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과 바다 첫 문장 - noingwa bada cheos munjang

노인과 바다 첫 문장 - noingwa bada cheos munjang

<노인과 바다>의 첫 몇 페이지를 북클럽에서 함께 읽으며 혼자서 읽을 때는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문학 도구나 문학적 해석에 대해 얘기했다.

그러다가 어떤 연관이 있어서인지 모르겠으나 영어 에세이 쓰기의 기본 형태를 잠시 언급했다.

(아! 생각났습니다, 왜 그랬는지.)


<노인과 바다>의 첫 문장은 다음과 같다.
He was an old man who fished alone in a skiff in the Gulf Stream and he had gone eighty-four days now without taking a fish.

노인은 누구인가? 이 소설은 어떤 스토리인가?

첫 문장을 읽으면 문장의 앞 부분에 첫 질문에 대한 대답이 거의 다 있다. (아래 예처럼 뻔한 주시 observation 를 발표하는 것도 연습했음)

1. He is old.
2. He is a man.
3. He is a fisherman.
4. He lives or fishes alone. => Maybe he has no family.
5. He has a skiff. => Very likely he is poor.
6. He lives somewhere near the Gulf Stream. => We know now whereabouts he lives.

문장의 뒷 부분에는 두번째 질문에 대한 대답, 즉 이 소설의 스토리가 시작된다.
[A]nd he had gone eighty-four days now without taking a fish.


(제 나름대로의 한 "문학적 썰"을 듣고 한 분이 질문했습니다.)

그럼 영어 소설의 구조는 첫 부분을 읽으면 <노인과 바다>처럼 대강 그 소설의 주제와 소재를 파악할 수 있는가?

(제가 문학교수도 아니고 전공도 아니니 모르지요.)

일단 전공 지식도 없고 개인적 경험을 둘러볼 시간 여유도 없어서 영어 에세이 기본 구조를 예로 들었다. (사진 참고)

서문 introduction 과 함께 자신의 주장 statement 이 대개 첫 문단을 이루고 
주장을 뒷받침하는 여러가지 내용 elaboration with variation 이 2 내지 3 문단 
결론 conclusion 이 마지막 문단


그런데 우연히 집어든 <피니건의 경야> 가이드를 읽다가 다음과 같은 문장에 맞딱드렸다.

"Sometimes Joyce, as if another Cicero, disposed his matter in classical shape: introduction, statement, elaboration with variation, and conclusion." (William York Tindall, A Reader’s Guide to Finnegans Wake)

아! 키케로 (미국에선 씨쎄로라고 발음) 까지 되올라가는 전통이구나!

노인과 바다 첫 문장 - noingwa bada cheos munjang

He was an old man who fished alone in a
skiff in the Gulf Stream and he had gone
eighty-four days now without taking a fish. In the
first forty days a boy had been with him. But after
fourty days without a fish the boy's parents had told him that
the old man was now definitely and finally salao, which is the
worst form of unlucky, and the boy had gone at their orders in
another boat which caught three good fish the first week.

1.
그는 멕시코 만류에서 조그만 돛단배로 혼자 고기잡이를 하는
노인이었다. 팔십사 일 동안 그는 바다에 나가서 고기를 한 마리도 못 잡았다.
처음 사십 일 동안은 한 소년이 그와 함께 나갔다. 하지만 사십 일이 지나도록
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하자 소년의 부모는 노인이 이젠 정말이지 돌이킬 수 없게
'살라오'. 즉 운수가 완전히 바닥난 지경이 되었다고 소년에게 말했다. 소년은
부모가 시키는 대로 다른 배를 타고 나갔고, 그 배는 일주일 동안 큼직한 고기를
세 마리나 잡았다.

문학동네, 이인규 옮김

2.
그는 멕시코 만류(북아메리카 대륙 동남 해안에 있는 커다란 멕시코 만에서
미국 연안까지 북상하고 동북으로 나아가 영국 제도 방면까지 이르는 난류_옮긴이)에 조각배를
띄우고 혼자 고기잡이를 하는 노인이었다. 노인은 팔십사 일 내내 물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했다.
처음 사십 일 까지는 한 소년이 함께 있었다. 그러나 사십 일이 지나도록 물고기를 잡지 못하자,
소년의 부모는 노인이 이제 정말 살라오(Salao, '운이 없는 사람'을 뜻하는 스페인어_옮긴이)
에 빠지고 말았다고 했다. 노인의 운이 다할 대로 다했다는 것이다. 소년은 부모가
시키는 대로 다른 배로 옮겼고, 그 배는 바다로 나간 첫 주에 큼직한 물고리를 세 마리나 잡았다.

더클래식, 베스트트랜스 옮김

3.
그는 멕시코 만류가 흐르는 지역에서 작은 배를 타고 혼자 고기잡이를
하는 노인이었다. 오늘까지 84일 동안 그는 고기를 한 마리도 낚지 못한 채
시간을 보냈다. 첫 40일 동안은 소년이 그와 함께 배를 탔다. 하지만 40일을
한 마리의 고기도 낚지 못하자 소년의 부모는 그에게 끔찍한 불행에 처한 '살라오'+
신세가 되고 말았다고 했다. 그리하여 소년은 부모의 지시에 따라 다른 배를 타게 되었는데,
그 배는 첫 한 주 동안 괜찮은 고기를 세 마리나 낚았다.

+'재수 없는 사람' '운이 다한 사람'이라는 뜻을 지닌 라틴 아메리카의 속어(俗語)

시공사, 장경렬 옮김

4.
그는 멕시코 만류+에서 조각배를 타고 홀로 고기잡이하는 노인이었다. 여든 날하고도
나흘이 지나도록 고기 한 마리 낚지 못했다. 처음 사십 일 동안은 소년이 함께 있었다.
그러나 사십 일이 지나도록 고기 한 마리 잡지 못하자 소년의 부모는 그에게
이제 노인이 누가 뭐래도 틀림없이 '살라오'가 되었다고 말했다. '살라오'란 스페인 말로
'가장 운이 없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소년은 부모가 시키는 대로 다른 배로 옮겨 타게
되었는데, 그 배는 첫 주에 큼직한 고기를 세 마리나 잡았다.

+멕시코 만에서 미국 연안을 북상한 뒤 동북으로 나아가 영국 제도 방면에 이르는 난류

민음사, 김욱동 옮김

5.
그는 걸프 해류에서 조각배를 타고서 혼자 낚시하는 노인이었고, 고기를
단 한 마리도 잡지 못한 날이 이제 84일이었다. 고기를 못 잡은 처음 40일
동안에는 한 소년이 그와 함께 배를 탔다. 하지만 고기를 못 잡은 지 40일이
지나자 소년의 부모는 노인이 틀림없이 가장 불길한 살라오1일 거라고 말했다.
그래서 소년은 부모의 지시에 따라 다른 배를 탔는데, 그 배는 첫 주에만
좋은 고기 세 마리를 낚아 올렸다.

1 salao. <재수 없는 자>라는 뜻의 스페인어

열린책들, 이종인 옮김

6.
그는 멕시코만 해류(멕시코만에서 미국동부연안을 따라 북상하여 북대서양해류로
이행하는 난류:역주)에서 작은 고기잡이용 어선으로 혼자 고기를 잡는 노인이었다.
오늘까지 84일 동안 바다에 나갔지만 그는 고기를 단 한 마리도 잡지 못했다. 처음 40일
동안은 소년이 노인과 함께였다. 하지만 바다에는 나갔지만 40일내내 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하자, 소년의 부모는 노인이 틀림없이 '살라오', 즉 좋은 운이 완전히 사라진 최악의
상태라고 말했다. 부모는 소년에게 운이 좋은 다른 배를 타라고 말했고 소년은
어쩔 수 없이 부모의 뜻에 따라 다른 배를 타게 되었다. 그 배는 첫주에 커다란 고기를
세 마리나 잡았다.

문학산책, 성시림 옮김

7.
멕시코 만류가 흐르는 바다에서 조그만 배를 타고 고기를 잡는 노인은 지난 84일 동안
단 한 마리도 잡지 못했다. 처음 40일 동안은 소년이 하나 그와 함께 있었다. 하지만
그 40일 동안 고기를 전혀 잡지 못하자 소년의 부모는 노인이 '살라오', 즉 재수가 옴 붙은
사람이라며 소년에게 다른 배를 타라고 했다. 소년은 배를 갈아타고 일주일 만에 큼지막한 놈
으로 세 마리나 낚아 올렸다.

현대문학, 하창수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