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버터 에어컨 24 시간 - inbeoteo eeokeon 24 sigan

오래된 장마가 끝나가고 무더위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에어컨에 의지해야 할 시즌이 왔는데, 앞으로 며칠만 잘 버티면 올 여름 냉방시즌도 곧 끝날 것 같습니다.

지난 글에서 인버터 에어컨에 대한 일반적인 맹신을 살짝 깨는 생각을 정리한 적이 있습니다. drkimfixnsolve.tistory.com/154 인버터 에어컨이나 정속형 에어컨이나 둘다 에너지 보존법칙 위에 존재할 수 없기 때문에.. 무리하게 기존의 정속형 에어컨을 철거하고 고가의 인버터 에어컨으로 갈아 탈 필요가 없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인버터 에어컨 사야 할까 vs 정속형 전기요금을 조금 더 낼까?

이제 여름인데 올해는 아직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무더위라 함은 낮기온도 30도 이상으로 높고 밤기온도 최저가 24도 이상으로 열대야가 있어야 하는데.. 요즘 낮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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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냉방이 한창 필요한 시즌이 되면서 많은 분들이 저의 정속형 에어컨 간헐냉방 컨텐츠에 관심을 가지시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당연히 비판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인버터 에어컨을 사용해서 전기도 절약하고 편리함도 추구하라고 충고하시는 분도 있고요. 제가 인버터 에어컨이 좋은지 몰라 안사는 것이 아닙니다. 더 좋은 기술이라는 것을 인정하고요, 또한 더 비싸다는 것도 인정을 해야 합니다. 추가 지출 비용 대비 기존의 정속형 에어컨을 철거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냐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인버터 에어컨 구매를 할 것 같은데 아직은 그렇게까지 확신이 들고 있지 않습니다. 저의 11살 정속형 에어컨도 TCS 초절전 모드라고 당시에 광고되었던 에어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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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헐냉방으로 작동 중인 삼성 하우젠 TCS 초절전 정속형 에어컨

오늘은 인버터 에어컨의 역설에 대해 생각해 봤습니다. 더 우수한 효율과 더 편리한 기능을 갖고 있으면서도 결국 소비자가 더 많은 전기를 사용하게 한다면 이게 전기 절약에 도움이 되는 기계인가요 전기 낭비를 유도하는 기계인가요?

인버터 에어컨이 정속형 에어컨에 비해 효율이 좋다는 것은 많이 알려져 있는 사실입니다. 모든 에어컨 회사들이 광고를 하고 있고, 온갖 미디어, 블로거, 유튜버들이 인버터 에어컨 예찬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인버터 에어컨의 절약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에어컨을 끄지 말고 24시간 계속 틀어 놓으라고 조언합니다. 즉 전기절약 효과가 나타나는 특정 조건이 있다는 뜻이 되겠습니다. 이 조건을 달성하기 위해.. 또 유지하기 위해 상당량의 전기를 투입해야 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걸 흔히 오버헤드라고 하는데.. 물론 초기 구입비용도 일회성이지만 오버헤드가 되겠습니다. 이 오버헤드를 일단 투입해야 제대로 인버터 에어컨의 효과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오버헤드가 크다면 어떻게 될까요? 소위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 됩니다. 당연히 무더위가 길수록.. 에어컨 사용 시즌이 길수록 이 오버헤드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지기 때문에 인버터 에어컨이 유리합니다. 하지만 올해처럼 무더위가 짧다면 인버터 에어컨은 배보다 더 큰 배꼽이 되는 것입니다.  

네이버의 한 블로거 새다리님(blog.naver.com/twophase/222060977735)께서 작년에 인버터 에어컨으로 여름을 시원하게 나면서 400 kWh 이상의 전기를 추가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제 블로그에 댓글을 다신 손님께서도 올해 7-8월 두달간 인버터 에어컨으로 대략 160 kWh를 사용할 것 같다고 합니다. 제가 작년에 정속형 에어컨 간헐냉방으로 대략 100 kWh를 추가로 사용한 것은 리포트한 바 있습니다. 하루에 10kWh 정도 추가로 사용하면 적당히 시원하게 생활하는 것 같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올해도 대략 80-100 kWh 정도 사용하면 여름을 시원하게 끝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집 평수가 다르고 구조가 다르고 생활습관이 다르지만.. 또 저에게는 간헐냉방이라는 비법이 있지만.. 절대적인 수치만 비교했을 때 인버터 에어컨으로 사용한 전기양은 제가 사용한 전기양의 2배 내지 4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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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 전기사용량 - 8/4일부터 에어컨을 가동했어요

전기 절약을 위해 추천되는 인버터 에어컨이 더 많은 전기를 소비하도록 유도하고 있는 셈이 되었습니다. 인버터 에어컨의 역설이 되겠습니다. 물론 인버터 에어컨을 사용하시는 분들은 편리함을 말하겠지만.. 편리함은 종종 에너지 절약과 반대 개념이라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약간의 불편을 감수하고라도 에너지가 절약된다면 저는 당연히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불편해 하더라도 딸아이들 쫓아다니며 전등을 끄는 행동과 같은 이치이죠. 다시 한번 생활 만족도와 전기절약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간헐냉방을 더 깊이 공부해 봐야 할 이유가 되겠습니다.

(추가 2020/9/24) 지난 7/18부터 8/17일까지 사용한 전기요금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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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전기요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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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요금 작년 및 전월 비교

총 350 kWh 사용했고 4만4천원 정도 청구됐습니다. 여름 성수가 할인요금이 적용된 것 같습니다. 지난 번 일일사용량 계산한 것에 의하면 에어컨 및 선풍기 때문에 대략 50 kWh 추가 사용한 것 같은데 총사용량이 대략 예상대로 나온 것 같습니다. 이 정도면 인버터 에어컨을 살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지난 달에 비해 겨우 8천원 상승했습니다. 늦은 장마로 인해 작년에 비해서 전기 사용량이 줄어들어 1만원 정도 적게 사용했습니다. 다른 같은 평형에 평균에 비해 2만원 정도 적게 내는 것을 보면 간헐냉방이 효과를 발휘한 것 같습니다.

8/18-9/17일 요금은 대략 370 kWh 정도 나오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8월 하반기가 특히 더워서 에어컨을 좀 더 사용했었습니다. 다음 달에 고지서 나와면 또 업데이트 해 보겠습니다.

(추가 2020/10/20) 10월 관리비고지서가 나왔는데, 8/18-9/17 사용한 전기량은 395 kWh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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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전기요금

확실히 7월 구간보다 8월 구간이, 특히 8월 말이 덥다고 생각했는데 전기도 45 kWh 더 사용했네요. 다른 집보다 전기를 80 kWh (2.8 만원) 정도 덜 사용했으니 간헐냉방으로 에어컨 전기절약 효과를 봤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두달 합산이 745 kWh이고 한달 평균 전기사용량이 300 kWh라고 하면 이번 여름 시즌에 에어컨/선풍기 전기로 145 kWh 사용한 셈이 되는 것 같습니다. 작년의 100 kWh보다는 늘어난 것 같은데.. 요인을 생각해 보면 작년보다 냉방기간이 4-5일 정도 길었고 대부분 거실냉방을 했고 작년보다 좀 더 과감하게 30분 주기 간헐냉방을 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대략 적절한 전기 사용량이 나오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이번 여름 시즌 일일 전기사용량 모니터링 자료는 아래 글을 참고해 주세요. drkimfixnsolve.tistory.com/169

정속형 에어컨 간헐냉방 최적의 사이클 주기와 일일 전기사용량

낮기온이 32도 근처에 장마 습기에 밤기온은 24도 언저리인 요즘입니다. 유달리 장마가 길면서 무더위가 늦게 찾아와서 오늘에서야 처음으로 에어컨을 가동시켜 봤습니다. 작년 간헐냉방 (drkimf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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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이번 시즌에 150 kWh 사용했다고 보면.. 네이버 새다리님이 올해 사용한 376 kWh의 반에도 못미치는 숫자인 것 같습니다. 인버터 에어컨의 역설은 계속 고민해 봐야 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