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느티나무 txt - jeolm-eun neutinamu 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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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1960년 초에 발표된, 상반된 양상을 보이는 두 소설인 강신재의〈젊은 느티나무〉와 장용학의〈현대의 야〉의 내적 양상과 의미를 비교 분석함으로써 이 시기 신세대와 지식인의 모습, 그리고 소설사의 모습을 규지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 시기는 3ㆍ15와 4ㆍ1혁명 등 정치적 대사건에 따른 사회적 변혁과 함께 전개되는 새로운 연대인 1960년대의 전야이다. 이 두 작품은 같은 시기에 공존한 극히 대조적인 지식인의 지향과 소설의 지향을 첨예하게 드러내 보인다.〈젊은 느티나무〉는 1950년대의 전쟁이 남긴 상흔으로부터 탈출하여 새로운 세계를 지향하려는 당대의 젊은이들의 염원을 반영했다. 이 작품은 두 의붓남매가 된 젊은이들의 사랑이야기를 통하여 새 연대의 사람들, 특히 젊은이들 앞에 용기와 희망, 성공과 행복만이 있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 주고자 했다. 주인공들의 사랑이야기는 새로운 세계의 실현을 상징하는 것이다. 행복한 미래에의 구상을 위해 이 작품은 인습도덕의 극복, 부와 출세, 그리고 특히 서구와 유학을 부각시켰다. 서구는 이때 젊은이들을 1950년대적 현실로부터 탈출시켜주는 곳으로 인식되었음을 반영하고 있다. 이런 제재를 위해 이 작품은 구상적이고 간결하며, 압축적이고 속도감이 있으면서 서구적 감각을 일깨우는 문장과 어휘 및 묘사 수법을 취했다. 문학적으로 보면 이 작품의 제재와 표현의 세계는 1950년대 소설의 세계를 거부하고 새로운 연대의 소설을 모색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소설은 새로운 연대의 소설을 위한 모색을 구체화한 작품이라는 의의가 있다. 그러나 이 작품에는 ‘희망’만 있고 ‘현실’이 없다는 비판을 당연히 받을 수 있다. 〈현대의 야〉는〈젊은 느티나무〉의 세계에 대한 1950년대적 작가의 반응을 나타낸 작품이다. 여기서 그려진 것은 1950년대의 ‘한국인’이면서 ‘현대인’인 한 지식인의 비극이다. 이 작품은 1950년대의 상흔을 극복하기 위한 싸움이 더 지속되어야 한다는 지식인들의 생각을 반영했다고 하겠다. 그들은 전쟁의 상흔, 그리고 현대적 모순들과 싸워 이길 때 한국인의 비극의 역사는 종결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 작품이 보인 싸움의 방법은 다만 냉소와 부정뿐이다. 극히 비관적, 허무주의적 현실관으로, 〈젊은 느티나무〉가 보인 낙관주의적 현실관과 맞서는 것이다. 〈현대의 야〉는 지금의 소설은 희망과 낙관을 그릴 것이 아니라 ‘현실’의 모순들을 더 천착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관념어, 복문, 한자 등을 활용한 다언의 직설적 서사가 효과적이라는 작자의 생각을 구상화했다. 그는 여전히 1950년대적 소설이 유효하다고 본 것이다.〈젊은 느티나무〉가 1950년대 소설에 대한 ‘반란’이라면, 이 작품은 그를 ‘진압’하려는 작품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이 두 작품 모두가 바로 뒤에 올 한국사회의 대변혁과 연관되는 것을 보이지 못한 점은 당시 지식인들, 그리고 작가들의 한계를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这篇论文分析和比较了4․19革命之前,1960年初发表的康信哉和张龙学的两篇小说〈年轻的榉树〉和〈现代的野〉的内部结构和具体意义。 〈年轻的榉树〉描画了一个明朗的,西方式的, 保障个人自由和幸福的世界。它反映了年轻人从1950年代的韩国现实中脱出,追求新世界的梦想。同母异父的主人公兄妹之间的爱情硕果象征了新世界的实现。这篇文章的语句紧扣主题,语言感情真挚,西洋化,并且简洁生动。一句话,这篇文章是悖于1950年代韩国小说的一种现象。 〈现代的野〉描绘了一个充斥着黑暗,压抑和死亡的世界。它反映了现存的知识分子们对现实的绝望认识。主人公的死亡过程象征了‘现代’韩国人的悲剧命运。这篇文章语句紧扣主题,运用了观念性的词藻,晦涩的文章和汉字。一句话,这篇文章迎合了1950年代韩国小说的特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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康信哉, 張龍學, 1960年 初, 1950年代 小說, 虛無主義, 希望和絶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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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4년 서울에서 태어나 이화여자전문학교에서 공부했다.1949년에 김동리의 추천으로 단편소설 「얼굴」, 「정순이」를 「문예」에 발표하며 등단했다. 1959년 단편 소설 「절벽」으로 한국문인협회상을 수상했다. 『젊은 느티나무』등 당시로는 파격적인 불륜을 그린 수많은 애정소설을 발표하여 대표적인 여성 작가로서의 위치를 굳혔다. 1967년 장편 소설 『이 찬란한 슬픔을』로 여류문학상을 받았고, 1984년에는 장편 소... 1924년 서울에서 태어나 이화여자전문학교에서 공부했다.1949년에 김동리의 추천으로 단편소설 「얼굴」, 「정순이」를 「문예」에 발표하며 등단했다. 1959년 단편 소설 「절벽」으로 한국문인협회상을 수상했다. 『젊은 느티나무』등 당시로는 파격적인 불륜을 그린 수많은 애정소설을 발표하여 대표적인 여성 작가로서의 위치를 굳혔다. 1967년 장편 소설 『이 찬란한 슬픔을』로 여류문학상을 받았고, 1984년에는 장편 소설 『사도세자빈』으로 중앙문화대상, 1988년에는 같은 작품으로 대한민국예술원상을 수상했다.

그녀의 작품경향은 '임진강의 민들레'(1962), '파도'(1963)에 이르면 사회와 현실문제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주로 여성들의 운명적 불행과 비극적 삶을 형상화하였는데, 다양한 형태의 비극을 역설적인 아름다움과 연결시키고 있다. 주제의 다변화, 상징성, 감각적인 문체의 사용 등으로 독특한 문학세계를 구축했다.

그의 소설은 주로 불륜과 삼각관계 등 사회적인 인습을 뛰어넘는 애정관계를 통해 사랑과 도덕 사이에서 갈등하는 남녀의 심리를 감각적이고 신선한 문체로 표현하여 대중소설의 위상을 한 단계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표작으로 『명성황후』(전3권), 『젊은 느티나무』등이 있으며, 한국문학가 협회상, 제3회 여류문학상, 중앙문화대상, 예술원상 , 삼일문화상을 수상하였다. 2001년 5월 12일 77세를 일기로 사망하였다.

젊은 느티나무 / 강신재

1

그에게는 언제나 비누 냄새가 난다.

아니, 그렇지는 않다. 언제 나라고는 할 수 없다.

그가 학교에서 돌아와 욕실로 뛰어가서 물을 뒤집어쓰고 나오는 때면 비누 냄새가 난다. 나는 책상 앞에 돌아앉아서 꼼짝도 하지 않고 있더라도 그가 가까이 오는 것을―그의 표정이나 기분까지라도 넉넉히 미리 알아차릴 수 있다.

티이샤쓰로 갈아입은 그는 성큼성큼 내 방으로 걸어 들어와 아무렇게나 안락의자에 주저앉든가, 창가에 팔꿈치를 집고 서면서 나에게 빙긋 웃어 보인다.

?무얼 해??

대개 이런 소리를 던진다.

그런 때에 그에게서 비누 냄새가 난다. 그리고 나는 나에게 가장 슬프고 괴로운 시간이 다가온 것을 깨닫는다. 엷은 비누의 향료와 함께 가슴속으로 저릿한 것이 퍼져 나간다―이런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이다.

?뭘해??

하고, 한 마디를 던져 놓고는 그는 으레 눈을 좀더 커다랗게 뜨면서 내 얼굴을 건너다본다.

그 눈동자는 내 표정을 살피려는 것 같기도 하고 어쩌면 그보다도, 나에게 쾌활하게 웃고 떠들라고 권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또 어쩌면 단순히 그 자신의 명랑한 기분을 나타내고 있는 것에 불과한지도 모른다.

어느 편일까?

나는 나의 슬픔과 괴롬과 있는 대로의 지혜를 일점에 응집시켜 이 순간 그의 눈 속을 응시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알고 싶은 것이다.

그의 눈 속에 과연 내가 무엇으로 비치는가?

하루해와, 하룻밤 사이, 바위를 씻는 파도 소리 같이, 가슴에 와 부딪고 또 부딪고 하던 이 한 가지 상념에 나는 일순 전신을 불살라 본다.

그러나 매일 되풀이하며 애를 쓰지만 나는 역시 알 수가 없다. 그의 눈의 의미를 헤아릴 수가 없다. 그래서 나의 괴롬과 슬픔은 좀더 무거운 것으로 변하면서 가슴속으로 가라앉아 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다음 찰나에는 나는 그만 나의 자연스러운 위치 ― 그의 누이 동생이라는, 표면으로 보아 아무 시스러움도 불안정함도 없는 나의 위치로 돌아가 있지 않으면 안될 것을 깨닫는다.

?인제 오우??

나는 이렇게 묻는다.

그가 원한 듯이 아주 쾌활한 어투로, 이 경우에 어색하게 군다는 것이 얼마만한 추태인가를 나는 알고 있다.

내 목소리를 듣고는 그도 무언지 마음 놓였다는 듯이,

?응, 고단해 죽겠어. 뭐 먹을 거 좀 안 줄래??

두 다리를 쭈욱 뻗고 기지개를 켜면서 대답을 한다.

?에에, 성화라니깐, 영작 숙제가 막 멋지게 씌어져 나가는 판인데------?

나는 그렇게 투덜거려 보이면서 책상 앞에서 물러난다.

?어디 구경 좀 해. 여류 작가가 될 가망이 있는가 없는가 보아줄께.?

그는 손을 내밀며 몸까지 앞으로 썩하니 기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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