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볼 파이터즈 조작법 - deulaegonbol paiteojeu jojagbeob

드래곤볼 파이터즈의 구동 화면.

​ 90년대 학창 시절, 우리들을 웃고 울리던 최고의 만화들이 숱하게 쏟아져 나왔었죠. 가슴 뛰는 열정이 무엇인지 알려주었던 슬램덩크, 폼생폼사와 멋지다는 게 뭔지 보여줬던 카우보이 비밥, 터지는 열혈로 전율을 일게 만들었던 가오가이거, 남자 아이들은 누구도 보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사실 남녀 구분 없이 사랑했던 천사소녀 네티, 카드캡터 체리, 웨딩 피치, 세일러 문, 그리고 수백만 오타쿠를 양성한 건담과 에반게리온 등등, 90년대는 아직까지도 회자되는 수많은 명작 만화들이 있던 시기였습니다.

 그리고 여기. 학교에서 특이한 제스처와 함께 에~너~지~파! 혹은 에네르기~파!를 외치게 했던, 당대 최고라 해도 손색이 없는 만화도 있었죠.

언리얼 엔진 4로 제작된 드래곤볼 파이터즈.

​ 아직까지도 최고의 배틀 만화로 손 꼽히는 드래곤볼 시리즈의 인기는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당시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었습니다. 아니, 여전히 가장 유명한 배틀 만화라 할 수 있습니다.

 사실 드래곤 볼은 처음엔 제법 평범한 모험물이었습니다. 원숭이처럼 꼬리가 달린 손오공이라는 이름의 어린 아이가 달을 보면 거대 원숭이로 변하고, 드래곤 볼이라는 일곱 개의 구슬을 모으면 소원을 이루어준다는 목표를 이루고자 악당들을 쳐부수며 나아가는 시놉시스였죠.

 그러나 그 인기는 거센 불길처럼 뜨겁게 타올랐고, 속설에 의하면 그 거대한 인기를 놓칠 수 없었던 잡지사에서 단순 모험물로 끝낼 것이 아니라 연재를 더 이어나가달라 했다고 합니다. 그 덕분에 손오공이 성장하고, 동료들을 모아 거대한 악에 맞서는 친숙한 드래곤 볼의 배틀 스토리가 전개될 수 있었던 셈입니다.

오프닝 영상은 한 번쯤 볼 가치가 있는 수준급의 퀄리티를 자랑한다.

배틀 만화로서의 드래곤볼이 인기의 상승 기류를 제대로 탄 것은

초 사이어인 변신이 등장할 때부터였던 것으로 기억 된다.

​ 동, 서양을 막론하고 여전히 가장 인기 있는 드래곤볼은 꾸준히 극장판이나 새로운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방영되고 있고, 게임도 꾸준히 발매되고 있습니다.

 이번 드래곤볼 파이터즈는 그 드래곤볼 게임의 최신작이자, 작년 데모에서 어마어마한 기대를 끌어 모았던 작품입니다. 당시 필자로서도 이례적으로 클로즈 베타 버전의 프리뷰를 작성했었는데, 여태 즐겨본 드래곤볼 게임 중 가장 뛰어난 퀄리티에 말문이 막힐 정도로 좋은 인상을 받았었습니다.

아래는 작년 클로즈 베타 버전의 프리뷰 링크입니다.

http://yepan.net/yp_game/7792

​ 드래곤볼 파이터즈라는 게임을 짧게 표현하자면, 아주 간편한 조작으로 누구나 쉽게. 이른바 눈 호강급 퀄리티의 연출과 액션을 즐길 수 있는 최고의 대전 격투 게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블레이 블루와 길티기어 시리즈로 친숙한 아크 시스템 웍스의 대전 격투 게임 노하우와 드래곤볼이라는 최고의 IP가 만나 탄생한 결과물은 가히 역대급이라는 찬사가 아깝지 않을 정도입니다.

원작자 토리야마 아키라가 직접 신작 게임을 위해 만든 새로운 캐릭터도 등장.

간단한 조작, 간단한 콤보, 끝내주는 연출이 최고의 장점인 드래곤볼 파이터즈.

하지만 그것만이 이 게임의 전부는 아니다!

오프라인 모드와 온라인 모드시 플레이어는 위 스크린샷과 같은 로비로 던져진다.

이 로비가 일종의 타이틀 메뉴인 셈.

대전에 영향을 미치진 않는 정도에서 간단한 뽑기 시스템이 존재한다.

다양한 방법으로 게임 내 화폐인 제니를 획득할 수 있고, 그것으로 뽑기를 하는 방식.

로비 캐릭터는 무려 54종.

온라인 로비에서 나만의 개성을 뽐낼 수도 있다.

​ 마치 온라인 게임처럼 로비 기능을 도입한 아크 시스템 웍스는 유저들이 로비에서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을 보다 간편하게 나눌수 있게 하기 위해, 스탬프를 통한 상용구를 수백 개 넣어두었습니다. 스탬프의 갯수가 많은 만큼 종류도 다양하여 간단한 인사부터 의사 표현, 원작 만화에 등장하는 대사까지 준비되어 있죠.
 단순한 상용구 만으로도 어느 정도의 의사 소통이 가능하고, 만화의 한 장면이나 각 캐릭터의 모습이 들어간 스탬프는 보는 것만으로도 제법 즐거운 느낌을 줍니다.

대전 격투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유저들을 위한,

드래곤볼 파이터즈를 이제 막 시작한 유저들을 위한,

고수들의 콤보 연습을 위한 훈련장도 당연히 존재.

뛰어난 연출에 비해 각 필살기들의 갯수나 커맨드는 무척 단순한 편이다.

다른 유저와의 랭킹 모드, 친선전 등에서 더 잘하기 위해 트레이닝은 필수!

오락실처럼 간단하게 몇 판 즐길 수 있는 아케이드 모드는

코스에 따라 난이도와 스테이지 수가 달라진다.

​ 현재 드래곤볼 파이터즈에서 사용 가능한 캐릭터는 스토리 모드 전부 클리어시 해금되는 인조인간 21호와 상당히 번거로운 조건을 충족시켜야 해금되는 초 사이어인 갓 초 사이어인(SSGSS) 오공과 베지터까지 총 24명입니다. 그리고 시즌 패스 혹은 DLC 구매시 사용 가능한 버독과 브로리가 최근에 추가되었고, 두 캐릭터 이후 여섯 명의 캐릭터가 더 추가될 것이라 확정되었기에 최종적으론 32명이 될 예정입니다.

 플레이어블 캐릭터로 출현하지 않는 캐릭터들에 대한 아쉬움이 남지만, 드래곤볼 파이터즈에선 발매 전부터 화제가 되었던 몇몇 캐릭터의 서포트 출현이라는 특이 사항이 그 아쉬움을 약간이나마 달래줍니다. 천진반과 항상 붙어 다녔던 차오즈는 플레이어블 캐릭터는 아니지만 천진반 플레이 시, 인조인간 17호는 18호 플레이 시 특정한 기술이나 메테오 초 필살기 연출 등에 서포트 캐릭터로서 등장하는 방식이죠.

 원작의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전부 플레이어블 캐릭터로 수록할 수 없었던 사정을 아크 시스템 웍스는 상당히 재치 있게 풀어낸 셈입니다.

발매 전부터 화제가 됐던 인조인간 21호.

디폴트도 인기 있지만, 마인 상태는 반전 매력이 엄청나다!

스피디한 액션, 시원시원한 타격감, 눈이 호강하는 연출.

심지어 콤보를 넣는 것조차 아주 쉬운 편이다.

​ 발매 전, 베타 테스트부터 화제가 되었고 유저들에게 검증 받은 부분은 격투 게임을 할 줄 모르는 사람도 버튼 하나만 연타하면 콤보를 쓸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단순히 네모 버튼을 연타하기만 해도 지정된 콤보가 자동으로 발동되고, 네모 버튼을 두 번 누르고 세모 버튼을 연타하면 물 흐르듯이 콤보가 이어지며 마지막엔 초 필살기까지 사용하는 식이죠.

 때문에,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고 원작을 200% 재현한 연출이란 점에서 드래곤볼 파이터즈는 원작 팬들의 기대를 끌어 올리기에 충분했습니다. 또한, 입문은 쉽지만 숙련자로서 자신만의 콤보를 만드는 것 등은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 등은 격투 게임 매니아들의 도전 욕구를 불러 일으켰죠.

 발매 후에는 그 부분이 확실히 입증되었습니다. 입문하기 위한 진입 장벽은 아주 낮은 편이나, 고수가 되기 위해선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단 것이 밝혀졌죠.

스토리 모드엔 원작 스토리가 아닌 파이터즈만의 오리지널 스토리가 수록되어 있다.

​ 스토리 모드는 크게 세 편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세 개의 시나리오 모두 아주 흥미로운 전개를 보여줍니다. 베타를 접한 유저들과 소식을 접한 유저들 모두 연출과 간편한 콤보 시스템, 화끈한 타격감 등에만 집중했던 것과 달리, 스토리 모드 역시 걸출했습니다. 

초 전사편 오프닝 역시 볼 만하다.

초 전사들의 클론들과 셀, 프사장님.

그리고 기뉴 특전대와 인조인간 17 & 18호 등이 오프닝을 장식한다.

깨알 같은 선택지도 볼 수 있다.

​ 우리는 종종 눈살이 찌푸려지는 만화 원작 게임들을 보기도 합니다. 대표적으로 나루티밋 스톰 4와 은혼 난무 등이 그런 편이죠. 제작비를 줄이기 위한 방식인지 알 수는 없으나, 애니메이션에 나온 장면들을 스크린샷처럼 잘라내 컷 신처럼 넣어두고는 그 상황에 맞는 캐릭터들의 음성 대사만이 지나가는 방식입니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그 방식을 아주 싫어합니다. 보는 재미가 떨어질 뿐더러 맥이 빠지고 흐름이 끊기는 느낌을 받기 때문입니다. 역동적인 게임 화면과 달리, 가끔 사용되는 연출이 아니라 스토리 전체가 그러한 방식인 것은 불호 그 자체입니다.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는 방식이기 때문이죠.

​ 반면 드래곤볼 파이터즈의 스토리 이벤트는 아주 역동적으로 진행됩니다. 3D로 모델링 된 캐릭터들은 상황에 맞춰 자연스럽게 움직이고, 울고 웃는 등 다양한 표정을 보여줍니다. 결과적으로 파이터즈에서 펼쳐지는 스토리 모드에서 친숙한 캐릭터들이 애니메이션처럼 움직이는 모습은 몰입감을 더 높여주었습니다.

​ 스토리 모드는 전체적으로 짜임이 좋고, 전개도 좋습니다. 손오공을 비롯한 초 전사들의 힘이 모두 약해지고, 기절한 오공의 몸에 플레이어의 영혼이 들어갔다는 설정으로 시작됩니다. 그리곤 어딘가에 쓰러져 있는 다른 초 전사들을 찾아 나서며 초 전사들의 힘을 약하게 만든 원인을 밝혀가는 심플한 시놉시스입니다.

 그러나 그 속에 원작을 본 팬들이라면 좋아할 만한 요소들이 잔뜩 들어 있습니다. 마인부우전 이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만큼, 크리링은 이미 결혼한 뒤이며 야무차는 은퇴한 뒤라는 설정이죠.

초 전사편 스토리 모드는 대체로 클론과의 전투가 주를 이룬다.

​ 친숙한 드래곤볼의 캐릭터들은 마치 만화책을 보고 있는 것처럼, 애니메이션을 시청하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줍니다. 클론과의 전투에 들어가기에 앞서 종종 볼 수 있는 전사들끼리의 대화를 보고 있노라면 정말 만화를 보는 것 같은 기분에 휩싸이죠. 사소한, 별 것 아닌 대화가 주를 이루지만 원작의 팬으로서는 기쁘기 그지 없는 즐거움으로 다가옵니다.

​ 또한, 스토리 모드의 깨알 같은 육성 요소는 마치 RPG 게임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동료들을 찾아 나서는 과정과 그들을 파티에 넣고 전투를 함으로서 레벨이 오르는 초 전사들. 그리고 공격력 증가, HP 증가를 비롯한 다양한 패시브 스킬을 얻을 수 있는 스테이지들의 존재는 대전 격투 게임이 어색한 초심자 게이머들에게 도움이 되어주는 옵션들로서 나름의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그다지 스토리에 관심 없는 게이머도 아케이드 모드, 친구와 대결을 벌일 수 있는 친선전 모드, 그리고 제대로 실력을 겨루는 등급전 등 본격적인 배틀에 들어가기 앞서, 다양한 캐릭터의 사용법을 익히고 배틀에 대해 알아가는 단계로 스토리 모드를 플레이 할 수도 있습니다.

드래곤볼 파이터즈의 가치를 200% 올려준 신규 캐릭터.

성우는 이누야샤에서 산고, 클라나드에서 토모요, 진 삼국무쌍에서 왕이를 연기한

쿠와시마 호우코가 맡았다.

정말 잘 뽑힌 오리지널 캐릭터 인조인간 21호...

​ 드래곤볼 파이터즈의 스토리 모드가 흥미로운 점 또 하나는, 세 편 모두 독특한 컨셉으로 진행된다는 것입니다. 첫 번째 시나리오인 초 전사편에선 드래곤볼의 주인공들을 조작하며 게임상 시나리오의 흐름을 알아가고, 게임을 전반적으로 이해해가는 파트로서 제격입니다.

 두 번째 시나리오인 적 전사편에서는 플레이어가 손오공이 아니라 프리저에게 링크했다는 if 시나리오로 전개되며, 인조인간 21호를 막기 위해 프리저가 셀을 비롯한 오공의 적들을 동료로 끌어들이는 방식으로 전개됩니다. 난이도는 초 전사편보다 조금 더 높은 편이며, 초 전사편이 파이터즈를 처음 시작한 초급자를 위한 난이도라면 적 전사편은 중급자의 난이도 정도로 맞춰져 있습니다.
 마지막 세 번째 시나리오는 인조인간 21호편으로, 베일에 싸여 있던 인조인간 21호에 대한 진실들을 알 수 있는 스토리로 채워져 있습니다. 인조인간들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며, 이 시나리오까지 마무리 지을 경우 인조인간 21호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금됩니다.

​ 특정 조건을 만족할 경우 스토리 모드에선 스페셜 이벤트라는 것도 볼 수 있고, 앞서 언급했던 재미난 드래곤볼 캐릭터들 간의 특별 대화도 엿볼 수 있다는 점이 원작 팬들에겐 가장 플러스 요인이 되는 부분입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최근 새롭게 방영된 드래곤볼 슈퍼 이전의 시점을 다루고 있는 만큼, 스토리 또한 여전히 드래곤볼다운 재미난 구성으로 채워져 있죠. 그리고 스토리 모드를 끝까지 클리어할 경우 하드 모드가 개방되기에 온라인 플레이보다 솔로 플레이를 지향하는 플레이어들도 어느 정도의 플레이 타임을 보장 받을 수 있습니다.

마인 부우(선)의 메테오 초 필살기는 만화처럼 적을 쿠키로 만들어 먹는 것!

인조인간 21호는 정말 예쁘다.

​ 드래곤볼 파이터즈의 진입 장벽은 격투 게임 중 가장 낮은 편에 속합니다. 말 뿐만이 아니라 정말 누구나 쉽게 입문할 수 있을 정도기 때문이죠. 콤보를 넣기 위해 철권처럼 복잡한 커맨드를 외울 필요도 없고, 스트리트 파이터처럼 기본기를 마스터해서 콤보 중 다양하게 섞어 넣어야 하는 방식도 아닙니다. 그저 버튼 하나를 연타하기만 해도 자동으로 지정된 콤보가 발동되는 방식이다 보니 격투 게임을 해본 적 없는 사람도 끝내주는 연출과 화려한 콤보를 볼 수 있습니다.

 단지 그게 전부였다면 드래곤볼 파이터즈는 격투 게임 초심자 혹은, 콘솔 게임을 해본 적 없는 친구들과의 접대 게임 수준으로 묻혔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크 시스템 웍스는 파이터즈를 통해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고 시도했습니다.

등급전의 매칭 상대가 결정되면 상대방의 핑을 보고 대전을 할지 말지 결정할 수 있다.

상대방의 핑이 마음에 들었다면 파이트!

​​ 아크 시스템 웍스가 꾀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방법은, 격투 게임에 익숙한 고수들이 파고들 만한 재미를 선사하는 것이었습니다.

 입문은 쉽지만 고수의 단계로 올라가기 위해선 무엇보다 게임의 시스템을 이해해야 합니다. 드래곤볼 파이터즈에는 다양한 시스템이 존재하고, 특유의 시스템을 통해 파고들 만한 재미가 있는 게임을 완성해냈습니다.

​ 대전 한 번당 한 번만 사용할 수 있는 기 폭발 느낌의 스파킹, 기력 게이지 한 줄을 소비하여 발동하는 배니시 무브, 콤보 도중 때때로 획득할 수 있는 드래곤볼, 플레이어 캐릭터 주변에 있는 적을 밀쳐내는 등의 용도로 쓸 수 있는 리플렉트, 그리고 나루티밋 스톰 시리즈처럼 콤보 도중 교체 멤버를 불러 함께 공격을 먹일 수 있는 Z 어시스트, 마블 대 캡콤 3에서 존재했던 것과 같은 초 필살기 도중 교체 멤버를 불러 함께 필살기를 먹일 수 있는 얼티밋 Z 체인지 등이 그것입니다.

대결에서 각 캐릭터가 입은 피해에 따라 캐릭터의 외관에 변화가 생기곤 한다.

등급전을 마친 뒤에는 다시 대결할지, 로비로 돌아갈지에 대한 선택지가 나온다.

원작에 등장했던 주요 전투 장소가 스테이지로!

​ 드래곤볼 파이터즈를 가볍게 즐기고 싶은 게이머라면 다양한 캐릭터를 조작해보며 각 캐릭터의 메테오 초 필살기와 초 필살기, 콤보 등을 활용해가며 만화 같은 연출이 담긴 눈 호강 게임을 즐기면 됩니다. 그 과정은 전혀 어렵지 않고,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구성으로 되어 있으니 스트레스를 받을 일조차 없을 정도입니다. 마치 액션 게임을 즐기는 것처럼, 그저 눈이 즐거운 플레이를 할 수 있습니다.

 원작 팬들이 환영할 만한 요소가 하나 더 있습니다. 드라마틱 피니시라는 것으로, 원작의 주요 스테이지와 그곳에 등장했던 주요 캐릭터를 메인으로 둔 채 게임을 진행하면 특별한 컷 씬과 원작의 연출을 그대로 재현한 장면을 게임에서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조건을 충족시킨 상태에서 마지막 피니시를 먹일 때는 강공격을 먹여야 한다는 강제성이 있지만, 조건을 맞춘 채 원작의 장면과 연출을 파이터즈의 뛰어난 그래픽으로 감상할 수 있다는 건 원작 팬들에게 있어 정말 행복한 구성입니다.

DLC 캐릭터 포함 총 32명의 캐릭터.

​ 또한, 특정한 몇 개의 스테이지에선 디스트럭티브 피니시라는 것을 볼 수도 있습니다. 강공격 혹은 초 필살기로 적을 마무리할 때에 마치 DOA처럼 스테이지가 박살나거나 바뀌는 연출이 나오는 것인데, 이 역시 원작을 완벽히 재연한 축에 속하여 팬들에게는 놀라움의 연속입니다.

​ 드래곤볼 파이터즈는 필자가 접해본 대전 격투 게임 중, 캐릭터 대전 게임 중 가장 최상급에 속하는 작품이라 단언할 수 있습니다. 과거 가장 재밌게 즐겼던 나루토 나루티밋 히어로 3편과 나루토 스톰 2 이후로 오랜만에 등장한 걸출한 캐릭터 대전 게임이었습니다. 더 나아가, 이른바 고인물들만이 열광하는 요즘의 대전 격투 게임 가운데 초심자조차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드문 만큼 더 가치가 높다 할 수 있습니다.

​ 사실 원작의 박진감과 화려함을 놀라울 정도로 구현한 부분은 입이 마르도록 칭찬을 해도 모자란 편입니다. 아크 시스템 웍스는 너무 과하지도, 너무 모자라지도 않게 드래곤볼 그 자체의 연출과 이펙트를 훌륭하게 담아냈습니다. 더불어 눈이 즐거운 초 필살기 등의 연출은, 대전 격투 게임에 관심이 없는 게이머라면 흥미조차 느끼기 어려운 작금의 대전 격투 게임과는 달리, 단지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재미를 느낄 수 있을 정도입니다.

​ 아크 시스템 웍스는 연출과 그래픽 등 디테일을 살리고, 원작에 대한 리스펙트와 원작 팬들에 대한 성의를 담아냈습니다. 드래곤볼이 인기를 끌기 시작한 이후 수많은 드래곤볼 게임들이 발매되었지만, 단순한 캐릭터 게임의 한계를 완전히 뛰어 넘어 대전 격투 게임으로서도 수준급인 작품의 등장은 대단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할 수 있습니다.

​ 철권 등의 템포도 느린 편은 아니지만, 이 작품의 템포는 여타 대전 격투 게임에 비하면 아주 빠른 편에 속합니다. 그리고 그 사이사이 두 플레이어간의 심리적인 대결이 자주 펼쳐지죠. 이것을 가능케 하는 것이 역전의 찬스로도 활용할 수 있는 스파킹과 순간 이동 공격인 베니시 무브, 빠르게 적에게 날아가는 초대쉬 등입니다.

 물론, 여타 대전 격투 게임처럼 일종의 가위바위보 방식으로 대처할 수 있는 것이 많습니다. 또한, 사용 가능한 캐릭터가 한 명이 남았더라도 역전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는 시스템이 다수 존재합니다. 캐릭터가 적게 남을 수록 지속 시간이 길어지는 스파킹이나, 드래곤볼을 일곱 개 모두 모았을 때 신룡에게 빌 수 있는 네 가지 소원 등으로 말이죠.
 특히 드래곤볼을 모두 모았을 경우 플레이어는 사용 중인 캐릭터의 체력 전부 회복, 강력한 대미지 버프, 빠른 체력 회복,사용할 수 없어진 동료의 부활 중 하나를 고를 수 있습니다.

 원작의 다양한 요소들을 살림과 동시에 대전 격투 게임으로서의 완성도까지 잡아내는 데에 성공했다. 드래곤볼 파이터즈를 간단히 표현하자면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 드래곤볼 파이터즈의 단점과 아쉬운 점이라면 원작을 모르는 플레이어는 스토리 모드의 매력을 느끼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미스터 사탄이나 라데츠 등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등장하지 못한 부분은 DLC로 커버 될 거라 예상되지만, 기본 24명의 캐릭터는 수많은 캐릭터가 등장하는 드래곤볼인 만큼 적다고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애니메이션에 삽입된 곡들은 PSN 등의 스토어에서 따로 구매해야 하는 것 역시 아쉽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몇 가지 단점은 아무렇지 않게 느껴질 정도로 장점이 넘쳐나는 게임인 것도 분명합니다.

놀라울 정도로 디테일한 그래픽.
애니메이션과 만화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연출.
한 방 한 방에 강력한 이펙트가 터지는 타격감.
원작에서 보았던 스테이지와 그곳에서 펼쳐지는 특별한 드라마틱 연출.
전투의 흥을 돋우는 BGM과 사운드, 플레이어블 캐릭터로 등장하지 못한 캐릭터들의 서포트 출현.
혼자서도 즐길 만한 거리가 많은 모드.
쉬운 커맨드와 누구나 할 수 있는 콤보로 낮은 진입 장벽.
진입 장벽은 낮지만 마스터하기까지엔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깊이 있는 게임성.

​ 드래곤볼 파이터즈는 대전 격투 게임으로서 끝내주는 게임입니다. 그리고 드래곤볼 원작 팬이라면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최고의 드래곤볼 대전 격투 게임입니다.

95/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