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원 월세 10만원 - gosiwon wolse 10man-won

고시원 월세 10만원 - gosiwon wolse 10man-won

(한달 방값, 즉 월세 15만원인 고시원의 방 내부 사진 예)

불과 몇년전 통장에 돈은 없고, 당장 서울 올라와서 비싼 보증금에 월세하며 관리비에 생필품 가격도 감당 못 할 알거지 신세 한탄 중에 눈에 들어온 게

있었으니 바로 고시원이란 주거시설이었다. 거기서 딱 1년 살고 다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 적이 있고 그 때의 경험과 나름 소소한 팁을 쓰려고한다.

고시원에 사는 사람들은 대략 십중팔구 원룸에 머물 돈도 또한 원룸에 머물 돈도 돈이지만 식사해결에 들어가는 돈, 기초적인 옷 문제 해결도

막막한 사람들이 모여살게 되는 곳이다.

 고시원 사는 사람들은 그들만의 압묵의 룰인지... 모르겠지만 보통 말도 잘 안 섞고 서로의 안부 인사를 나누지도 않는다.

 경제적인 여건이 궁지에 몰리고 또 그 궁지에서 낭떠러지 한치 뒤까지 밀려버린 사람들이 대부분인지 서로의 궁색한 사정 때문에

그럴 여유도 없어보였다.

 그렇다고 모든 고시원 사는 사람들이 그런 것은 아닌 게 60~70년대 때 나오기 시작한 고시원의 순기능 즉 

고시준비하는 고학생들 외 각종 중요한 시험을 앞둔 이들이 공부 열정을 쏟아부으며 머물도록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아직도 한 3할은

그러한 시험대비동안 머무는 순기능은 한다.

하지만 그것도 옛날옛적 이야기가 되버리고 지금의 고시원은 하루벌어 하루먹고 사는 일용직 노동자, 몰릴 때까지 몰린 최저생계수급자들이

싼 방값을 보고 들어와 사는 곳으로 순수한 고시준비의 장이란 의미는 많이 퇴색되었다.

 앞서 말한 불과 몇년전의 나도 시험준비란 개념은 없고 단지 보증금 없고 싼 맛에 1년동안 머물면서 당장 오늘내일 걱정하는 참... 불쌍한 부류였다.

그리고 그전에는 내가 이런 곳에 올 줄은 아예 생각도 못 했기에 처음 고시원에서 살면서 이런저런 고충도 생각하게 되고 열심히 살아야겠단 동기부여가

매일매일 되기도 했고 지금 돌아와서 생각해 보면 나름 괜찮은 인생 경험이었다 생각한다.

 개붕이들은 부모님이 적어도 최소한의 의식주는 보장해주니깐 별 걱정없이 집에 틀어박혀 컴퓨터를 즐길 수 있는 여흥이 있지만

피치 못 할 사정, 열심히 건실하게 일했던 회사에서 구조조정으로 내몰리거나 부모님이 과도한 욕망으로 대출을 쓰다 집안이 풍비박산 난 경우

이런 사람들에게 편하게 앉아서 여흥을 즐기는 건 사치고 당장 내일 밥값부터 걱정해야하는 처지라 상당한 사회취약계층이라 볼 수 있다.

 혹시나 지금도 개드립넷을 보면서 고시원에 거주하는 개붕이들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만약 있다면 당장 눈 앞에 시궁창같은 현실 때문에

세상 보는 시야도 좁아지고, 좌절감 때문에 멘탈도 좀 좋기는 힘들겠지만 열심히 움직이면 내일엔 밝게 뜬 햇빛을 마주할거란 희망으로 살라고

힘내라고 응원할 거다.

"자, 이제 고시원의 장단점 고르는 팁에 대해 소개하려고 하는데"  당장 급박하게 독립해야 하는 2030대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우선 고시원의 단점부터 말하자면 다른 주거시설들에 비해서 당연히 열악하고 지금 현재 고시원 월세 최저값이 15만원인데 이런 곳은 정직하게

말해서 정말 사람 살 곳이 못 된다. 주방, 화장실, 세탁기, 샤워실이 전부 공동이고 꼭 공동이라고 해서 나쁜 건 아닌데

전부 협소하고 열악하기 짝이 없다. 방도 0.7평 수준에 방음벽이 들어갈 소용도 없어보이는 얇은 벽에 각 방은 또 다닥다닥 붙어있어

사람 사는 곳이 아니라 거의 양계장에 닭이 갇혀서 오도가도 못 하고 먹고싸는 곳밖에 못 하는... 정도로 비유하면 될까?

난 맨첨에 월 15만원이라길래 무조건 돈만 보고 들어갔지만 딱 1달 버텼다. 1달 버티는 동안 방은 좁지. 창문이 없고 환기가 안 되는데 게다가

습기까지 자욱해서 아무리 청소를 해도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곰팡내가 올라오는 데 특히 여름이면 죽을 맛이다.

1달 살고 바로 월 25만원 짜리 고시원으로 옮겼는데 이제야 사람 살만하다 싶어서 나머지 11달을 버틸 수 있었다.

그리고 공동주방에 냉장고는 쓰지 않는 게 좋은 게 아무리 자신의 이름표를 붙인 반찬통을 잠시 보관하려고 넣어놔도 공동주방에 있는 냉장고라

타인의 출입이 쉽고 나중에 그 반찬통이 보존되있을거란 보장이 없다. 반찬 도둑들이 득실득실한데 특히 방값이 쌀수록 더 기승을 부린다.

2020년 들어서는 많이 사라졌지만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대피 유도등, 비상 손전등, 방화 철문 등 화재대책이 제대로 안 갖춰져 있는 경우가 부지기수

였지만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정말 90년대 느낌 나는 고시원은 이게 아직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약간이나마 있다고 하니

고시원 찾는 개붕이들은 이런 거 필시 확인해야한다. 확인 안 했다 사고 일어나면 그 때는 쪽도 못 쓰고 심각하면 죽을 수도 있으니. 생명이 걸린문제다.

 화재사고 시 대처하기 힘든 점, 도난, 출근시간 때 필요인원을 다 못 받아들이는 샤워실과 화장실, 열악한 경우 냉.난방 없음 이정도가 

가장 눈에 띄는 단점이다.

이제 장점을 말하자면 당장 보증금에 대한 문제에서 자유로워진다.

 그리고 원룸같은 경우는 확인체크해야 할 서류가 많고 사회초년생들은 이런 점에서 많이 무지할 수밖에 없어 정말 나쁜 사례인 경우에는

보증금 500만원을 넣어놨고 나중에 받으려고 하는데 그 원룸 건물이 담보잡혀 있을 경우에 그 보증금을 도로 받지도 못 하고

준합법적으로 떼일 수도 있다. 그런데 고시원은 이럴 걱정, 위험이 전혀 없다. 그냥 다달이 방값 내고 그에 대한 영수증을 필히 소유하여

나중에 영수증으로 나는 낼 돈 냈다 확인만 하면 돈에 대한 트러블은 발생하지 않는다.

 정말 자잘한 이득인데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이 점 또한 무시하면 안 된다. 원룸같은 경우는 월세만 내는 게 절대 아니다.

월세+전기비+주방세제 값+ 세탁세제 값+ 세안용 비누값 + 관리비까지 이걸 월세에 우겨넣어 더하면 절대 무시 못 할 큰 지출이 생길 뿐더러

밥이나 반찬 같은 것도 다 전부 자기가 부담해야하지.

그러나 고시원은 그냥 1달에 방값만 지불하면 저런 지출 값들이 제로 "0"이 되고 밥 + 김치는 고시원 어딜 가나 기본제공옵션이라 식비도 줄일 수 있다.

그리고 계약상의 문제도 생기는데 원룸같은 경우 보통 1년계약을 기본으로 한다고 하는데 도중에 변심이 생겨도 계약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그러지 않으면 따라올 불이익 때문에 자신이 잘못 선택해도 그냥 독박쓰고 1년 계약을 지키는 경우가 생기는데

앞에도 경험담을 보면 알 수 있듯 나같은 경우는 돈만 싸다고 선택했던 고시원이 마음에 안 들어 그냥 1달 방세값어치만 살고 다른 고시원으로 옮길

수 있었다.

그리고 정말 열악하지 않은 그냥 평균적으로 냉.난방이 어느정도 보장되고 그 외 옵션도 봤을 때 살만하다고 판단되는 고시원 한달 방세는 대략 25~30만원이다.

 그리고 지금은 비록 많이 퇴색됐지만 여전히 고시원의 순기능인 시험을 앞둔 취준생들, 고시생들의 열정의 장으로 지금도 꾸준한 수요가 있다.

이외에 또 고시원의 요소 중인 고시원 총무란 직업이라 하기엔 애매한... 여튼 그런 사람들이 있는데 방을 무료제공하고 소정의 돈을 받는 직책인데

어? 이거 하면서 공부도 할 수 있으니 개꿀이다? 이런 생각은 하지말고 고시원총무는 앵간하면 안 하는 게 좋다.

소정의 돈이라는 게 진짜 푼돈인데 그거 받으면서 고시원 원장의 갑질에 곧바로 노출되기 때문에 정 고시원에서 공부하고 싶다면

다른 곳에서 열심히 돈을 벌어서(요즘은 최저시급도 높고, 거기에 주휴수당도 받으면 돈 괜찮게 모은다. 총무 하는 건 그에 비하면 시간낭비)

고시원 입주자 신분으로 공부하는 게 백배 천배 낫다.

 마지막으로 글을 마치며 고시원 꿀팁과 고시원 거주 정보 커뮤니티 주소를 써놓고 마무리 하려고한다. 그리고 지금 당장 가난하다고 좌절하지말고

힘내고, 운과 재능이 필요한 부분인 건 인정하지만 여튼 노력의 효율을 알고 자기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성실하게 일하면 지금은 고시원에 살 수 있어도

나중에 미래는 자기하기 나름인 거 같다. 나도 한 때 힘들었고 지금은 여흥을 즐길 여유가 생겨 이 글을 쓰는데 세상 살다보면

고시원 산다고 안 좋게 볼 수도 있지 않을까? 걱정할 수도 있는데 남의 눈치 보면서 사는 건 인생의 큰 낭비다. 다들 나름 하는 일에서 결실을 내고

유종의 미를 거두면 좋겠다. Cheer up!

※고시원 고르는 꿀팁

1. 고시원 한달 방값에 현혹되지 말고, 한달 방값 평균 25만원선에서 약간 더하기빼기 해서 종합적으로 고시원이 살기 괜찮은 곳인지 평가해야한다.

02. 고시원은 냉.난방이 정말 중요하다. 따지고보면 냉방이 정말 중요한데 추우면 갖은 옷을 다 여미고 겹쳐 입어서 추위를 그나마 피할 수 있지만

더위는 정말 답이 없다. 빨가벗어도 더위는 가시지않고 열대야에 고시원은 정말 끓는 지옥이나 다를 바 없다.

자기가 생각한 한달 방값에서 한 5만원 더 준다손 해도 냉방이 확실한 고시원을 골라야 나중에 후회 안 한다.

03. 공동주방에 있는 냉장고는 절대 믿으면 안 된다. 방 옵션에 개인 냉장고를 주는 고시원을 골라야한다. 공동주방 냉장고?

한 끼니 떼우고 다음날 냉장고 열어보면 반찬통까지 어디론가 증발해버린다.

04. 온라인으로 고시원을 알아볼 때 절대로 사진만 보고 어? 살만한데? 즉흥적으로 판단하지말고 온라인으로 위치를 파악했다면

정말 괜찮은 곳인지 아닌지는 직접 가서 모든 시설을 자기 눈으로 확인하고 판단해야한다. 사진은 순수하게 찍는 경우는 거의 없고

보정으로 샤방샤방하게 보이게 조작하는 건 이미 공공연한 사실이다.

05. 고시원 들어가기 전에 판단해야할 문제 중에 하나인데 당장 돈내고 들어오지 말고 뭐.... 흡연자라면 더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데

적당히 두리번거리다 그 고시원에서 입주자가 나와 담배를 피면 같이 옆에 붙어서 캔커피 하나 주면서 이 고시원에 주로 어떤 사람들이

사냐? 물어보면 대다수는 친절하게 말해준다. 고시원에 사는 사람들이 개차반이면 거기서 생활해나가기엔 많은 애로사항이 꽃필 것이다.

그리고 당연한 얘기지만 한달 입실료가 비쌀수록 그곳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품격도 높다.

하지만 적절한 입실료(25만원이라해도)이면서 매너있는 사람들이 사는 곳도 반드시 있다.

06. 그리고 결국 중요한 최종목적이지만 고시원에서 평생 사는 건 답이 아니다. 열심히 일을 해서 돈을 모으든, 혹은 열공해서 합격을 하든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는게 가장 중요하다. 꼭 고시원거주가 아니더라도 다들 원하는 바를 이뤄내길 진심으로 바란다.

고시원 커뮤니티 중 가장 큰 사이트인 고시원넷. http://gosi1.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