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폴더 폰 게임 - chueog-ui poldeo pon geim

나름 귀여운 외모를 가져 동네 아지매들 사이에서 한창 마지막 전성기를 누리고 있던 초등학교 4학년 중붕이는 핸드폰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가지게 된다. 

롤리팝이라고 대충 겉부분에 led로 글자나 간단한 그림같은 것을 만들 수 있는 기능을 자랑하며 나온 핸드폰이었는데 그다지 대단한 기능은 아닌 것 같았지만 

반애들이 쓰는 것을 보면 괜히 부러워져 설거지 하고계시는 엄마의 바짓가랑이에 매달려서 사달라고 1주일 내내 졸라 겨우 얻게 된 귀중한 보물이었다. 

그렇게 보물같은 핸드폰을 가지게 된 중붕이는 "알" 이라는 것으로 한달에 4천원 정도의 알을 게임에 투자하여 자판이 닳아버릴 때까지 게임을 했었다. 

그중 첫번째로 입문하게 된 게임은 놈 시리즈 중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놈 zero라는 게임이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w-oBbXc787A

놈 이라는 게임 자체가 그다지 유명하지는 않았지만 그당시엔 리뷰나 평점같은 것들이 그다지 신경쓰이지 않았던 나이였기에 

오로지 몇초짜리 짧막한 플레이 영상을 인터넷에서 보고 바로 구매했었다. 

게임을 플레이하는 방식은 원클릭으로 타이밍을 맞춰 장애물을 피해 맵 끝에 도달했을때 보스가 나오는 어드벤쳐 형식이었다. 

정말 간단한 게임이었지만 스토리도 뭔가 매력적이고 독특한 캐릭터 디자인과 중독성 있는 브금이 인상적이었다. 

시리즈가 6개나 되는 이 게임은 모든 시리즈가 골고루 재밌었지만 결국 판매량 부진으로 인해 컴투스에서 더이상 후속작을 만들지 않았고 

이후 15년도쯤에 서비스를 종료하는 바람에 지금은 돈이 있어도 플레이조차 할 수 없는 게임이 되었다. 

참고로 중붕이는 손이 병신이라 조작이 원터치 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어려워했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SbQ7SQJ4Ils

두번째 게임은 본인 또래의 중붕이들이라면 모두들 한번쯤은 해봤을 리듬스타라는 게임이다. 

중붕이는 병신이라 별 한두개짜리도 간신히 깰정도였기에 학교에서 이걸 잘하는 애들이 있으면 옆에서 앉아 구경하며 대리만족을 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지금 생각해보면 이 게임을 잘했던 애들은 전부 마르고 안경을 쓰고있었던 것 같다. 이유는 모르겠다. 

언제 한번은 월광이라는 노래가 너무 좋아서 1주일 내내 하루에 2~3시간씩 열심히 연습을 했는데 결국 단한번도 깨지 못하고 포기했던 기억이 난다. 

게임 시리즈가 망한건지 어찌된건진 모르겠지만 가장 최근작을 기준으로 보면 s랭크 히어로를 모으는 등 현질요소가 있었기에 아무래도 망했을 것 같다. 

https://www.youtube.com/watch?v=senXgEe3JDE

3번째 게임은 개인적으로 가장 재밌게 즐겼었던 슈퍼 액션 히어로라는 게임이다. 

이건 나름 난이도도 있고 무기를 직접 커스터 마이징하는 파고들만한 요소도 있었기에 시간가는줄 모르고 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 생각해보면 뭔가 제목부터 유치하지만 애초에 어린애들 하라고 만든게임이니 재미만 있다면 상관없긴 하다. 

이 게임의 특징은 개쩌는 타격감에 있다. 조작이 그다지 어렵지는 않지만  ok버튼만 연타해도 주인공 혼자 개지랄을 떨었는데 

이 지랄하는 진동이 손에 고스란히 전해지면서 타격감이 굉장했다. 사실상 타격감 원툴 게임이지만 계속 똑같은 진행방식이 아닌 

레벨마다 클리어로 요구하는게 달랐기에 게임성 면에서도 뛰어났다. 

최근 스마트폰으로 신작이 나온 적이 있었지만 개병신 같다고 욕을 먹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dmhQOqfPPB0

이외에도 여러가지 명작들이 많았지만 마지막으론 초코초코 타이쿤을 뽑고 싶다. 

그러나 이게임은 여자들이 주로 많이 했기에 게이같은 중붕이가 아닌이상 잘 모를수도 있다. 

중붕이는 큰누나와 작은누나가 이 게임을 즐겨했기에 자연스레 알게되었다. 

이 게임은 여느 타이쿤 시리즈 들과 마찬가지로 음식을 만들어서 장사를 하는것이 주된 목적인 게임이었는데 

워낙 퀄리티가 훌륭해서 지금 출시되는 타이쿤 시리즈들과 비교해도 그당시 폴더폰 조작때문에 게임이 살짝 간단한 것을 

제외하고는 충분히 견줄만 하다. 또 이게임에 장점은 사운드에 존재한다. 정확히 조건이 뭐였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무언가를 달성하면 

옆에 초콜릿 게이지가 채워지면서 후루룩 소리가 났는데 중붕이는 이소리에 엄청 중독되서 몇시간이고 핸드폰을 붙잡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지금은 아무런 소식도 들려오지 않는 것같다.

이 4가지 게임이 중붕이가 가장 재밌게 즐겼던 작품인데 이것말고도 그시절 폴더폰 게임 명작은 수도없이 많다. 

제노니아 , 미니게임 천국 , 프로야구 , 학교가는 길 ,  액션퍼즐 패밀리 등등 수도없이 많지만 하나하나 기억해내면 좋을 것 같다.

물론 기억해낸다고 해도 지금와서 할 수 없는 게임들이 99%니까 별 의미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