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립종 제거 고통 - bilibjong jegeo gotong

아이 눈가에 오돌토톨한 비립종이 생기면 보기에 안 좋을 뿐 아니라 가렵지는 않은지 걱정하게 되죠. 왜 생겼는지 원인을 알 수 없고 치료가 필요한지 아닌지 알쏭달쏭한 비립종에 대한 정보를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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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자연적으로 사라져

오돌토돌한 하얀 좁쌀 모양의 비립종은 어른뿐 아니라 어린아이에게도 생길 수 있는 피부 질환이다. 뽀얗고 매끄러워야 할 아이 피부에 비립종이 생기면 왜 생겼는지, 언제쯤 치료해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 눈에 띄지 않을 정도의 한두 개로 그치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여러 개가 생기면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가만히 두면 사라진다는 말도 있고 레이저 치료로 없애야 한다는 말도 있는데 이는 모두 맞는 말.

비립종은 피부의 얕은 부위에 발생하는 직경 1~2mm 내외의 흰색 혹은 노란색을 띠는 공 모양의 작은 각질 주머니다. 눈꺼풀이나 뺨, 이마에 주로 생기는데 가렵거나 통증은 없으며 염증도 일으키지않기 때문에 굳이 제거하지 않아도 건강에는 지장이 없다.

치료할지 말지 판단하기 위해서는 비립종이 생긴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자연적으로 생기는 원발성 비립종의 경우 몇 주 정도 지나면 자연적으로 사라지지만 특정 질환 후 발생하는 속발성 비립종은 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원발성 비립종은 신생아에게 주로 나타나며, 신생아의 40%에서 발생한다. 솜털이 나는 모낭에 각질 주머니가 생긴 것으로 2~3주가 지나면 내용물이 박탈되며 수주 뒤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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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관상 이유라면 피부과에서 제거

속발성 비립종은 다수의 수포성 질환을 앓은 후 잘 생기며, 박피술이나 화상 등의 외상으로 스테로이드제를 오래 사용하면 나타날 수 있다. 원발성 비립종과 달리 자연 치유되지 않지만 전염되거나 특별한 이유 없이 증상이 악화되지 않으므로 보기에 불편하지 않다면 굳이 치료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얼굴 부위에 오돌토돌하게 날 경우,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을 수 있고 건강한 인상을 줄 수 없어 제거를 권하기도 한다. 이 경우 소독한 바늘로 터트릴 수 있지만 아이가 움직이면 위험해질 수 있으며 자칫 흉이 남거나 감염의 우려가 있으므로 피부과에서 레이저나 압출기로 안전하게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치료 후 상처 부위에 감염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며, 자외선으로 인해 피부색이 변할 수 있으므로 상처가 완전히 아물 때까지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바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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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자극은 줄이고 청결과 보습 신경 쓸 것

비립종은 각질과 연관이 있으므로 피부를 청결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꼼꼼히 세안하고 건조해지지 않도록 보습에 신경쓴다. 심한 자극이나 스테로이드 연고도 비립종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주로 피부가 얇은 눈가에 생기므로 눈을 비비지 않는다. 또 자외선에 오래 노출되면 자극받을 수 있으므로 햇빛이 강한 날에는 야외 활동을 줄인다. 집에서 임의로 짜내면 감염의 위 험과 함께 흉터가 생길 수 있으므로 피하고 피부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주의한다.

물사마귀와 신생아 여드름, 모양만 비슷할 뿐 달라

물사마귀

비립종처럼 하얀 좁쌀 모양이지만 직경 3~6mm 정도로 크고 볼록하게 튀어나온다. 아이들에게 자주 발생하는 바이러스 질환으로 전염성이 있다. 그래서 다른 부위로 번지기도 하고, 형제나 친구에게 전염되곤 한다. 물사마귀는 수포성 구진으로 초기에는 연분홍색을 띠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커지면서 붉어지기도 한다. 신체 어느 부위로도 번질 수 있으며 유아 비립종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면역력이 약할수록 쉽게 번지고, 아토피가 있어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사용하는 경우에는 더욱 빈발하게 나타날 수 있다. 자연 치유되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없어지기까지 수년이 걸리기도 하고 그냥 두면 얼굴에까지 번질 수 있으므로 적극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신생아 여드름

신생아 여드름은 매우 드물게 발생한다. 하얀 좁쌀 모양의 비립종과 달리 염증이 생기면 빨갛게 변한다는 특징이 있다. 남자아이에게 더 많은 것으로 보아 유전적 영향으로 추측되며, 호르몬에 의한 피지선 자극 때문에 나타나는 것으로 본다. 대개 수 주 이내에 사라지며, 국소 치료에 잘 반응하므로 신경 쓰인다면 전문의에게 치료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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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viser

김영훈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로 현재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교 수로 재직 중입니다. <4~7세 두뇌 습관의 힘>, <적기 두뇌> 등의 저서 를 통해 영유아 발달과 건강관리의 기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에디터 박시전, 조윤진 이서연(프리랜서) 포토그래퍼 진혜미 도움말 김영훈(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의상 협찬 모이몰른(02-3215-0691, www.moimoln.co.kr) 모델 김이든

비립종이라는 피부 질환 전문 용어가 일반인의 입에 오르내린 건 가수 이효리의 영향이 크다. 그녀가 한 TV 프로그램에 옅은 화장을 하고 나왔는데, 눈 밑에 좁쌀만 한 돌기가 HD 화면에 포착된 것이다. ‘채식 탓이다’ ‘유전적인 문제다’ 등 팬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스타의 비립종.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내 얼굴에도 몇 개쯤 있을지 모른다. 그 원인과 해결책을 살펴봤다.

취재 박미경 리포터  

도움말 조애경 원장(위클리닉)·서효석 원장(편강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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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터의 비립종 제거 도전기

벌써 수년 전 일이다. 처음엔 비립종인지도 몰랐다. 눈 밑에 떡하니 자리 잡은 노란 알갱이가 몹시 거슬렸다. 거울을 보며 바늘로 찔러대고, 손톱으로 이리저리 눌러 결국 알갱이를 빼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그 시원함과 뿌듯함도 잠시, 해당 부위가 붉어지더니 며칠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았다. 아니 영원히 사라지지 않았다. 흉터가 되어 눈 밑에 거무스레한 점이 된 것. 

비립종에 얽힌 두 번째 경험은 피부 관리실에서 일어났다. 마사지사가 얼굴에 비립종이 몇 개 있다며 빼주겠다고 한 것. 흉터 걱정을 하는 리포터를 안심시키며 미세한 침으로 그 부위를 따고 손으로 알갱이를 짜냈다. 다행히 흉은 생기지 않았지만, 얼마나 아팠는지 생각조차 하기 싫다. 

비립종은 잊을 만하면 얼굴, 특히 눈 주위와 뺨 등에 몇 개씩 생겼다. 계속 신경이 쓰여 피부과를 찾았다. 전문의는 먼저 얼굴 전체에 크림 타입의 마취제를 바른 뒤 밝은 조명 아래 비립종 위치를 표시했다. 의사는 탄산가스 레이저로 10분쯤 걸려 비립종을 제거했는데, 통증은 따끔한 정도였다. 

“비립종은 시간이 지날수록 개수도 늘어나고 커지므로, 조기에 치료하는 게 좋습니다. 집에서 손이나 바늘로 짜면 감염되고 흉터가 생길 위험이 있으므로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위클리닉 조애경 원장의 충고에 리포터는 뜨끔했다.

비립종의 발병 원인은? 

양성종양인 비립종은 하얀색이나 노란색 피지 덩어리다.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1차성 비립종과 질환 뒤 발생하는 2차성 비립종으로 크게 나뉜다. 얼굴(특히 눈 아래)에 잘 생기며, 중년 여성에게 빈번하지만 전염되거나 음식으로 인해 생기는 질환은 아니다. 외부 자극이나 스트레스, 유전 등이 주요 발병 원인이다. 

비립종은 쌍꺼풀 수술이나 박피술을 한 뒤에 생길 수 있다. 심한 습진이나 대상포진처럼 물집이 생기는 질병을 앓은 뒤에 발병하기도 한다. 드물지만 가족력이 있는 경우 얼굴과 등, 가슴에 비립종이 생기기도 한다. 

조 원장은 “1차성 비립종은 피부의 잦은 자극이나 화장품 잔여물이 원인이 될 수 있다”며 “필링용 화장품을 눈꼬리에 사용하지 말고, 클렌징을 꼼꼼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비립종은 반드시 치료해야 하나?

비립종은 다른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고 통증도 없다. 반드시 치료 받을 필요는 없다는 소리. 피부과에서는 예리한 칼날로 비립종에 구멍을 내고 면포 압출기로 내용물을 빼내거나 탄산가스 레이저로 돌기를 태워서 없앤다. 요즘에는 탄산가스 레이저나 어븀 레이저를 이용한 치료법이 주로 사용된다. 시술한 다음 날부터 세안이 가능하며, 가격은 비립종 하나당 1만 원 정도다. 

비립종을 예방할 수 있나?

눈꼬리는 원래 예민하고 순환이 잘되지 않아 노폐물 배설도 늦은 편이다. 비립종이 잘 생기는 것도 이 때문이다. 평소 숙면을 취하고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주는 게 좋다.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전신 순환이 잘되도록 돕는 것도 방법이다. 

치료 뒤 주의할 점은?

레이저 시술을 한 피부과에서 습윤 드레싱을 붙여주었다면 방수가 되므로 세수나 샤워를 해도 괜찮다. 그렇지 않다면 시술 부위에 물이 닿지 않도록 주의하고, 항생제 연고를 바른다. 

한방에선 비립종을 어떤 질환으로 여기나? 

“호흡의 중추 기관인 폐 기능이 떨어지면 피부 호흡 또한 저하되면서 노폐물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고 피부 밑에 쌓이죠. 그 증상이 피부 위로 노출되는 상태가 비립종을 포함한 여러 가지 피부 질환이에요.” 

편강한의원 서효석 원장은 비립종을 아토피나 다른 알레르기성 피부 질환과 비슷하다고 말한다. 환경의 변화, 몸 상태의 변화, 스트레스 등으로 면역 체계의 이상 반응이 피부로 나타나 비립종이 생긴다는 것. 

비립종과 혼돈하기 쉬운 피부 질환은?

비립종과 비슷한 한관종은 눈꺼풀이나 광대뼈 주위에 쌀알만 하게 생긴다. 흔히 눈 밑 물사마귀라 부르는 한관종은 피부 밑 진피층의 땀샘관에 생긴 종양이라 뿌리가 깊다. 대개 눈 주위에 발병하지만, 드문 경우 이마나 온몸에 퍼지기도 한다. 비립종과 달리 뿌리가 깊어서 레이저 시술을 몇 번씩 받아야 한다. 조 원장은 무엇보다 전문의의 조기 진단을 강조했다. 

“비립종 물사마귀 좁쌀여드름 등은 모두 같아 보이지만, 실제는 판이한 질환입니다. 물사마귀는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생기지만, 좁쌀여드름은 피지 분비가 늘어나 생기는 염증성 질환입니다. 무엇보다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합니다.”

한방에서는 비립종 치료를 어떻게 하나? 

“폐 기능이 활성화되면 편도가 튼튼해지고, 몸에서 건강한 임파구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면역력이 회복됩니다. 또 피부 호흡이 좋아지면서 노폐물 배출이 원활해져 비립종 치료는 물론, 피부가 맑고 깨끗해지죠.” 서 원장은 비립종을 비롯한 피부 질환 예방과 치료를 위해 무엇보다 폐 건강을 강조했다. 

서 원장은 “비립종 증상 자체만 치료하지 않고 면역력을 강화하는 근본적인 치료를 해야 재발 없이 완치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