20대 끝자락에서 느껴본 가장 큰 절망감 같은 것 이었다.
(학부연구생할 때 연구실에 짱박혀 있어도 언제든 나가고 들어올 수 있었으니 전혀 그런게 없었다. 대회준비한다고 밖에 나가는건 담배 뻑뻑 피러 나갈 때 뿐 이었지만, 자유의 제약은 없었거든. 컨디션 안 좋으면 동방가서 자는거고, 배고프면 나가서 뭐 먹고 오는거고. 나에게 있어서 사무실 직원 포지션이 주는 가장 큰 고통이라고 해야할 듯.)

- 사무실 어디선가 전화가 울리면 이걸 받아야되? 어쩌야되? 안절부절해지고,
전화기 사용법을 배우고 나서는 사무실 어딘가에 전화가 오면 정말 정말 너무 오촁 뻑킹 머치 싫었다.
본인은 Introvert (내향적)의 끝판왕인 성향을 기저에 깔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 만나는건 좋지만 전화 받는건 정말 정말 싫거든. (내 전화기로 오는 전화는 괜춘)

옆에 요금부서도 있는데, 부서가 다르면 전화가 안 당겨지기 때문에
전화벨소리를 들으면 '이거 받아야됨? 괜히 다른 사람꺼 당겨받아서 구찮게 만드는거 아닌가?' 라는 걱정때문에 더 선뜻 손이 안 갔다. 받기 싫어서 그랬겠지

가산점 아니었으면 3일차에 나왔을 것이여.

어느날 전화를 왜 안 받았냐며 쿠사리를 뽝 먹은 날,
파트장님과 부장님들이
'님 공학 전공자 아님? ICT인 애가 왜 고객부서 가있으메?' 라는 멘트를 샤우팅 하시며
전력공급부 이전을 고민해보라고 하셨고,
나는 덥석 물고 다른 인턴분에게서 거의 뺏들어 오듯이 (는 농담이고 가도 괜찮겠냐고 물어보니 상관 없다며 흔쾌이 오케히 (음?) 해주셨음) 부서를 옮겼다.

2-2 전력공급부

야쓰, 인턴 자체가 원래 한 달 뒤에 부서교체를 지원한다.
'체험형' 이니까,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라는거지.
발음은 잘 해야한다. 정녁공급뿌 이카면 안댄다. 절녁겅급뿌. 그렇다, 나는 어학 전공자임. 정력을 공급하면 안되거든.

한전 기술직 인턴 후기 - hanjeon gisuljig inteon hugi
부서를 옮기고 싸제 장비를 설치했다. 비용은 모니터 15만원 x 2, 모니터암 약 5만원, 비교적 저렴히 장비를 달은 격이다.

IPS패널의 24인치 FHD모니터와
PIP지원 LED모니터가 있으니 눈이 시원하다.
(PIP: 모니터 속 모니터, 구석에 파란 배경 모니터가 업무PC 화면이다. 메세지 & 메일확인용ㅋㅋ 찬밥신세)
워크스테이션 컴퓨터인 만큼 업무피씨보다 시원시원히 일을 처리한다.

여기 부서에서 드디어 일이 주어졌다.

고것은! 두둥!

A. 해피콜 만족도 전화

하...
200건 가량의 전화를 둘이 나눠 약 백 건씩 진행했다.
지장전주 (문제가 생긴 전주) 작업 후 만족도와 직원청렴도를 조사하는 것 이었음.

필자의 경우 원래 실실 잘 쪼개고 아니 잘 웃는 상이고,
나-름 대학과 연구실, 특수물류센타와 (최고 일당 15만원 개꿀) 탁송 대리운전 등의 경험도 있고

타지에서 외지인이라는 딱지를 붙인, 이사 횟수를 나이로 쳐주면 중졸자가 되는 삶을 겪었다.
죽음을 코 앞에 직면한 적이 있는가? 나는 있다. 한 번이 아닌 복수의 번.

이렇게 나 자신을 닳고 닳은, 능글뻬이 인간이라 생각했기에 에이 이정도 쯤이야.

놉.

민원인들이 정말 대부분 친절하게 응답해줬지만, (띠꺼븐 민원인이 한 5팀 있었음)
한 30건 돌리고 나니 진이 다 빠졌다.
와 진짜 거짓말 안 하고 디질뻔.

이후로 콜센타와 전화할 일이 오면 정말-친절하게 해주고 있읍니다.
만족도? 다 듣기 전에 이렇게 대답한다:
'제가 좀 바빠서요, 죄송하지만 문항 전부 매우 만족으로 해 주시구요, 의견 불만사항 없음으로 부탁드릴게요.'

모 직원들도 나도 '이게 정말 청렴 조사에 도움이 될까? 왜 하는거임'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

B. 잡무 (손해사정사, 전주 사진, 도면 정보 일치 확인, 엑셀 필터링 등)

1. 한전 과실로 계량기에서 불이 났다.
비니루 하우스, 전손까지는 아니고 반손, 및 내부 집기 손해 청구 관련해서
사진을 한글파일에 때려박았다.
Mr. Y대리로부터 온 작업. 약 하루가량 소모. (질질끌면 사흘은 가능하다.)

2. 엑셀로 데이터를 정렬하고 갯수 세주는 작업을 간단히 했다.
내용은 비밀, 어렵지 않았다.
괭장히 Good Looking한 Mr. K사원 요청. 반나절 - 한나절 소모.

3. 전주 도면 정보 일치 확인 작업
Ms. M대리 요청. 가상화 OO시스템에서 작업했다.
엑셀 파일상 데이타와 회사 DB상 데이타의 일치 여부만 확인.
한나절 소모.

4. 계기세팅 어시스트.
최근 여기에 공단들이 연이어 입주하면서 사택들 계기 단체 출고 주문이 연이어 들어오고 있다.
한 200개정도 나간듯.
중고 계기 (Advanced E type 단상) 외내부 물티슈로 닦기
빳데리 + 접속단자 카바 take off & on
빳데리 Check & Swap out
빡싱 (주먹질 박싱 말고 진짜 박스에 담는 박싱)
등.
혼자 콧구녕만 파고 있다가, (콧구녕 파는거 좋아하나보다) 계기팀 직원들이 부산한 모습을 보고 자진해서 도왔다.
이틀 소모. (빳데리 소진으로 기존 재고 계기서 축출한 배터리 사용 및 신규 주문 넣은 건전지 사용. 개비싸더라 건전지)

4. 전주 사진 파일명 변경
AI로 (테크니컬리 영상 처리와 빅 데이터를 이용해) 전주 사진으로부터 고장 / 교체요망 부품을 선별하는 기술을 도입중이다.
이에 기존 작업한 내역과 사진 등을 프로그램 주디에 넣어줘야 임마가 나중에 결과를 낸다.
(쉽게 얘기하면, 신기술 도입을 위한 단순노동을 내가 했다는 것 이다)

이에 따라 ... (나중에 돌아와서 쓰것다.)
단순노동을 했다.

5. 청렴도 만족도 조사 자료의 통합.
자세한 설명은 귀찮으므로 생략한다.
엑셀에 있는걸 다른 엑셀에 옮겨 담으면 된다.
(일일이 체크해서 복붙)
청렴도 왜 하는거냐, 일버리기 1순위다.

C. 현장 출동

앞서 언급한 Mr. K 대리 (필자와 동갑 추정)와 코딱까리 싸이즈의 뻘겋고 허연 한전 스파크를 타고 여기 저기 쏘다녔다.
개꿀.
(요것도 나중에 귀환하여 쓰겄다)
옮길 전주, 깨진 전주, 기운 전주, 뽑을 전주, 처진 전선 등등… 현장 나갈 일이 정말 많다.

한전 전력공급부서 일하면 은근 재미지것다.
도시에서 일하면 죽어날듯
(지하매설 전력라인은 전주가 없응께)

D. 취업 위한 날렵한 몸짓, 사내망 정보털기

원래는 한전에 오고싶었다. 아니, 가고싶었다.

한전다니는, 내가 아는 어떤 아저씨가 있다.

학교에서 취준할 때, 엄밀히 말하자면 한전 취준할 때 옆에서 도와줬다.
자소서 콘텐츠 쓸 때 같이 짱구를 굴리고,
면접 준비할 때 막 질문을 던져주며
마지막 하고픈 말에서 던질 오글 멘트를 맹그는데 일조한, 여친같은 친구다.

그 아재가 한전에서 일하기에 관심이 생겨 체험형도 여기에 온 것이고,
재무재표를 봐도 나쁘지 않고, 회사 덩치도 크고,
나름 괜찮은 과점 기업군이기 때문에 열심히 준비했다.
무엇보다도 사회자원인가? SoC (시스템 온 칩 아님) 를 다루는 공겹이기 때문에, 공익지향성이 정말 맘에 들었다.
그렇게 겁내 열심히 노력했다.
여기에 오기, 아니 저기에 가기 위해.

사내망에서 자소설에 필작할 디지털 변환처 자료를 쓸어담는 과정에서
타인의 개인정보는 태풍에 휩쓸려간 큰입베스떼와 같이 (뭔 개소리지)함께 쓸려 들어왔고,
내가 알고싶지 않았던 다른사람의 이름과 나이, 성별, 집주소, 전화번호와 주민등록번호가
업무PC의 내문서 폴더에 들어와 있는 것이 너무 충격적이었다.

그래서 이 것을 특별과제 주제로 정해 발표하기로 했다. At least at first.

그렇다. 아마 당신은 필자 본인 쎌프이거나,
나의 개인정보를 pry up 해내기 위해 온 개자식이거나,
(오늘도 지검에서 전화가 왔다. ㅋㅋ. 검찰은 뭐 한가해서 할게 없냐? SMH. 피싱 수법도 너무 corny한 방법만 쓴다. 구관이 명관이냐)
한전 체험형 인턴을 준비하기 위해 정보를 찾다가 길이 너무 글어, 슈또? (왔?)
글이 너무 길어 포기했지만 다른 정보가 없어 다시 들어와서 꾸역꾸역 읽고 있는 가엾은 취준생일 것이다.
그러니 밑에는 잘 읽어봐라. 아무런 의미없다. ㅇㅈㄹ
이도 저도 그도 아니라면, 자네는 누구인가.
Get tf outta here and go find some better thing else to waste your time, buddy.

빠쑐-낰후이 삐그다! >:(

(뭔말인지 알아들은 살람에게는 사과의 말씀을 드림)


하지만 정보를 캐면 캘수록 양파모냥 눈에서 물이나는 정보유출 취약점을 찾게 됐고,
헙팝! 뭐시기 카는 사내망 내 싸비쓰와 아잍힝 후라자 사이트를 찾아내었다.
후자는 내 업무피씨에 그래픽 드라이버가 없어 직원 문의 끝에 알게된 곳이고, 전자는 비밀이다.

업무PC는 i5 3470에 무려 지포스 620이 박힌 컴이다. 웃긴건 메모리는 싱글채널 4기가임. 요상한 놈일세.
그 직원에게 램 증설해도 되냐고 물었다. 싱글채널 포비아가 있기 때문. 점심먹고 전화하래서 무서워서 안 했다. 쿠사리 먹을까봐.
지포스는 왜 박았을까, 전기만 처먹는데, 내장그래픽은 컴퓨터 창자에 붙은 그래픽이 아니다. 공짜 그래픽이라고.
업무PC 구매한 임플로이가 PC문외한임을 증명하는 사양이다. 아니면 GTA 산안드레스 게임정도는 가능하게 해주고 싶었거나.
그래픽 드라이버가 없어서 해상도가 요상했다. 외부 인터넷과 연결이 안 되어있으므로 자동 업뎃도 안됨.

물론 인턴 비규직 나부랭이 따위가 쓰라고 만든 건 아니다. 어-데 귀한 곳에 누추한 몸이?
하지만 여기를 뒤적거리고, 콤퓨타 따꽁을 (컴퓨터 뚜껑을 의미한다) 열다가 문득 든 생각:

몇가지 보안 체계를 바이패스 할 수 있겠는데?

이거다.

E. 가산점을 위한 교육 이수와 특별과제

일단, 혹여나 지나가는 취준 미생을 위해 가산점 제도에 대해 읊어보겠다.

워쩌고 저쩌고

그래서 교육을 들어야 한다.
http://kepcoacademy.com
일명 켐퍼스다.
(외부 유입 트래픽을 높여서 ICT팀을 긴장시킬 요령으로 주소를 때려박았다.)

웹페이지는 솔직히 정말 구리다.
직관성이라고는 개미 코딱까리만큼도 없는 시스템이고, 페이지마다 불필요한 리프레싱이 과도하게 많다.
서버 트래픽과 내 피같은 데이터만 와구와구 처먹는다. 띠벌.

앱도 있다. 앱스토어에 암만 뒤져도 안 나온다.
따운로드는 옆에 구불러 다니는 직원에게 물어보고 알아서 할 것.
앱은 진짜 쌉쓰레기다. 검색 한 번 하려 치면 진짜 열불남.
이미 들은 과목과 안 들은 과목 구분 안 되고, 왔다 갔다도 못함.
(마이페이지 갔다가 검색 오잖아? 초기화됨. 장난치냐)
내가 참여한 소프트웨어학과 졸업작품에서 만든 앱도
참 허접했지만,하… 이겅 좀 심했다.

2021 상반기 기준
필수교육 이수와 함께 20시간 이상의 사내교육을 들어야 인턴 수료 처리 요건을 충족한다. (쉽게 말하면 들으라고)
또한 가산점 항목 중 이수시간이 있고, 최대 30시간까지 반영 가능하다. 시간당 1점.

동점자 발생시 우선권을 주는데에 있어 교육시간도 쳐둔다.

필자는 그래서 75시간을 들었다.

아 물론 75시간 정직하게 듣지 않았다.
사무와 배전은 들어도 전-혀 내가 뭐 써먹거나 알량한 지식에 보탬할 수 있는 자료가 없기 때문이다.

필자는 여기에 운용 가능한 폰이 4개, PC가 7대가량 되기 때문에,
시간 파밍으로 30시간정도를 채웠다.
동시접속 수강이 되고, 한 PC당 브라우져별 적립이 가능한 덕이다.
(ie, edge, chrome, firefox, opera 요로코롬 피씨별 5배 적립이 가능. 맥의 경우 ie & edge 대신 사파리)
원격제어로 한 30분만 고생하면 30시간이 쨘 하고 완성된다.
리쏘쓰만 빠방한 PC라면 가상머신 수십개를 돌려서 가상머신별 5배 뻥튀기도 가능하다. 나는 귀찮아서 패스.

더 웃긴건, 모바일 앱에서 강의를 다운받아놓고
강의를 껏다 켰다만 해도 시간이 죽죽 차오르는 점이다.
물론 나는 몇 번 하다가 PC 파밍이 훨씬 수율이 좋아 내려놓았다.

직원들끼리만 쓰는건데 뭐
굴러만 가면 그냥 운용하나보다.

나머지 45시간 정도는 레알로 들었다.
ICT 전과목 다 듣고
송변전도 많이 들었다. 잡지식 쌓기에 개꿀임.

...

에이 귀찮다. 특별과제나 써야지.

기존에는 프레젠테이션을 맹글어 발표하는 방식이다.
계약 만료 즈음 다 돼서, 최소 1인 최대 4인 1팀.
동점자 발생시 소수 인원 우선 가산이다.

주제는 지역본부마다 다르다.
본부에서 인턴 관리 매녈을 맹글어서 각 1차 사업소 (지역본부)에 쏜다.
그럼 고걸 베이스로 즈그들이 개량하거나 고대로 그냥 운영한다.
인천은 베이스 매녈을 그냥 따랐고, 덕분에 여기는 후리스하게 완전 자율주제이다. 맘에 든다.
(머구 경남쪽은 지정해주는 것 같다. 내용도 개빡씸)

본인은 혼자 했다. 어차피 인생은 혼자거든. 음?
지금은 2021, 코로나 비루싸 인도발 변이가 또 일어나고 있는
역병의 시대이다. (사람좀 많이 죽으면 세계인구 60억대로 돌아가냐 natural forest fire!)
당근 말밥 비대면 발표이고, 이에 따라 제출은 영상으로 맹글어 담당자에게 보내면 된다.

존나 참신쓰하게 광역 프로젝트를 진행해보고 싶었다.
인천 1명, 서울 1명, 충남 1명, 경상 1명
비대면 원격 프로젝트로 진행,
1차 사업소 (지역본부)별 업무 프로세스 차이와
타 사업소에서 차용 가능한 개선점, 전체 한전 공통 부실점 등등.

이러다가 현재 내가 제출한 주제를 잡게 되면서
보안 개구멍을 다루기 때문에 기밀유지를 위해 1인 팀으로 진행을 결정.
하지만 이미 광역 프로젝트 아이디어는 쥐고 있으므로 이를 이용해
단톡방을 매의 눈으로 야리고 있을 직원을 낚아보았다.
일명 "무임승차 팀원 모집 공고"

요약하자면,
'모든 주제 선정, 계획, 작업, 진행, 발표는 내가 한다.
님덜은 이름을 올리고,
가끔 내가 요청하면 자료만 좀 모아서 보내라.
단, 인천 제외. 내가 원하는 것은 광역 프로젝트이다.'

ㅋㅋㅋ 직원이 이 루어를 바로 덥썩 물더라.
인턴 특별과제 관련 공지 메일에 이런 내용이 들어있었다:
"무임승차 방지 Peer 평가제도 도입 예정"

참 내가 Snubb Person인 건 인정하지만,
직원 manipulation이 이렇게 쉬운걸 보면 참. 지쟈스.
무임승차 걱정이 앞섰던 터, 이렇게 경각심을 줄 수 있었다. 다행이다.
(추후 인턴 중 광역 프로젝트 등 내 아이디어를 갖다 쓰고 싶으면 맘껏 써라.
내가 여기 올린 모든 정보는 Open Source다.
여기서 Censored 정보는 당근 오픈소스로 퍼트리면 안되는 정보겠지?)

윈도즈에 얽매인 사람과 윈도 - 리눅스만 써본 아그들은 폰으로 하면 된다.
VLLO, 어도비, 아이무비 등 영상편집 툴은 옆집 개 엉댕이에 묻은 흙 알갱이 수보다 조금 더 많이 널려있다.
BSD 유져라면, 나 쫌 갈켜주라. BSD에서 웹서핑이 되긴 하냐? 궁금하네.

맥을 쓴다면, 키노트로 만들어서 영상으로 변환할 수 있다.
보이스 오버 (나레이숀)을 담아서도 제작이 가능함.

내 주제는
[ OOOO를 이용한 XXXX 보안취약점과 YYYY유출 위협, 개선 방안 ]
이다. 이 이상은 알려줄 수 없다.

이렇게 거창한거 안 해도 된다.
업무 프로세스 개선, 환경개선 이런 고딩 수준의 알량한 내용만 해도 충분하다.
사내망 검색을 활용하면 이전 인턴들의 발표 자료를 쉽게 억콰이어 할 수 있다.
구리 지사에서 근무한 모 인턴은 인턴을 마치고 한전에 취직까지 했다.
사번, 이름과 인턴 발표일을 맞추어보면 딱 그러함.

3. 걍 사설, aka 잡소리

전녁공급부에 앉아있으면
직원들의 스트레스가 허공을 날아와 내 뒤통수에 꽂힌다.

혼자 씩씩거리며 열받은 민원인이 와서,
되도 않은 소리를 옆에서 막 짖는다.
나는 원래 고양이파다. 개보다 고양이가 훨씬 좋고, 여자친구도 막 구부르고 엥기는 인간보다 와서 쓱 비비고 가는 고양이 타입이 좋다. 호랑이과 제외.
근데 옆에서 자꾸 짖는다. 명치를 죠낸 쎄게 치고 싶어진다. 주먹을 꽉 쥐고 참아본다. 휴..
옆에 직원이 안쓰럽다.

진짜 거짓말 안 치고, 노글라처럼 짖는다.
https://youtu.be/zBnHKcnvKvM?t=345

5분 45 ~ 50초에 노글라 독 처럼 짖는다. 여기서 노글라 독은 다히 디 노글라 힘쏄프를 의미함, 조(Joe) 말고. (No Joe No Joe!!)
한전 기술직 인턴 후기 - hanjeon gisuljig inteon hugi
한전 기술직 인턴 후기 - hanjeon gisuljig inteon hugi
저거 볼 때마다 몇 민원인이 생각난다 ㅋㅋ 지금도 짜증남.

뒷짝에서 연차가 조금 있는, =_= 표정이 디폴트 표정인 직원이 있다. 16사번인가? 마우스를 들기 구찮다.
필자보다 두어살 연배높은 분으로 추정한다.
(현장 나갈 때 베이지색 한전 Duck Hunting Hat을 쓰고 나가곤 한다. 낚시모자? 스타일이다. 나도 갖고싶다.)
11:40 점심시간에 밥 묵으러 가기 위해 직원들이 집합할때, (군대처럼 집합하는건 아니다. 근데 모여서 회의를 한다. 오늘 뭐먹지?)
다른 직원들과 시시덕 거리는 모습을 보면 그냥 귀엽다. 착해보인다. 그냥 평범한 청년.
(동아리 후배쯤 됐으면 뚝배기 토닥토닥 하면서 엄청 이뻐라 했을 것 같다.
하지만 여기선 비즈니스로 만난 사람이기 때문에 곁을 안 준다. *줬다.
3개월이라고 안 준건 아니다. 원래 직장 인맥은 선을 긋는 성격이다. 말 한마디 안 섞어봄)
하지만 전화로 도라히 민원인에게 30분을 붙잡혀 설명하고 어르고 달래고 싸울때면,
특유의 목소리가 볼멘소리로 바뀐다. 그 땁땁함이 여기까지 풍겨오는 판국이다.
본인 친족 집에 박힌 전주에는 변압기가 달려 있나보다.
우리집 부지에도 전주가 2개나 박혀있다. 아마 하나는 변압기 (밥솥)이 달려 있던걸로 기억한다.
하지만 수화기 너머에 있는 도라히는 그게 이해가 안 되나보다.
어휴, 저건 못 배워 처먹은거여? 아니면 대가리가 빡대가리인가?
러시아어 욕 중에, 대가리에 공구리만 가득 찼다는 욕이 있다. 기억이 안 난다.
하지만 그 bastard는 인성장애와 교육부족 빡대갈 삼위 일체를 이룬 자식임은 분명하다.

체험형 인턴을 하며 가장 많이 체험한건 직원들의 스트레스이다.
티바스끼, 갸스끼, 똘하이스끼, 미팅스끼 등 온갖 스키들이 난무한다.
처음엔 몇 직원이 왜저리 어그레시브 할까 했지만,
몇 번 간접적으로 민원인(과 공무원)들을 접한 뒤에는 내가 먼저 스키를 보낸다.
비속어를 안 쓰는 직원이 신기할 따름이다.

모닝 솦 오페라에서 OJ를 쥬르르 흘리는 장면이
여기는 거의 매일 일어나는, 드라마 킹 앤 퀸들의 핫플레이스,
케이볘스 방송국을 방불케하는 그런 곳이다.

진짜...

읽으시는 분중에

취준생이든 취준생 전 보호자이시든

취준생 친구든 인사담당자든 간에

민원넣을때 소리좀 지르지 맙시다.

각자 빡도는 사정이 있는거

필자도 알고 한전직원도 알고 옆집 개도 압니다.

하지만 여기 직원들도 사람인지라.

퇴근하면 손님이에요 손님

편의점 주유소 마트... 심지어 자기가 다니는 회사까지 손님임.

내 아들 딸 엄마 아빠 삼촌 이모가

한전 직원이다 생각하고 

민원 처리좀 진행했으면 좋겠습니다.

생각날때마다 불쌍해 죽겠음 직원들.

어떤 과정을 이겨내고 들어간 사람들인데,

저런 대응을 받아야 하나...

2022.02.20

현재 초봉 5000정도 받고 사기업에 다닌다.

(아 물론 영끌 + 올림/내림/반올림/반내림/버림/채움 중 하나)

이마저도 돈 뭐 나쁘지 않게 주네 싶었는데

옆에 경쟁사 (동직무 동급 회사) 보면

연봉이 2-3천 차이난다.

하... 이것도 맘에 안드는데

공기업 연봉 보니까...ㅋㅋ;

ICT직군 왜이렇게 암울하냐.

공기업이 정말 가고싶었는데

돈을 보니까 정말 가고싶은 마음이 싹-사라졌다.

인턴 3% 가산점 받은거... 아깝긴 한데 ㅋㅋㅜ

걍 버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