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대선 지지율 - oneul daeseon jijiyul

대선을 16일 앞두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의 지지도가 박빙이거나 윤 후보가 오차범위 바깥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와 그 배경이 주목된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여론조사를 두고 국민들의 집단지성을 믿는다고 밝혔다. 이재명 선대위 내부에서는 야권단일화 효과와 코로나 방역 및 손실보상의 지지부진 등을 들었다.

이재명 후보는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2층 프레스룸에서 연 코로나 피해극복과 대응방안을 위한 기자회견에서 ‘박빙열세를 어떻게 분석하는지, 전략상 수정을 고민하고 있느냐’는 신은별 한국일보 기자의 질의에 “현재 여론조사상 수치는 있기 하지만 국민들의 집단 지성을 믿는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유능한, 실적이 증명된 경제 대통령, 민생 대통령, 통합 대통령을 반드시 뽑아줄 것이다 이렇게 믿는다”며 “국민들게 저의 정책과 비전과 실력과 실적을 설명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20일까지 나온 여론조사에서는 윤석열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오차범위를 넘는 격차로 앞서는 조사결과가 여러건 있었다. 다만 21일 실시된 한 여론조사는 다시 초박빙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서던포스트가 CBS 의뢰로 지난 18~19일 전국 성인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0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윤 후보가 지난주에 비해 4.7%포인트 올라 40.2%를, 이 후보의 경우 3.6%포인트 떨어진 31.4%의 지지율이 나왔다. 두 후보 간 격차는 8.8%p로 오차범위(±3.1%p) 밖이다. 조사 방식은 휴대전화 면접조사 방식이며 응답률은 16.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13일부터 18일까지 엿새 동안 성인 3043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0일 발표한 2월 3주차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결과, 윤 후보가 42.9%(1.3%포인트 상승), 이 후보 38.7%(0.4%p 하락)로 나왔다. 역시 격차는 오차범위(±1.8%) 밖이다. 조사방식은 임의걸기(RDD)로 무선(95%)·유선(5%) 표본을 추출해 전화면접(30%)과 자동응답(70%) 방식이며, 응답률 10.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8%포인트다.

칸타코리아가 서울경제 의뢰로 지난 18~19일 전국 성인 10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0일 발표한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에서도 윤석열 후보 41.3%, 이재명 후보 32.2%로 격차가 오차범위(±3.1%)를 넘었다. 조사방식은 무선(89.9%), 유선(10.1%) 임의전화걸기(RDD)를 활용한 전화 면접원 방식으로 실시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2.7%였다.

지난주 후반 여론조사도 윤석열 후보가 다소 앞서게 나왔다. 특히 한국갤럽의 경우 지난 15~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8일 발표한 자체 조사결과 윤석열 41%, 이재명 34%, 안철수 11%, 심상정 4%였다. 두 후보의 격차가 오차범위(±3.1%)를 넘었다. 조사방식은 무선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이며 응답률은 14.1%,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다.

같은 날(18일) 발표된 리서치뷰 조사결과(15~17일 조사, 1000명 대상)를 보면, 이재명 39%(3%포인트 증가) 대 윤석열 48%로 여전히 격차가 9%포인트에 달해 오차범위(±3.1%) 밖이다. ARS 조사방식으로 실시한 조사이며 응답률 6.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3.1%포인트다.

이와는 달리 박빙으로 나타나는 조사결과도 있다. TBS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18~19일 전국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1일 발표한 정기 주례조사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 조사결과 이재명 43.7%, 윤석열 42.2%, 안철수 5.8%, 심상정 2.7%, 허경영 1.7%, 김동연 후보 0.4% 순으로 나왔다. 격차가 오차범위 내 접전이지만 이 후보가 1.5%포인트 더 높게 나오는 등 다른 조사결과와는 다르다. 조사방식은 무선 ARS(100%) 자동응답 방식이며 응답률 9.4%에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한국리서치가 한국일보 의뢰로 지난 18~19일 이틀간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대선후보 지지율을 조사해 20일 발표한 결과를 보면, 윤석열 42.4%, 이재명 36.9%로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다. 조사방식은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활용한 전화면접 방식이며, 응답률 19.9%에.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이같이 이재명 후보가 박빙 또는 약간 열세로 나타나는 이유를 두고 이재명 후보 선대위 내부에서는 야권단일화 진행상황에 따른 패배감이 일시 반영된 것이고, 코로나 방역 및 손실보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 등이라고 봤다. 현근택 이재명 선대위 대변인은 21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금 여론조사의 전체적인 흐름이 저희 후보가 조금 열세인 것 아니냐는 건 맞는 것 같다”면서도 “여론조사는 움직일 수 있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현 대변인은 원인 두가지를 들어 “하나는 단일화 국면에서 야권 단일화했을 때 패배하는 것 아니냐는 인식들에 의해 여론조사 집중도가 떨어진 것 아니냐”라며 “두 번째는 코로나 방역 상황이 굉장히 저희들이 마이너스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현 대변인은 “확진자가 10만명씩 넘고 재택 치료자가 40만~50만명이 넘고, 방역을 12시까지 풀어주지 않은 것도 정부가 조금 잘못했다고 본다”며 “아니면 손실 보상을 해 줘야 되는데 둘 다 잘 안 되고 있다”고 해석했다. 다만 현 대변인은 윤 후보 측이 마치 이미 다 이긴 것처럼 생각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내부적으로 누구는 어디 가고 누구는 어디 가고 이런 얘기들이 돈다더라”며 “국민들은 이런 오만한 거를 다 본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근식 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은 같은 방송에 출연해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지지층이 항상 50% 이상인 데 반해 이를 다 받아 안지 못하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고 지지유세가 현장에서 계속 벌어지면서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분들이 윤석열 후보가 다소 좀 미흡하더라도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하는 결단을 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이 든다”고 분석했다.

한편, 전날(20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후보의 야권 후보단일화 결렬 선언을 두고 이재명 후보는 안 후보의 정치교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21일 기자회견 질의응답에서 “양대 정당 독점이라고 하는 현재의 정치체제가 잘하기 경쟁 보다 발목잡기 경쟁을 유발하는 측면이 있고, 국민들의 제3의 선택을 봉쇄해서 표의 등가성이 제대로 보장되지 않고 있다”며 “정치교체를 위해, 이런 선거제도를 보면, 정치제도를 바꿔야겠다는 말씀을 계속 드려왔고, 정부는 통합정부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를 위해서는 개헌을 포함한 대대적인 정치개혁이 필요하고 이를 통해 정권교체를 넘어 정치교체, 시대교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전날 밤 페이스북에서도 “안철수 후보의 고뇌에 공감한다”며 “이제 더 나쁜 ‘묻지마 정권교체’를 넘어 더 나은 ‘정치교체’가 되어야 하고, 정치교체가 세상교체 시대교체를 이끌어내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국내외 위기가 미래를 위협하는 엄중한 상황에서 퇴행적 정쟁의 구체제 정치를 종식하고, 대한민국의 변화와 개혁을 위해 미래와 통합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안 후보님의 구체제 정치 종식과 새정치를 향한 정치교체의 열망과 의지에 공감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