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이즈 함뜨 - le-o ijeu hamtteu

2.16 이즈른 초 우자이에서 발간한 알파알파 임신소재북

요즘 들어 몸 상태가 영 별로였다. 축축 늘어지는 건 기본이고 계속해서 잠이 오기도 했고, 여엉 입맛도 없는 것이 더위를 타는가 싶었다. 생각해보면 매년 이쯤만 되면 딱히 기운을 쓸 수 없는 상태였기에 그런가보다, 싶었다. 세상에 이즈미쨩, 얼굴이 이게 뭐야. 죄다 까칠해져서. 안타깝게 말하는 나루의 말에 대충 그의 손을 쳐냈다. 여름이잖아. “이즈미쨩,...

 해가 지고 막 어둠이 드리우는 시간. 마지막 빛을 내며 기우는 태양은 어두운 방안을 희미하게 밝혔고 침대 위에 얽힌 두 사람의 헐떡이는 신음과 거친 호흡은 방 안의 공기를 뜨겁게 달궜다.

"흐응, 앗, 레, 오군. 아읏."

"크윽. 세, 나. 흣."

 그 사이로 찔꺽거리는 소리와 철퍽, 살과 살이 부딪히는 소리가 주변을 가득 메웠다. 절정에 다다른 쾌락에 이즈미가 신음조차 제대로 내지 못하고 침대 시트만 쥐어뜯다 끝내 몸을 바르르 떨며 파정했다. 한발 먼저 사정하고 축 늘어진 이즈미를 붙잡으며 레오 역시 마지막 허릿짓을 이어갔다. 그리고 레오가 마지막 숨을 내뱉는 순간 콰득, 듣는 것만으로도 섬찟한 소리가 허공을 갈랐다. 몽롱한 상태에도 귓가에 내리 꽂히는 그 소리에 이즈미가 몸을 움찔거렸다. 그런 이즈미를 달래듯 레오가 이즈미의 어깻죽지와 목덜미에 자잘하게 입을 맞추고 이즈미의 턱을 붙잡아 돌렸다. 입술을 집어삼키기라도 하려는 듯 진득하게 입을 맞추며 이즈미의 안을 가득 채우고 있던 제 것을 빼냈다. 몇 시간 동안 거의 한 몸이 된 것 마냥 이어져 있던 것이 빠져나간 빈자리가 허전했다. 힘이 풀린 지 오래인 허리를 지탱해주던 것이 사라지자 몸이 스르륵 가라앉았다. 곧 레오가 입술을 떼고 엎드려 있는 이즈미를 뒤집으며 잔뜩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세나, 한 번 더."

 하루 반나절 내내 붙어있었건만 여전히 만족하지 못한 듯 번뜩이는 안광에 이즈미가 저도 모르게 꼴깍 침을 삼키며 레오의 얼굴을 밀어냈다.

"이 이상은 진짜 무리."

"딱 한 번만 더? 응? 세나, 이번엔 진짜로 마지막이야."

 레오가 이즈미의 손에 쪽쪽 가볍게 입을 맞추며 졸라댔다. 하지만 정작 손은 다 쓴 콘돔을 대충 묶어 버리고 새것을 꺼내고 있었고 밝은 녹안은 욕망으로 일렁였다. 저 눈빛과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에 몇 번이고 넘어간 결과가 지금 이 꼴이었다. 허리가 나간 것은 옛 저녁의 일이고 곧 목도 쉴 것 같았다. 그러니까 여기서는 단호하게 거절해야 했다. 아무리 내일이 쉬는 날이라 하더라도 이 이상은 정말로 무리였다.

"조금만 쉬었다가, 그때는 진짜로 마지막이야."

 그리 생각했건만 입 밖으로 나온 건 정반대의 말이었다. 성욕이 이성을 마비시켰다. 같은 집에 살고 있음에도 각자의 일로 바빠 얼굴도 보지 못했던 나날이 이어지다 오랜만에 겹친 휴일이었다. 욕구불만인 것은 레오뿐만이 아니었다. 레오는 조금 불만인 얼굴이었지만 이내 이즈미의 위로 드러누웠다. 잠깐, 무겁거든? 이즈미의 투덜거림에도 그저 웃으며 이즈미의 턱에 몇 번이고 쪼듯이 입을 맞추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엄청나게 무거운 것도 아니고 굳이 레오를 비키게 할 기력도 없었기에 이즈미는 그냥 레오를 내버려 두고 멍하니 어둑어둑한 천장을 올려다봤다.

 분명 처음엔 불을 켜지 않아도 될 만큼 환한 낮이었건만 어느새 해가 졌다. 하지만 어둠이 깔리는 동시에 불을 밝히기 시작한 밤의 거리에서 흘러들어오는 불빛이 방안을 희미하게 비춰주어 완전히 어둡지만은 않았다. 그 희미한 빛에 기대 이즈미가 침대 주변과 바닥을 찬찬히 훑어봤다. 비어있는 콘돔 박스와 비닐, 그리고 말라가는 다 쓴 콘돔들이 온 주변에 어지러이 널려있어 그 수를 다 헤아릴 수도 없었다. 콘돔 없이는 절대로 삽입하지 않는 레오였으니 저 수만큼, 혹은 그 이상 사정했을 것이고 이즈미는 그보다 더 많이 사정했을 거다. 마지막에는 거의 물처럼 묽은 것만 겨우 내보냈을 정도이니. 진짜로 다음이 마지막이야, 이즈미는 다시 한번 다짐하며 눈을 살짝 감았다 떴다.

"레오군, 멈춰."

"웅?"

 이즈미의 단호한 목소리에 레오가 시선을 돌렸다. 하지만 입과 손은 여전히 이즈미의 가슴께와 유두를 물고 간지럽히고 있었다. 저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양 순진무구한 얼굴로 이즈미를 빤히 바라보는 레오의 꽁지머리를 잡아챘다.

"끄악, 잠깐, 잠깐! 세나~!!"

"내가 쉬자고 말한 지 일 분도 안 된 거 같은데, 응? 내가 한 말은 어디로 들었나 모르겠네?"

"아, 알았어! 안 할게!"

 금세 꼬리를 내리고 이즈미의 가슴에서 두 손을 뗀 레오가 항복했다. 잠시 레오를 미심쩍은 눈으로 지켜보던 이즈미가 곧 레오를 놔주었다. 레오가 얼른 제 머리칼을 살피며 볼멘 목소리로 말했다.

"세나, 방금 진심으로 내 머릴 잡아당겼지? 진짜로 머리 뽑히는 줄 알았다구!"

"당연히 진심이었지."

"너무해! 내가 대머리라도 되면 어떻게 할 거야?!"

"대머리가 돼도 레오군은 레오군이지."

"그래도! 어? 방금 뭐라고 했어?"

"그러니깐 한 번만 더 그러면 진짜 대머리로 만들어 줄 거야. 알겠지?"

 이즈미가 환히 웃으며 레오의 머리칼을 쓰다듬었다. 모근의 생존권을 위협당한 레오가 제 꽁지머리를 두 손으로 움켜쥐며 이즈미를 경계했다. 그런 레오의 두 팔이 이즈미의 시야에 들어왔다. 손을 들어 레오의 팔을 건드리자 옅은 통증에 레오가 움찔 몸을 떨었다. 그 떨림에도 아랑곳 않고 이즈미는 잇자국 가득한 레오의 팔을 쓸어 만졌다. 팔 전체를 뒤덮듯이 새겨진 그 상처는 얕은 것도 있었고 어떤 것은 또 피가 맺힐 정도로 진했다. 보이지 않는 등에도 이즈미가 남긴 손톱자국이 그득할 것이었다. 섹스 한 번에-횟수는 한 번이 아니지만-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된 게 조금 미안하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했다. 특히나 몇 시간 동안의 격한 정사 직후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상처나 키스 마크 하나 없이 하얗고 깨끗한 이즈미의 피부와 비교되어 상처가 더욱 눈에 띄었다. 흰 살갗 위로 붉은 손자국이 군데군데 남아있긴 했지만 하룻밤이면 가라앉을 옅은 자국이었다. 이즈미는 아직 아물기엔 이른 그 상처를 더듬으며 레오의 팔이 상처 없이 멀쩡하던 때의 기억을 떠올렸다.

 몇 년 전의, 그러니까 아직 교복을 입던 시절의 레오는 지금과는 딴판이었다. 그때의 레오는 지금보다 서툴고 호기심도 많은 한창때의 평범한 남고생 같았다. 처음 이즈미를 안은 날엔 서툴고 성급한 몸짓으로 이즈미를 눈물짓게 만들기도 했었고 한때는 어디서 주워들은 건지 매번 이상한 체위를 시도하기도 했었고 또 어느 날에는 처음 보는 도구들을 잔뜩 들고 와 제 성에 찰 때까지 이즈미를 괴롭히며 온갖 실험을 하기도 했었다. 그리고 가끔은 콘돔도 없이 급하게 이즈미를 안거나 이즈미의 몸에 온갖 흔적을 남겨 이즈미의 화를 사기도 했었다.

 노콘섹스는, 뭐 그래, 한창때의 남고생이 급할 때면 그럴 수도 있다 치지만 다른 쪽은 아니었다. 그저 키스 마크뿐이었다면 짜증만 조금 내고 말았을 것이다. 하지만 제가 무슨 이갈이 하는 짐승이라도 된 양 허구한 날 온몸에 잇자국을 내는 것은 봐줄 수가 없었다. 특히나 다른 사람보다 뾰족한 송곳니가 낸 자국은 빨리 사라지지도 않아 혹시나 누군가에게 들킬까 매번 노심초사했었다. 하지만 몇 번이나 레오에게 말을 해도 흥분을 주체할 수 없는 상태에서 자기도 모르게 깨무는 것이라 스스로도 자제할 수가 없다 하여 반쯤 포기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레오는 입안에서 느껴지는 비릿한 피 맛에 정신을 차렸다. 이제껏 수없이 이즈미를 물기는 했으나 피가 날 정도로 세게 문 것은 그날이 처음이었다. 제가 이즈미를 다치게 했다는 사실에 다친 본인보다도 더 충격을 받은 레오는 그날 이후로 이즈미를 물어뜯던 버릇을 싹 고치게 되었다. 더불어 키스 마크 역시 전혀 남기지 않던 레오는 곧 제 팔을 대신 물기 시작했다. 자기 팔이라 더 거리낌이 없어진 건지 그 빈도는 점점 늘어났고 강도도 더 세져 이제 와서는 피가 나는 것이 일상다반사가 되었다.

 애초에 무는 것만 그만두면 되는데 제 버릇 개 못 준다고, 그 습관을 고치지 못해 스스로를 상처 입히는 것이 이즈미는 못내 불만이었다. 차라리 예전처럼 약하게 자기를 물라는 이즈미에도 레오는 고개를 저었다. 실수로라도 이즈미를 다치게 하고 싶지 않다는 게 이유였다. 게다가 졸업한 뒤로는 본격적으로 모델 일을 재개한 이즈미였으니 그 위에 흔적을 남기느니 차라리 나이츠 활동 시기가 아니면 방송 촬영도 거의 하지 않고 실내에서 작업만 하는 제 팔을 무는 것이 훨씬 나았다. 레오의 논리적인 주장에 이즈미도 결국엔 수긍했다. 하지만 상처를 마주할 때마다 불편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저 습관만큼은 어떻게든 고치고 싶은데. 이즈미의 못마땅한 눈빛을 고스란히 받아들이던 레오가 불쑥 이즈미에게 얼굴을 들이밀고 입술에 쪽 입을 맞추더니 입술을 떼지 않은 채 말했다.

"세나~. 또 쓸데없는 생각 하지~?"

 레오가 입을 움직일 때마다 새어 나오는 숨결과 그 움직임에 입술이 간질거렸다. 발끝이 절로 오므라들었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 받아쳤다.

"쓸데없지 않거든?"

 전혀 쓸데없지 않았다. 아직까진 흉이 크게 남은 적은 없지만 언제까지 그러리란 법은 없었고 무엇보다도 제 마음에 들지 않았다. 제아무리 레오 자신이라 할지라도 그 몸에 상처를 내는 것은 용납할 수 없었다. 차라리 내가 물어버리고 말지! 거기까지 생각한 이즈미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제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될 날이 올 줄은 몰랐다. 레오의 심정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어렸던 레오가 그토록 저를 물어댄 것은 일종의 영역표시 같은, 너는 내 것이라 주장하는 무의식의 발로가 아니었을까. 그러나 이즈미를 다치게 하고 싶은 건 아니니 이즈미를 보호하는 동시에 그 소유욕을 드러내는 방법으로 표적을 자신에게로 돌린 것은 아닐까. 이제 와 레오에게 물어봤자 답을 주지 않을 것이 뻔했지만 그 속마음 역시 뻔했다. 참으로 집요하고 영악한 방식이었다. 하지만 유유상종이랄까 근묵자흑이랄까. 아니, 역시 사랑하면 닮는다는 거로 하자. 이제는 이즈미도 그 심경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으니.

 고심 끝에 뭔가를 떠올린 듯 이즈미가 갑자기 레오의 어깨를 붙들어 옆으로 쓰러뜨리고 그 위에 올라탔다. 안 그래도 지친 이즈미가 괜히 힘쓰지 않게 스스로 넘어가 준 레오가 이즈미를 올려다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세나? 뭐 하는 거야?"

"벌이야."

"뭐에 대한 벌인데?"

"내 레오군을 다치게 한 벌."

"에엑~? 내가 나를 문 것뿐이잖아?"

"아무리 레오군이라도 멋대로 레오군을 다치게 할 순 없어. 레오군은 내 거니까."

 레오의 위에 올라탄 이즈미가 땀에 젖은 옆머리를 쓸어 올리며 입술을 핥았다. 반짝거리는 푸른 눈동자와 살짝 비틀어 올린 입꼬리에 레오가 한 번 움찔, 표정을 굳혔다가 금세 가슴 위로 두 손을 모아 쥐고 탄식하듯 중얼거렸다.

"우와. 세나가 변했어~. 예전의 츤데레 세나는 어디로 간 거야?!"

 장난 섞인 투정에 이즈미가 야살스럽게 웃으며 되물었다.

"그래서, 싫어?"

"아뇨, 좋습니다."

 냉큼 태도를 바꾸어 두 팔을 벌려 만세를 한 레오가 이제는 능글맞게 웃고 이즈미의 무릎을 슬슬 쓰다듬으며 은근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래서 무슨 벌을 주려고?"

"글쎄?"

 이즈미가 오른손을 레오의 허리께로 늘어뜨렸다. 그리곤 천천히, 이즈미의 손가락이 레오의 살갗을 쓸어 올렸다. 근육의 결대로 움직이는 섬세한 손길에 따라 근육이 꿈틀거렸다. 위로, 위로, 느릿하게 올라간 이즈미의 손가락이 레오의 쇄골뼈까지 닿았다. 꼴깍, 노골적인 목울대의 움직임이 선연하게 눈에 들어왔다. 쇄골뼈를 따라 어깨 쪽으로 방향을 튼 이즈미의 손이 곧 레오의 어깨를 움켜쥐었다. 그리곤,

 콰득-

 읏, 레오의 낮은 신음이 터져 나왔다. 반사적으로 이즈미를 떼어내려던 손이 상처를 부드럽게 핥는 감촉에 움직임을 멈췄다. 잠시간 보이지 않는 실에 묶인 것처럼 꼼짝도 않던 팔이 곧 긴장을 풀고 천천히 이즈미의 등으로 내려왔다. 오른손으론 이즈미의 척추뼈를 하나하나 더듬으며 왼손으론 이즈미의 머리칼을 쓰다듬었다. 레오의 어깨에 머리를 박고 선명하게 제 잇자국을 새긴 이즈미가 그 주변에 자잘하게 키스 마크까지 남기고서야 고개를 들었다. 가까워진 푸른 눈동자와 녹빛 눈동자가 마주쳤다. 만족감으로 부풀어 오른 바다와 짙게 가라앉은 녹음이 어둠 속에서 오롯이 빛났다. 시간이 멈춘 듯 한없이 서로만을 바라보던 두 사람 중 먼저 움직인 것은 녹안의 주인이었다. 머리칼을 쓰다듬던 손이 조금 내려가 이즈미의 귓불을 문질렀다.

"이제 만족했어?"

 그르릉, 낮게 긁히는 목소리에 이즈미에게서 작은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제가 낸 상처를 매만지던 이즈미가 레오와 눈을 맞추고 다시 한번 상처 위에 입을 맞췄다.

"이거, 레오군은 내 거라는 표시니까. 앞으로는 함부로 상처 내면 안 돼?"

 조곤조곤 레오를 달래듯 속삭인 이즈미가 덧붙였다. 잘 참으면 상으로 계속 물어줄게, 레오군. 벌이랑 상이 똑같으면 어쩌자는 거야? 레오가 작게 투덜거렸다. 하지만 입가에는 미소가 걸려있었으니 들으나 마나 한 투정이었다.

"그것보다 세나~."

 이즈미의 등 위에 있던 레오의 손이 슬금슬금 아래로 내려가고 왼손은 이즈미의 입술을 짓뭉갤 듯이 거칠게 쓸어댔다. 레오의 눈이 위험한 빛을 냈다.

"나를 이렇게 부추긴다는 건 각오하고 있다는 거지?"

 이즈미가 대답 대신 팔을 뻗어 조금 전 레오가 뜯다 만 콘돔을 주워 들어 팔랑팔랑 레오에게 보여줬다. 그런 이즈미가 사랑스럽다는 듯 레오의 눈빛이 한순간 다정하게 풀렸다가 다시 매섭게 돌아왔다. 레오가 한 손으로 이즈미의 손에 들린 콘돔을 제대로 뜯어내며 말을 이었다.

"그리고 이렇게까지 해놓고 내가 이번을 마지막으로 끝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그 말에 이즈미의 눈에 당황의 빛이 스쳐 지나갔지만 뭐라 반박하기도 전에 레오에게 입이 막히고 말았다. 아니, 부추긴 건 맞지만 이렇게까지 할 생각은 없었는데. 너무 나간 건가? 당혹스러운 와중에도 저를 빤히 쳐다보는 눈빛에 아랫배가 저려왔다. 제 속마음을 낱낱이 읽히는 기분에 이미 알몸이었음에도 무언가가 벗겨지는 기분이었다. 온몸이 홧홧 달아올랐다. 내일은 다른 의미로 하루 종일 침대 신세이려나. 그리 생각되면서도 익숙한 쾌락에 어설픈 이성의 벽은 금세 허물어졌다. 밤은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후기>

레오 위에 올라타서 도발하는 세나.. 약간 캐붕인 것 같기도 하지만 수년 동안 레오한테 듬뿍 사랑받은 세나라면 그럴 수도 있지....는 그냥 제가 보고 싶어서 썼습니다..ㅋㅋㅋㅋ

본격 꾸금은 쓰기 힘들어요... 누군가 렝쥬 꾸금 연성 좀 해주시길.....

이번에도 읽어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