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뜻에 대해서는 신동엽 (희극인) 문서를 참조하십시오. 다른 뜻에 대해서는 신동엽 (시인) 문서를 참조하십시오. 1 # 이야기하는 쟁기꾼의 대지 (1959년 1월, 조선일보)[ | ]서화(序話) Show 당신의 입술에선 쓰디쓴 풀맛 샘솟더군요. 잊지
못하겠어요. 자, 손을 주세요. 밤이 깊었어요. 언제여든 필요되거든 조용히 시작되는 그 서무곡(序舞曲)으로 백학(白鶴)의 대원(大圓) 휘파람 하세요. 돌아가 묻히겠어요, 양달진 당신의 꽃가슴으로. 아마 운명인가 봐요. 제 1 화 그늘 밑 꽃뱀 얽혀 있는 산중에서 산삼을 찾고 있었네. 억광(億光) 하늘 아래 절름거리며 지나간 초라빛 나그네 하나있었다니라. 하여 앞도 뒤도 없는 이야기 몇 맏, 노변에 뿌려 놓고, 억광 하늘 아래 신명(神明)은 처음으로 그곳서 빛나, 벋은 무지개 우주를 벗어나 스러져 갔다니라. 이르노니, 짓궂은 이야기다. 제 2 화 간 밤에 밟히워 간 가난한 목숨들의 명복을 위하여, 지금 어디선가 아우성치고 있을 못된 아귀(餓鬼)들의 진혼을 위하여. 그리고는 내일날 태양빛 찬란히 빛나 있을 사형집행장, 꽃바람 부는 교외, 잔디밭 언덕으로 끌려나갈 아름다운 인류들의 눈물을 위하여. 내 동리 불 사른 사람들의 훈장(勳章)을 용서하기 위하여. 코스모스 뒤안길 보리 사발 안은 채 죽어 있던 누나의 사랑을 위하여. 감옥돌 묻으러 갈 꽃상여의 길 닦이를 위하여. 아프리카사막서 일사병으로 눈먼 식민지 병사들의 월급봉투를 위하여. 그리고는 먼 훗날, 당신이 서 있을 대지를 쪼개고 솟아 나올 시생대 암층 깊숙이 우리의 대서사시를 새겨 넣기 위하여. 제 3 화 내가 온달 때 당신은 구름
덮으시더라. 무엇을 너는 내게 요구코 있는건가. 옛날엔 명실상부 직업전투가가 있었삽니다. 오늘날 그들은 출세도 했습니다.내성에 들어와 옥좌를 마련코, 부족 눕혀 구중궁궐 쌓 올리고 백성 목덜미 위 군림하여 천하를 호령하고. 나도 물론 만족전쟁(蠻族戰爭)엔 나가 보았습니다. 못난짓 버릇 가운데 몸을 담그고 도끼는
신기해도 떡쇠의 입에는 쌀이 하루 세 사발, 못난짓 버릇 가운데 몸을 담그고 까마귀는 내려와 선달이 가슴 위에 내 고향에 피는 꽃은 무슨 꽃일까. 거짓말이다. 그런 꽃은 고향 산천에 들길을 가로 질러 달구지가 지나갔다. 벗이여, 눈보라
쌓이는 밤 벗이여, 광막한 원시림. 아름다운 바람 하늘 높이 흘러 가고 어데를 흘러가는 싸움떼이게 어데를 흘러가는 목숨들이게 하면, 오늘 밤을 어떻게 할 테란가. 메마른 공분모가 산과 산. 모과나무 가지엔 무엇이 돌 벼개, 땀으로 세수하고 동으로, 서으로, 오늘에 미친 사람 내일로 죽힌 사람 하여 원수로 죽은 사람 독엔 독으로 태양 밑에 있고 싶은 자 있게 하고 싸우고 싶은 자 저희끼리 싸우게 하고 투구를 쓰고 싶어 하는 자 무엇이 남겨졌고 빛나는 여름, 소녀들의
지금은 바람 잔 패랭이, 그리운, 제 4 화 어두운 대지 한 가닥 서기(瑞氣) 있어, 무릎 모두우고 일어 앉는 그림자. 헝클진 앞가슴 아무려 여미며 비녀는 입에, 두 손은 머릴 간조롱이고, 동 트는 대지 계곡과 들녘에 한 올기 맨발 번 육혼을 살어. 태백줄기 고을 고을마다 강남제비 돌아와 맛동 마을 농사집 태어나 말썽 없는 꾀벽동이로 흙에서 나와 인간기생(人間奇生)을 모를 산정의 제왕······. 그리고 나의 발 아래 저렇게 많이 대지에는 지열도 영천도 솟는다 하데마는, 해서 그들의 등가죽엔 강물이 헌데 건 그렇고. 우스운 이야기는 그들이야말로 이런 따위, 2차대전 저물어 가기 얼마 전의 이야길세. 우리하고 글쎄 무슨 상관이 있단 말요. 그러나, 그들의 마을에도, 등가죽에도, 그렇다 오천년간 만주의(萬主義)는 제 5 화 가리워진 안개를 걷게
하라, 하여 하늘을 흐르는 날새처럼 보다 큰 집단은 보다 큰 체계를 건축하고, 조직은 형식을 강요하고 하여, 전통은 궁궐 안의 상전(上典)이 되고 국경이며 탑이며 일만년 울타리며 제 6 화 없으려나 봐요. 사람다운 사낸. 어머니, 어쩌면 저건 꼭두각시구, 저건 주먹이구, 저건 머리구. 해두 안되거든 어머니, 생각이 있어요. 제길할, 빈집뿐일세 그려. 주인은 없는데 비로소, 말미암아, 바야흐로다? 거북등에다 집 짓고 늘어붙는
소라. 깊은 지옥의 아구리에 백지 한 장 깔고 쇠기둥과 가시줄로 천당을 지어 놓고 귀부인 발톱에 매니큐어를 칠해 주고 해 저문 바닷가의 구두 수선가씨, 그만 돌아들 오시지, 매미는 언제까지 뜻 모를 소리만 울어 예는가. 온실 속서 울어 예는 매미는 무엇을 먹으려고 돼지는 노래하라, 돼지는
말씀하라, 한 알 한 톨, 후화 (後話) 숱한 봄, 여름, 가을, 잊어진 세월 무너진 살림살이 해마다 쌓여 그 곳에선 육신 같은 미근한 줄기가 한 그루 불전(佛典)을 꽃피우기 위하야 한 그루 피어난 성서의 지층에는 우리들이 돌아가는 자리에선 잡초의 무성을 나래 밑에 거느리며 당신네 말쌈도, 지혜의 법열도, 정신을 장식한 백화 만상여 흐무러지게 쏟아져 썩는 자리에서 우주 밖 창을 여는 맑은 신명(神明)은 태양빛 거느리는 맑은 서사(敍事)의 강은 2 # 4월은 갈아엎는 달 (1966년 4월, 조선일보)[ | ]내 고향은 지금도 미치고 싶었다. 미치고 싶었다. 강산을 덮어, 화창한 강산을 덮어 화창한 진달래는 피어나는데 3 # 껍데기는 가라 (1967년, 52인시집)[ |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4 # 고 향 (1968년, 창작과 비평 여름호)[ | ]하늘에 즐겁고저 우리, 돌아가야 할 고향은 그렇지 않고서 5 # 좋은 언어 (1970년, 사상계 4월호 )[ | ]외치지 마세요 조용히 그리구 기다려 보세요. 하거든 바닥에서부터 허잘 것 없는 일로 지난 날 때는 와요. 허지만 6 # 강 (1970년, 창작과 비평 봄호)[ | ]나는 나를 죽였다. 7 # 밤은 길지라도 우리 내일은 이길 것이다[ | ]말 없어도 우리는 알고 있다. 말 없어도 우리는 알고 있다. 우리는 이길 것이다 우리는 알고 있다. 우리들 입은 다문다. 눈은 포도 위 고을마다 사랑방 찌갯그릇 앞 오늘은 그들의 소굴 8 # 어느 해의 유언[ | ]뭐·······. 꽃이 핀 길가에 맑은 바람을 모여 온 모습들이 곱다 해도 없어져 맑은 바람은 얼마나 편안할까요. 9 # 오월의 눈동자[ | ]지금 난 너를 보고 있지 않노라. 지금 난 너의 눈동자를 보고 있지 않노라.
1969년
4월 7일 간암으로 별세. 경기도 파주군 월롱산 기슭에 안장 10 같이 보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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