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버스 의자 - peulimieom beoseu ui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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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고속버스탑승기, 이젠 눈치보지 말고 속시원하게 젖히자

프리미엄 고속버스가 탄생한 지 1주년을 맞이했다. 그 기념으로 2월 한 달간 할인된 가격의 프리미엄 고속버스를 만날 수 있었다. 대구행 정상 발권은 3만원대이지만 1주년 이벤트로 할인에 힘을 입어 2만원대의 가격으로 지상을 달리는 퍼스트 클래스에 몸을 실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해가 길어져 이른 아침 목적지에 도착해 바로 여행을 할 수 있는 계절이 오면 심야 프리미엄 고속버스 단골 인사가 될 각이다. 야반도주 여행 습성을 가진 사람이거나 우등고속을 타고도 맘 편하게 뒤로 젖히고 편히 타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프리미엄 고속버스는 여행 중 고려해볼 교통수단이라 생각한다.

프리미엄 고속버스 탑승기
이젠 눈치보지 말고
속시원하게 젖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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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중 두 번의 대구여행이 있었다. 처음의 대구여행은 기차를 이용했고 마지막 대구여행은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프리미엄 고속버스를 이용했다. 2월 한 달간 프리미엄 고속버스 개통 1주년 기념으로 할인이벤트가 있었는데 며칠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 알게 되어 겨우 그 알뜰함을 느낄 수 있었다. 대구노선은 6개의 고속버스회사가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으므로 사실상 특정 회사의 버스를 골라 탄다는 것은 한계가 있다. 버스회사보단 본인 이용시간대가 더 우선으로 적용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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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진 바로는 각 회사가 운영하는 프리미엄 고속버스의 차종은 동일(?) 혹은 동급 퀄리티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으므로 회사별 약간의 서비스는 차이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심각하게 고려할 정도는 아닌 것 같다. 내가 대구로 내려가려고 터미널을 찾은 시간엔 삼화고속에서 운행하는 프리미엄 고속버스가 배정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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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회사가 다르더라도 노란 시트의 내부는 동일하고 차이라면 등받이에 걸쳐진 브랜드 시트만 다른 것 같다. 버스 맨 뒷자리에는 까만 박스가 눈에 띄는데 공기청정기란다. 일반 고속버스와 차별화되는 건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는 좌석 형태뿐 아니라 이런 디테일에서도 나타난다. 독립적인 자리를 선호하는지 예약은 1인 좌석이 빠르게 빠진다. 이미 1인석은 다 찼고 2인석 자리도 커튼을 치면 독립공간이 확보된다 해서 2인석 창가 쪽 자리를 예약했다. 2인 좌석도 창가 자리가 아닌 통로 쪽에 앉으면 완벽한(?) 독립공간은 아니다. 복도 쪽으로 커튼이 없어서 복도를 오가는 사람은 신경 쓰일 것 같다. 고속버스 특성상 비행기와 달리 운행 중 이동하는 일은 없으니 비교적 덜 부담 될 것 같기도 하지만 오픈된 것 같은 느낌은 가시지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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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에 찾아가서 앉으려고 보니 얼핏 보기엔 그렇게 넓은 공간은 아닌 것으로 보였다. 2인석 창가 자리라 안쪽으로 들어가야 해서 그렇게 느끼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자리에 앉을 때까지 우등버스와 그리 크게 차이는 못 느꼈고 되려 답답한 느낌도 살짝 든다. 우등버스와 차이라면 좌석 정면 LCD와 컵받이, 옷걸이 그리고 받침이 배치되어 있고 좌석 팔걸이에는 USB 충전기와 좌석 각도 조절 버튼이 확인된다는 것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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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문으로 탑승할 때 승차권 QR코드 확인하는데 확인 후 앞에 비치된 이어폰과 3번 좌석 앞에 있는 냉장고에서 생수 꺼내 들고 오면 된다. 간혹 이어폰과 생수 지급이 안 된다는 후기도 볼 수 있는데 내가 탑승한 삼화고속 프리미엄 고속버스는 지급하고 있으니 모르면 승차권 QR코드 확인 시 기사님에게 물어보면 친절하게 알려주신다. 사실 나도 이어폰은 눈에 띄는 곳에 있어 알아차릴 수 있었지만, 생수는 몰라서 물어봤다. 고속버스의 특성상 보통 출발 10분 전에 탑승이 시작되니 곧장 착석하고 안전밸트 매는 것부터 챙긴다. 착석 후 팔걸이에 있는 휴대폰 거치대에 아이폰 꽂고 충전 시작. 버스 오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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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석을 찾아가서 육안으로 봤을 땐 비좁은 듯 보였으나 숨은 공간을 잘 활용한 것이 프리미엄 고속버스다. 팔걸이에 있는 좌석 각도조절 버튼으로 등받이와 다리받이 부분을 최대한 일자로 맞추니 이건 신세계. 옆좌석과 구분하기 위해 커튼까지 치니 완전한 나만의 공간이 된다. 사실 우등버스 타도 뒷좌석에 누군가 있음 신경 쓰여서 제대로 뒤로 제치지 못하고 이용하는 편이었는데 눈치 볼 필요도 없이 내 취향대로 의자 각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 최고의 장점인 듯. 개인적으로 버스 이용하는 시간이 대부분 한산한 시간이어서 고속버스 이용 시 1인 좌석 보다 2인 좌석을 선호한다. 나와 동행하는 배낭님을 옆에 앉힐 수 있으니. 근데 프리미엄 고속버스인 경우 2인 좌석에 앉으면 좌석 사이 커튼을 치면 옆좌석과 분리되기 때문에 배낭이 신경 쓰인다. 그렇다고 커튼을 걷자니 복도쪽이 오픈되어 있어 부담스럽고. 1인 좌석에서 커튼을 치고 있긴하지만 뭔가 불안전한 느낌은 해소되지 않는다. 복도와 복도 측 좌석에도 커튼이 있다면 괜찮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대목이다. 2인 좌석 복도측 좌석을 예약한 사람의 심정도 이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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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고속버스에서 하나 더 챙길 것이 있다면 비상호출 시스템이다. 개인적으로 이동 중엔 화장실을 자주 가지 않는 편이라 장거리 비행에서도 창가 쪽 자리를 부담스러워하지 않는데 예상치 못한 상황이 있으니 그걸 대비한 시스템으로 괜찮은 듯. 여자 같은 경우 마법 신호가 버스탑승 후 올 때 난감할 때가 있는데 그런 경우 괜찮은 것 같다. 화장실 버튼을 누르면 가까운 휴게소에 새워주시는데 다른 승객도 있으니 진심 위급한 상황일 경우에만 사용하는 것이 좋을 듯. 예전에 좌석에 커피를 쏟은 적이 있었는데 고속도로를 달리는 중이라 좌석에서 일어나지도 못하고 안절부절한 경험이 있다. 이럴 때 승무원호출도 유용할 듯. 당장 기사님이 고속도로에서 버스를 세울 수는 없겠지만 죄송한 맘은 전할 수 있어 덜 안절부절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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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석 각도 조절도 했겠다. LCD에서 영화 한 편 골라 시청. 프리미엄 고속버스는 좌석마다 영화나 TV 또는 음악 감상을 할 수 있는데 항공사 엔터테인먼트처럼 타이틀이 탐재 된 것이 아니라 위성방송을 보여주는 시스템으로 되어 있다. 영화는 위성채널 중 영화 채널만 골라 모아놔서 거기서 골라보면 된다. 서 있으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자고 싶은 것이 사람 아니던가? 시청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스르르 잠이 들어 대구 터미널에 도착해서야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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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보다 저렴하지만 조금 느린 달리는 퍼스트 클래스 프리미엄 고속버스는 이런 사람에게 권하고 싶다. 남들 눈치 보느라 우등버스 타고도 등받이 제대로 젖히지 못하는 사람, 마법기간 여행가는 여자사람, 장이 민감한 사람, 심야에 움직이는 올빼미 여행족, 느려도 가성비 만족도를 고려하는 알뜰 여행자라면 이용해볼 만한 교통수단인 듯. 핸드폰을 무제한 요금제로 이용하는 난 와이파이에 대해 무감각한 편이라 와이파이는 신경쓰지 못했는데 프리미엄 고속버스 선택시 궁금해 하는 와이파이는 지원되지 않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