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밋 스킬 어디 - limis seukil eo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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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다크한 공간

[1장] 한계를 뛰어넘은 천부의 《스킬》 은 전생자만이 다룰 수 있다 -오버 리미트 스킬 홀더-

한계를 뛰어넘은 천부의 스킬》  전생자만이 다룰 수 있다

-오버 리미트 스킬 홀더-

제 1장 여행은 비밀스럽고 남몰래. 만남은 은밀히 이끌린다

"……머리 아파"

일어났을 때는 이미 해질녘이었다. 도망자 신세인 주제에 뭘 하고 있는거야……얼마 전, 광산병에게 발각되지 않았던 것은 그저 우연이다. 이런 검증은 당장 하지 않는 편이 좋겠지……

하지만, 알아낸 것도 있다.

【바람마법】 과 【화염마법】 사이에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ㅡㅡ내가 【삼라만상】 을 습득하기 전에 봤던 【바람마법】 , 【삼라만상】 을 습득하고 본 【화염마법】 . 내가 【삼라만상】 을 습득하기 '전후' 로 갈렸다. 

하지만 【오브 탈착】 을 사용했을 때와 【화염마법】 을 발동했을 때 느꼈던 피로감은 완전히 달랐다. 전자가 '몸이 늘어지는 느낌' 에 비해 후자는 '탈력감' 같은 느낌. 알겠어? 모르겠다고? 나도 잘 모르겠다.

아마도, 이게 마력이라는 것. 천직 중에서는 【마력 강화★】 같은 것도 있으니까.

"자……그보다도 향후 계획이네…"

나는 광산 근처 마을에 잠입해서 일단 옷을 바꾸려고 한다. 지금 내 신분은 "탈주 노예" 이기 때문에 광산병만이 아니라 어느 누구에게도 잡혀도 위험하다. 그렇다해도 "나 노예에요~" 라고 떠벌리고 다니지만 않으면 확인하지 않기 때문에 의심받았다해도 "해방노예" 라 우기면 된다.

그래서 가장 큰 문제는 옷. 누가봐도 노예가 입을 법한 복장이다. 다음 문제는 왼팔의 문신이지만, 긴팔을 입으면 드러날 일이 없으니 이 문제는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

"응. 왠지 안좋은 예감이 들어"

광산과 가까운 마을에는 광산병이 상시 주둔하고 있을테니 가장먼제 경계가 강화되겠지. 애시당초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도망노예들도 대거 있을테고, 그렇게되면 마을 내부에서 다수의 전투가 있었다 생각하는 편이 좋다.

"…………이 마을은 건너뛰고 다음 마을로 갈까? 하지만 그러면 밤을 어떻게 보내야할지가 문제될테고. 아ㅡ진짜, 스킬 검증 하고 있을 때가 아니였어!"

하지만 검증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돈도 없고, 체력도 없는 내가 지금 당장 의지할만한 것은 이 【삼라만상】 뿐이다. 현 시간부로 【삼라만상】님, 【삼라만상】 대선생님 같은 호칭으로 불러야하지 않을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나는 일단 이곳에서 밤을 보내기로 했다. 낮에 쓰러져있던 나를  광산병이 못보고 지나친걸로 봐서, 광산 측은 이 마을에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것 같다. (그야 뭐, 바로 옆에서 자고 있을거라 생각하는 사람이 어디있어!)

마을과 가깝기 때문에 들개도 그리 출몰하지 않을거고……이 결론은 내 희망적인 관측이 아닌, 【삼라만상】 대장도 "좋을지도 몰라" 라는 느낌으로 말씀하신 것이다.

동이 텄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무일도 없었다.

"………"

나뭇 가지에서 내려온 나는 졸린 눈을 비볐다. 특별한 일이 없긴 했다……하지만 여기저기에서 개 짖는 소리가 들려왔다. 게다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숲 속이란건 무척 어두워서, "마을에서 보일 법한 곳에서 누가 자냐~"  라며 숲으로 들어간다는 선택지를 골랐던 나 자신을 죽이고 싶었다.

조금 들어갔을 뿐인데 무척 어두웠다. 추가적으로 어둡기 때문에 장소도 바꿀 수 없다. 

【삼라만상】  덕분에 "이 울부짖음은 동료를 부르고 있을 뿐" , "방금 들린 버석버석 소리는 작은 동물이 낸 소리" 같은 정보를 알게된 건 좋았지만, 두번 다시 하고 싶지 않다.

어둠 속에서 나는 광산에 있던 시절을 떠올렸다. 왠지 안개에 가려진 것 같은 기억도 있었지만 기억나는 것도 많다.

라르크와 함께 갱도를 순찰한 일. 할배에게 배운 다양한 것.

"라르크……괜찮을까"

강한 스킬을 손에 넣었다해도 나와 같은 아이다. 일본에서의 경험으로 인해 내 쪽이 여러가지 더 파악하고 있을지 모른다.

"내 앞가림 하기도 힘든데 걱정은"

나는 멀리서 마을 외곽을 빙 돌아 도로가 보이는 곳까지 이동했다. 마차를 모는 상인이 보였으니 저기가 연결된 도로임이 틀림없다. 화물칸에 타고 있는건 모험가인가? 멀어서 잘 모르겠네……라고 생각하고 있자, 타고 있던 모험가가 이쪽을 바라보았다. 내가 풀숲에 숨어 있는데도 가만히 바라보고 있다. 식은땀이 우수수 쏟아졌지만 특별한 일 없이 행상은 멀어져갔다. "먼저 건들이지 않으면 이쪽도 손대지 않겠다" 라는 건가?

그렇다면 기척을 감지하는 스킬? 아니면 단순히 시력이 좋을 뿐?

"……만약 저게 스킬이라면 【삼라만상】 으로 복사할 수 있겠지?"

나는 먼 곳에 있는 나무를 가만히 바라봤다. ㅡㅡ그러자.

"보여!?"

시력강화 같은 걸까? 대단해! 잎 하나 하나가 선명하게 보여!

"ㅡ아!"

【삼라만상】 을 사용함에 따라 오는 반동을 잊었다! ㅡ나는 자세를 바로 잡았지만 반동은 오지 않았다. 아무래도 육체의 능력을 일정 향상 시키는 것은 반동이 없는 모양이다.

그건 다행이지만, 내가 먼발치에서 봤는데도 이 정도의 효력이다.

"방금 전 지나친 모험가는 더 잘 보였던걸까……"

나는 더욱 신경써서 행동해야겠다 다짐했다.

나는 도로 외곽에 있는 초원을 걸으며 이것저것 시험했다. 노예나 광산병의 전투에서 【검술】 계열 스킬도 발동되었을테지만, 그건 내가 못 사용할 것 같다. 내가 제대로 이 눈으로 보지 못했기 때문이겠지.

'관찰' 하는 행위는  【삼라만상】 의 발동 요소다. 확실히 【화염 마법】을 사용했을 때는 벽이 무너지냐 안무너지냐에 따라 생사가 갈렸기 때문에 뚫어져라 쳐다봤으니까.

그리고 【삼라만상】은 확실히 오리지널에 비해 성능은 떨어지지만, "스킬 계통을 소비하지 않는다" 라는 점이 큰 강점이다. 할배의 말에 의하면 【검술】 스킬 없이도 '검술' 에 통달한 사람이 있고, 【화염마법】 같은 스킬 없이도 '화염마법'을 사용할 수 있게 된 사람도 있다는 것이다. 어디까지나 스킬은 "사용할 수 있기 위한 지름길" 으로, 인간이 본래 가지고 있는 가능성은 거의 무한대라고 한다.

그래서 나는 【삼라만상】을 통해, 그 힘을 학습할 수 있게 된다는 말인가. 나라는 "찌그러진 렌즈" 가 "정교한 렌즈" 로 바뀌면 배움의 폭도 늘어날지도 모른다ㅡㅡ이건 어디까지나 가설에 불과하지만.

"지금 단계에서는 완벽하게 복사할 수 없다해도……【삼라만상】 이거 엄청난 스킬이잖아?"

나는 별 10개의 천부가 품은 가능성에 알 수 없는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그런 것보다 지금은 살아남는게 문제지"

마음 단단히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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