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한의원은 면세사업자라서 술장사나 우리 장사나 똑같은 물장사라는 농담도 있는데요. 저는 이 말이 절대 농담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 한의원은 고객의 만족과 감동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서비스업이자 장사하는 직업이라 생각하셔야 됩니다. 좀 극단적일 수도 있겠지만 10년 뒤에 한의사면허증 가지고 한의원을 운영한다는 것은 미용사자격증으로 미용실 운영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지금 동네에 차고 넘치는 것이 미용실이지요. 하지만 잘 되는 곳은 계속 잘 됩니다. 과거 우리 선배님들 시절과 다른 것은 예전엔 면허증 따고 차려만 놓으면 꽤 괜찮은 장사였지만 지금은 치열한 정글에서 피나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무한경쟁시대가 도래하였다는 것입니다. 이는 우리 한의계 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친 어려움(수요-공급의 법칙이나 신자유주의의 맹점 등에 대한 경제학적인 언급은 따로 하지 않겠습니다. 글이 길어지는 관계로…)이며 특히 한의계는 한의대 정원감축이 있지 않는 한 한의사의 공급과잉이 더욱 심화되어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입니다. 의술을 베푸는 일을 어찌 장사치와 비교할 수 있겠느냐… 그런 마인드로 어떻게 진정한 인술을 베풀 수 있겠느냐… 라고 돌을 던지실 분도 있을 줄 압니다. 계속 제 글을 읽다보시면 돌을 던지신 손이 민망해지실 거니까 일단 그 돌은 내려놓으시길…^^ 술장사나 음식점을 해도 술맛이나 음식맛도 중요하겠지만 인테리어 분위기, 친절함, 마케팅 방법 등등 고객을 감동시키는 방법은 찾아보면 정말 많습니다. 그에 대한 자세한 언급은 후속글에서 계속 언급하도록 하겠구요. 일단 음식맛부터 생각해보지요. 제가 위와 같은 화두를 던진 이유는 우리 선배들이 해왔던 것처럼 환자를 기다리고 앉아서 침만 놓고 진맥해서 약 지어주는 식의 한의원만을 생각하신다면 크게 실망하실 것이라는 겁니다. 여러분들의 머리 속에 본인 자신의 한의학적 지식과 기술의 발전, 치료율이 한의원 운영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하신다면 많은 요리책을 독파하여 많은 요리를 해보았고 자기 나름의 미각으로 만족하는 요리사와 같습니다. 아예 그런 쪽으로 흥미가 있으시다면 요리책을 쓰는 직업이 더 어울릴 것이며 한의대에 남아서 공부를 하시며 후학을 양성하시는 편이 더 좋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더욱 안타까운 것은 한의학적인 지식과 기술을 발전하고 치료율을 높히려고 진정으로 학문에 정진하시는 한의대 교수님들이 그리 많아보이지도 않는 것입니다. 우리는 한의학이란 식재료를 이용해서 편안하고 세련된 분위기에서 얼마나 몸에 좋고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는지에 따라 고객 감동의 여부가 달려있는 장사입니다. 한의학이라는 식재료는 정말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그 정수를 반의 반도 다 못 느끼고 제대로 이용하지 못할 뿐이지요. 아직도 요통, 관절통, 두통 등의 통증에 있어서 진통제에 의지하고, 감기에는 무조건 주사맞고 신약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이 훨씬 많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한의학이란 재료를 맛깔나고 곱게 차려드리느냐… 몸에 좋지 않은 인스턴트 음식 대신 웰빙 음식을 선호하게 되는 요즘 세태처럼 양약이나 양방치료의 부작용을 홍보하고 한방치료의 효과를 보여드리고 또 홍보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우리의 파이를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기존의 방식대로가 아닌 어떤 새롭고 신선한 방법으로 고객을 유치할 수 있을까요? 고객을 유치한다는 표현이 영업을 하시라는 의미는 절대 아닙니다. 내가 갖고 있는 장점과 지식, 의료 기술의 활용을 극대화하고 그것을 충분히 PR할 수 있으며, 환자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면 절로 환자는 찾아올 것입니다. 우리는 한의학자도 아니고 예전처럼 가운입고 앉아서 기다리면서 오는 환자들만 보면 되는 시대도 지났습니다. 10년 뒤 동네 허름하고 파리날리는 미용실 원장이 되지 않고 능력있고 존경받는 한의원 원장이 되기 위해서 끊임없이 정진해야 합니다.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다음 편에 계속 연재하겠습니다. 2. 개원? 부원장? 전문의? 관리??
그렇지 않아도 취직 자리가 없는 요즘 후배님들의 고민이 정말 많으실 줄 압니다. 제가 부원장 자리를 구할 때 까지만 해도 부원장자리를 어느 정도 골라잡아서 갈 수 있었는데요. 요즘 후배님들 보면 취직자리가 정말 부족한 것 같습니다. 크게 졸업 또는 공보의 제대 후 진로가 위와 같이 결정되는데요. 각 진로마다의 장단점을 살펴보겠습니다. 아래의 설명은 졸업 또는 공보의 제대 후 바로 진로를 선택하여야 하는 후배님들께 해당되겠습니다. 1) 개원 2) 부원장 3) 전문의 4) 관리 3. 개원전 준비는 어떻게?
이 편에서는 개원전에 가져야 할 마인드와 구체적인 준비 방법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프로정신입니다. 고수들만의 갖고 있는 가장 큰 무기가 뭔지 아십니까? 김연아, 박지성 같은 대선수가 과연 누구에게 배울게 있을까요? 그 선수들은 스스로에게 배웁니다. 때로는 보잘 것 없는 선수의 폼에서도 배웁니다. 매일 스핀연습, 슈팅연습을 수백번, 수천번하면서 끊임없이 본인의 자세나 궤적을 수정하고 연구합니다. 때로는 바꾼 것이 독이 되어 슬럼프에 빠지기도 하지요. 뒤에서는 끊임없이 연구하고 연습하지만 정작 실전에서는 자신을 믿고 자신있게 플레이 합니다. 인터뷰시에도 겸손하되 항상 자신감을 잃지 않는 자세입니다. 스포츠 안좋아하시는 분들을 위해 또다른 예하나 들까요?^^ 한의사는 영화배우나 탤런트와 같습니다. 한의사에게 치료율이 배우들에겐 곧 연기 능력이 되겠지요. 연기를 정말 잘한다고 배우로써 성공하나요? 물론 최민식, 이문식, 고두심, 김명민 등의 연기파 배우들도 돈과 명예를 얻어 유명한 배우가 되었지요. 하지만 장동건, 김태희, 이병헌 등의 특A급 배우들이 처음부터 연기력으로 인정받았을까요? 김태희가 그런 미모를 가지지 않았다면 드라마 “아이리스” 주연에 캐스팅되었을리가 없겠지요. 오히려 외모로 처음에 주목받다가 본인들의 끊임없는 연기력에 대한 노력으로 연기력으로도 인정받고 있는 배우들이 현재 특A급 배우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엔터테인먼트 회사나 방송국에서 밀어주는 힘도 있겠구요. 요컨대 치료율과 연기력만으로 성공할 수는 없지만 성공에 있어서 그것은 꼭 있어야만 하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얼마 전 분회세미나가 있어서 참석했었습니다. 강의 주제가 한의원 경영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총 인원수 150여명 중 30여명의 동료한의사가 참석하였습니다. 당연히 저 같은 젊은 한의사가 많을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의외로 참석하신 대부분의 한의사는 그 지역에서 난다긴다하는 부의 원장님들이셨습니다. 부의 원장님들에 대한 시각이 다양합니다. 장삿속이라 욕하는 사람도 있고, 덤핑으로 환자를 끌어들인다, 또는 자리가 좋아서, 운이 좋아서 등등 폄하하는 사람도 꽤 있습니다. 그러나 세상은 그리 단순하지 않습니다. 장삿속이나 덤핑만으로 절대 부의가 될 수 없습니다. 잠깐 몇 년 정도 반짝할 수는 있겠지요. 환자들이 먼저 원장 눈빛만 봐도 장삿속인지 대번 눈치챕니다. 운이라는 것도 준비하고 있는 사람한테만 찾아옵니다. 현실에 안주하고 변화를 두려워하며 정작 실전에서는 자신감을 상실한다면 당신은 영원한 아마추어입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하며 실전에서는 자신있게 자침하고 상담을 하실 수 있다면 당신은 아직은 아마추어일지는 몰라도 언젠가는 프로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울러 개원하시는 순간부터 내 중심의 사고가 아닌 상대방 중심의 사고를 해 보려고 노력을 하십시오. 인테리어하는 순간부터 내가 예쁘고 편한 가구를 배치하고 꾸미지 마십시오. 정하신 한의원 컨셉과 특화방향에 어울리는, 환자들의 느끼기에 아늑하고 편리함이 우선입니다. 원장님들 편하려고 원장실 배치하고 심지어 원장실 바로 옆에 휴게실이나 화장실을 만드는 경우도 보았습니다. 원장실에 원장님이 오래 앉아있으면 절대 부의가 되지 못합니다. 원장실은 원장님의 공간이 아닌 환자분들을 위한 공간입니다. 상담 공간으로서 환자분들이 느끼시기에 원장의 말을 신뢰할 수 있고,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 이야기를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면 됩니다. 한의원에 쉬러 오시나요? 쉬는 것은 일찍 퇴근하셔서 집에서 푹 쉬고 오시기 바랍니다. 차팅하고 잡다한 일 한다고 마감시간이 지나서 늦게까지 한의원에 남아 계셔서 쓸데없는 체력을 소비하지 마십시오. 만약 진료시간 후에도 원장님 할 일이 많이 남아있다면 여유시간을 청빈협 등과 같이 보내셨거나 직원들의 업무시스템이 완벽하게 갖춰지지 못해서입니다. 환자가 적은 날은 쉬는 날이 아니고 원장님 밀린 업무나 해피콜 등을 하시고 직원들은 흐트러진 한의원 내부를 정비하고 보다 예쁘고 깔끔하게 꾸미는 일을 하는 날입니다. 개원준비나 환자를 치료하는 것까지 모든 것은 내 중심이 아닌 환자 중심의 사고를 하셔야 합니다. 환자는 내가 고친다는 생각을 버리셔야 합니다. 병은 스스로 고치는 것이고 나는 그 환자분을 내가 아는 지식과 기술을 최대한 동원해서 병이 나을 수 있도록 도와드린다는 생각을 하셔야 합니다. 환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치료를 원하는지, 어떤 말을 듣기를 원하는지에 따라 맞춰나가실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진료할 때 잔뜩 힘이 들어가게 되어 환자는 튕겨져 나갈 뿐더러 원장님 스스로 받는 스트레스가 극심합니다. 개인적으로 여기저기 피빼달라, 침놔달라, 뜸떠달라라는 할매들이 저는 무지 편합니다. 침이야 놔달라는대로 놓으면 되고 다른 것은 어차피 간호사가 하는 것이니 그리 귀찮지도 않을 뿐더러 제가 다른 환자분들에게 쏟을 정력을 그만큼 세이브할 수 있으니까요. 사람이 스트레스 받는 순간은 상대방이 내 가치관과 사고방식과는 달라 이해가 안되는 순간입니다. PS아줌마들 오면 원장님들 스트레스 받으시지요. 그 원인은 아줌마들이 내 말을 잘 안듣고 내가 하자는 대로 안따라와주니까, 또 그렇지 않으면 치료를 할 수 없으니까 스트레스를 받으시는 것입니다. 상대방을 변화시키려 하지 말고 그 사람의 생각과 말을 공감하고 경청해주고 도와주기만 하면 됩니다. 그러면 자신도 훨씬 스트레스를 덜 받게 됩니다. 글이 길어지네요. 책 속에 제가 드리는 말씀이 다 있습니다. 개원준비전에 꼭 읽어보셔야 할 책 추천드립니다. 다른 좋은 책들도 많으나 제 개인적인 취향으로 5개 정도 고른겁니다. 1) 카네기 인간관계론 1~3번만 읽어보셔도 정리가 되실 겁니다. 이곳 청빈협 성공비결 게시판도 좋습니다. 글자를 읽는 것으로 끝나시면 안됩니다. 1번 정독으로는 부족합니다. 실제로 느끼고 실천하셔야 본인의 것이 되는 것입니다. 1) 입지선정 - 어찌보면 개원준비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 마케팅-광고는 후속편에 환자관리편에서 같이 언급하겠습니다. 1) 입지선정 본인의 외모, 공부분야, 치료스타일, 자금사정 등에 맞게 시골-도시부터 정하고 도시라면 하-중-상류층, 아파트촌, 주택가, 시장통 등으로 세분화시켜서 본인이 잘할 수 있는 자리부터 먼저 정하고 자리를 보러 다니시길 바랍니다. 환수가 많은, 약이 잘 나가는 등의 자리부터 보지 마시고 본인 스스로의 인테리어(이미지나 외모)나 공부방향, 특화방향에 따라 맞는 자리를 찾으시라는 이야기입니다. 즉 자리에 본인의 스타일을 맞추려고 하지 마시고 본인의 장단점을 냉정하게 파악하셔서 본인의 스타일에 맞는 자리를 찾으시라는 겁니다. 시골에서 환자를 많이 보고 돈도 꽤 벌지만 더 이상 발전 가능성도 없고 원장 성격에 맞지 않는 한의원을 스트레스 받아가면서 억지로 운영하고 있는 선후배 원장님도 심심찮게 봅니다. 반대로 제대로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덜컥 연고지나 대도시에 개원하셔서 고전하시는 분들도 계시구요. 본인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환수, 돈, 발전가능성, 여유시간, 학문적인 욕심 등)를 정확히 파악하여 목표를 잡으시고, 재정형편과 결혼을 하셨다면 배우자도 고려하셔서 적당한 개원입지가 될 수 있는 지역부터 선정하시고 그 안에서 자리를 보러다니시기 바랍니다. 몇 년 하시다가 뜨실 생각이시라면, 급하게 돈을 많이 벌 욕심이시라면 환수 많은 시골이 나을지도 모릅니다. 요즘은 그런 자리도 구하기 쉽지는 않지요. 그러나 10년 이상 장기적으로 보고 들어가는 자리, 더군다나 신규개원을 하시겠다면 당장의 환수나 유동인구보다 발전 가능성을 보고 들어가십시오. 이 경우엔 주위에 한의원이 몇 개가 있고 많고가 중요한 게 아니라 주위 한의원들이 어떻게 치료를 하고 어떤 환자들을 보고 있는지에 대해 먼저 아셔야 합니다. 개원하실 동네가 정해졌다면 미리 주위 한의원에 지인을 보내서 그곳 원장님 스타일이나 환자층, 분위기 등에 대해서 숙지를 하신 후 본인만의 색깔을 찾아서 그림을 그려 나가셔야 합니다. 미리 염탐을 하시라는 게 아니라 차별화된 나만의 무기를 갖추기 위함입니다. 예컨대 감기약 처방을 제대로 해 주는 곳이 없는 것 같다면 다양한 감기 처방을 준비하면서 감기환자 치료 시스템을 새로이 만들어 나가실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개원 전에 직접 주위 한의원에 인사를 다니시며 다시 한번 본인이 느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직 젊으시다면 젊은 후배가 주위에 개원한다고 인사오는데 인상쓰실 선배 한의사분들 많지 않습니다. 만약 인상 쓰신다면 그 한의원은 볼 것도 없습니다. 따뜻하게 맞아 주실 때 탕전실도 구경해보고 이것저것 물어도 보시면서 많은 정보를 얻으시길 바랍니다. 예의상 인사라는 의미도 있지만 원장님 본인을 위해서입니다. 2) 자금조달&경영 3) 인테리어 4) 의료기기&물품 나머지 부분들에 대해서 더 자세히 언급드릴려니 거의 책을 한 편 내야 될 것 같아서 각자의 공부에 맡기겠습니다. 적고 보니 다 당연한 말을 괜히 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당신만 힘든게 아닙니다. 내가 힘들면 다 힘들다고 생각하시고 힘들어만 하지 마시고 조그만 것이라도 자꾸 변화를 시도해보시기 바랍니다…^^ 5. 환자는 어떻게 늘리지?어떻게 보면 이번 글이 가장 중요한 글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을텐데요. 제목을 잘 보시면 아시겠지만 순이익을 늘리는 방법이 아니라 환자수를 늘리는 방법입니다. 달리 표현하면 환자 마음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지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당신은 한의사로서 실력은 떨어질지 몰라도 환자를 많이 볼 수는 있습니다. 환자를 많이 보다보면, 환자의 마음을 진심으로 얻으려는 노력을 계속한다면 실력도 따라오리라 생각됩니다. 나의 침술, 약처방 실력에 따라 환자가 찾아오신다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환자의 마음을 얻고 환자를 진심으로 대하다보면 실력은 저절로 쌓이게 됩니다. 여기서 말하는 실력이란 학문적인 깊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서두에도 말씀드렸지만 실력과 학문적인 깊이를 혼동하지 마십시오.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서… 그렇다면 일반적으로 환자수 20명선에서 치고 올라가느냐 하락하느냐가 원장 실력에서 나오는 건데요. 넓은 의미에서의 원장 실력은 다른 변수(직원관리, 인테리어, 자리, 마케팅, 광고 등)들도 포함되겠지만 이는 다른 편에서 언급했거나 할 것이고, 원장의 환자관리측면만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원장의 환자관리가 좁은 의미에서의 원장 실력이겠지요. 말한마디라도 더 붙여라, 항상 웃어라, 환자의 사소한 것 까지 잘 기억해라 등등의 기본적인 사항들까지 언급하진 않겠습니다. 글도 무한정 길어질 것 같기도 하고요. 원장님들이 간과하기 쉬운 점 몇 가지만 언급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PS(까탈스런 환자)들을 오히려 내 한의원 홍보대사로 생각해라.
그래도 말 안통하는 사람이 난동까지(?) 부린다면 같이 싸우실 필요 없습니다. 싸우시면 원장님만 손해십니다. 조용히 영업방해로 경찰에 신고하겠다 하시고 경찰 부르시면 됩니다. 2) 환자 늘리기는 다단계입니다. 3) 약 바꾸어주는 것이나 환불을 두려워마라. 4) 돈 안드는 광고를 적극 활용하라. 5) 초진 젊은 남자환자의 마음을 뺏어라. 사실 이번 편 글이 상당히 길어졌는데요. 더 언급할 부분도 많지만 중요도와 생각나는 것만을 추려서 서술했습니다. 후속 편에서 환자관리에 대해서는 간접적으로나마 계속 언급이 될 것입니다. 6. 직원 채용과 교육1주간 잘 지내셨는지요? 원장못지 않게 중요한, 또는 어찌보면 더 중요할 수도 있는 직원 채용과 교육편입니다. 기존 성공비결에도 좋은 이야기들이 많으니 그 외 언급되지 않은, 또는 다시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말씀 몇 가지만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시작하기 전에 미리 한 말씀 드리지요. 내 한의원에만 갇혀지내다보니 원장 본인이나 직원들이 경쟁 병원보다 더 잘하고 있는 부분, 못하는 부분들에 대해서 모르고 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틈틈이 동료나 선후배 한의원에도 가셔서 유심히 관찰하시어 미비점을 잘 챙기시구요. 꼭 진료중에 찾아가지 않더라도 스터디하러 진료마감 후에 가서 마음만 갖고 유심히 둘러보신다면 찾아서 건질만한 것들이 꽤 나올 겁니다. 간조들도 친한 동료 한의사분께서 가까이 계시다면 하루씩 트레이드(?)해서 근무케 해 보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먼저 좋은 직원을 채용하는 것이 우선이겠지요. 대부분 원장님들께서는 간조를 뽑을 때 외모, 성실성, 싹싹함 등을 우선적으로 보십니다. 과연 어떤 부분을 채용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까요? 전편의 글 내용에서 이미 답이 나왔습니다. 그렇습니다.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고 발전시켜 나가려는 꿈을 가진 사람입니다. ** 채용 ** ** 교육 ** 그 외 주의할 점을 몇 가지 간략하게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 2주에 한 번씩이라도 20분만 시간을 내셔서 반드시 직원회의를 하시기 바랍니다. 모두 모인 자리에서 칭찬할 것은 듬뿍해 주시고 개선할 점이 있으면 메모해 두었다가 얘기하시면 됩니다. 반드시 칭찬은 여럿이 있는 자리에서, 지적할 사항이 있으면 따로 불러 조용하게 얘기하셔야 합니다. @ 간조를 데리고 있는 동안은 내 가족같이 생각하십시오. 남친이나 남편 안부도 자주 물으시고 생일이나 기념일 따로 챙겨주고 몸이 안좋다 싶을 때는 약도 그냥 지어주시구요. 마음이 동하면 몸도 같이 따라옵니다. 원장이 간조 마음 하나 못 얻는데 어떻게 환자들 마음을 얻을 수 있을까요? @ 점심식사를 같이 하시거나 회식 자리에서나 지나치게 간조와 친하게 지내시는 원장님들도 계신데요. 식사는 따로 하시고 회식자리에서도 1차 정도로 맛있고 값나가는 밥 한끼 쏘시면 됩니다. 원장만의 카리스마를 유지하시어 어느정도 직원들이 어려워 할 줄 알아야 원장님이 오더내리기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1년에 한 번 정도는 같이 재미있게 노시면서 인간적인 면도 보여주시는 것도 좋겠지요. 하지만 도가 지나치면 절대 안됩니다. @ 차라리 내가 하는게 낫지하면서 간조가 할 일을 원장이 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못하더라도 자꾸 일을 맡기고 시키셔야 합니다. 원장 혼자 바쁜 한의원은 빈의는 벗어날 지 몰라도 절대 부의가 되지 못합니다. 처음에는 시행착오가 있고 힘들더라도 할 일을 잘 가르치고 간조가 잠시도 쉴 틈이 없도록 업무를 자꾸 맡길 줄 아셔야 원장님이 환자들에게 쏟을 에너지를 그만큼 세이브하실 수 있습니다. 가장 바람직한 한의원 모습은 간조가 이리저리 휘젓고 다니며 한의원을 움직여가고 원장은 간조의 지휘 하에 따라가기만 하면 되는 겁니다. 금방 좋은 직원 뽑아서 걱정 잊고 편하게 진료보고 싶으시죠? 위에서 말씀드린대로 톱니바퀴가 착착 맞아들어가려면 제 경험상 원장과 간조 모두 1년 정도는 같이 손발을 맞추어 보아야 합니다. 잘 키운 간조 하나 열 실장, 코디 안부럽습니다!!! P.S 사전제작된(?) 대본이 다 나가버리고 쪽대본(?)을 쓰고 있는 관계로 가면 갈수록 글 내용이 빈약해 지는 것 같습니다…ㅠㅠ 쪽대본으로라도 완성하지 않으면 언제 풀수 있을 지 몰라서 이렇게나마 정리해서 올려드립니다. 별 거 없네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후배님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7. 실력은 어떻게 쌓아나갈까?개원을 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실질적으로 제대로 공부를 할 수 있는 시기는 개원전입니다. 거기다 결혼 후 자녀까지 생기다보면 공부할 시간은 더욱 줄어듭니다. 물론 와이프가 전업주부로 내조를 잘 해주셔서 저녁에도 늦게까지 공부를 하고 강의도 열심히 들으러 다니는 친구도 제 주위에 있습니다만 그러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여러 공부를 하시며 강의를 많이 들으시는 것만이 능사는 아닙니다. 나는 어떤 환자가 와도 사암침으로 사상방으로 다 쳐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드는 순간 개원하셔야 합니다. 김연아가 스핀 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훌륭한 프로그램 자체를 만들 수가 없겠지요. 기본적인 원장님만의 침법, 약법이 존재해야 하며 그 외의 강의나 공부는 주무기를 더욱 견고하게 갈고 닦을 수 있는 수단으로 사용하셔야 합니다. 한의학 고수치고 이것저것 많은 침법과 약법을 쓰시는 분은 드뭅니다. 사암침을 쓰시더라도 동씨침, 체침, 평-화침, 아시혈, 봉독 등을 공부하다보면 사암침을 쓰시는 힘이 훨씬 달라지며 심지어 약법 공부에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단, 어떤 침법이나 약법을 공부하시어 임상에 적용하실 때는 그 이론이나 기술을 전적으로 믿고 신뢰하며 한동안 그 이론과 기술만 파고드셔서 내 것으로 만들어보아야 합니다. 사암침 쓰시다가 봉독을 배우셨다면 사암침에 대한 감은 잃지 않을 정도로 하시며 한동안 봉독만 자꾸 써보고 연구해 보아야 내 것이 됩니다. 강의듣고 책 한 번 본 것으로만 끝난다면 나는 이것을 공부해 보았다라는 자기 위안에서 그치게 됩니다. 그렇게 하셔야 그 이론과 기술의 정수를 반만이라도 느끼실 수 있으며 원장님의 주무기도 더욱 빛날 수 있습니다. “이것 이렇게 해서 낫겠나? 이것은 다른 방법이 나을 것 같은데…“라는 마음이 있는 상태에서 새로운 이론이나 기술을 공부하시는 것은 마치 원장님이 환자를 보실 때 “이렇게 해서 나을까? 내가 지금 침 놓고 약쓰는 방법보다 더 나은 게 있을 것 같은데…“라는 생각을 하며 환자를 보시는 것과 같습니다. 믿음과 자신감이 없는 技術이나 藝術은 생명력이 없는 죽은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제 경험상 환자수 추이를 분석해 드릴까요? 통증 환자 잘 낫게 하고 싶으시다구요? 침환자 많이 보고 싶으시다구요? 한의원 침환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발목염좌, 견비통, 요통, 항강증 등등… 정상적으로 학교 졸업하셔서 국시 합격 하셨다면 환부에 아시혈 대충 꽂아도 낫습니다. 내가 잘 보면 옆의 한의원도 잘 봅니다. 단지 치료 기간과 환자 만족도 차이겠지요. 요컨대 “통증 환자들 어떻게 하면 빨리 낫게하지”라는 편협된 시야로 공부를 하지 마십시오. 통증 잘 봐서 침환수 늘릴 수 있는 것은 기본이며 누구나 다 노력하는 것입니다. 동의보감, 의학입문에는 버젓이 진단과 치료법이 나와 있는데 이를 잘 적용해서 시스템화 시키지 못하는 부분이 아직 많습니다. 또한 있더라도 일반인에게 충분히 홍보와 어필이 되지 않은 분야도 있고요. 그런 것들을 원장님이 원장님만의 치료 프로토콜과 시스템을 만드시며 환자를 늘리신다면 전체적인 한의학 파이도 더욱 커질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것이 어려운 것 아니냐구요? 전편에도 언급해 드렸지만 어렵다고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면 영원히 발전할 수 없습니다. 한의학서적 어디에 구체적인 진단과 치료법이 나와 있던가요? 우리가 적용하기 나름이며 그것이 한의학의 가장 큰 장점이기도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위의 분야 중 하나를 나름 특화를 하고 있는데 처음에는 기존 임상 데이터나 메뉴얼, 논문 등이 거의 없어서 정말 맨땅에 헤딩하는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위의 질환들 중 대부분 양방에서도 특별한 치료법이 없고 대증치료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지 그들은 눈에 보이는 진단 장비가 있고 정형화된 시스템과, 부작용은 크지만 효과는 빠른 양약이 있으며, 그들만의 엠바고가 존재하기 때문에 그들의 영역이 훨씬 큰 것입니다. 우리도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장비, 시스템, 한약, 엠바고(홍보)를 갖출 수 있다면 그들과 맞서 충분히 이길 수 있으며 그런 시도를 계속 해 나가야 합니다. 각 질환별로 원장님만의 치료 방법과 시스템, 예후 설명, 식습관-생활습관-운동 티칭 자료, 환자 관리법 등을 하나하나 만들어 나가십시오. 처음 보는 환자, 어려운 환자라고 트랜스퍼하지 마시고 일단 부딪쳐 보십시오. 자꾸 부딪치시다보면 최소한 원장님이 그 환자를 직접 치료를 잘 해 드리지는 못해도 어떻게 하면 치료를 잘 할 수 있다 정도는 아실 수 있습니다. 환자를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하는 모습을 보여드린다면 환자의 마음을 얻으실 수 있을 것이며 더불어 원장님의 실력도 더욱 향상되실 것입니다. P.S 글을 거의 1달만에 업데이트했네요. 처음에 글연재 시작할 때는 많은 내용을 담고 싶었는데 갈수록 용두사미가 되어가는 것 같아서 아쉽습니다. 이제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두 편 정도 더 올려드리고 끝을 맺을까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