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부사관 현실 - yeoja busagwan hyeonsil

군대에서 임무수행을 하는 여군들이 정말 많이 늘었습니다.

과거 2000년대 중반까지는 대대급에 여군이 1명도 없었는데요.

2000년대 후반부터는 한 명씩 들어오기 시작했었습니다.

현재에 이르러서는 대대급에 1명 이상은 배치되어 임무수행을 하죠.

제가 대대급에서 군 복무를 하면서 여군이 가장 많았을 때가 3명까지 있었습니다.

장교, 부사관 합쳐서요.

당연한 이야기지만 상급부대로 올라갈수록 임무수행을

하는 여군이 많아지죠.

부대 환경이 여군을 만든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여군을 만드는 것은 부대 환경(육군 시스템)과 남군입니다.

여군도 군인입니다.

군인으로 봐야 하는데 여성 군인으로(직장인, 공무) 본다는 겁니다.

말장난 같은 표현일 수 있지만 전시상황에서 적의 포탄이

총알이 또는 화학탄이(가스) 여군이라고 해서 피해 가는 것은 아니니깐요.

여군도 하사 임관 전 부사관학교의 후보생 시절에 교육받은 것은

여군이 아닌 군인으로서의 전투 교육을 받았다는 겁니다.

초임하사로 자대에 전입을 오면 의지가 정말 대단하죠.

많은 사람을 겪어보지는 않았지만 제가 직접 본 사람들은 그랬습니다.

대부분의 남성들도 현역으로(병사 또는 간부) 군 복무를

마쳤기 때문에 아시겠지만 처음 이병이든 하사든 소위든 자대에서의

업무에 대해 아는 건 없지만 의욕적이었을 겁니다.

속된 말로 아무리 끌려왔다고 하지만 (지원해서 다녀오신 분들도)

처음엔 다들 열심히 하지 않습니까?

처음부터 개판 치면 그건 뭐 (생략하겠습니다.)

제가 겪어본 여군 부사관의 경우 전입부터 전역할 때까지

열심히 한 사람도 있고, 그러지 않은 사람도 있었습니다.

누구나 한해 한해 지나면서 초심을 잃게 됩니다.

더욱이 여군이 좋은 소리를 듣지 못하는 것은

부대 환경과 남군이 그렇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여군이 생활할 수 있는 여건이 제대로 마련되어있지 않은

상태에서 여군을 너무 많이 배치시킨 거죠.

남군이든 여군이든 불편할 수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처음부터 부대시설은 남군이 생활할 수 있게 만들어진 상태인데요.

여군이 전입 오면 생활할 수 있는 시설이 없는 상태.

그래서 생활할 수 있는 최소한의 시설을 갖춰줘야 한다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 기존 시설에서 일정 부분을 할당해줘야 하고

그 시설의 작업을 누가 합니까?

사회였다면 숙련된 업자에게 공사를 일임하지 않겠습니까?

군대는 행정보급관이 병사들과 함께 작업을 하죠.

행정보급관이 못하면 하사나 중사급 간부가 하게 됩니다.

병사나 작업을 하는 간부 입장에서는 여군 1명으로 인해

자신들이 사용했던 어느 공간을 뺏기고 며칠이나 작업을 해야 된다는 겁니다.

한 예로 화장실이 생기기 전까지는 수십 명이 사용했던 곳을

이유가 어쨌든 “뺏겼다”라고 생각을 한다는 겁니다.

업무능력을 떠나 이러한 현실로 인해 여군을 그냥 싫어하게 된다는 거죠.

부대시설을 뺏기고, 훈련 나가서도 여군 천막 따로 여군 화장실 따로

설치도 해줘야 합니다. 이런 식이다 보니 여군의 존재만으로도

그전에는 하지 않았던 것을 추가적으로 해야 합니다.

앞서 언급했듯 여군이 늘어나면서 부대시설은 개조가 많이 이루어져

부대 내에서의 불만은 많이 사라졌습니다.

처음 부대로 전입 온 이병(초임간부 포함) 입장에서는 처음부터

여군 시설이 있는 것으로 인식을 하기 때문에 당연시됩니다.

부대시설은 변화하였지만 야외 전술훈련은 틀리죠.

야외 훈련장에는 여군 시설이 마련되어 있지가 않죠.

어쩔 수 없이 여군용을 따로 설치해야 하니깐요.

어떤 경우에는 설치다 해놨더니 사람이 보이지 않을 때가 있어요.

남군이 여군을 만든다

신체적 조건 당연히 틀립니다.

하지만 제가 봐온 여군들은 (부사관 기준)

제가 상급자다 보니 그렇게 보였을 수도 있겠지만

본인이 벅차 하는 육체적 훈련도 마다하지 않고 했습니다.

좋은 사람만 봤는지도 모르겠네요.

인접부대 여군 험담하는 것도 많이 듣기도 했어요.

“쟤는 뭐하는 애야” 하면서요.

전입 2년까지는 야외 전술훈련 때 철야 훈련도

함께 하고자 하는 의욕이 대단합니다.

반반이지만 같이 했던 적도 있고 하지 못했던 적도 있는데요.

간부로서 병사들과 같이 훈련해야 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더군요.

확실히 부사관학교에서 많은 부분을 군인으로 탈바꿈시킨 것 같아요.

그러면서 3년 차 4년 차 지나면서 생각이 바뀌게 됩니다.

(4년 차면 복무연장을 한 거죠. 또는 장기일 수도 있고요.)

바로 지휘관 또는 주임원사가 훈련을 열외 하고 취침할 수 있도록

훈련장 근처 부대를 협조해서 보낸다는 겁니다.

간혹 보내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지휘관 성향에 따라 다른 거 같아요.

보내는 경우는 안전사고나 성관련 사고 등을 대비해서 보내는 건데요.

사고가 일어나기 전 방지하고자 하는 목적이 큰 거죠.

이런 부분이 특히 병사 입장에서는 힘 빠지는 일이죠.

뺑이치는데 취침하러 갔으니깐요. (자의가 아닌 타의죠)

초임하사 일 때에는 가기 싫어하더군요.

당연히 훈련을 같이해야 된다면서요.

이러한 부분에서 여군으로(공무원) 만드는 게 남군(간부)이라는 겁니다.

민간인에서 부사관학교 후보생 훈련기간을 거쳐

군인답게 만들어서 보냈는데 자대에서는 여군으로 만듭니다.

그리고 짬이 차면서 여군에서 공무원으로 바뀌죠.

전체가 그런 건 아니지만 다수가 바뀌는 것 같아요.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것처럼 그렇게 바뀌는 거죠.

지켜본 바로는 본인들이 원해서 된 것이 아닌 부대 환경(육군 시스템)과

남군이 여군을 만들어줬다고 봐야겠죠.

그러다 보니 “쟤는 뭐하는 애야”가 되는 겁니다.

개인적으로 군 복무하면서 느낀 여군 부사관이었습니다.

여군 장교를 보고 느낀 점

부사관으로 군 복무를 하면서 여군 장교도 몇몇 겪어봤는데요.

여군 장교도 잘하는 사람과 권리행사를(호의) 잘하는 여군 장교가 있죠.

당연한 겁니다. 잘해주는데 안 받아먹으면 바보인 거죠.

여군 부사관과 여군 장교를 비교하자면 팔은 안으로 굽어서 그런지

여군 부사관이 훨씬 업무도 잘하는 것 같습니다.

업무라고 하면 부사관과 장교가 하는 업무 자체가 틀리긴 하죠.

부사관은 중간에 끼여서 행정업무도 일정 부분 하고, 작업을 많이 하죠.

장교는 육체적인 것은 거의 하지 않고 행정업무만 합니다.

부사관으로서 여군 부사관과 틀리게 여군 장교는 상급자가 됩니다.

짬이 아무리 많더라도 상급자이다 보니 잘못하면 하극상이 될 수도 있거든요.

상급자다 보니 지적이 아닌 조언을 합니다.

후배한테는 해라지시형이지만 상급자는 이렇게 하는 게 좋지 않겠습니까?”

이런 식인 거죠.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도 차이가 크겠죠.

지시는 해야 되는 거고,조언은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 되는 거니깐요.

받아들이지 않으면 신경을 쓰지 않게 되죠.

예를 들면 훈련 때 여군 부사관은 얼굴 완전 깜 칠하고

다니는데 여군 장교는 고양이수염처럼

위장하고 하는 것을 보면 답답하더라고요.

이유야 어쨌든 솔선수범해야 하는 간부인데

여군 장교의 경우 지적하는 사람이 없어요.

우스개 소리인 것 같은 것을 직접 보면 조언을 못하게 됩니다.

여군 장교는 아니었지만 소위가 상사나 원사 담당관한테

자네가 000 담당관인가?” 그렇게 배워서 그렇게 했던 거지만

답답합니다.

자주는 아니지만 처음 이렇게 하는 소위가 꼭 있습니다.

병장 전역하신 분들은 어떻게 느꼈을지 모르겠지만

초임하사든 초임장교든 계급은 높은데 자대 실상은 모른다는 거죠.

부사관들이 가장 긴장하는 시기가 초임장교 전입 왔을 때인데요.

아마 만기 전역하신 분들은 초임하사 전입 왔을 때 이런 기분을

느끼지 않을까 합니다.

정리하자면 여군 장교의 경우 업무가 행정적 업무이고

조언이나 지적을 해주는 사람이 없다는 겁니다.

그래도 남군 장교는 선배장교들이 지적을 해줍니다.

또한, 장교의 경우 2년 차면 중위로 진급을 하죠.

그러다 보니 여군 부사관에 비해 2년 정도는 앞서서

권리를(호의) 누리게 되게 됩니다.

아니면 상급부대로 올라가던가요.

상급부대 가면 자기 세상 됩니다.

군 복무 2년 차 3년 차에 대대급 부대 점검하러 다니다 보니

콧대가 높아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어찌 보면 칼자루를 쥐고 있다 보니 휘두르고 싶겠죠.

여러 번 언급했지만 모두가 그런 건 아니에요.

그 사람의 성격적 요인이 많이 작용하겠죠.

여군 장교 업무 자체가 이렇다 보니 여군 부사관과

비교했을 때 변화폭이 심합니다.

여군 부사관이나 장교도 열심히 열정적으로 하는 사람이

있지만 부대시설(육군 시스템)이나 남군들로 인하여

‘여군이 만들어진다’라고 생각하는데요.

처음 전입왔을때는 분명히 군인인데 시간이 지나면서

자의보다는 타의에 의해 변화하는 모습을

많이 봤어요. 그러다가 자의로 변화하게되죠.

남군 여군이 아닌 군인으로 불렸으면 합니다.

그래야 유사시 전투력을 발휘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