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스 몇 초? - lilseu myeoch cho?

[뉴스포스트=조유라 기자] “요즘은 ‘한심좌’가 유행이에요. 조금은 이해할 수 없는 영상을 약간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간단한 해결방안을 주면서 공감대를 자아내는 콘셉트의 영상인데, 표정이 압권이라 진짜 재밌어요.”

“선 맞춰서 물건을 정리하거나, 냉장고에 음료를 채우는 등 마음의 안정을 가져다주는 ‘눈르가즘’ 영상을 많이 봐요. ”

“어렸을 때 보던 만화 ‘꿈빛 파티시엘’ 노래에 맞춰 춤추는 게 유행인 것 같더라고요. 친구들과 여행가서 함께 찍어보려고 해요.”

개인의 일상을 공유하는 소셜미디어 영상부터 기업이 홍보 영상까지 영역을 불문하고 ‘숏폼(short-form)’ 콘텐츠 열풍이 불고 있다. 숏폼 콘텐츠는 1~10분 이내의 짧은 영상으로 길이는 짧지만 내용은 강력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모바일 환경에 적합한 세로형 화면으로 제작된다. 숏폼 콘텐츠는 2016년 ‘틱톡’의 인기를 시작으로 인스타그램 ‘릴스’, 유튜브 ‘쇼츠’ 등의 확산으로 이어졌다. ‘틱토커’의 영상에 반응하는 리액션 영상, 음악에 맞춰 춤추는 단순한 영상부터 상황을 만들어서 연기하는 pov(point of view)와 음성파일을 활용한 립싱크까지 콘텐츠의 장르 또한 다양하다. 특히 숏폼 영상은 밈이나 상황극, 패러디 등의 코드를 반영해 흥미를 유발하며 언제 어디서나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콘텐츠를 즐기는 MZ 세대의 높은 호응을 이끌고 있다.

숏폼의 유행을 알 수 있는 것은 음악 차트 속 역주행리스트와 ‘밈’이다. 알음알음 음악차트에서 역주행하는 노래들이 있다. 이들의 특징은 숏폼에서 자주 사용되는 곡이라는 것이다. 유튜브에는 틱톡에서 유행하는 해외 팝송 플레이리스트도 생겼다. 이들의 특징은 중독적인 하이라이트와 반복적인 비트다. 틱톡의 흔한 배경음악으로 자리 잡아 역주행 차트의 상위권을 차지한 대표적인 곡으로는 저스틴 비버의 ‘Peaches’가 있다. 특히 유튜브 피식대학의 세계관인 ‘한사랑산악회’에서 2000년대 느낌의 폰트와 노래방 배경으로 커버영상을 찍으며 큰 이슈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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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심좌’는 숏폼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khaby Lame 인스타그램 ‘릴스’ 캡쳐)

조금은 이해하기 어려운 영상에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간단한 해결방안을 제시하며 공감대를 자아내는 ‘한심좌’ 또한 숏폼 콘텐츠의 대표적 밈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두 손으로 해결책을 보여주며 한심하다는 표정을 짓는 모습이 많은 MZ세대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MZ 세대는 왜 ‘숏폼’에 열광할까

숏폼과 페북·트위터·트위터 등 SNS는 모두 웹공간에서 서로의 게시물을 공유하고 소통한다. 그러나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는 자신의 삶을 특별하고 즐겁게 포장해서 자랑한다면, 숏폼 콘텐츠는 제작콘텐츠를 공개하고 공유하며 재능과 아이디어를 자랑한다. 크리에이터들은 몇 초 되지 않는 짧은 영상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아이디어를 전달하고, 재능을 발휘하며, 보는 이들 또한 ‘피식’하고 웃을 수 있는 짧고 굵은 전달력이 숏폼 자체의 매력이자 정체성인 셈이다. ‘yooffect‘라는 활동명으로 숏폼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유정현(22) 씨가 릴스에서 111만 조회수를 기록한 콘텐츠는 8초 내외의 아주 짧은 영상이다. 유 씨는 “재채기하는 순간에 맞춰 다른 모습으로 변신하는 콘텐츠로 촬영하는 데에 걸린 시간만 3시간이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영상 중 하나”라고 전했다.

숏폼은 2차 가공이 자유롭다. 댓글로 요청받은 영상을 찍어서 숏폼으로 올리는 것도 즉각적으로 이루어진다. 유 씨는 “인스타그램의 릴스가 인기가 많은 이유는 내가 만든 영상을 다른 사람도 찍을 수 있다는 점이다. 누구나 다 참여하기에 진입장벽이 낮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웹 공간에서 서로 공유하고 소통한다는 것은 같지만 이용목적은 전혀 다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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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유일한 촬영장비로는 스마트폰의 고정을 위한 삼각대뿐이다. (사진제공=유정현)

영상 제작 과정도 공개해주었다. 제작하고 싶은 콘텐츠를 찾으면 촬영부터 업로드까지 스마트폰 하나만 사용해서 제작한다. 자막도 어플 내에서 모두 이루어지고, 별도의 편집어플이 따로 필요하지도 않다. 역할이 가장 큰 촬영도구는 콘텐츠 내의 1인 2역을 구분해주는 조명이 유일하다. 유 씨는 “초등학교 1학년인 사촌동생도 직접 콘텐츠를 만들어서 업로드 할 만큼 사용법이 간단하고 재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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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에 맞춰 립싱크와 표정연기만으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사진제공=유정현)

유 씨는 숏폼 플랫폼인 ‘틱톡’과 인스타그램 ‘릴스’에서 숏폼 콘텐츠를 제작한다. 특히 다양한 목소리를 짧은 시간 안에 연기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어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했다. 음악에 맞춰 립싱크 하는 영상을 시발점으로 현재는 해외에서 유행하는 음성 밈에 맞춰 립싱크를 하는 콘텐츠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유 씨는 “다른 크리에이터들처럼 춤을 추기도 하고, 디자인 전공이라 그림 그리는 영상을 제작한다. 빠른 시간 안에 재미 요소를 줄 수 있는 건 립싱크라 주된 영상은 립싱크인것 같다. 립싱크로 영상을 제작하다 보니 비슷한 밈의 유행이 추천알고리즘으로 떠서 아이디어를 얻어온다. 한국에는 유행이 크게 번지지 않았지만 이미 해외에서 유행하는 음성 밈들을 최대한 빨리 한국으로 유입해오고 있다”고 전했다.

취업을 준비하는 고지현(25) 씨는 시간 날 때마다 숏폼 콘텐츠를 즐긴다. 고 씨는 틱톡으로 숏폼 콘텐츠를 처음 접해 현재는 유튜브 쇼츠영상을 주로 보고 있다. 고 씨는 “짧은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 긴 영상에 익숙했지만 웹소설이나 웹드라마처럼 가벼운 소비가 많아지면서 숏폼도 자연스러운 시대의 결과물인 것 같다”고 전했다.

숏폼 콘텐츠, 제가 한 번 해보겠습니다

인스타그램에서 제공하는 ‘릴스’에서 숏폼 콘텐츠를 직접 제작해보았다. 처음에는 배경음악 없이 영상을 올리거나 편집이 부드럽지 못했다. 몇 차례 숏폼 콘텐츠를 제작하다보니 손에 익어 더 다양한 음성을 찾게 되고, 원작자의 음성을 따와 영상편집에 사용하게도 되었다. 가장 좋은 점은 UI가 직관적이라 유튜브에 숏폼제작 강좌 영상을 보거나, 검색엔진에 사용법을 검색할 필요 없이 몇 차례의 시도로 5초짜리 콘텐츠를 만들 수 있었다. 배경음악의 길이나, 팔로워들의 조회 수와 댓글에 다음 영상을 만드는 주기가 더 짧아지고, 영상 편집이 훨씬 자연스러워졌다.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몇 번 업로드한 적이 있는 이용자라면 릴스도 쉽게 입문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빠르게 확산되고 재편집이 되는 숏폼 콘텐츠인 만큼 원출처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자유롭게 음원을 활용해서 재창작을 하라’고 독려하는 원작자가 있는가 하면, 오디오를 포함한 영상 저장을 금지하는 제작자도 있다. 숏폼계에서 음원을 사용할 수 있도록 풀어두는 것은 2차 가공에 대한 암묵적 허용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아직 숏폼 콘텐츠 및 밈에 대한 저작권이나 관련 규정이 없는 만큼 이용에 주의가 필요하다.

숏폼 콘텐츠 중 하나인 인스타 릴스(Reels)는 15~30초 내외의 짧은 동영상을 촬영·편집·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로, 틱톡, 스냅, 뮤지컬리 등과 유사 콘텐츠라 할 수 있습니다.

 

 

릴스는 후발주자지만, 전 세계 10억 명이 이용하는 인스타그램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표 숏폼 동영상 플랫폼으로 급부상하고 있으며, 특히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릴스 몇 초? - lilseu myeoch cho?

 

인스타그램 릴스 조회 어떻게 하나요?

 

릴스 동영상은 홈 화면에서도 시청이 가능하지만, 하단에 위치한 '릴스' 아이콘을 클릭하면 아래로 스크롤하면서 더 많은 릴스를 볼 수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에 게시된 릴스 동영상을 조회하는 방법은 검색창을 이용하는 활용하는 방안과 특정 오디오 혹은 해시태그를 사용하여 조회하는 방법 등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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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스 하단에서 오디오 이름 또는 해시태그를 눌러 동일한 오디오 또는 해시태그를 사용하는 다른 릴스가 있는 페이지를 찾을 수 있습니다.

 

 

또한 검색 창에서 특정 해시태그로 릴스를 검색할 수도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에서는 시청한 적이 있거나 좋아요 또는 댓글을 남긴 릴스와 팔로우한 계정을 바탕으로 추천된 전체 공개 릴스가 릴스 탭과 같은 위치에 표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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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스 추천 선정 방식은 어떻게 되나요?

 

인스타그램에서는 다양한 기준을 마련하여 릴스 동영상을 선정, 사용자에게 추천하게 됩니다. 추천 동영상으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가로보다는 세로로 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하여 공유하는 것이 보다 유리합니다.

 

 

음악은 라이브러리 또는 오디오 도구로 만든 원본 오디오의 음악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추천 릴스는 몇 주간 유지되며, 이후에는 새로운 추천 릴스를 위한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추천 레이블이 삭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