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조소과 이서영 창모 - seouldae josogwa iseoyeong changmo

저는 삼수를 하고 작년에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에 합격한 이서영입니다. 

 일단 흔히 예체능 하는 친구들의 입장에서 봤을 때, 처음엔 공부 성적에 대한 중요성을 잘 느끼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수능이 끝난 후 실기로 무마할 수 있는 그런 ‘실기’라는 대안책이 있기 때문이죠. 저도 고삼 때까진 그렇게 공부를 안일하게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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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재수 삼수를 하면서 깊게 느꼈던 건 실기는 단지 합격여부를 체크하는 단계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반면 수능 성적은 쓸 수 있는 학교를 결정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는데, 자신이 원하는 학교의 수능성적을 맞춰야 실기를 할 자격이 주어진 다는 것이죠. 

사실 예외의 상황도 있긴 합니다. 성적이 낮은 친구가 생각보다 높은 학교를 붙었다는 것 저도 입시기간 동안 보기는 봤습니다. 미술학원에서 달콤한 예시로 혹 했던 것에 저도 경험이 있지만, 확률적으로! 확실히 수능을 먼저 올려야 붙을 경우가 높다는 것은 꼭 명심해 주세요!

 그다음으로는 입시기간 중 저의 태도의 변화를 이야기해 드리고 싶습니다. 중.고등학교 시절에 저는 정신력이 그렇게 강한 편이 아니었습니다. 재수를 결심했을 때 마음의 여유 자체가 없었고, 실기학원에서 말하는 대로 수능공부 보다는 실기 중심으로 시간을 배치해서, 서울대학교에 올인을 했었습니다.

1차 실기 100% 전형을 통과하기 위해서 가을까지도 공부에 방해될 정도의 실기를 준비했습니다. 자습시간이 부족하고 체력적인 부분에서도 많이 힘들어 오전 수업시간을 힘들게 겨우 끌고 나갔습니다. 당연히 집중력은 흐트러질 수 있는 확률이...

그럼에도 1차 시험을 떨어졌고 멘탈이 바닥 난 상태에서 공부를 끝까지 집중력 있게 이끌어 나가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수능이 아닌 당장의 모의고사 점수 자체에 목매달고 심적으로 힘들어했습니다. 그렇게 공부와 실기 둘 다 건지지 못한 채 입시를 실패하게 되었습니다.

 삼수를 시작하기 전을 잠깐 말하자면, 잘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것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감추고 있던 다른 분야에 대한 관심과 조금 더 쉽게 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을 할까도 생각했습니다. 또한 미술에 재능이 있는지에 대해 고민이 많았고 다시 흙을 만졌을 때 조소 자체를 싫어하게 될까 봐 무서웠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결국 답을 내게 된 것은 미술이 좋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자신의 전공에 대한 깊은 생각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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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먹고 삼수를 시작하게 되었을 때 재수 때와 가장 큰 차이점은 멀리 보기였습니다. 무언가에 올인하고 실패했을 때 주저앉아 버리는 그런 모습이 아니라, 대안책을 끊임없이 생각했습니다.

우선 절대 지각하지 않고(결석은 당연히...), 저에게 주어진 하루의 pop quiz 시간에 졸지 않았습니다. 눈속임으로 그냥 공부하는 척이 아니라 장기간의 목표를 위해 매일 주어진 양을 완성하려고 했습니다. 당연히 수업시간에는 최선을 다해 집중하려고 애를 썼습니다. 예전에 가지고 있던,‘실기를 열심히 하니까 공부는 조금 소홀히 해도, 충분이 가능할거야’생각 등을 접었습니다.

그런 핑계를 대지 않고 매일 미루던 공부 및 정리가 저절로 자리를 잡아 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나름 열심히’라는 단어에 집착하지 않았습니다. 단기간에 열심히 해서 변화를 추구한 것이 아니라, 그냥 묵묵히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 의문을 가지지 않으려고 했고 꾸준히 정신력도 행동도 평이하게 유지하려고 신경 썼습니다.

힘들 때 마다 담임샘이 하신 “열심히 했는데 될까?가 아니라 열심히 하니까 될거다!”라는 말씀을 계속 생각하면서 모든 과목을 골고루 챙겨가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매일 국어(화작, 문법, 비문학 or 문학), 영어(EBS, 기출), 탐구(학원자체 Print, 기출정리)를 빼먹지 않고 공부했습니다. 예전에는 힘들었던 자습시간이 학원 planner를 이용하면서 정리를 했더니, 빡빡하게 돌아갔습니다. 한 번의 모의고사를 위해 처음부터 빨리 달리지도 않았고, 끝을 위해서 멈춰 서지도 않았습니다.

 삼수 기간 동안 저도 불안하지 않을 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앞에 말했듯이 정신력이 약한 저는 불안이라는 단어 자체도 입 밖으로 안 내보내려고 했습니다. 약한 말들을 하는 순간 저는 불안해하는 성격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시는 담임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항상 좋은 결과만 생각하면서 생활을 했습니다.

또한 주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던 상관하지 않고, 신경을 저에게만 집중했습니다. 다른 사람 핑계를 대기가 싫었기에(재수 때...) 노력했습니다. 이런 저는 정일학원에서 재수 ,삼수를 하면서 저의 모습을 진심으로 알아주시고 제가 무슨 사람이지 파악해주시는 선생님들 덕분에 불안감을 줄이면서 입시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입시는 결국 누가누가 평이하게 끝까지 놓치지 않느냐 싸움 같습니다. 한쪽으로 치우쳐진 공부와 생활습관이 아닌 자신의 평형을 유지하는 그런 입시기간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끝으로 강남정일 선생님들! 정말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이서영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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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MI_토크

쉽게 다치는 게 특기(?)예요. 넘어지고, 부딪히고, 멍드는 게 일상이에요. 재작년에 큰마음 먹고 헬스를 끊었는데 러닝머신 타다가 넘어져서 턱, 팔다리 다 까져서 헬스장이 아닌 피부과를 열심히 다녀야 했어요. 몇 달 전에는 학교 정문 앞에서 버스 안 놓치려고 전력 질주하다가 넘어져서 아이처럼 엉엉 울고 팔다리에 피 뚝뚝 흘리면서 하교한 적도 있어요. 어휴, 하루하루가 서바이벌이에요.

#세상에서_제일_좋아하는_것

“고구마 귀신 붙었니?”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고구마를 사랑해요. 어느 정도로 좋아하냐면, 고구마 찌다가 손을 데었던 적이 있는데, 눈앞의 고구마가 너무 먹고 싶은 나머지 응급처치를 미뤄서 일주일 동안 왼손을 붕대로 감고 다녀야 했어요. 아! 그리고 고구마만큼이나 단호박이랑 팥도 정말 좋아해요. 고소하고 담백한 그 맛… 생각만 해도 행복하네요.

#본능에_충실해지기 

모든 것에 있어 ‘최적의 선택’만을 하려는 경향이 있어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선택의 기로에 서있을 때마다 이성적으로만, 전략적으로만 고민했었는데요. 이러한 사고방식 덕분에 이룬 것도 많지만, 반대로 제가 진정으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모른 채 지나친 기회들도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앞으로는 순간순간의 본능적 감정에 조금 더 충실해지려고요!

앞으로 어떤 길을 걷든 결과적으로 주변인들에게 그리고 세상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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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전공학부_소개

자유전공학부에서는 대부분의 전공을 선택할 수 있고, 학생 본인이 직접 전공을 만들 수도 있어요. 제 경우 2학년 후반까지 계속 고민하다가 경영학과, 아시아언어문명학부에 진입했어요. 경영학을 선택한 이유는 확실한 로드맵을 갖고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 수 있는 점이 제 성향과 잘 맞겠다는 판단을 해서고요, 아시아언어문명학의 경우엔 하나의 지역과 언어를 집중적으로 공부할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였어요. 기대했던 공부를 하고 있어 만족스럽습니다.

#지금_나에게_바라는_것

생각이 편협해질까봐 두려워요. 항상 유연하게 사고하고,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귀 기울일 수 있는 사람이고 싶은데요. 졸업을 하고, 나이를 먹고, 커리어적인 측면에서든 그 외적인 측면에서든 크고 작은 경험이 쌓이면서 저만의 협소한 세상에 갇혀버리게 될까봐 두려워요. 나이가 들어도 Seo ‘young’ 하게 살 수 있겠죠? 그랬으면 하는 게 지금의 바람이에요.

#인생의_목표가_있다면

어떤 일을 할 때 ‘그냥 해보자’ 마인드로 몰입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저는 스스로 생각하기에 제가 하는 일에 의미를 찾지 못하면 의욕이 확 떨어지는 스타일이에요. 의미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제 기준에서 의미 있는 일이란 영향력 있는 일이에요. 앞으로 어떤 길을 걷든 결과적으로 주변인들에게, 그리고 세상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치는 것이 제 목표예요. 이름 석 자를 남기고 죽고 싶습니다.(웃음)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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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이라면, 대학내일의 커버모델에 도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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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걸 보내면 되죠? 

① 본인의 매력과 끼를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사진 (15장 이내)

② 간단한 소개와 개인정보(연락처/학교/인스타그램 등의 SNS 계정)

어떤 일을 하는지?

1. 대학내일 표지와 내지를 장식하는 화보 촬영 진행

2. 짧은 인터뷰


[897호 – cover model]

Photographer 배승빈 스튜디오 루나블루

Stylist 김아영

Hair & Makeup 한주영 blackli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