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당첨 후기 디시인사이드 - lotto dangcheom hugi disiinsaideu

로또 1등 당첨자 후기란다.

재밌네..

200*년 2월 1*일 로또1등당첨 드디어 되고야 말았다.

기분이 생각보다는 그리 과하게 좋지는 않다.

그저 무덤덤할뿐~ 아니 얼떨떨하다고 표현하는게 좋겠다.

내 앞에 컴퓨터모니터속의 당첨번호와 내 손안의 로또영수증의 당첨번호가 같다는 것을 20번정도 확인하고 있자니

뭔가 허탈해지기도 하고 약간 들뜨기도한다.

1등당첨이 된다면 기절을 하거나 심장마비를 일으킬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었는데,심장마비의 기운은 느낄수가 없고

기절 또한 전혀 낌새가 없는것이 전혀 아무렇지도 않은 내가 오히려 놀랍기도 하다.

화요일이다.

추첨은 저번주 토요일날 했으나 당첨확인은 오늘에서야 했다. 언제나 당첨확인은 화요일이나 수요일정도에 했던 기억이 난다.

항상 추첨방송은 보지도 않았다. 이유는 좀더 로또당첨의 단꿈을 꾸기 위해서였다.

당첨금액은 생각보다 많았다.

요즘 당첨자들이 많이 나와서 20억정도를 최대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70여억정도가 1등당첨액으로 적혀있다.

당첨자는 2명.

나말고 또한명의 운수대통한 녀석이 지금 이 세상에서 숨쉬고 있다고 잠깐 생각했으나 관심없다.

곧장 국민은행으로 간다.

무엇을 타고 갈까?

순간 차를 끌고 가지는 않기로 했다.

괜히 불안한 마음에 내차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지하철을 타고 노량진까지 가서 노량진에서 택시를 타고 가기로 작정했다.

지하철을 타자 그때 부터 갑자기 마음이 싱숭생숭해지는가 싶더니 속이 쓰리고 머리가 아프다.

큰 충격뒤에 오는 증세가 시작된것같았다.

마음이 불안해지고 정신이 없다. 다음역에서 내려 황급히 역을 빠져나왔다.

가까운 은행을 찾아봤다. 농협간판이 보인다. 농협현금카드가 다행히 나에게 있다.

농협통장에 있는 900여만원을 전부 인출했다.

100만원묶음 9개를 가방에 넣고 33만원을 지갑에 넣었다.

이돈으로 일단 서울의 이름난 호텔에 들어가 있을 작정이었다.

자취방은 웬지 불안하고 주위에 친구들에게 가있자니 입이 근질거려 당첨사실을 말할것같고 이것저것 아닌것 같아서

역시 힐튼이나 쉐라톤같은 외국계 호텔에 가있는게 맘편하고 내자신의 보안상 안전할것 같았다.

그리고 다시 택시를 탔다.

여의도 국민은행본점 건너편 한나라당 당사앞에 섰다.

택시가 간 것을 확인하고 횡단보도를 건너 국민은행본점으로 들어갔다.

로또복권 당첨금수령은 3층으로 라는 팻말이 보였다.

갑자기 심장이 심하게 뛴다.

3층까지 엘레베이터를 타고 가려했으나 도저히 기다리질 못하겠다.

비상구를 통해 빠르게 올라갔다.

3층에 올라가니 고급스런 유리문이 있고 복권사업부란 팻말이 적혀있다.

유리문을 밀고 들어갔다.

중년의 남자분이 긴장한 내얼굴을 살피더니 어떻게 오셨습니까? 하고 묻는다.

그의 표정은 당첨금수령하러 왔구나 하는 표정이다.

난 얼결에 "예,제가 1등당첨된 사람인데요."

그럴줄 알았다는 표정의 그 사내는 좀더 정중한 자세로 고개를 숙이며 나를 안내했다.

"아 ~예 이리로 오십시요."

중년의 그 사내는 나를 쵸콜렛색 문으로 닫혀있는 사무실로 안내를 한다.

사무실은 푹씬한 마호가니 쇼파가 넓게 배치되있었고, 나는 그곳에 조심스럽게 앉았다.

중년의 사내가 좀 더 나이가 들어보이는 또다른 중년의 사내에게 나를 안내하였다.

"안녕하십니까? 복권사업본부 지급과장입니다. 축하드립니다. 우선 확인부터 하겠습니다."

그의 정중한 태도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 사무실의 숙엄한 분위기에 주눅이 들었다.

"로또영수증 가져오셨지요?"

"네 가져왔습니다."

"좀 보여주시죠. "

조심스럽게 지갑을 꺼내 정말 조심조심 로또 영수증을 탁자위에 올려놓았다.

지급과장이라는 사람은 로또 영수증을 들고 눈으로 번호를 훑어보더니 갑자기 일어선다.

그리고 컴퓨터 옆의 복합기같이 생긴 기계에 내 영수증을 집어넣었다.

잠시후 그는 뒤돌아 서면서 얼굴에 환한 웃음을 띄었다.

그의 웃는 얼굴에 나도 모르게 맘이 놓이는 것을 느꼈다.

"축하드립니다. 1등당첨 확인되셨습니다."

갑자기 심장이 터질듯 하면서 얼굴이 뜨거워졌다.

굉장한 감동과 함께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몰라 눈을 크게 뜨고 그를 바라볼 뿐이였다.

컴퓨터에서 나온 지급영수증과 함께 보관용영수증을 보여줬다.

영수증을 확인하자 지급영수증은 남겨두고 보관용영수증은 은행보관용이라며 다시 가져갔다.

여러 가지 설명을 들었다.

하지만 정신이 반쯤 나가서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알수 없었다.

여러 가지 금융상품을 설명하는 듯 했으나, 머릿속은 어서 빨리 이곳을 나가야지하는 생각뿐이었다.

약 1시간 30분 후 국민은행을 나왔다.

제세당첨금은 총 53억7천2백3십9만7500원이였다.

53억~!

월급쟁이인 내가 45~50세정도에 퇴직할 경우 총 지급받는 월급액이 5억8000만원정도라는 것을 계산해본적이 있다.

평생 아무것도 안쓰고 안먹고 100%저금한다해도 5억8000만원이라는 것이다.

나는 내가 평생 벌어야 되는 돈의 10배를 가지고 있다. 땀 한방울 안흘리고 내 인생자금 10배를 손아귀에 쥔것이다.

당첨금은 국민은행 통장에 입금되었다.

통장과 현금카드,그리고 vip카드를 받아가지고 나왔다.

국민은행의 여러가지 금융상품을 소개하며 나를 붙잡았던 지급과장이라는 사람의 손을 겨우 만류하고 천천히 생각하고

연락드리겠다고 했을때의 그의 붉어진 얼굴이 떠오른다.

그의 명함이 내 속주머니에 통장과 함께 고이 모셔져있다.

속주머니의 겉을 손으로 스윽 문지러보며 통장을 다시 한번 확인해본다.

국민은행 건너편 한나라당 당사앞에 다시섰다.

국회반대쪽으로 천천히 걸어가본다. 일단 지금부터 어떻게 해야할것인지 생각해본다.

당첨전에 여러가지 잡다운 생각들을 많이 해봤었지만 지금은 아무 생각도 떠오르지 않는다.

애인이 있어서 생각나는 것도 아니었고, 부모님도 계시지 않는다.

아니 어머님이 있기는 하지만 초등학교6학년이후 연락도 안하고 산다.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8년째 되는 해 어머니는 개가를 하셨고 그후에 연락이 전혀 안되고 있다.

어머니가 개가한지 3년만에 큰고모는 나를 고아원에 맡기었고, 나는 어쩔수없다는 생각으로 거절한번 못하고

고아원에 입소하게 되었다.

나또한 어머니에 대한 정이 그리 크지 않기에 어머니임에도 불구하고 연락해볼 생각조차도 안했다.

그립기 보다는 언젠가는 찾아가서 복수해 주리라는 유치한 생각이나 가끔 했을뿐이다.

요즈음은 복수고 뭐고 귀찮을뿐 내가 찾기도 싫고 설녕 어머니가 먼저 찾는다해도 내가 만나기 싫다.

의정부에 큰고모가 살고 있었지만 그리 연락하고 싶지가 않다.

은근히 나를 무시하고 귀찮아하던 큰고모는, 나 또한 무시하고 귀찮아 하고 싶기 때문에 내가 먼저 연락할 생각은 전혀 없다.

어느덧 걷다보니 어느 증권회사 앞이었다.

택시를 탔다.

"힐튼호텔이요."

"힐튼이라면 서울역쪽에 있는거 말씀하시는 건가요? 아니면 홍은동?"

"예? 아 예 서울역쪽이 맞을겁니다. 친구를 거기서 만나기로 했거든요"

식은땀이 흐른다.

힐튼호텔이 서울에 몇군데가 있는건가? 제길 힐튼같은 호텔에서 자봤어야 어디에 있는지 알지.

택시는 유유히 한강대교를 건너 서울역쪽으로 향했다.

힐튼에 도착해 디럭스룸을 배정받았다.

조금도 꿀림없이 행동했다.

내가 범죄를 저지르는 것도 아니고 도대체 꿀릴게 있어야 꿀리지.

나는 엄연히 힐튼에서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픈 손님이니깐 전혀 어색해하지말고 당당히 행동하자 다짐했다.

서울힐튼호텔의 디럭스룸 가격은 일박에 40만원. 휴~내 월급의 사분의 일이군.

가방하나 달랑메고 집을 나와 현금900여만원만 가진채 호텔에 투숙했다.

이 900만원을 쓰며 천천히 앞으로 할일을 생각하기로 했다.

보름정도의 숙박비는 장기투숙할인과 호텔리어의 친절한 설명으로 알게된 힐튼회원가입 할인하여 약 300여만원.

보름만 이곳에 있자.

어느덧 시간이 지나 밖이 어두워졌다. 나가기도 싫다.

일단 불안하다.

룸서비스를 시켜 밥을 먹었고, 서울 명동의 야경을 보며 담배를 피워 물었다.

....

위제목그대로 나는 893회차 1등당첨자다

인증하면 왠지 내신분탄로날거같고 밑을거면 밑고

말거면 말라는식으로 적어봄 신분탄로날거같은데

왜글을적냐면 사실 당첨되기전에는 가족들이나 친구들한테 얼마씩 주고 다말하고살아야지 했는데

막상 이런큰돈이들어오니까 말하기너무무섭더라 그럼에도 말하는이유는 임금님귀는 당나귀 귀 처럼 어디다가 말하고싶은데 입이 존나근질거려서 익명보장되는 디씨에 글쓴다

당첨됬던날은 진짜 지금3개월이지나도 잊을수가없다 나는 20대중초반인데 집이넉넉하지않아서 대학교다닐때도 학비때매 노가다하고 택배하고 2교대하고 해서다녔는데 그마저도 방학때만일해서 1년이상 지속적으로 다닐돈이안되더라 그래서나는 휴학도 3번이나했다 학교를 그래서 2019년도도 2학기까지마치고 안산에서 노가다하고있었다 동바리라고 존나맨날 파이프랑 여러가지옮기고 높은데올라가서 볼트체결하고 하루하루가 죽을맛이였다 내가 20살되고부터 지금까지 꾸준히하는 습관이 있었는데 돈이있든없든 어떻게해서든 로또는 꾸준히 1-2만원씩샀다

여튼 그날도 어김없이 노가다끝나고 슈퍼들렸다가 로또안산게생각나서 2만원치 수동만원(맨날사는번호) 자동만원 이렇게사고 다음날이 토요일이였는데 노가다끝나고 숙소로가서 치킨시켜놓고 유튜브보면서 먹고있었다 근데 한 9시쯤됬나 버릇처럼 지갑에 로또확인했는데 QR코드찍어보니까 갑자기 6개가 다맞아있는거였다 시발그때 갑자기 심장이 존나빠르게뛰더라 그냥 내가 손안대고도 느낄수있을정도로 존나빠르게뛰었다 그래서 수기로 다시맞춰봤는데 씨발진짜 된거였다 로또 많이사본사람은알텐데 1등당첨금이 8시45분번호공개하고 바로안나오고 한 9시10분쯤나오는데 아직 당첨금이안떠서 한10분동안 아

.. 10억대말고 제발 30-40억대여라 제발 하면서 그 10분이 진짜 한 3시간처럼 느껴지더라 갑자기 입맛도 뚝떨어지고 10분동안 웃다가 생각했다가 기분좋아서 춤추기도하고 벽에다 주먹질도 존나했다 그리고 한 13분쯤되서 당첨금보니 23억 얼마여서 약간 실망했다 사람이존나간사한게 그렇게큰돈들어오고도 실망을하더라 ㅋㅋ 그때 주말이라 숙소에 형님들 다집가고없어서 망정이지 있었으면 무슨일이 일어났을까 ㅋㅋ 물론별일없엇겠지만 그리고 한9시40분까지 누워있다가 바로 야놀자에서 호텔예약하고 안산중앙동 10만원짜리방을 월요일까지 예약하고 충전기랑 옷몇개만 가방에챙기고 짐다놔두고 택시타고 호텔까지갔다 호텔방에딱도착하니까 씨발입에서 미소가 끊이질않더라 ㅋㅋ 계속 씨발씨발하고 비게다가 주먹질도 존나했다 그리고 그날 한 4시쯤잠들고 다음날 1시쯤일어났나 일어나고 또 용지확인했다 실감이안나더라 그리고 일요일날은 계속 밖에안나가고 배달음식도 문앞에놓고가라하고 한5분있다열어서 가지고들어왔다 그렇게 일요일보내고 월요일 새벽이되니까 찾으러가기가 좀무섭더라 인터넷썰보면 누가은행입구에 대기하고있다그러고 기부하라그러고 한다고 해서 호텔연장하고 화요일까지 잔다음 수요일날찾으러갔다 그날 서울까지 택시타고가는데

존나떨리더라 왠지 농협본점찍으면 택시기사가 눈치챌거같아서 삼성병원찍고 삼성병원에서내렸다 이때도 실감존나안났는데 은행들어가서 직원한테 당첨금수령하러왔다고하니까 나를막 숨겨진방으로 끌고가는데 이때 존나떨렸다 그리고 이것저것하고 오렌지주스도주시고 과자도주시고 이런저런얘기하고 돈받고나오니까 한 30분?도 안지났더라 ㅋㅋ 그리고다시 호텔로택시타고와서 농협어플로 들어가보니까 예금액이 0원이더라 뭐지씨발해서 다시들어가보니까

16억2580만이 들어와있더라 이때느낀쾌감은 사정할때느낌보다 10배는 더쌨다 그리고 방 토요일까지연장하고 바로 폰바꾸러나갔다 대리점가서 아이폰 11pro max 로바꾸고 홍콩반점가서 짬뽕이랑 탕수육때리고 들어와서 티비보다가 잤다 그리고다음날 고민을존나했다 가족한테 이걸얘기해야하나? 얘기하면 뭔가 다뺏길거같은느낌들고 효도는하고싶은데

없이살던집이라 큰돈이생기면 가정이 파탄날거같은느낌이 존나들더라 그래서 금요일까지고민하고 결정내린게 그냥말안하는거였다 그리고 토요일날은 내가살 월세방을알아봤다 그리고 토요일날 가산디지털단지쪽 오피스텔 500에 45짜리 방들어가서 1년 계약하고 그날 인터넷으로 쇼핑을존나했다 침대,플스,컴퓨터,밥솥,오븐,전자레인지 식기도구등 그날밤에 결제한금액만 900얼마를썼다 노가다할때 900이란돈 만져본적도없는데 시발 인생치트키쓴거처럼 그냥돈쓰는게 존나쉽더라 월세 5천씩받아먹는 건물주는 진짜 평생이러고 살아도 아무런타격이없다는거에 놀라웠고 나또한 그런반열에 오른것처럼 한껏기세가오르더라 원래는 취직하고돈모아서 요리유튜브쪽을 하고싶었고 롤방송도 하고싶었는데 결국이런큰돈이있으니까 그딴거다필요없고 계속놀게되더라 그렇게 집에다가는 노가다하는척하고 2월중순까지놀았다 이게 놀다보니까 난생각보다 집에서노는게 존나즐겁더라 애초에 솔플주의라 일할때아니면 하루종일누워있는데 돈도생기니 더안나가고 배달음식만 존나시켜먹었다 요리하고싶어서 주방용품 주방가전만 300넘게썻는데 밥솥 50만짜리사놓고 한번도안해먹었다 ㅋㅋ

그리고 친구들한테 나유튜브 편집자한다면서 월급 250받는척하고 집에초대하고 며칠놀고 부모님한테도 12월이랑 1월에 들어온 노가다일당 200정도 다부쳐드리고 코로나도터져서 부모님한텐 노가다하면서 싸강듣는다하면서 월100씩부쳐드리고있다

이렇게한 3개월사니까 몸무게도 7kg나 찌더라

막연히놀면 질린다고하던데 난 이생활이 너무좋다

아직못깬 게임도많고 해보고싶던것도 너무많아서

코로나끝나면 5월에는 헬스장도다닐꺼고

소나타같은거하나사서 드라이브나하면서 이번년도는 놀생각이다 언제까지 부모님이나 친구들한테 거짓말할수없다는것도 알고 많은돈이지만 평생먹고살수 없는돈이란것도 알고있다. 그래서 노가다하던 경력을살려서 원룸하나지어놓고 내가 보일러나 에어컨 전기 시설관리하면서 난꼭대기층에살면서 한4층짜리 건물하나 지을까 생각하고있다.

일단 여기까지만 쓸생각이다. 긴글읽어줘서 고맙고

워낙글쓰는재주가없어서 두서가없으니

로갤러들도 얼른당첨대서 나처럼 살길바란다

돈많은거처럼 행복한건 정말없더라 인생에 스트레스가 없다.

그럼간다 수고들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