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먼밀러 의자 후기 - heomeonmilleo uija hugi

#5. 허먼밀러 의자 에어론 라이트

홈오피스 구축기 다섯번째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오늘 리뷰할 제품은 제가 재택근무를 하면서 내돈내산 했던 제품 중 가장 가격대가 높은 제품인데요.

바로, 국내에선 네이버 의자로도 잘 알려진 '허먼밀러 에어론'입니다. 이미 해외에선 애플, MS, 구글 등에서 사무용 의자로 사용하고 있고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쓰는 의자로도 알려질만큼 유명한 의자더라고요.  

저는 올해 1월 초에 구매하여 2개월 정도 사용한 후기로 그간 재택하면서 써보며 느낀 점을 중심으로 설명하려고 합니다. 

제가 구매한 의자의 정확한 모델명은 '허먼밀러 에어론 라이트 B 사이즈 (Herman Miller Aeron Lightplus B size)'로 포워드 틸팅 기능(앞으로 숙이는 기능)은 있으나 팔걸이 조절은 안되는 모델입니다.

허먼밀러 에어론의 경우, 아래와 같이 3가지 사이즈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허먼밀러 홈페이지에 따르면, 

A 사이즈는 160cm 이하 (작거나 아담한 체격)

B 사이즈는 160-180cm (가장 일반적인 표준 사이즈)

C 사이즈는 180cm 이상 (큰 체격에 적합)

으로 나와 있습니다.

허먼밀러 의자 후기 - heomeonmilleo uija hugi
출처 : 허먼밀러 공식사이트 (Herman Miller Official Site)

제가 구매해서 사용 중인 모델은 가운데 있는 B 사이즈 모델로, 제 177cm의 키에 적합하다고 판단되어 가장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모델을 선택하게 되었는데요. 혹시라도 사이즈를 고민하신다면 위 기준에서 정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정식 수입사에서 판매되는 본 제품의 가격은 181만원으로 확인되는데요. 놀랍게도 공식 수입사 통해 구매할 경우 에어론 제품의 AS 지원 기간은 12년이라고 나와있습니다. AS를 생각한다면 당연히 정식 수입사를 통해 구매하는 것이 좋겠지만, 의자에 약 200만원을 투자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선택은 아니어서 고민하다가 동네에서 운좋게도 당근마켓을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허먼밀러 의자를 만나보게 되었습니다.

또한, 에어론의 경우 라이트(Lite), 라이트 플러스(Lite Plus), 풀(Full) 이렇게 3가지 라인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각 지원되는 기능에 차이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풀 모델은 팔걸이 높이와 앞뒤까지 조절이 가능한게 특징인데 그만큼 가격이 비싸집니다. 아쉽지만 저는 이 기능은 포기하고 라이트로 만족하기로 했죠. 

이제 본격적으로 재택근무하면서 사용하는 실제 의자의 모습을 보여드리며 설명을 이어가겠습니다.

먼저, 정면에서 바라본 모습인데요.

등판과 좌판이 모두 메쉬 형태의 소재로 되어 있어서 쾌적합니다. 여름철이 되더라도 소재 특성상 땀이 차거나 할 일은 없을 것 같네요.

홈페이지 설명에 따르면 이 소재는 특허받은 Pellicle 소재로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반영구적인 탄성을 제공한다고 합니다. 처음 이 의자에 앉아보면 엉덩이가 좌판 전체에 골고루 퍼지는 느낌이 드는데요. 이런 느낌은 정말 처음이었습니다. 

허먼밀러 의자 후기 - heomeonmilleo uija hugi
정면에서 바라본 허먼밀러 에어론. 메쉬 소재의 등판과 좌판 그리고 폭신해보이는 팔걸이가 인상 깊네요.

뒤쪽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허먼밀러를 상징하는 M자 로고를 중심으로 아래 쪽에 허리를 지지할 수 있는 두가지 장치가 보입니다.

하나는 기존 클래식 에어론에 적용되었던 요추 지지기능(Lumbar Support)이고 추가로 엉치뼈 지지기능까지 더해졌습니다. 아래쪽 레버를 통해 요추와 엉치뼈에 닿는 텐션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허리를 부드럽게 지지해준다는 느낌이 들때까지 맞춰주면 굉장히 편안한 지지를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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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면에서 바라본 허먼밀러 에어론. 요추와 엉치뼈 모두 지지하는 서포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아래 사진은 저희 회사에서 사용하고 있는 허먼밀러 에어론 클래식 모델인데요. 전반적인 디자인은 비슷한데 가장 큰 차이는 바로 뒤쪽에서 허리를 지지해주는 럼바 서포트 하나로만 구성되어 있습니다. 엉치뼈를 지지하는 서포트는 없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에서 허먼밀러 에어론 클래식 의자를 처음 접해보고 느꼈던 첫 인상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어쩌면, 그 이후로 재택근무가 이어지면서 자연스럽게 회사에서만이 아니라 집에서도 허먼밀러 의자를 써야겠다고 결심했는지도 모릅니다.

허먼밀러 의자 후기 - heomeonmilleo uija hugi
현재 회사에서 사용 중인 허먼밀러 에어론 클래식 의자입니다. 등판이 제가 쓰고 있는 것과 다른 점이 눈에 띕니다.

측면에서 바라본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먼저 왼쪽에서 보면 아래처럼 포워드 틸트(앞으로 5도 기울임)와 틸트 락(기울기 고정)을 할 수 있는 레버가 좌판 하단에 있습니다.

포워드 틸트(바깥쪽 레버)의 경우 자신의 몸을 앞쪽으로 5도 가량 기울여서 조금 더 허리가 등판에 붙는 느낌으로 만들 수 있는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틸트와 틸트 락(안쪽 레버)을 통해 기울임 정도를 3단계로 조절하고 이를 고정할 수 있는 것이 가장 좋았습니다.

업무 중에 허리가 아플 때 뒤로 기울여서 한번씩 허리를 펴주는 것이 매우 유용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가장 많이 뒤로 기울여지도록 틸트를 설정하고 맞춰두면 허리 운동에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특이한 점은, 제가 구매한 모델은 에어론 라이트 모델인데 원래 라이트 모델의 경우 포워드 틸트 기능이 없다고 사양 비교표에 적혀 있으나 이 제품은 포워드 틸트 레버가 있어서 해당 기능이 지원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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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의 경우 바깥 쪽 레버(포워드 틸트)와 안쪽 레버(틸트 각도 설정)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좌판이 떠 있는 구조라 레버가 연결된 부위에 먼지가 잘 쌓입니다.

그럼 우측에서 바라본 모습은 어떨까요?

높낮이 조절 레버와 텐션 조절 레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높낮이의 경우 앉은 상태에서 올리고 내리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부드럽게 높이가 조절됩니다.

텐션 조절 레버는 설명하기가 좀 어려운데 앉은 상태에서 +와 -방향으로 돌려보면 느낌이 오는데요. 본인이 편안한 상태에서 적당한 텐션으로 맞춰두시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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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모양의 아이콘으로 높낮이 조절 레버와 +,-로 텐션(장력)을 조절하는 레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재택근무를 하면서 하루에 8시간 이상을 앉아 있기 때문에 의자만큼은 편안했으면 했고 무엇보다 앉아 있을때 바른 자세를 할 수 있게 도와주고 허리를 잘 받쳐주는 의자를 찾고 있었는데 회사에서 알게된 허먼밀러 의자를 이렇게 집에서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첫 한달은 의자에 몸이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렸던 것 같고, 지금은 굉장히 몸에 맞춰진 느낌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홈오피스 구축에서 가장 큰 투자였지만 10년이상 쓸 생각이라면 전혀 아깝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하루 중에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니까요. 

#장점

1. 바른 자세에 최적화 : 양반다리를 하거나 다리를 꼬거나 무릎앉자와 같은 자세를 하기가 어렵습니다. 허리를 꽂꽂이 세우고 바른 자세로 앉을 수 있도록 최적화 된 의자라고 생각합니다. 

2. 메쉬 소재의 쾌적함 : 등판과 좌판 모두 메쉬 형태의 소재로 특유의 편안함과 쾌적함이 있습니다. 특히, 여름 같이 땀이 많이 찰수 있는 계절에도 전혀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3. 허리를 지탱해주는 편안함 : 개인적으로 허리가 별로 좋지 않은 편인데 허먼밀러 에어론을 사용하면서 부터 허리를 잡아주고 지탱하는 고유의 느낌 덕분에 허리 불편함이 많이 사라진 것 같습니다. 앉아 있을 때 누군가 뒤에서 손으로 허리를 받쳐주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네요. 이건 정말 말로 설명하기 힘든 편안함입니다. 구매 전에 매장 가셔서 한번씩 꼭 앉아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단점

1. 부담스러운 가격 : 공식 수입사 신품 기준으로 약 200만원이라는 금액은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저처럼 중고거래나 직구 등을 통해서 저렴하게 구매해 사용하는 것도 방법일 것 같습니다. 단, AS(무려 12년 보증)가 중요하다면 부담이 크더라도 정식 수입사를 통해 구매하시는게 좋겠네요.

2. 헤드레스트가 옵션 : 허먼밀러 에어론 의자의 가장 큰 특징 중에 하나가 헤드레스트가 없다는 점입니다. 애초에 설계할 때부터 헤드레스트 없이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 졌다고 하고, 심지어 옵션으로 별도 구매하려면 서드 파티 계열의 아틀라스와 같은 회사에서 만든 제품을 구매해야 합니다. 2개월 가량 사용했을 때 아직은 헤드레스트에 대한 욕구는 크게 올라오지 않습니다. 

3. 소복히 쌓이는 먼지 : 좌판 아래쪽이 마치 공중부양된 것처럼 떠있는 구조라서 먼지가 굉장히 잘 쌓입니다. 종종 물티슈로 닦아주지 않으면 눈에 보일정도로 먼지가 그득해집니다. 다행히 손이 들어가는 공간이어서 닦는게 어렵진 않지만 자주 닦아줘야 하는 불편함이 있네요. 

#한줄평

재택근무에서 가장 큰 투자를 한다면 이 의자가 1순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