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아침, 차를 타러 가다가 운전석 앞 타이어쪽 범퍼가 들려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운전석쪽이 주차장 기둥이 있는 쪽이었으니, 앞에 누가 박고 갔구나 직감했습니다. 그런데, 그 전날인가 비가 와서 차가 엉망이었던 관계로 앞쪽은 그냥 더럽거니 하고 넘어갔고 범퍼는 손으로 꾹 누르니 다시 들어가길래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평소 지하주차장이 아닌 밝은 주차장에서 차를 보는데 반사광이 이상한겁니다. 아뿔싸, 그때는 범퍼가 살짝 눌린 정도겠거니 했는데, 플라스틱이 갈라지고 찢어졌더군요. 제 가슴도 찢어졌습니다. 당장, 블랙박스를 돌려봤습니다. 범퍼가 들려있던 걸 본 날 전날 밤을 돌려봤습니다. 그런데, 충격녹화가 단 한건도 없었습니다. 밤에 제가 내릴때의 충격, 아침에 탈때의 충격이 전부였습니다. 그보다 전에 박은 거였습니다. 고민하다가 높으신 분께 말씀드리니 '니가 운전하다가 박은거겠지'하시며 니 돈으로 니가 고쳐라고 말씀하십니다. 억울했습니다. 그리고는 오늘 문득 밥먹다가 얼마전 발렛파킹을 맡긴 것이 생각났습니다. 혹시 그때인가 싶어 다시 블랙박스를 찾아봤지만, 이미 그 날은 1주일이 지나 지워져 있었고 그냥 충격영상폴더를 서성이는데, 뭔가 이상한 시간이 보이더군요. 주차충격은 집에 왔을때와 출발할때 하루 네번정도 녹화되는데 야간 주차충격이 두번 녹화된 날이 있었습니다. 남아있던 주차충격동영상중에 가장 오래된 날이었습니다.  유레카! 단 하루의 차이로 사라질 동영상을 구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야간이다보니 차종만 확인되고 차량번호가 보이지 않는 겁니다. 수십번을 돌려봤지만 첫자리가 5라는것과 가운데 한글의 모음이 'ㅗ'라는 사실밖에 알 수 없었습니다. 문득 가해차량이 문을 지나자마자 공격(?)을 감행했으니, 차량번호인식기에 번호가 찍혔을 거라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냅다 관리실에 전화해서 부탁했습니다. 물피도주를 당했는데, 경찰에 신고하기전에 단지내 주민이면 조용하게 끝내고 싶다. 개인정보보호에 위배되지 않는 선에서 블랙박스에 녹화된 시간대에 통과차량중에 쏘나타 하이브리드 차량이 있는지만 확인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입주자 차량이 맞는지 여부까지만. 10분쯤 지나 전화가 왔는데, 그 시간대에 차량번호인식기를 통과한 차량기록은 다 보관되어 있는데 쏘나타는 없다는 겁니다. 그럼 내가 블랙박스에서 본 차는 무어란 말인가요. 하는 수 없이 블랙박스 동영상을 들고 경찰서를 찾아가 물피도주신고를 하고 같이 동영상을 확인하면서 YF 하이브리드, 흰색, 5로 시작하는 차량중에 주소지가 근처인 차량으로 찾아보겠다고 이야기를 듣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아파트 단지 입구를 지나려는데, 블랙박스에서 본 차와 동일한 차량이 있는 겁니다. 같은 차종 같은 색상. 그리고 첫자리 5에 가운데는 '도'. 혹시 외부차량인가 싶어 일단 차량번호가 나온 사진을 찍어두고, 주차를 한 다음 관리사무소로 갔습니다. 그 안에서 경찰관 연락처로 통화하면서 방금 아파트 입구 바로 밖에 주차를 한 차량이 있었는데 번호가 굉장히 의심스럽다고 하면서 차량번호를 불러드렸습니다. 그리고 다시 관리실에 차량번호를 찾아보는데... 사고시각에 그 차량번호로 입차기록이 있었습니다.... 아니, 왜 아까는 없었다고 대답했다고 물어보니, 이 차는 쏘나타가 아니라는 겁니다. YF 하이브리드의 모양이 워낙 YF처럼 안생기기도 했죠... 그리고 잠시 후 경찰관님께 전화가 왔습니다. 차적조회, 차주통화결과 가해차량 시인했다구요. 가해자와 통화까지 마치고, 보험신고접수까지 마쳤습니다. 박은건 알고 있었는데 자기차는 멀쩡해서 괜찮은 줄 알았다네요. 뭐 실제로 아까 아파트 밖에 있던 차를 봤을 때 차량번호 처음 보고는 맞다! 했는데 차 앞쪽이 너무 멀쩡하길래, 그새 차를 고쳤거나 내가 잘못봤나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몇번의 물피도주를 겪었지만, 블랙박스로 피해순간이 남아있어서 가해자를 찾은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리고, 운도 좀 좋았습니다. 아파트단지에 차량번호인식 출입장치가 설치된지 한달이 안되었으니까요. 이번 일로 교훈을 얻었다면 1.블랙박스는 메모리가 많은 걸로 2. CCTV나 번호인식기등 추후 추적이나 증거찾기가 용이한 곳에 주차할 것 3. 하루에 한번 내 차가 멀쩡한지 1분만 시간을 내자 입니다. 사고난 다음날 아침 조금만 제대로 돌아봤다면, 사고충격 이후의 주차영상이 남아있어서 금방 잡았을 겁니다. 가해차량이 충격이후 후진하면서 차량번호판이 촛점이 맞는 순간 20초가 끝나버렸거든요. 재미없는 긴 이야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GIF 파일 다운로드 0 0 0 0 GIF 파일을 다운로드 받으려면 고가의 자동차는 물론이고, 중저가의 자동차라고 해도 처음 산 신상은 애지중지하게 마련입니다. 저희 아파트에 어떤 분은 신차라서 그런지 어디서 물통을 구비해 와서 각 바퀴 옆에 비치를 했더라고요. 와서 박더라도 차는 상하지 않게 하려는 요량인데... 어쨌든 그럴 정도로 새로운 차나 고급차는 아끼게 돼있습니다. 나중에야 어떻게 될지 모를 일이지만 생채기는 물론이고 먼지 하나 올라와 있지 않은 새 차는 애지중지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런데!!! 그렇게 애지중지하고 있는 차에 어느 날 흠집이 있다면??? 진짜 화가 날 수밖에 없는 게 사람입니다. 그런 걸 인지상정(人之常情)이라고 한다죠. ㅠㅠ 오늘은 그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좀 알아보려고 해요. 그냥 주차를 해뒀을 뿐인 내 차량에 상처가 생겼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하나씩 차근차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물피도주’는 사람이 타지 않은 차에 사고를 내고 아무런 조치 없이 뺑소니치는 것을 말하는 ‘보험 용어’입니다. 물피도주가 까다로운 것은 사고의 현장을 아무도 목격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죠. 그래서 증거를 확보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반대로 물피도주를 잡으려면 증거를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거죠.
첫 번째 하셔야 할 것은 사진을 찍는 것입니다. 차를 이미 움직였으면 어쩔 수 없이 움직인 상태에서 찍어야 하지만, 움직이지 않았다면 그대로 둔 상태에서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요. 사진은 우선 긁힌 부분을 가까이서 찍어둬야 합니다. 이 때 중요한 것은 물피도주 차량의 진행방향을 확인할 수 있는 흔적이 있으면 좋아요. 긁고 지나간 흔적만 봐도 파악할 수 있을 때가 있거든요. 이렇게 진행방향을 특정할 수 있는 흔적이 있으면 나중에 CCTV나 블랙박스 등을 확인할 때 영상 속에서 어떤 차량인지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또, 긁힌 흔적에서 차량의 색상이나 차량의 높이도 추측할 수 있으니 초점을 잘 맞춰서 여러 장을 찍어두시는 것도 좋아요. 가까이서 찍은 사진을 기본이고, 중간에서 찍은 사진, 좀 멀리 떨어져서 찍은 사진이 다 필요합니다. 사고 현장의 전반적인 상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거든요. 당장 급한 일이 있으면 사진을 찍은 뒤, 차를 이동하셔도 좋습니다만, 사고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주차가 돼있는 피해상황 그대로 이후 처리도 이어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블랙박스는 언제든지 그 영상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물피도주 피해가 있었다는 것을 모르고 차량을 운행을 했고, 또 물피도주가 어디에서 일어났었는지 정확하게 특정을 할 수 없다면 블랙박스는 여러분의 유일한 희망일 수도 있습니다. 블랙박스는 영상을 덮어가면서 저장을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블랙박스 영상 확보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습니다. 나중에 백업을 해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에요. 요즘에는 백업도 간편하게 나왔습니다. 컴퓨터는 기본이고 스마트폰으로도 백업이 가능한 것도 있어요. 기본적으로 마이크로SD를 이용해 백업하실 수 있고, 무선으로 스마트폰에 다운로드할 수도 있습니다. 가능하면 물피도주 사고를 바로 확인을 했을 때 블랙박스 백업을 하시는 게 좋습니다. 경황이 없어서 잊어버렸다가 나중에 낭패를 보는 경우가 적지 않아요. 차종, 차급, 색상을 확인할 수 있다면 거의 잡아낸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번호판까지 있으면 끝! 당장 물피도주 피해가 없었다면 내 블랙박스가 어떤 것인지 한번 확인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무선으로 다운로드 하는 기능이 없거나 항상 켜 있거나 충돌을 했을 때 녹화를 하는 기능이 없다면 이런 기능이 있는 것으로 변경하시기 바랍니다. 블랙박스 설치에 돈이 많이 들기는 하지만 물피도주 한 번이면 본전 뽑습니다. 미래를 생각해서 현재에 투자하셔야죠?
불편할 때는 역시 ‘민중의 지팡이’의 도움을 받는 것이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특히 물피도주는 형사 입건 대상이기 때문에 일단 특정이 되면 쉽게 해결이 어렵습니다. 경찰이 개입이 되면 그만큼 빨리 해결이 될 수 있다는 거예요. 과거에 물피도주는 2017년 중반 경 도로교통법 개정으로 형사 입건 대상이 됐고, 그 이후로 경찰의 실적과도 관련이 생겼기 때문에 경찰도 더 적극적입니다. 물론 인명 피해를 주고 사후처리 없이 달아난 뺑소니보다는 위법성이 덜하지만, 물피도주도 가볍게 취급되는 사안은 아니기 때문에 특정된 가해자는 겁이 날 수밖에 없죠. 물피도주의 경우는 사고가 어디에서 발생했는지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도로교통법 적용이 되는 도로상에서는 입건이 100% 가능합니다. 하지만 사유지인 주차장 등지에서는 물피도주 적용이 어려워요. 그래서 법률적으로 검토가 필요한 부분이 있는데, 중요한 것은 이런 사실을 아는 가해자가 그리 많지 않다는 겁니다. 경찰도 처음부터 형사 입건이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를 가해자한테 할 리가 없기 때문에 특정만 되면 합의하기는 수월합니다. 그러므로 노상이든 사유지든 고민할 필요 없이 일단 경찰의 도움을 요청하시면 됩니다. 경찰의 도움이 필요한 또 다른 이유는 증거 확보입니다. 주변 차량의 블랙박스나 주변 CCTV의 도움이 절실할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 영상 확보를 하려면 상당히 힘들죠. 하지만 경찰이라는 공권력의 신뢰도를 활용하면 영상을 보다 쉽게 확보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점을 생각을 해서라도 경찰의 도움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번호판을 특정하게 되면 바로 가해자에게 연락할 수 있는 것도 경찰뿐이죠. 번호판 조회가 가능하니까요.
물피도주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 증거를 확보하는 것과 가해차량을 특정하는 것입니다. 여기까지가 어느 정도 해결이 됐다고 하면 사실 보상을 받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번호판이 특정이 됐다면 경찰은 바로 가해자에게 연락을 할 수 있습니다. 가해자는 연락을 받고 자신이 한 일을 알고 있다면 겉으로는 모르고 갔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면서 합의에 나서려고 할 겁니다. 보상은 두둑이 받는 것이 좋습니다. 물피도주는 형사 입건이 될 수 있는 사고이기 때문에 피해자가 마음만 먹으면 벌점을 크게 먹일 수 있습니다. 가해자는 자동차보험 할증이 두려워서라도 웬만하면 합의를 보려고 할 거예요. 대부분은 현금으로 해결을 하려고 할 것이기 때문에 수리비와 휴차료까지 두둑이 받아두시면 될 거예요.
물피도주는 운이 좋으면 쉽게 잡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가해자를 특정하기가 녹록치 않습니다. 그러므로 만약을 대비해서 필요한 장비, 특히 블랙박스는 갖춰두는 것이 좋습니다. 배터리 문제가 없다면 상시전원으로 설정을 해두는 것도 나쁘지 않고요. 물피도주 시 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차를 제대로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어려운 부분이기는 하지만 CCTV에 노출이 잘 되는 곳에 주차를 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노상에서는 어렵겠지만, 대형 주차장 등지에는 CCTV가 있는데 사각지대는 웬만하면 피하시는 것이 좋죠. 물피도주에서 증거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거!!! 또 주차를 할 때는 불법 주정차, 이중 주차의 경우 주차차량 과실도 인정이 됩니다. 물피도주 가해자를 잡아도 크게 할 말이 없어지는 거죠. 또 주차를 반듯하게 해놓으면 다른 차량이 긁고 가는 일은 더 줄어들 거예요. 제대로 주차하는 것은 물피도주를 예방하는 것이기도 하고, 해결을 더 간단하게 만드는 것이기도 합니다.
물피도주는 무엇보다 양심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누군가가 내 차를 긁고 갔다면 속상한 게 당연한 거죠. 마찬가지로 내가 다른 사람의 차를 긁고 갔다면 피해 차량 차주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고 차에 상처를 입혔다고 하더라도 먼저 죄송하다고 말하고 보상을 논의하면 모질게 나오는 사람들도 많지 않을 거예요. 다 같이 자동차를 아끼고 운전하는 사람들끼리 서로서로 웃으면서 해결할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요? 내 속 타게 만드는 물피도주!!! 이제 예방도 철저히 하고 만약에 사고가 발생했을 때 현명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합시다. 다음에는 더 좋은 정보로 함께 할게요. 안녕~ |
물피도주 잡는 시간 - mulpidoju jabneun sig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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