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조종사 현실 - hang-gong-gi jojongsa hyeons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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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럿 지망하는 고삐리 현실조언좀요

ㅇㅇ(14.47) 2021.07.29 12:02:41

유치원시절부터 대한항공 기장이 되리라 결심했습니다.

근데,, 요즘 상황이 많이 안좋죠? 

파일럿을 못하게되면 평생 후회할 것 같습니다. 무지몽매한 어리석은 저에게 현실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대학 입시에 관해서도 좋지만, 어떠한 루트로 파일럿이 되는 것이 베스트일지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과연 국내 흔히 선발대라 불리는 항ㄱ대 항ㄱㅇㅎ과 교육과정을 이수하는 것이 맞을지,

명문대에 진학하여 현재는 폐지된 선선발 제도를 기다리는 것이 나을지

명문대 진학 후 해외유학이 좋을지..

어떠한 루트든 취업에 불안정하다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 어떠한 힘든 공부도 할 자신 있습니다. 다른 친구들 롤쳐하고있을때 집에서 혼자 항공사 메뉴얼이나 잽슨보던 EPTA 공부를하던 페인입니다. 

부디 이 무지몽매한 고삐리에게 진심어린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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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가 많이 어렵다고 한다.

쏟아지는 기사들을 보면 당장이라도 항공사들이 전부 다 망하고 길거리에 나앉을 것 같이 자극적인 기사들만을 쏟아낸다.

그런데, 기자들은 자극적이고, 부정적이고, 심각하게 써야 사람들이 기사를 더 많이 보기 때문에 일부러 부풀려서 쓰는 것이지, 현실은 그렇게 어둡지만은 않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화물기 영업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이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몇 배는 높으며, 저비용항공사는 국내선에서 여전히 수익을 낸다.

아직 취항하지 않은 항공사에서는 예정대로 항공기를 도입하고 올해 5월에는 승무원 채용도 예정대로 진행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에서는 조종사 훈련센터를 끝까지 완공하는 여유를 보여주고, 올해 12월에는 A330 중형 비행기도 새로 도입한다고 한다.

항공업은 기간산업이다. 한 나라의 기초가 되는 산업을 국가가 망하도록 그냥 내버려둘 수 없고, 망한다면 복구에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코로나19 사태는 생각보다 금방 끝날 것이다. 전세계가 이렇게 이례적으로 전염병 치료에 관심을 가진 적이 없었다.

80여개 국가에서 백신 연구에 돌입하여 이미 임상시험 중이고 정식으로는 수 년이 걸릴 모든 단계를 축소하여 2021년에 백신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금은 중세 시대가 아니다. 현대에 흑사병, 페스트로 죽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런데 지금 당장의 상황만 보고 조종사 취업에 대해 물어보면 절대 하지마라고 함부로 타인의 꿈을 꺾어버린다.

단기적으로 보면 전망이 상당히 어두운 것이 현실이지만, 사안을 장기적인 관점으로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오히려 이것을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밖에 나가서 놀 수 없으니 집에서 공부하면 될 일이다. 오히려 공부할 환경이 조성되니 지금 할 수 있는 일들을 먼저 하면 해결되는 문제다.

더군다나 가벼운 마음으로 접근하려던 허수 지원자들을 솎아내어 경쟁률이 낮아지고, 그 동안 경제적인 능력도 더 키워둘 수 있다.

"자격증만 따면 된다는데 조종사나 해볼까"라는 마음으로 접근했던 사람들은 어차피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도 합격한 적이 없다.

만약 지금 내가 조종사 준비생이라면, 내 동생이 조종사를 하겠다고 한다면, 지금부터 어떻게 해야할 지 정리해봤다.

ㆍ신체 검사부터 한다

모든 과정을 다 끝내놓고 신체적인 문제로 최종 탈락한 사람들을 많이 본다. 치료 기간을 감안하고 미리 확인해야 한다.

나는 신체 검사에서 외사위 문제가 있었는데, 수술부터 완치까지 총 5년이 걸렸다. 재발이 잘 되기 때문에 3번을 재수술하고 안정될 때까지 상당히 오래 걸렸다.

자가 치료법도 병행해야 수치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꾸준하게 하지 않으면 큰 효과를 보기 힘들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신체 검사는 화이트카드 수준으로 검사하지 않는다. 훨씬 심도 깊게, 기준치를 높여서 검사하기 때문에 지원자들이 많이 걸러진다.

모든 항공사에서 제시하는 기준을 넘을 수 있도록 준비해둬야 저비용항공사에서 경력을 쌓아 대한항공에 지원할 때에도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만약 미리 검사하고 치료해두지 않는다면, 필기, 실기, 면접까지 전부 다 합격해두고 마지막에 최종 탈락하게 될 수도 있다. 자주 있는 사례다.

일상 생활에서는 절대 알 수 없는 신체적 문제가 항공사 신체 검사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참고로 외사위는 수치의 차이만 있을 뿐,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고 일상 생활에서는 전혀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잘 알지 못하고 지나친다.

신체적인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될 수 없으므로 신체 검사부터 받고 정말 모든 부분에서 전혀 문제가 없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ㆍ이론 공부를 시작한다

비행교육을 시작하면 기초 공부에만 3달이 걸리고, 비행교육이 끝나더라도 입사시험 공부에만 최소한 6개월은 넘게 걸린다.

이론교육비는 약 3천만 원, 만약 월세가 100만 원이라고 가정하면 생활비를 포함하여 약 3,500만 원과 3개월 이상을 단축할 수 있다.

입사시험도 지금부터 준비하면 6개월 이상, 그러면 거의 1년에 가까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비행 실습은 집중적으로 받으면 6개월 내로 끝난다.

비행은 자동차 운전하고 똑같다. 중학생도 몇 번 타면 금방 배울 정도로 쉽다. 미국에서는 팔, 다리가 하나 없는 사람도 비행기를 조종한다.

허수 지원자들이 포기하고 돌아간다면, 비행교육도 밀리지 않고 더 빨리 끝낼 수 있게 된다.

코로나19 백신이 나오는 순간, 상황은 급속도로 종결되고 수요가 폭발하여 경제가 다시 돌아갈 것이다. 그때 비행 실습을 최대한 빨리 끝내면 된다.

항공사에서는 조종사의 자질을 볼 때, 비행기 조종 능력보다 항공 지식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대부분이 항공 지식 심사에서 탈락한다. 입사 이후에도 교관 기장님들이 부기장들에게 공부하라는 말을 끊임없이 하는 이유가 있다.

항공사에서 채용하려는 사람은 조종을 잘 하는 사람, 학벌이 좋은 사람이 아니라, 꾸준하고 성실하게 공부를 잘 하는 사람이다.

그것을 알아보기 위해 항공사 지식 심사에서 얼마나 이 분야에 관심이 있고, 스스로 찾아보고 공부하는지 알기 위해 시험을 최대한 어렵고 복잡하게 낸다.

그러나 과목 자체가 어려운 것은 아니다. 복잡한 수학 공식이나 법령 해석도 없기 때문에 영어만 가능하면 누구든지 진입할 수 있다.

만약 조종사가 정말 꿈이라면 FAA 홈페이지에 공개된 PHAK, AFM, IFH, 국토교통부에서 출간한 조종사 기본서를 지금부터 공부해야 한다.

지금부터 공부를 시작해도 3년 이내에 이 내용들을 다 소화할 수 없다고 장담한다. 나는 오히려 시간이 더 필요했고 채용이 더 늦어졌으면 했었다.

항공사 선선발 과정, 항공대학교 APP, 울진비행교육원 MOU 과정도, 입과 전까지 미리 공부해두면 남들보다 훨씬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다.

자격증은 누구나 다 취득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이후에 어떤 노력을 하는가에 따라 성패가 확연히 갈린다.

공부에는 돈이 들지 않는다. 시간만 투자하면 된다. 준비되어 있으면 기회는 반드시 온다.

ㆍ경력과 인맥을 쌓는다

항공사에 취업하기 전까지 경력을 쌓을 수 있는 방법이 많다.

국토교통부에 조종사 자격증을 가진 사람만 지원할 수 있는 공무원이 있고, 경찰항공대에서는 경력자를 뽑지 않으니 오히려 채용 대상이 된다.

항공측량업체에서 조종사로 일하면서 경력을 쌓을 수 있고, 항공대학교의 항공안전관리연구소에서 일하면서 인맥과 경력을 쌓을 수도 있다.

심지어는 비행기 시뮬레이터 운영 업체 대표와의 인맥으로 국내외 항공사에 취업 알선을 받기도 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다른 글에 '항공사 외 조종사 취업 분야'에 채용 전형을 올려두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종교가 없는 사람인데도 김포국제공항의 교회에서 항공대학교, 항공사 관계자와 인맥을 쌓아 항공사에 입사한 경우도 있다. 그런데 누가 그들을 욕할 것인가?

가난, 간절함 앞에서는 윤리나 자존심 같은 것들은 사치가 된다.

물론 경력만 쌓는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남는 시간에는 공부를 하고, 운송용 조종사 필기 시험도 미리 합격해두면 된다.

대학교도 정시, 수시, 특별전형 등 자신의 상황에 잘 맞는 방법으로 취업하는데, 자신만의 능력으로 어떻게든 취업에 성공한다면 그 길도 옳은 길이다.

ㆍ조종사의 세계는 경쟁이 없다

향후 조종사 채용은 항공운항학과, 공군 조종사, 선선발 자원만 채용할 것이라는 소문이 있다.

네이버에 '하늘세상만들기'라는 조종사 취업 카페에는 출처가 불분명한 정보가 우후죽순 올라오는데, 맞는 이야기는 찾아보기 힘들다.

PART 141으로 교육받은 사람만 채용한다던가, 항공대학교 APP 취업률이 100% 라던가, 선선발은 합격만 하면 100% 채용이라던가, 전부 사실이 아니다.

공군 조종사는 채용을 따로 진행하고, 전공자가 채용되는 확률이 높은 것은 실력이 좋아서 채용되는 것이지, 전공자도 필기시험에서 떨어지면 의미가 없다.

항공사는 물론, 대부분의 기업에서는 특정 출신만 집중적으로 채용하지 않는다. 특정 집단이 너무 잘 뭉치게 되면 집단의 힘이 너무 강해지기 때문이다.

여성의 경우에도 항공사 조종사 채용에 있어 일정 비율로 여성을 채용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남자만 우선적으로 채용한다고 생각할 필요가 전혀 없다.

예전에 카이스트 출신의 20대 초중반의 여성이 필기 시험에서 만점을 받아 교관으로 우선적으로 채용한 적이 있다. 돈에는 눈이 없다.

주식 시장에서 하는 이야기가 있다. 공포에 사고 환희에 팔아라.

모두가 도망치고 어려울 때 회사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하며, 모든 것이 예상대로 잘 돌아갈 때 위기를 예상하고 대비를 하라는 것이다.

부정적인 기사가 나오면 그것의 사실 여부에 관계 없이 주가가 폭락하며, 반대로 긍정적인 기사가 나와도 주가가 폭등한다.

사람들은 심리에 잘 휘둘린다. 항공사 입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신력이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던 사람들은 모두 다 취업했다.

코로나19 사태가 해결되는 즉시 항공 수요는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지금의 전염병 사태는 고작해야 이제 6개월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다. 항공업계가 완전히 망했다고 판단하기엔 너무 이르다.

주식 전문가도, 부동산 전문가도, 소위 말하는 '전문가'들의 예측이 모두 틀렸다. 아주 복합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나는 조종사라는 직업을 절대 추천하지는 않는다. 다만, 해보고 싶은 일이라면 반드시 해봐야 한다.

지금까지 어떤 준비를 해왔고,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잘 모른다. 다만, 이제 6개월 정도 지난 시점에서 미래를 예측하고 포기하기엔 너무 이르다는 것이다.

어떻게 더 잘 해낼 수 있는지 끊임없이 생각하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야 한다.

안 되는 방법 말고 되는 방법을 찾으면 된다.

남들이 안 된다고 하는 말만 듣고 포기할 정도라면 꿈이라고 말하기엔 너무 거창한 것이 아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