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차 티백 카페인 - hongcha tibaeg kapein

 홍차의 카페인 줄여 마시기 (세차)해? 말어?

홍차 티백 카페인 - hongcha tibaeg kapein
식후에는 차 한 잔

 커피, 차. 기호음료를 마심에 떼어 생각할 수 없는 카페인

 홍차를 즐겨 마신다는 말은 익히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차를 마시다 보면, 카페인이 신경이 쓰입니다. 카페인의 대명사하면 역시 커피이겠지만, 차에도 카페인은 많이 들어있다고 하니까요. 카페인 민감증이 있는 사람이나, 그렇지는 않아도 카페인 섭취가 신경 쓰이는 사람들은 쉬이 차를 마실 수가 없을 겁니다.

 저도 카페인에는 신경이 쓰이는 1인입니다.
 흔히 카페인 민감증이 있는 사람들이 말하듯이 심장이 빨리 뛰거나 하지는 않습니다만, 위장장애와 불면증이 옵니다. 편의점 캔커피 하나를 마셔도 위가 아프고 (이게 위가 쓰리다는 감각일까요),  에너지 음료를 마시면 그것을 아침에 마셨더라도 그 날은 잠 자는 걸 포기해야 합니다. 
 그런 제가 홍차는 손에서 놓을 수가 없습니다. 뭔가 마시고 싶을 때, 입이 심심할 때 혹은 입가심을 하고 싶을 때 홍차는 딱 좋습니다. 하지만 이미 특히 에너지 음료로 정말, 몸은 피곤한데 뇌는 잠들지 못한다는 고생을 두 번 해 보고 난 뒤라, 카페인은 되도록 적게 섭취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방법을, 알아봤습니다. 그리고 그 방법은 처음 홍차를 립튼의 옐로우 라벨 티백으로 마시기 시작할 때부터 줄곧 지키고 있지요. 그럼, 
홍차의 카페인을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바로 "세차"를 해서 마셔줍니다.


  세차란?
  찻잎을 씻어준다는 의미로, 찻잎을 다구에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짧게는 5초, 길게는 30초 가량 우려내는 것.
  ※ 이렇게 우려낸 찻물은 (다구를 따땃하게 살짝 데펴주는 역할을 한 뒤) 버립니다.

 카페인이 뜨거운 물에서 더 많이 나온다는 이야기를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커피도 카페인을 덜 나오게 하기 위해 냉침으로 우려내기도 합니다. 여름에 한창 유행하던 콜드 브루가 바로 그것입니다. 분쇄한 원두를 상온이나 차가운 물에 장시간 우려내 쓴 맛이 덜하고 부드러운 풍미를 느낄 수 있는 커피, 라는 것이 모 지식백과 사전이 말하는 콜드브루의 정의입니다.

 게다가, 카페인은 처음 뜨거운 물을 부은 지 30초 안에 가장 많이 녹아나온다고 합니다.

 녹차가 약 85도씨 정도로 살짝 식은 물에 우리는 것이 정석이라면, 홍차는 팔팔 끓는 물에 우려내야 제 맛이 납니다. 그렇다면 뜨거운 물 + 첫 30초 법칙 = 홍차잎에 물을 붓고 30초 동안, 꽤 많은 카페인이 우러나온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겁니다. 때문에 처음 우려낸 찻물을 한 번 버리는 세차 과정을 거치면 섭취하는 카페인의 함량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죠.

 그 말을 듣고 지금까지 몇 년 동안 열심히 “세차를 해서 마시고 있습니다.
 티백에서 잎차로 바꾼 지금에도, 굳이 우림팩이나 인퓨져를 사용하는 이유는 제 입맛에 맞게 홍차를 적당히 우려내기 위함도 있지만, 이 세차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이지요. 그냥 찻잎을 바로 찻잔이나 주전자에 때려넣고 물을 부으면 세차를 할 수는 있지만, 조금 번거로워지니까요.

 그런데.
 최근에 문제가 하나 생겼습니다. 그거슨.

  세차는 카페인을 줄이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홍차 티백 카페인 - hongcha tibaeg kapein
뭐? 그럼 지금까지 내가 해 온 건 다 헛수고였던 거임?

 홍차 이야기를 쓰기 위해 홍차 카페인, 그리고 홍차 카페인을 줄이는 방법을 검색하다가 발견한 글입니다.  그 글에 따르면,차에 들어있는 카페인을 빼려면 2분 이상은 우려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수질이 좋아서 찻잎에서 차가 금방 우러나는 편입니다. 물에 석회질이 많이 섞인 미국과 유럽에서 하는 것처럼 우리다가는 제대로 된 소태를 맛보게 되는데요. 그런 우리나라에서 차를 2분 이상 우린다는 것은 그냥, 다 우려내는 것이나 마찬가자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우려낸 걸 버리고 다시 우려서 마신다고? 카페인도 없어지겠지만, 맛도 없어질 겁니다(남는 게 없을 것이야). 그래서 어떤 카페는, 카페인을 안 먹으려면 그냥 디카페인 차를 마시는 수밖에 없겠다고 한탄을 하더군요.

  대체 어느 쪽인 거야?

 세차를 하면 카페인을 줄일 수 있다는 말이 있는 반면에, 세차를 해도 소용없다는 말이 있고.
 이 경우, “세차는 보통 보이차 같은 진한 중국차만 하고 녹차, 홍차, 백차는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과, 그냥 냉침을 해서 마시면 된다는 경우의 수는 제외합니다. 

 결론. 나는 세차를 하는 쪽으로 제목

 다행히 전 커피와 음료수의 카페인에는 정말 엄청난 고생을 하지만, 차 카페인에는 별로 고생을 하지 않습니다. 
 객관적인 수치로 놓고 봤을 때 하루 카페인 섭취량을 녹차나 홍차로 마신다고 계산하면 10잔 전후가 나오지만, 실제로 카페인 하루 섭취량을 차로 다 채우려면 100잔 이상은 마셔야 한다는 결과도 있습니다. 커피에 비해 녹차와 특히 발효차인 홍차가 카페인이 많다는 결과는 원두와 찻잎의 무게를 비교했을 때 나온 수치입니다. 그렇게 놓고 보면 분명히 차가 커피보다 카페인 양이 많지만, 커피와 차로 타 먹을 때를 비교하면 커피는 커피 한 잔을 탈 때 원두 10g이 쓰이는 반면, 차는 찻잎이 3~5g 정도만 쓰입니다(참고로 티백은 2g 전후). 그러니 한 번 섭취하는 양은 오히려 커피보다 적다고 할 수 있죠. 
 게다가 차에는 카테킨(폴리테놀), 카테닌 등 카페인의 배출을 도와주는 성분이 들어 있습니다. 이때문에 차의 카페인은 커피 카페인보다 부담이 덜 하다, 단적으로 말하면 안전하다는 말도 나오는 겁니다.

 물론, 찻 속의 그런 성분들이 완전히 카페인 방어막이 돼 주지는 못하겠지요. 그렇지만 카페인에 진~짜 민감한 분들이나 섭취량에 정말 신경을 써야 하는 분들이 아니라면 너무너무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사실 저만해도 홍차를 밤낮 없이 마셔대도 탈이 난 적이 없습니다. 대부분은 “세차를 해서 마시지면, 가끔은 “세차하는 것을 잊어버리거나(!), 귀찮아서 그냥 바로 우려서 마실 때도 있는데도 말이죠.

 그렇지만, 그래도 저는 세차를 하는 방향으로 가려고 합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감각이지만, 
30초 우리기를 안 하고 한 번 마시면, 평소 마시던 것보다 아린 맛이 더 강하게 나는 것 같더군요. 그리고, 자칫 컨디션에 따라서는 속도 좀 쓰려질 수도 있는 것 같고요. 입에 익숙한 것도 있고 하니, 그냥 이대로 “세차를 해서 마시는 쪽으로 가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섭취하는 카페인이 조금이라도 줄어들면 더더욱 땡큐고요. 그렇다고 완전히 디카페인 상태를 바라지는 않습니다. 어떨 때에는 카페인의 소화작용을 위해 홍차 (그리고 체했을 때에는 녹차)를 마시는 것도 있으니, 카페인을 완전히 뺀 디카페인 상태가 되면 이건 촘…….

 하지만 입맛도, 체질도 사람마다 모두 다른 것처럼 차를 마실 때 카페인에 반응하는 것도 사람에 따라 모두 다르겠죠.
 이것만큼은 자기 판단에 따라 어떻게 마실지 결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