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은 아니 만났어야 좋았을 것을..
홀어머니와 사는 우산가게 어여쁜 아가씨 쥬느비에브와 양어머니와 사는 자동차 정비공 기이는 예쁘게 사랑하는 연인이다.
그러나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던가 엘레나에게 기다리겠다고 말한 마지막 날 토토는 사랑하는 여인의 마음을 얻는데 성공한다.
얼마나 아름다운지 영원한 행복을 기원하게 만들지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연인들의 최대 적이 있으니... 솔직히 편하게 연애하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
기이를 보낸 쥬느비에브는 그리움 때문에 죽을 것처럼 아프다. 편지가 유일한 기쁨이지만 소식이 자주 끊기고 상심에 지친 그녀는 기이의 아이를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된다.
지금 보다시피 약간 제정신이 아니다. 하필 군대에 있는 동안 엘레나는 이사를 갔고 소식이 끊어졌다. 쥬느비에브가 결혼했다는 소식을 듣고 상심하는 기이. 사람.. 살다보면 희미해질 수 있다. 기이도 자신의 행복을 찾는다. 여동생처럼 보아왔던 마드렌느를 사랑하고 결혼한다. 4년이 흐르고 눈이 많이 내리는 겨울.. “잘 지내는거지?” 많은 것을 함축한 대화. 결국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아마 두 사람 더 이상 옛 기억 때문에 아리하게 아팠던 것이 사라질지도 모르겠다. 사랑의 아픔을 가지고 고향을 떠난 토토. 그러나.. 보지 말아야 할 오리지널 버전에서는 사건이 하나 더 일어난다. 토토와 엘레나에게 있어서 마지막 만남은 후회는 아니었을 거다. 둘 다 한결같이 사랑하는 마음은 변함없다. 하지만 관객과 엘레나는 아니 만나는 것이 좋았을 것을.. 첫 번째 씁쓸함은 아이의 어머니이자 한
남자의 아내로 살고 있는 엘레나. 그것이 상관없다는 토토를 보면서 두 번째 씁쓸함은 장미 같았던 엘레나를 추억했지만 세월과 운명 속에 지치고 시들어 보이는 나에게 그녀는 영원히 아름답기를 바랐을 뿐이니까. 마지막은 그래도 좋게, 아름답기를 바라는게 욕심이겠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