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라잇 디스코 의상 - munlais diseuko uisang

pv에 나왔듯이 이번 컨셉은 교육 방송과 <카구야 공주>에 대한 이야기로 콜라보

카구야 공주는 일본에서 제일 오래된 전래동화임. 쓰여진 건 약 9세기 후반으로 추정

요약하자면 대나무에서 태어난 카구야 공주가 자기에게 청혼하는 귀족들에게 '가지고 올 수 없는' 보물들을 구해오게 해서 거절하고,

천왕의 구혼도 거절했어도 친밀하게 지내다가, 결국 때가 되어 달로 돌아가야만 하는 내용임.

카구야 공주는 떠나면서 천왕에게 불사약을 주는데, 천왕은 공주가 없는데 이런 게 무슨 소용이냐며 후지산 꼭대기에서 불사약을 태워버렸고 그게 후지산 꼭대기에서 나는 연기가 되었다는 이야기

히요리가 서있는 칸의 배경에 빛나는 대나무 한쪽

대나무집 할아버지가 빛나는 대나무를 발견해서 그걸 잘랐더니 세 치 정도의 카구야 공주가 있었음

카나타가 서있는 칸에서 사람들이 서있고 연기가 피어오르는 배경이 아마 불사약을 태우는 장면이라는 궁예가 올라오기도 함.

카나타네 집안(종교)에 얽힌 '나쁜 것'과 '산제물'에 이야기와 관련된 것이 아닐까 하는 궁예가 올라오기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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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의상

배색도 디자인도 도저히 할 말이 없다

일단 오리지널 모티프는

헤이안 시대(8~12세기)에 여성 궁중복식으로 입었던 '쥬니히토에(12겹을 껴입는다는 뜻)'

혹은 이를 1~3겹, 4~6겹 등으로 조금 더 간소화한 코우치기에서 따온 것 같음

다케노코족(죽순족, 竹の子族)

1980년대 버블경제 시절 야외에서 독특하고 화려한 의상으로 디스코 사운드에 맞춰 스탭 댄스를 추던 사람들.

주로 원색과 커다란 프린트의 패브릭을 사용한 옷을 입었는데, 하라주쿠에 <부티크 다케노코>라는 가게에서 이런 옷을 많이 취급해서 거기서 이름을 따옴.

(https://ja.wikipedia.org/wiki/%E7%AB%B9%E3%81%AE%E5%AD%90%E6%97%8F)

그러니까

카구야공주 이야기 > 대나무 > 70-80년대 다케노코족> 디스코로 이어지게 되는 듯.

그리고 카구야 공주의 달 = 디스코 음악의 미러볼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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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셔플 신곡 <문라이트 디스코> 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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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츠미

[달밤에 떠오르는 달빛의 슬로프 / 동화라면 라스트 씬]

히요리

[사실 잡아줘서 기뻤어 / 쓸쓸하지만 이제 돌아가야 해]

아라시

[추억 이야기는 끝이 없어 / 왜 이렇게 입을 다무는 거야]

후렴

[마지막으로 웃는 얼굴을 보여줘

자, 마음껏 춤추자 / 남김없이 불태울게

보름달은 미러볼 / 이 별을 비추고

불러줘 너와 좀 더 / 몇 번이고 앙코르

먼 하늘 저편에서 손을 흔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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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동화의 마지막 장면, 달나라로 떠나는 카구야 공주가 지구에 남아있을 사람들에게

[우는 얼굴로 헤어지는 건 싫으니 오늘 밤에는 웃으며 노래하고 춤추자.

내가 돌아간 뒤 달을 보더라도 슬퍼하지 말고,

즐거웠던 오늘 밤을 기억하고 웃어달라.]

는 내용임. 여기서 춤추는 달밤의 보름달=미러볼이라고 표현한 점이 대단하고

울지말고 모두가 웃으면서 마무리 하고싶다는 히요리 이야기로 어떻게 이어질 수 있을지도 궁금

처음 봤을 때는 대단한 왹져뽕빨뮤비가 나왔구나 싶었는데 하나하나 까고보니까 역시 앙스타 기획력 장난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