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눈만 시력저하 - hanjjognunman silyeogjeoha

우리의 눈은 잠들기 전까지 쉬지 않고 일을 한다. 특히, 대부분의 일상생활이 컴퓨터, 스마트폰에서 이루어지며 눈에 피로도가 가중되고 있다. 디지털 기기로 인한 시력 저하 외에도 시력에 영향을 미치는 원인은 다양하다. 시력 저하를 유발하는 질환을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컴퓨터와 스마트폰 사용이 늘어나면서 눈의 피로와 함께 시력의 변화를 겪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시력의 저하는 일시적인 눈의 피로나 건조함으로도 발생할 수 있으며, 한번 떨어진 시력은 대체로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시력 저하가 염려되는 경우 그대로 방치하기보다는 안과를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 시력 저하의 원인

1. 가까운 것은 잘 보이는데, 멀리 있는 것이 잘 안보여서 눈을 찡그리고 보게 돼요.

"근시"

가까운 것은 잘 보이는데, 멀리 있는 것이 잘 안 보인다면 근시를 의심할 수 있다.

근시는 가까운 곳의 물체는 잘 보지만, 먼 곳의 물체는 잘 못 보는 상태를 말한다. 따라서 근시가 있는 사람들은 멀리 있는 물체를 볼 때 눈을 가늘게 뜨거나 찡그리곤 한다. 통계적으로 살펴보면 인구의 약 25% 정도가 근시를 가지고 있으며, 서양인보다 동양인에게 더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근시는 각막의 형태, 눈 속 수정체의 위치와 모양, 정상보다 길쭉한 안구 등의 복합적인 작용으로, 멀리 있는 물체의 상이 망막의 앞쪽에 맺혀, 흐릿하게 인식하게 된다.

근시는 안과에 방문하여 안경을 맞추거나 시력 교정 수술을 통해 교정할 수 있다.

2. 멀리 있는 것은 잘 보이는데, 가까이 있는 것을 보기 어려워요.

"원시, 노안"

멀리 있는 것은 잘 보이는데, 가까이 있는 것이 잘 안 보인다면, 원시 또는 노안을 의심할 수 있다.

원시는 근시와 반대로 가까운 곳의 물체가 잘 안 보이는 상태다. 따라서 원시가 있는 사람들은 책을 읽거나 바늘에 실을 꿰는 등 가까운 것을 볼 때, 눈을 비스듬하게 뜨거나 눈에서 멀리 떨어뜨려서 응시하곤 한다.

원시와 노안은 증상이 비슷하여 용어의 혼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근본적인 발생 원인은 조금 다르다. 원시는 안구가 정상에 비해 짧아 물체의 상이 망막보다 뒤쪽에 맺히게 되어 생기는 현상이며, 노안은 노화로 수정체의 탄력이 떨어져, 초점 조절 능력 부족으로 생기는 현상이다. 원시가 있는 사람은 노안이 다른 사람보다 빨리 진행될 수 있으며, 가까이 있는 것을 오래 볼 경우, 두통이나 메슥거림, 과도한 눈의 긴장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원시, 노안은 안과에 방문하여 볼록렌즈 안경을 맞추어 교정할 수 있다.

3. 초점이 잘 맞지 않고, 흐릿하게 보여요.

"난시"

물체의 초점이 잘 맞지 않으며 흐릿하게 보인다면, 난시를 의심할 수 있다.

난시는 각막 또는 수정체의 표면이 균등하지 못해서 망막에 정확한 상을 맺지 못하는 상태다. 물체의 원근에 상관없이 물체가 흐릿하게 보이기 때문에, 심한 난시를 가진 사람들은 쉽게 눈의 피로나 두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고, 어린아이의 경우 시력 발달에 지장이 있을 수도 있다.

난시는 보통 단독적인 증상보다는 근시나 원시가 있는 사람에게 동반되는 경우가 많으며, 콘택트렌즈의 잘못된 사용, 위험한 장난감으로 인한 눈이 손상, 눈을 자주 비비는 습관 등으로 발생, 악화될 수 있다.

난시가 의심될 경우 안과에 방문하여 진료를 받을 수 있다.

4. 그 밖의 요인

시력의 저하는 크게 근시, 원시, 난시, 그리고 양쪽 눈의 시력이 큰 차이를 보이는 약시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시력의 저하를 일으키는 그 밖의 원인으로는 포도막염, 황반변성, 녹내장, 백내장 등의 눈 질환을 들 수 있으며, 류마티스 또는 기타 자가면역질환에 의한 손상, 대상포진이나, 뇌종양, 뇌 신경질환에 의해 시신경이나 뇌의 시각 중추가 영향을 받는 경우에도 시력 이상이 발생할 수 있다.

◇ 시력 저하, 위험할 때는?

시력 저하는 사람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그 자체로 즉시 교정이 필요한 증상이다. 특히 단시간에 시력이 악화되는 경우, 눈이나 머리의 통증과 함께 시력 저하가 나타나는 경우, 발진이나 발열, 마비와 같은 신경학적 증상과 함께 시력 저하 증상이 나타났을 경우, 위험 경고 증상으로서 즉시 병원에 내원하여 진료를 받아보아야 한다.

고령화와 함께 실명을 유발하는 안과 질환이 증가하지만 정기적인 안과 검진에 대한 인식은 상대적으로 낮다. 자칫 실명으로 이어지는 눈 질환은 대부분 초기 증상이 없다. 심각하게 진행하기 전까지 환자가 알아차리기 어렵다. 한 번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이 힘들기 때문에 주기적인 눈 검사로 질환을 일찍 발견하는 것이 답이다. 은평성모병원 안과 강승범 교수는 “세 가지 간단한 검사로 대부분의 심각한 안과 질환을 잡아낼 수 있다”며 “노화가 진행하는 만 40세 이후부터는 1년에 한 번씩 안저·시력·안압 검사를 받을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쉽지만 예방 효과가 강력한 3대 안과 검사를 알아본다.

1 1초 안저 촬영으로 실명 질환 진단
황반변성·녹내장·당뇨망막병증은 한 번 발생하면 돌이킬 수 없는 3대 실명 질환이다. 황반변성은 눈 기능의 90%를 담당하는 망막이 망가지면서 생긴다. 녹내장은 시신경이 손상돼 시야가 좁아지는 병이다. 당뇨망막병증은 국내 실명 원인 1위 질환이다. 당뇨병으로 인해 망막에 산소·영양분을 공급하는 미세혈관에 혈액순환 장애가 생겨 발생한다.

3대 실명 질환은 노화가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40대부터 유병률이 증가한다. 다행히 정기적인 안저 검사로 조기에 찾아내 실명을 예방할 수 있다. 안저 검사는 안저카메라로 동공을 1초 정도 촬영해 눈 안쪽의 구조물을 관찰하는 방법이다. 망막 혈관과 시신경의 색깔·두께, 황반의 변형 상태 등을 확인한다.

특히 당뇨병 진단 후에는 증상이 없어도 당뇨망막병증에 대한 안저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좋다.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1형 당뇨병 환자는 진단 후 5년 이내, 2형 당뇨병 환자는 진단과 동시에 안저 검사와 포괄적인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강 교수는 “3대 실명 질환이 노인성 질환이긴 하지만 젊은 당뇨 환자의 경우엔 나이와 상관없이 연 1회 안저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당뇨망막병증은 당뇨 환자 5명 중 1명에게 발생하고, 투병 기간이 11년 이상이면 40%의 유병률을 보인다.

고도 근시가 있는 경우에도 연 1회 안저 검사를 권한다. 고도 근시일 땐 정상 시력을 가진 사람보다 녹내장·망막박리·황반변성의 발생 위험이 높다. 고도 근시 때문에 안구 길이가 늘어나면 시신경·망막·황반이 팽팽해져 손상 위험이 커진다.

2 갑작스러운 시력 저하는 질병 단서
성인에서 시력 검사는 노인성 안 질환을 발견하는 실마리가 된다. 강 교수는 “다양한 안과 질환에서 첫 번째로 나타나는 증세가 시력 저하”라며 “하지만 눈이 좀 침침해져도 노안인 줄로만 알고 방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나이가 들어 가까운 거리가 잘 안 보이거나 눈이 침침한 건 노안의 대표 증상이다. 하지만 시력이 떨어지면서 이물질이 보이거나 빛이 번지는 듯한 증상은 백내장·황반변성 같은 질환 때문일 수 있다.

문제는 환자 스스로 시력이 떨어졌다는 것을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한쪽 눈에 질환이 발생해 시력이 떨어져도 다른 쪽 눈에 별문제가 없는 경우에 그렇다. 안과 검진을 받으면서 한쪽 눈을 가리기 전에는 별다른 이상을 느끼지 못한다. 강 교수는 “안과에서 검진하듯 한 눈씩 가려 시력이 떨어지는 눈이 있는지 점검해 보는 것도 좋다”며 “다만 민감하지 않은 사람은 시력 저하가 와도 잘 알아차리지 못하므로 40세 이후부터는 정기적으로 시력 검사를 받는 것이 도움된다”고 조언했다.

3 안압 측정해 녹내장 발병 위험 관리
안압 검사는 주로 녹내장 발병 위험을 진단하기 위해 측정한다. 녹내장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다. 시야가 좁아지거나 시력이 저하된 것을 느끼는 증상이 나타났을 땐 이미 말기일 가능성이 높다. 진단이 늦어지면 치료를 해도 결과가 좋지 않다. 강 교수는 “높은 안압은 녹내장 발병을 높이는 주요 위험 인자”라며 “안저 검사에서 녹내장이 없어도 안압이 높으면 몇 년 뒤 녹내장이 생길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안압은 각막과 수정체 사이의 안내액(방수) 압력으로 측정한다. 눈 속의 체액인 방수는 눈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액체로, 순환하다가 배출되면서 안압을 유지해 준다. 하지만 배출이 원활하지 않으면 안압이 상승한다. 이런 증상을 오래 방치하면 망막의 시신경이 눌리거나 혈류량이 감소해 시신경 손상으로 이어져 녹내장을 유발한다. 녹내장 가족력이 있거나 근시가 있는 사람, 심혈관 질환자는 정기적인 안압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다만 녹내장은 안압이 정상 범위인데도 발병할 수 있다. 시신경으로 가는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거나 안압의 변동 폭이 큰 경우 등 원인이 다양하다. 이런 경우엔 안저 촬영에서 선별할 수 있다. 정상 안압 녹내장일 때도 안압은 녹내장 진행의 주요 위험 인자다. 안압 상승을 막기 위해 머리로 피가 쏠리는 자세와 복압이 올라가는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후천적으로 발생한 인물로는 배우 김영철과 개그맨 김해준이 있다. 김영철은 태조 왕건의 궁예 역으로 캐스팅되어 안대를 오래 차다가 부등시로 고생했다고 한다.[5] 김해준은 최준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한쪽 눈을 가리는 과한 쉼표 머리 때문에 시력이 떨어졌다고 한다.

  • 스포츠계에서는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의 내야수 미야케 히데시가 1962년 9월 시합 전 연습 도중 투수 고야마 마사아키가 잘못 던진 공에 왼쪽 눈을 정통으로 맞고 시력을 잃는 바람에 은퇴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축구선수 이태호는 1987년 경기 도중 상대 팀 수비수의 발에 오른쪽 눈을 강하게 채이는 바람에 시력을 잃으면서 부등시가 되었지만, 이를 감각과 근성으로 극복하고 국가대표에도 뽑히는 등 활약을 보이며 1992년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 래퍼 제이통도 부등시로 인해 보충역 판정을 받았고, 눈 항목에서 언급된 리사 랜들 또한 대표적인 부등시.

  • 일본 아이돌 아라시의 오노 사토시도 부등시이다.

[1] 양눈을 다 뜨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시야가 한쪽 눈 기준으로만 잡힌다. 시력이 안 좋은 쪽 눈에 시력교정수술을 하더라도 마음만 먹으면 양눈을 다 뜬 상황에서 왼쪽 눈으로 봤다가 오른쪽 눈으로 봤다가 하면서 혼자서 어지러워하는 것도 가능하다. 물론 부등시가 아니라면 자주 하지 말자. 부등시가 오는 지름길 중 하나다.[2] 양안으로 들어오는 상의 크기가 서로 다른 것.[3] 80년대까지는 4급 양 판정으로, 고졸시 6개월 방위병 중졸 이하 면제, 대학 재학 이상이면 입대 시가에 따라 14~18개월 방위병 받았다.[4] 사실 곧이곧대로 적용하면 교정하지 않은 시력이 둘 다 나쁘면(두 눈의 굴절 이상이 엇비슷) 현역, 하나만 나쁘면(즉 부등시면) 공익이 되기 때문.[5] 최근 김영철 본인도 라디오 스타에 출연하여 이를 언급하였다. 심지어 안대를 한 눈 시력은 떨어져 결국 회복이 되지 못했다고 한다. 물론 시력은 한 번 떨어지면 회복을 못하는 게 당연지사겠지만... 태조 왕건 전체 200회 중 120회까지 거의 장기출연을 한 데다 본래는 좀 더 일찍 하차할 예정이었으나 엄청난 인기 때문에 출연 연장을 했기에 최후 촬영까지 그만큼 안대를 오래 차지 않을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