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를 드릴까요, 하이트를 드릴까요?”알바생의 한마디에 가족 외식은 초장부터 와장창이다. 아빠는 하이트, 나는 카스를 외쳤기 때문이다. 조정석을 좋아하는 동생은 피츠는 없냐고 물었다. 운전을 해야 하는 누나는 모두 콜라를 마시라고 으르렁댔다. 동북아 정세보다 혼란한 테이블. 엄마는 메뉴 통일 아니면 주문은 없다고 선언했다. 알바생의 안색은 점점 어두워졌다. 결국 다수결이다. 우리는 ‘가게에서 가장 많이 시키는 맥주’를 달라고 말했다. 아빠는 하이트가 가장 많이 팔린다며 승리의 콧노래를 불렀다. 하지만 테이블에 도착한 것은 카스였다. 아빠는 뒷목을 잡았다. “언제부터 카스가 하이트보다 잘 나간 거지?” 오늘은 두 맥주의 전쟁 같은 이야기에 주목한다. 카스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