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자퇴 장점 - godeunghaggyo jatoe jangjeom

고등학교 자퇴 장점 - godeunghaggyo jatoe jangjeom

쓰니 수시도 지원못하고 정시써야돼는데엄청불리해..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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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고시는 쉬워 근데 검고성적만으로 갈수있는대학거의없고 특히 웬만한 이름들어본대학은 못가..
게다가 이번 불수능이라 정시100프로 엄청 치열할거고 자퇴하고 혼자공부하는거 엄청힘들고 외로울걸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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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에게
근데 이 학교 다녀도 수시는 못 쓸거 같아... 자퇴하고 재종학원 다니거 싶은데 그래도 별로일까ㅠㅠ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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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에게
응..고1아니야..?엄청힘들걸 재종너무비싸 지치고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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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에게
고1맞아! 학원은 고3 말한고..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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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에게
전학간학교에서 수시쓰란뜻이였어!!논술이랑 적성같은거!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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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학이왜힘든거야?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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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에게
이사를 절대 안 갈것 같고 엄마가 고등학교라는 이유면 더더욱 안 갈 것 같아,,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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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에게
옆동네 고등학교없어?꼭 이사안가도 옮길수있어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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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에게
이사 안가면 어떤 사유로 옮길 수 있어..? 옆동네 고등학교는 있어

3년 전

고등학교 자퇴 장점 - godeunghaggyo jatoe jangjeom

글쓴이에게
그 학교에 자리날때 옮기면 돼!우리반에도 몇몇그렇게전학왔어!!나도 방법은 잘모르는데 고등학교쌤한테 여쭤봐!!

3년 전

"자퇴하면 되돌리지 못한다"

자퇴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충고하는 말이 아닐까 싶어요.

2016년 여름에 자퇴했고, 주변에 자퇴한 친구들을 비롯해 고등학교를 자퇴한다는 것은 무엇이며, 저의 자퇴 후 2년 동안의 경험 그리고 그 경험으로부터의 팁, 조언 같은걸 여기에 담고자 합니다.

스스로도 자퇴한지 2년이 되어가는 만큼 지나간 시간을 되짚어보고 싶고, 다른 블로그에서 자퇴와 검정고시에 관한 글을 쓴 후 많은 분들이 자퇴와 관련해 물어봐주셨기에 자퇴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이 글을 씁니다.


Q. 나의 자퇴 경험?

자퇴하는 이유나 목적은 저와 자퇴한 제 친구들을 포함해 모두 다를테죠.

제 경우에는 중학교 2학년 정도부터 남들이 하는대로 여러 학원과 야자를 통해 대학 입시를 준비했고, 하루종일 바쁜 스케쥴에 딱히 불만은 없었지만 공부만 열심히 했지, 딱히 하고싶은게 없었기 때문에 고등학교 졸업 후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있었습니다.

저와 비슷한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성적은 상위권임였음에도 불구하고 말 그대로 '좋은 성적' 만을 얻기 위해 별로 내키지 않은 과목을 달달 외워가며 시험을 쳤고, 대부분의 과목은 시험을 친 후 다 까먹어서 시험 점수 외에는 아무 것도 얻지 못하는 과정을 계속 반복하며 고등학교 1학년 1학기까지 보냈습니다. 

개인적으로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넘어오면서 크게 힘들거나 괴리감을 느끼진 않았으며 오히려 재밌었어요. 지금도 친구들 얘기를 들어보면 늘 그렇듯 빡빡한 1등급 쟁탈전 속에도 친구들이랑 있으면 즐거운 완전 평범한 학생이였던거 같습니다. 아시다시피 고등학교 부터는 학교 수업을 마친 후에도 학원이나 야자를 하면 도저히 개인적으로 뭔가를 할 시간이 안났기 때문에 책을 읽거나 하고싶은 무언가를 알아보거나 할 시간도 없었던거 같네요.

과감하게 1학기 기말고사를 버리고 도서관좀 다니면서 책을 읽다 보니까 경영학에 관심이 있다는걸 알았고, 언어도 좋아했고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공부하러 외국으로 떠나고 싶다는 마음에 싱가포르 유학을 알아봤습니다. 외동이였지만 전형적인 중산층이였고, 경영학이 유명한 영국이나 미국으로 갈 자금적 여유도, 마음가짐도 없었기에 가까운 싱가포르로 알아봤었네요. 이 싱가포르 유학에 관해선 나중에 쓰도록 하고 어쨋든, 완전히 1학기 기말고사를 다 찍고 (진짜로 태어나서 다 찍어봄), 유학을 알아본 후에 자퇴를 택했습니다.

Q. 자퇴할 때 생각해야 하는 것들?

여기까지가 간략한 제 자퇴에 대한 동기이자 경험이였고, 자퇴에 대해 많이들 묻는 질문 중에 하나가 "자퇴에 대한 두려움" 이였습니다. 아무래도 초·중·고등학교를 바르게 다니고 명문대학교에 입학해서 대기업에 취직하는게 몇 십년동안 변함없는 하나의 길이자 누구나 원하는 과정이기 때문인지 자퇴함으로서 남들과 다른 길로 빠진다는 것에 두렵고, 또 혹여나 나중에 취직할 때나 주변 지인으로부터 자퇴생이라는 차가운 시선을 받지는 않을까에 대한 두려움이겠죠. 

저 같은 경우에는 정확히 언제 싱가포르로 떠날지와 싱가포르로 유학을 가기 위해 필요한 것이 명료했고 확실했기에 자퇴를 선택하고 학교를 벗어나는 거에 크게 위축되진 않았습니다. 이유와 목표가 어떻던간에, 자퇴라는 결정은 쉽지 않은게 맞습니다. 제가 느낀 자퇴의 단점을 간략히 정리해보면,

1. 자퇴생에 대한 사회적 시선보다는 누구나 가지고 있는 중·고등학교의 추억이 없다는 것.

2. 아무리 성실한 사람이라도 학교와 학원이라는 고정된 스케쥴이 아닌 하루종일 무엇을 할 지 자유로워진다면 목표가 느슨해지고 쓸 때 없는 시간이 자주 생긴다는 것.

3. 학생이라는 소속감이 없어지고 하루하루가 빠르게 지나가다 보니 허탈하고 공허해진다는 것.

4. 진짜 예외인 경우가 아니라면 자퇴 후에 그동안 알던 대부분의 친구들과 멀어진다는 것.

등이 있었던거 같네요. 많은 분들이 자퇴하고 나면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지와 자퇴생에 대한 약간 깔보는? 시선들에 대해 질문을 해주셨어요. 솔직히 자퇴생에 대한 '시선'에 대해서는 아무런 문제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친구들이나 주변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해봤자 나는 이미 자퇴를 함으로서 그들과 다른 길을 걷겠다고 결정한 것과 다름이 없고, 자퇴를 하고 내가 하고싶은 일을 하거나 하고싶은 것을 찾으면서 자신감과 만족감이 생기기 때문에 그런 수근거림은 가뿐히 즈려밟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퇴하고 2년 동안 느꼈던 점은, 소속감이 없어지고 혼자 지내면서 느끼는 쓸쓸함도 크지만, 어린시절 추억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학연과 지연이 중시되는 한국에서 나만 고등학교 때의 추억이 없다는 사실은 굉장히 사람을 슬퍼지게 만듭니다. 아무리 친했던 친구들이라도 완전 남남이 되는 건 아니지만 같이 있게되는 시간이나 공감할 수 있는 요소가 없어지기 때문에 무조건 멀어지는건 사실이고, 저 같은 경우는 자퇴하고 이사까지 했기 때문에 계속해서 만나는 친한 친구들을 제외하곤 거의 연락두절이네요 ㅠㅠ.

+ 자퇴한 친구 이야기

저와 같은 시기에 자퇴했던 같은 반 친구는 아직까지 연락을 주고받고 있는데, 이 친구는 자퇴하고 1년 여를 알바하다 부모님의 성화에 못이겨 다시 복학했다가 또 적응을 못해 자퇴하고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얼핏 봐도 비참해보이고, 대부분의 자퇴생들이 저러지 않을까라 생각해도 올해 검정고시를 패스하면 현재 고3인 제 친구들과 똑같을 정도로 큰 차이는 없습니다. 결국, 친구 얘기까지 들먹이며 얘기하려는 것은, 설령 자퇴하고 방황하거나 목적을 이루지 못했어도, 복학하거나 검정고시를 통해 충분히 남들과의 격차를 회복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요즘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취업했다가 원하는 공부를 하고싶어 재수해서 남들보다 3~4년 늦게 대학에 진학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한데 자퇴하고 쉬면서 좋아하는 것도 해보고 다양한 경험을 해본 뒤에 다시 복학해 고등학교를 졸업해도 별 차이도 없을 뿐더러 그 혼자만의 시간을 잘 활용했다면 남들보다 우위에 서 있을 수도 있는거 같아요.

이야기가 길어졌는데, 자퇴의 단점을 정리해보자면 위에서 말한 제 친구와 같이 자퇴하고 복학해도 충분히 남들을 따라잡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알던 친구들 그리고 정말 소중한 고등학교 추억과 뒤바꾸는 것이기 때문에 기회비용을 잘 생각하고 열심히 노력해서 이 단점들을 상회하는 결과를 내느냐가 중요한거 같아요. 그래서 저에게 "자퇴를 후회하냐?"라고 물어본다면 당연히 후회하지 않고, 제가 좋아하는 경영학을 남들보다 일찍 공부하는 것은 큰 행운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한편으론 가끔씩 고등학교 생활로 돌아가고 싶을 때가 있긴 합니다. 이건 어쩔 수 없는거 같네요.. ㅎ

Q. 자퇴 후 내가 얻은 것들?

위에서 너무 자퇴의 단점들만 조목조목 모아놨죠... 자퇴를 하면서 잃게되는 여러가지가 있음에도 분명히 이보다 더 큰 장점도 있습니다. 물론 아무런 계획 없이 학교가 싫어서 자퇴하는 사람들에겐 해당되지 않지만, 자퇴하기 전에 자기가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설령 모를지라도 탄탄하게 무엇을 할지 계획하고 의지와 열정만 있다면 남들보다 몇 년은 앞서서 원하는 커리어를 쌓을 수 있습니다.

1. 학교생활과 입시도 분명 중요한 경험이지만, 자퇴 후에 독서, 어학공부, 어학연수, 아르바이트, 여행 등을 통해 몇 십배는 중요한 경험과 가치관을 가질 수 있음.

2. 검정고시를 통해 남들보다 보통 2년 정도의 시간을 벌 수 있고, 확고학 목표와 의지를 가지고 있다면 이 시간을 굉장히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음.

왜 위에서 단점은 4개나 썼으면서 장점은 2개 밖에 안쓰냐구요?.. ㅎㅎ

자퇴를 하는 이유와 목적은 다양할 뿐더러 개인의 가치관부터 금전적 여유까지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제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자퇴의 가장 큰 장점은 '경험'인데, 자퇴 후에 알바하며 돈 벌어서 여행이나 다니는 친구들을 절대 비난하지 않습니다 (물론 아무런 목표 없이 알바하는 자퇴생은 제외). 제 이야기를 덧붙이자면, 2016년 고등학교 1학년 때 자퇴해서 현재 제 친구들은 수능을 앞둔 고3들이죠. 고등학교를 다니다 자퇴한 경우에 검정고시 신청 자격을 얻기까지 자퇴로부터 6개월의 시간이 필요했고, 따라서 저는 유학에 필요한 영어 시험 점수부터 만들어 놓기로 했습니다. 영국계 국가에서 공인되는 IELTS라는 시험에 점수를 취득한 후에 검정고시 공부는 하지 않고 1:1 영어 회화 학원을 다니다 더 영어를 숙달하기 위해 캐나다로 떠났습니다. 3개월동안 캐나다에서 놀거 놀면서 말 그대로 외국인들이랑만 지내다 보니 말도 어느정도 튼 후에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돌아와서 검정고시를 한 달동안 공부한 뒤 패스하고 싱가포르로 떠나 지금 경영학 디플로마 1학년 과정을 거의 마쳐갑니다.

얼핏 읽어보면 2년동안 완전 바쁘게 쉴 틈 없이 공부만 한거 같지만 거의 몇달은 빈둥빈둥 놀았을 정도로 (사람이다 보니 게을러지네요..) 쉬엄쉬엄 보냈습니다. 중학교 3년을 보낼 때는 지금와서 기억이 거의 없을 정도로 후딱 간거 같은데 자퇴 후에 나름대로 열심히 지내다 보니 2년이라는 시간이 굉장히 길게 느껴진거 같아요. 이런 다양한 활동들로부터 얻을 수 있는 커리어도 중요하지만, 남들과 다른 결정을 내렸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 얻은 경험은 무시 못할게 맞는거 같습니다.

Q. 자퇴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점은 진짜로 '계획'이라는 겁니다. 마음가짐과 의지도 중요하지만 일단 자퇴를 결정했다는 것은 그만큼 자기가 하고싶은걸 하겠다는 의지를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계획을 단기·중기·장기에 걸쳐 세우고 자신이 계획한 일정을 미루는 일이 절대 없도록 해야 하는게 포인트인거 같습니다. 자퇴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조언해주자면, 제게 이메일을 보낸 몇몇 사람들은 특히나 부모님의 반대 때문에 자퇴를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진짜로 자퇴해 내가 하고싶은걸 해보겠다는 확고한 의지와 철저히 계획한 계획만 있으면 분명 부모님도 설득이 될 것이고 망설임이나 두려움도 없어질거 같습니다. 먼저 부모님을 어떻게 설득할지 고민하기보단, 시간이 나는 대로 내가 한국에서 가고싶은 대학이 있으면 거기에 대한 정보라든지, 외국에서 공부하고 싶다면 어떤 학교들이 있는지 (요즘 인터넷이 잘 돼서 평판, 학과, 학비부터 그 국가의 물가, 주거, 생활비까지 다 생각해볼 수 있어요) 구체적으로 알아보는게 중요한거 같습니다. 제 경우에는 부모님이 개방적인 편이라 가끔 계획에 대한 의견충돌이 일어나는 것을 제외하면 자퇴하는 거에 굉장히 긍정적이셨습니다. 따라서 엄청나게 핵심이 될 만한 포인트는 없는거 같네요. 자퇴 후 무엇을 할지에 대한 계획은 순전히 내가 책임지고 밀고 나갈지라도 금전적으로 지원해주시는건 부모님이니까 말이쥬..

또, 위에서 언급했듯이 힘들지만 한편으론 잊지 못할 고등학교 추억을 쌓지 못한다는 점이 힘들지, 자퇴생에 대한 거리낌이나 편견은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고 봅니다. 한국이라면 아직 자퇴생에 부정적인 시선을 가진 사람들이 많을 수 있는데, 자퇴를 한 후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면 다른 사람과 대등할만한 무기를 지녔을테죠. 자기가 정말로 하고싶은게 확고하고 의지가 있다면 애초에 이러한 걱정을 하지도 않을 것 같습니다. 만약 이런 점 때문에 자퇴가 망설여진다면, 다시 생각해보거나 자퇴를 안하는게 더 나은 길이 될 것 같아요. 한국이 아니라 만약 해외로 눈을 돌린다면 자퇴생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이나 취업까지도 아예 문제될게 없다고 봅니다.

결론적으로, 자퇴는 누가 보기에도 쉽지 않은 결정이고 되돌릴 수는 있으나 기회비용이 크므로 차근차근 내가 진정 하고싶은 일이 무엇인가부터 자퇴 후의 구체적인 계획까지 생각해본 후 결정해야 합니다. 부모님의 만류 때문이 아님에도 자퇴하고 내가 잘 하지 못할까봐 불안하거나 두렵다면 일단 학교를 더 다니면서 고심해보거나 정규 고등학교 과정까진 마치고 원하는 진로로 가는게 맞다고 봅니다. 고등학교 친구들의 인맥이나 추억도 물론 중요하기 때문이지만, 자신이 할 수 있을지 불확실할 경우 안정적인 학교생활을 하며 정보를 더 모으거나 계획을 더 구체화시키고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실천하는게 더 리스크가 적기 때문이에요. 

그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