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토리아 임신 농부 - hiseutolia imsin nongbu

히스 임신한 이유 뭐냐고 자꾸 얘기 나오는데 이거 념글 좀 보내 주라.

107화 마지막 컷에 히스토리아가 임신한 모습으로 나와서 충격을 주고, 108화에서 로그, 나일 등 병단 고위 간부들의 대화에서 히스토리아가 임신한 데는 뭔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며 떡밥을 던진다.

로그의 말대로 원래 병단은 지크가 섬에 도착하자 마자 히스토리아에게 먹여서 짐승거인을 계승하게 하는 계획을 '제의'했음.

(히토리아한테 제의한 건 아님. 히스토리아한테 안 알렸으니까 그걸 누군가 '밀고'했다고 생각하는 거지. 아마 병단의 다른 고위 간부들한테 제의했다는 얘기인 듯)

그런데 히스토리아가 그 전에 이미 임신을 한 상태라 산모나 태아에게 문제가 생길까봐 지크를 바로 먹일 수 없어서 그 '제의'는 무산됐다고 나옴.

그리고 도대체 왜 히스토리아가 이 시점에 혼인도 없이 아무 남자나 잡아다가 급하게 임신을 한 것인가 의문을 제기하는데,

로그는 임신을 하면 출산 때까지 거인이 되지 않아도 되니까 거인 되는 걸 미루려고 임신했다고 추측하고,

누군가 그 계획을 히스토리아에게 밀고했다고 추측하고,

밀고자는 옐레나라고 생각함. 지크 추종자인 옐레나 입장에선 지크가 섬에 오자 마자 죽으면 안 되니까.

하지만 다른 간부가 용감한 병사였던 히스토리아가 겨우 임신 기간 몇 달 정도 수명을 연장하려고 이런 짓을 했겠냐고 의문을 제기하고 (거인 계승 후 13년간 살 수 있으니, 계승 시점을 몇 달 뒤로 미루면 수명이 그만큼 늘어남)

나일도 그건 "발상의 비약"이라고 비판함.

여기서 이런 떡밥이 제시된 거지.

1. 히스토리아가 이 시기에 임신을 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2. 지크가 섬에 도착하자 마자 바로 히스에게 먹인다는 병단의 계획을 히스토리아에게 밀고한 것은 누구인가?

130화에서 이 두 가지 떡밥 중에 2번은 해소되고, 1번은 애매하게 슬쩍 보여 줌.

지크를 바로 히스한테 먹인다는 걸 히스에게 밀고한 것은 옐레나가 아니라 에렌이었음.

이걸로 떡밥 하나 회수.

히스는 병단의 계획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려 하지만 에렌은 '네가 괜찮아도 나는 아니야'라고 땅고르기를 발동하겠다고 말함. 그리고 '네가 섬의 제물이 되기 위한 아이를 낳고 자식끼리 서로 잡아먹게 하는 꼴은 볼 수 없다고 말함.

앞에서 에렌은 병단의 이 계획에 맞서서 싸울 수도 도망칠 수도 없다고 얘기했으니, 히스가 지크를 먹지 않아도 되도록 병단이 계획을 실행하기 전에 땅고르기를 발동하겠다는 얘기가 되지.

그러자 히스는 '내가 아이를 만드는 건 어때?'라고 말함.

에렌과의 대화의 흐름, 로그의 추축을 고려하면,

'내가 임신을 하면 당장은 지크를 먹지 않아도 되니까 임신을 하겠다'라는 뜻이 됨.

이걸 에렌이 반대했는지 찬성했는지는 나오지 않는데,

에렌은 무슨 일이 있어도 땅고르기를 실행할 생각이었으니까 반대했을 수도 있고

아니면 히스토리아가 임신한 미래를 이미 봤기 때문에 히스가 임신하지 않는 경우 그게 영향을 미쳐서 자기가 아는 미래가 틀어질까봐 그냥 가만히 있었을 수도 있고

어쩌면 자기가 아는 미래대로 그대로 흘러가도록 다이나 거인을 조종해서 베르톨트를 먹지 않게 만들어서 엄마도 죽게 내버려 둔 에렌이니까 처음부터 히스가 임신을 하게 만들려고 이걸 히스한테 알린 걸 수도 있음.

어쨌든 히스는 에렌이 지크가 섬에 도착하자 마자 땅고르기를 발동하는 걸 막으려고 임신을 했다는 건 확실하지.

물론 에렌이 땅고르기를 하려는 이유는 히스를 위한 것만이 아니니까 이걸로 땅고르기를 최종적으로 저지할 수 없다는 거야 히스도 알고 있고 이건 겨우 '지크가 섬에 도착하자 마자 에렌이 바로 땅고르기를 해야 할 급박한 이유'만 제거할 수 있을 뿐임.

그런데도 임신을 택한 건 뭐 추측해 보자면 조금이라도 시간을 벌고 에렌에게 '땅고르기 말고 다른 대안을 찾아 보자'고 설득하려고 한 거겠지.

결과적으로 에렌은 지크가 섬에 도착하자 마자 땅고르기를 발동하진 않았지만 히스가 아이를 낳기도 전에 땅고르기를 실행해 버림.

그러니까 히스 입장에선 땅고르기를 막는 데 아주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까 싶어서 ("나는 너를 어떻게든 막지 않으면 다시는 가슴을 펴고 살아갈 수가 없어") 주변에 만만한 남자를 잡아다가 임신을 강행한다는 큰 결단을 한 거라...

사랑하지도 않는 농부를 보고 애매하게 쓸쓸한 표정을 지은 거고 (107화, 이때는 아직 땅고르기 발동 전)

출산하는 장면(땅고르기 발동 이후)에선 임신과 출산이라는 결단이 결국 뻘짓거리가 되어 버렸으니 더욱 현타가 온 얼굴을 하고 있었던 거...

뭐 이런 결론을 하지메가 히스토리아 입장에서 묘사해 준다든지 에렌이 찬성했는지 반대했는지 어떤 생각이었는지 제대로 보여 주지 않고 넘겨 버려서 떡밥을 완전히 회수하진 않았는데

130화 내용으로 히스토리아의 의도는 대략은 알 수 있다.

이걸로, '왜 하필 농부였는가', '왜 농부 이름도 얼굴도 제대로 안 보여 주냐'라는 것도 설명됨.

그냥 급하게 임신이 필요해서 벌인 일이니까 조사병단 동료라든지 친분 있는 사람한테 부탁하기는 껄끄러움. ('쟝이나 코니한테 가서 이러이러한 사정이 있어서 당장 임신해야 되니까 바지 벗어 봐' 하면 하고 싶겠냐?)

꼭 이 농부여야 할 필요도 없던 거니까 (뭐 적당히 착하고 말 잘 듣고 2세를 위해 그럭저럭 좋은 유전자 물려 줄 거 같은 남자라면 아무나 상관없으니) 농부에 대해 독자들에게 자세히 알려 줄 필요도 없는 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