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부고 어떻게 - jigjang bugo eotteohge

입사 5년차 미만 사원 50명이 묻고 부장급 이상 20인이 답하다

 

안녕하십니까. 살다 보면 애매한 것들 때문에 눈치 보고, 마음 상하는 일들이 참 많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특별히 건설사 입사 1~5년차 젊은 직원들을 위해 ‘직장생활 중 가장 애매한 것’을 정리해보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애매한 것을 정해주는 남자, 애정남 위원으로는 건설업계 부장급 이상 되는 선배 직장인 20분을 어렵게 초빙했어요. 애정남 위원의 직함과 소속회사, 이름은 밝히지 않았지만, 신뢰성만큼은 200% 딱 깔고 들어갑니다. 사회생활 9단이 아니면 나올 수 없는 애정남 위원들의 명쾌하고, 솔직한 대답들을 <건설경제> 창간특집이니까 소개해 드리는 거에요. ‘난 부장급 이상이니까’하고 그냥 넘기시면 안 돼요. 오늘 정했는데 자기 혼자 신문 못보고 나중에 잔소리하면 부하 직원들한테 뒤에서 씹혀도 두말 못하는 거에요. 오늘 딱 정한 겁니다.                                               최지희기자 jh606@

# 사내 부조, 어디까지 해야 하나요?

Q: 안녕하세요. D건설 입사 2년차 사원입니다. 사내부조는 어디까지 직접 부조금을 전달하러 방문해야 하는 건지 애매합니다. 회사 선후배 부모상은 당연하지만 조부모부터는 꼭 직접 방문해야 하는 건가요? 특히 빙부와 빙모상, 외조부모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애정남이 깔끔하게 정리 좀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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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질문 무지하게 많이 들어왔습니다. 50명한테 질문 접수했는데 31명이 이거 물어봤으니까 말 다 한 거에요. 젊은 직원들 입장에서는 우리 부장님 빙모가 누군지도 모르는데 상 챙기러 시골 촌구석까지 내려가려니까 환장하겠는 거에요. 눈치 봐서 대표로 한 명만 갔으면 좋겠는데 부장 바로 밑 직속상관이 다 함께 가자고 하면 빼도 박도 못하는 겁니다.

그런데 여러분 우리 대한민국이 왜 아름다운지 아십니까. 바로 우리들만의 보이지 않는 약속들을 지키고 있기 때문에 아름다운 겁니다. 선배 부모상 참석해서 부조도 하고 그러자. 이거 안 지킨다고 쇠고랑 안 찹니다. 경찰출동 안 해요. 그렇지만, 눈치껏 지키기 때문에 아름다운 겁니다. 그래도 애매한 순간들 있어요. 예를 들어서 바로 옆에 사무실에서 근무해서 얼굴도 알고, 업무협조도 받고 있는 사람의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이러면 이제 애매해지기 시작하는 거에요. 오늘 애정남에서 딱 정해 드립니다. 애정남 위원들이 질문 받고 별별 대답 다 했는데 결론은 다 비슷했어요. 그러니까 이건 공통적으로 우리들끼리 지키는 아름다운 룰(규칙)이 있다는 뜻이에요.

부모상 우선 부모상부터 정리합니다. 나랑 밥 먹고 술 마신 적 있는 사이다. 이러면 무조건 가는 겁니다. 예외가 없는 거에요. 그날 자기 직계 가족이 죽지 않은 이상 봉투에 부조금 딱 넣어놓고 대기하는 겁니다. 이런 거 하기 싫으면 사회생활 안 하면 돼요. 깔끔하게 그냥 아버지가 장만해 놓은 빌딩에서 1년에 2억원씩 받으면서 먹고살면 되는 거지 눈치 보면서 가기 싫은 장례식 갈 필요 없는 거잖아요. 그런데 나는 월급 받고 살아야 한다. 앞으로도 이렇게 20년은 살아야 한다. 이러면 가기 싫어도 대한민국 땅끝까지 부조하러 가는 겁니다.

조부모상 그런데 조부모상부터는 애매해요. 일단 조부모님들이 대부분 서울 인근에 안 사세요. 그래서 조부모상부터 애정남위원들도 의견이 분분하게 갈렸습니다. 얼굴만 알아도 무조건 가야 된다고 말하는 대책 없는 분들도 있었어요. 그래서 제일 직급 높은 순으로 세명의 의견을 종합해서 제가 정리했습니다. 일단 밥 먹고, 술 마시고, 같이 일도 해봤으면 가는 거에요. 일은 같이 안 해봤다. 이러면 부조만 해도 돼요. 딱 정한 겁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있어요. 인간적으로 조부모님이 너무 먼데서 돌아가시는 경우가 있잖아요. 이런 경우“어! 우리 김 대리는 어제 지방으로 상갓집 다녀왔으니까 내일은 오후에 출근해”라고 말하는 아름다운 부장님 밑에서 일하는 거 아니면 자가용 몰고 2시간 넘는 거리는 웬만하면 부조로 대체하는 겁니다. 우리 부서랑 중요한 업무관계의 사람이면 부서에서 대표로 한두 사람만 돌아가면서 가는 거에요.

그 외 빙부모, 외조부모상 등 그런데 여기서부터 진짜 애매합니다. 빙부상, 빙모상, 외조부모상 이런 거는 사돈에 팔촌까지 챙기는 느낌이라서 대부분 사람들이 가기 싫어해요. 잘 들으세요. 부장급 이상 선배들이 답한 거에요. 자기 후배라도 같은 부서에서 일하는 것도 아닌데 조부모상 외의 부조 알리면 다음부터 멀리하게 된대요. 상사들도 직계 넘어가면 챙기기 싫어한다는 뜻이에요. 외조부모라도 본인만 조용히 휴가 내서 챙기는 거에요. 원래 우리나라 회사들이 외가부터는 상(喪)당해도 휴가 안 주고 화환 안 보냅니다. 간단히 말해서 여기서부터는 담당 팀장만 신경 써도 된다는 거에요. 그런데 여기도 예외가 있습니다. 빙부모상을 부모상으로 간주해야 하는 경우가 있어요. 이건 언제냐. 부장급 이상 부터에요. 얼굴 아는 부장급 이상 상사 부고면 무조건 참석이에요. 못 가도 부조는 하는 겁니다. 특히 회사 승진라인에 있는 상사의 부고다. 이러면 집에서 기르던 개가 죽어도 가야 돼요.

간부급이나 평직원이나 부조금 나가는 거 아까운 거는 다 마찬가지에요. 설문조사하면 95%가 부조금으로 나가는 돈이 제일 아깝다고 그래요. 그래도 오늘 애정남에서 정해준 거는 지키는 겁니다. 불만 있어도 조직생활 잘하려면 어쩔 수 없어요. 나는 조부모님, 부모님 모두 일찍 돌아가셔서 부조금 나가는 게 피눈물나게 아깝다. 이런 경우에는 그냥 결혼을 두 번 하세요. 오늘 애정남에서 딱 정한 겁니다.

# 눈치와 센스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Q. 저희 부장님은 “쟤는 눈치가 없어서 큰일이야”, “쟤는 왜 이렇게 센스가 없는지 모르겠어” 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십니다. 부장님 말씀을 듣고 있으면 이 두 말이 내포한 의미가 상당히 다른 것 같은데요, 제가 둔해서 그런건지 구체적인 차이점을 잘 모르겠습니다. 애정남에서 딱부러지 정해주세요. 아 이거 애매합니다. 눈치 없는 것과 센스없는 것의 차이. 이거 애매해요. 사회 생활하다 보면 눈치가 백단인 사람인 있는 반면에 눈치를 약에 쓸려고 해도 없는 사람들 꼭 있어요. 특히 지금 이 기사 읽으면서 본인이 눈치 있는지 없는지 궁금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있을 거에요. 일단 지금 그 생각하고 있으면, 눈치 없는 겁니다. 본인만 빼고 주변 사람은 다 알고 있을 거에요.

오늘 애정남에서 눈치와 센스의 차이 명확하게 집어 드릴 테니까 잘 듣고 기억하세요.

일단 눈치는 상사가 열 안 받게 하는 기술이고, 센스는 상사가 부하직원한테 신세지게 만드는 기술입니다. 그런데 이거 들어도 잘 이해 안 가는 사람 있을 거에요. 그런 사람들 위해서 예를 들어 드립니다.

부장님이 어제 접대한다고 막 폭탄주 제조해서 돌리고, 3차 가고 그러더니 오늘 출근이 늦어지고 있어요. 9시 넘어도 안 오고 9시 반 넘어도 감감무소식이에요. 전화해보니까 아직 집이래요. 그런데 상무님한테 갑자기 전화가 왔습니다. 상무님이 밑에 애들한테 당연히 볼일 없겠죠. 부장님 찾는 전화에요. 그럴 때 눈치 없는 부하는 이렇게 말합니다.

“부장님 어제 과음하시더니 아직 못 나오셨습니다. 전화했더니 아직 집에 계시대요” 이렇게 대답하는 순간 모든 상사들의 적이 되는 겁니다. 눈치 없는 인간이라고 딱 찍혀서 평생 꼬리표 달고 다니는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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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센스 없는 사람은 눈치 없는 사람보다는 좀 나아요. 일단 센스가 있다는 건 머리는 좀 돌아간다는 뜻이거든요. 그런데 단, 이런 사람들은 머리가 빨리 돌아가지는 않아요. 그래서 상무님이 지각한 부장님 찾을 때 이렇게 대답합니다. “잘 모르겠는데요. 확인해보겠습니다”

그럼 이제 여기서 모범답안 나갑니다. 눈치도 있고, 센스도 있는 부하직원은 이럴 때 이렇게 대답하는 거에요.“어제 부장님, 새벽 3시까지 몸을 불살라 거래처 접대하시고 바로 오전에 있는 거래처 미팅가셨습니다”

이 모범대답 누가 만들어줬는지 아십니까 여러분. 이거 애정남 위원 20명 중 18명이 찍어준 거에요. 실제로 과거에 본인들이 직접 이런 일 당해본 적이 있는 거에요. 바꿔서 생각하면 이것만 잘하면 회사생활 탄탄대로라는 겁니다. 상사들 보기에 밑에 사람 일하는 거는 웬만하면 다 거기서 거기래요.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눈치 없는 사람은 다 가르쳐줘도 못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어떻게 해도 구제가 안돼요. 가난 구제 나라가 못하는 거랑 똑같은 거에요. 이런 경우에는 눈치 없는 직원이 임원급이랑 최대한 접촉하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게 본인 능력이에요. 특히 부장님이 아직 출근 안 하셨다. 이럴 때는 눈치 없는 사람이 입도 뻥긋할 기회를 주면 안 돼요. 이건 오늘 딱 정한 겁니다.

# 눈 좀 붙이는 것과 자는 것의 차이는? Q: 안녕하세요. 저는 입사 2년차로 현재 현장근무 중입니다. 저희 현장은 점심에 술 한 잔씩 마시기도 하고, 좀 한가할 때는 소장님이 “눈 좀 붙여도 괜찮다.”라고 하시거든요. 그래서 저번에 ‘눈 좀 붙이고’ 있는데 과장님이 “이 자식이 빠져가지고 자고 있다”며 혼내셨습니다. 대체 ‘눈 좀 붙이는 것’과 ‘자는 것’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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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질문도 많이 들어왔습니다. 이건 내근직이라도 애매한 거에요. 오늘 간단하게 정해드리겠습니다.

일단 입사 3년도 안 된 신입사원이 자도 되냐! 자도 됩니다. 자도 돼요. 신입도 사람인데 졸리면 어쩔 수가 없는 거에요. 부장님도 못 드는 눈꺼풀을 신입이라고 정신력으로 들 수는 없는 거잖아요.

그런데 단 예외가 있어요. 사무실을 딱 둘러봐서 무조건 상사 한 명 이상은 자고 있어야 돼요. 그것도 점심시간 20분 한정이에요. 마트에서 마감세일 딱 20분만 하는 거랑 똑같은 겁니다. 여기에 부가 조건도 있어요. 전화벨 소리는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긴장하면서 자란 얘기에요.

그런데 내가 대리나 과장급이다. 이러면 얘기가 좀 달라집니다. 일단 이 사람들은 점심시간 포함 근무시간에도 30분은 잘 수 있습니다. 전날에 업무상 과음한 거 직원들이 알고 있으면 근무시간에도 잘 수 있다는 뜻이에요. 단, 조건이 있습니다. 꼭 엎드려서 자야 돼요. 부장님처럼 의자 뒤로 젖혀서 자고 이러면 간을 배 밖으로 내놨다는 뜻이니까 누가 가져가도 군소리 못하는 겁니다.

팀장급부터는 전날에 과음했든 안 했든 상관없이 근무시간에도 30분은 잘 수 있습니다. 일단 40대 들어서면 간이 이유없이 그냥 피곤해져요. 우리는 동방예의지국이잖아요. 팀장님이 근무시간에 주무셔도 그냥 못 본 척 하고 전화 대신 받아주고 그러는 겁니다. 아름다운 대한민국을 지켜나가는 거에요.

그런데 내가 임원급이다. 이러면 그냥 아무 때나 주무셔도 돼요. 30분 같은 시간제한도 없습니다. 그냥 주무시면 되는 거에요. 간이 안 피곤해도 잘 수 있는 겁니다. 단, 엎드리거나 누우면 안 돼요. 임원인데 그래도 품위는 지키는 거에요. 의자에 기대서 주무세요.

이제 마지막, CEO에요. 일단 CEO는 중요한 일이 많습니다. 회사의 사활을 건 미팅도 많고, 결재할 것도 산더미에요. 그래서 자면 안 되느냐. 자도 됩니다. 당연히 자도 돼요. 이분들은 한가하면 언제나 잘 수 있는 거에요. 임원급처럼 자세 제한도 없습니다. 사무실 걸어 잠그고 그냥 소파에 눕고, 막 책상에 누워도 돼요. 비서한테 말해서 전화도 사절할 수 있습니다. 이런 거 부러우면 승진하면 되는 거에요. 승진 못 할 것 같다. 그러면 집에다 말해서 보약을 챙겨드세요. 간을 단련시키는 수밖에 없는 겁니다.

<속성 애정남> 여기서부터는 속성 애정남입니다. 속성으로 분류된 질문들은 애매한 게 아니라 그냥 사회생활 경험이 부족하면 나오는 질문들이기 때문에 간단하게 정리해 드리는 거에요. 애매한 게 아니니까 여기 나온 답은 그냥 지키면 되는 겁니다.

Q: 부장님이 “별일 없으면 퇴근해”라고 말씀하실 때 정말 퇴근해도 되는 건가요? 퇴근시간 애매하긴 해요. 질문도 가장 많이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거 왜 속성으로 분류했느냐. 애정남 위원인 부장급 이상들 답변이 다 똑같아서 그래요. 부하 직원한테는 애매한 문제인데 상사한테는 이게 애매한 게 아니라는 뜻이에요.

일단 상사가 퇴근 안 했다. 이러면 퇴근하면 안 됩니다. ‘건전한 직장문화를 위해 젊은 직원들부터 솔선수범’하라는 답변이 있긴 했어요. 그런데 원래 직장생활은 솔선수범하는 거 아닙니다. 부장님 자리에 계시면 퇴근 안 하는 거에요. 짐은 점심시간에 미리 싸놓으세요. 항상 퇴근할 준비는 하고 있는 겁니다. 그리고 부장님 퇴근하시면 얼른 뒤따라 나가세요.

그런데 예외가 있습니다. 퇴근시간 지났는데 부장님이 책상에 앉아서 컴퓨터로 맞고를 치고 있다. 이러면 그냥 짐 싸고 가는 겁니다. 부장님이 뭉갠다고 자기도 때라서 자리에 뭉개고 있을 필요는 없는 거에요. 그리고 퇴근시간에서 한 시간이 지났다. 이때도 그냥 퇴근하는 겁니다. 전직원 야근 명령만 없으면 그냥 가는 거에요. 딱 정한 겁니다.

여기서 부장님들 협조가 필요해요. 별일 없으면 퇴근 시간 10분 전에는 눈치껏 집에 가주세요. 부하직원한테 솔선수범시키지 말고, 그냥 본인이 스스로 솔선수범하면 되는 겁니다.

Q: 가끔 인사고과 면담이나 윗분들과 간담회 때 “요즘 힘든 거 없어? 편하게 얘기해봐” 라고 말씀하시는 데 어디까지 말해야 할지 난감합니다. 어떻게 답변해야 하는 건가요? 이런 거 애매해 하면 안 됩니다. 상사가 직장생활 어떠냐고 물어보는 건 여자친구가 전에 사귄 애인 어땠냐고 물어보는 거랑 똑같은 거에요. 대답하는 순간 물먹는 겁니다. 어떠한 상황이어도 이런 질문에는 절대 대답하면 안 되는 거에요. 상무님이 “요즘 힘든 게 뭔가?”라고 물어보면 “전 회사생활이 너무 즐겁고 일하는 게 적성에 딱 맞습니다.”라고 대답하세요. 손가락이 오그라들어도 무조건 이렇게 대답하는 겁니다.

Q: 저희 팀장님은 가끔 “오늘 팀원들 모두 같이 간단히 저녁이나 먹지”라고 말씀하시고는 삼겹살에 소주를 마시러 갑니다. 그리고 소맥 폭탄주도 돌리세요. 대체 ‘간단히’ 먹는 거의 기준이 뭔가요? 일단 소맥 폭탄주 돌리는 팀장님에게‘간단히’ 먹는 저녁 같은 건 없는 겁니다. 팀장님이 술을 마시기 위해 가져다 붙이는 온갖 미사여구에 현혹되면 안 되는 거에요. 본인이 오늘 정 몸이 안 좋아서 간단히 먹고 싶을 때는 그냥 누구 하나 총대 메게 해서 팀장님을 전담 마크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팀장님을 빨리 취하게 만들어서 1차만 끝내고 택시 태워 집에 보내드리는 거에요.

Q: 저는 저희 부서에서 유일하게 담배를 끊은 사원니다. 그런데 상사들이 점심 먹고 다 같이 건물 뒤에 모여서 담배를 피우시는 데요, 유일하게 안 피우는 저는 따라가야 하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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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따라가는 겁니다. 예외가 없는 거에요. 그냥 따라가세요. 직장생활은 왕따 되는 순간 끝나는 거에요. 회사 내 왕따는 교육부 같은 데서도 구제 안 해줍니다. 또 괜히 담배 피우는 상사들 앞에서 금연의 장점에 대해 연설하지 마세요. 그 사람들도 몰라서 담배 피우는 거 아니에요. 금연 안 하고 싶어서 안 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 앞에서 담배 피우면 암 발생률이 높다느니 그런 말 하면 하루에 담배 100개비씩 피우는 사람보다 빨리 죽는 수가 있어요. 여기서 팁 하나 더 드립니다. 신입 직원이 부장님하고 같이 담배를 피울 때는 상사를 정면에서 바라보지 않고 측면에 서서 피우는 거에요. 군대랑 똑같은 겁니다. 피우는 속도도 중요해요. 상사와 맞추되 조금 더 빨리 피우세요. 상사가 부하직원 기다리게 만들면 안 되는 거에요. 우리 모두 아름다운 직장생활을 위해서 오늘 정한 거는 딱 지키는 겁니다.

최지희기자 jh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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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